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791 - Chapter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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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1화

희유의 말은 허영과 명예를 좇는 이 사제 관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었고 오경후 역시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하지만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온화하게 웃었다.“희유 씨는 아직 어려서 경력과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거예요. 이런 건 리안 씨한테 좀 배워야 해요.”희유는 굳이 반박하지 않고 겸손하게 답했다.“말씀 맞으세요.”“좋아요, 준비하고 나오세요. 준비되면 바로 촬영팀이랑 출발할 거예요.”오경후는 웃으며 말했다.“차는 이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네.”희유는 시선을 낮춘 채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왔다.대략 이 사제 관계가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은 가고 있었다.다만 오경후까지 이렇게까지 나서서 리안 개인 욕심을 채워주려 한다는 점은 예상 밖이었다.정말 닮은 스승과 제자라고 생각이 든 희유는 휴대폰을 꺼냈다.원래는 명우에게 연락해 알려줄까 했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백하에게 전화를 걸었다....리안은 아침 일찍부터 희유의 작업실에 와 있었다.먼저 예전에 자신이 희유에게 건넸던 커피를 찾아 두 잔을 내렸고 화장실에 가서 향수를 가볍게 뿌린 뒤 작업실에서 명우를 기다렸다.한참 동안 기다려도 명우가 오지 않자 리안은 작업대 앞으로 다가가 그림을 한번 살펴보려 했다.고화 복원에 아주 능숙한 것은 아니었지만 완전히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에 현재 복원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이 여인도는 확실히 귀한 작품이었다.어제 할아버지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직접 보러 오고 싶어 했지만 명우에게 폐를 끼칠까 봐 참았고 먼저 명우와 친해진 뒤에 소개할 생각이었다.명우에게서 느껴지는 남다른 분위기를 떠올리며 리안의 눈빛에는 기대가 스며들었다.할아버지 말이 맞았다.이런 그림을 소유한 사람은 결코 평범할 리 없었다.게다가 관장과도 아는 사이라면 출신 역시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앞으로 매일 이곳에서 명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 생각하자 리안은 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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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2화

리안의 얼굴에 곧바로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저는 리안이에요. 저 기억하시죠? 희유 씨는 방송국 녹화 때문에 갔어요. 앞으로는 제가 이 미인도 복원을 맡게 됐어요. 잘 부탁드려요.”명우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차가웠고, 감정을 읽기 어려운 얼굴로 물었다.“희유 씨가 갔어요?”“네. 요즘 감정 프로그램이 인기 많잖아요. 희유 씨는 홍보대사도 못 했고, 이런 기회면 당연히 놓치지 않겠죠.”리안이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다들 있으니까요.”명우는 더 말 섞을 생각이 없었는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그래서 곧바로 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관장님, 제 그림 아직 복원 안 끝났는데 왜 희유 씨를 다른 데로 보내신 거예요?”관장이 서둘러 답했다.[어제 오경후 교수가 보조가 필요하다고 해서 희유 씨를 잠깐 도와달라고 했어. 대신 다른 전문가를 붙여드리려고 했고.]명우의 시선이 리안에게 향했다.“리안 씨 말인가요?”명우의 말투에는 노골적인 거부감이 담겨 있었다.“저는 필요 없어요. 저는 희유 씨만 원해요.”리안의 얼굴에서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고 표정이 굳으며 손을 꽉 움켜쥐었다.이에 관장은 당황했다.[리안 씨가? 그건 내가 제대로 확인을 못 했어. 바로 다른 사람 보낼게.”명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희유 씨만 원해요.”그러자 관장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알겠어. 다시 조정해 볼게. 조금만 기다려 줘.”“네.”통화를 끊은 뒤, 리안이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희유 씨가 하는 일은 저도 할 수 있어요. 왜 꼭 희유 씨여야 해요?”명우의 표정은 여전히 냉담했다.“저는 희유 씨를 만나러 온 거예요. 이해하셨어요?”리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희유 씨가 조금 유명한 건 맞지만 제 실력도 절대 뒤지지 않아요.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랑 외할아버지도 이 분야 전문가세요.”명우는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말을 잘랐다.“나가 주세요.”리안은 입술을 깨물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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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3화

백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굳이 깎아내릴 필요 있나요? 본인 실력은 본인이 더 잘 아는 거 아니에요?”리안은 순간 얼굴이 굳으며 말이 막혔다.“백하 씨...”막 화를 내며 따지려던 순간, 명우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그래서 리안은 억지로 감정을 눌러 담고 미소를 지었다.“괜한 말다툼은 하지 말죠.”리안은 시선을 돌려 명우를 바라봤다.“명우 씨 그림 도와드리려고 인터뷰도 많이 미뤘어요. 요즘 시간 괜찮으니까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백하가 곧바로 받아쳤다.“보니까 시간 많으시긴 한 것 같아요.”리안은 순간 표정이 무너질 뻔했지만 간신히 버텨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을 무너뜨린 건 끝까지 차갑기만 한 명우의 태도였다.리안은 억울함을 삼킨 채 돌아섰고 그대로 작업실을 나갔다.백하는 리안의 뒷모습을 흘겨보며 비웃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곧 명우는 백하를 바라봤다.“백하 씨, 희유 씨 동료예요?”“네. 같은 팀이고 같은 사무실 써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요.”백하가 자연스럽게 웃자 명우의 표정이 더 무심해졌다.“가셔서 일 보세요. 이 그림은 희유 씨 돌아오면 그때 얘기해요.”그러나 백하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사실 오늘 아침에 희유 씨가 저한테 전화해서 부탁했어요. 이 그림 대신 봐달라고요.”“특히 리안 씨는 절대 손대게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방금 관장님께도 말씀드렸고, 희유 씨 없을 때는 제가 대신 맡기로 했어요.”명우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차갑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분위기 그대로였다.처음에는 거절하려는 듯 보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고하세요.”그 말만 남기고 외투를 챙겨 들고 돌아섰다.백하는 명우의 차갑고 고독한 뒷모습을 바라봤다.그저 희유가 평소 저 사람과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졌다.백하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희유 씨 작업실에 있어요. 방금 리안 씨 돌려보냈어요.]그ㅓㄹ나 희유는 촬영 중인지 휴대폰이 꺼져 있었고 답장은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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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4화

희유는 정말로 바빴고 점심때가 되어서야 겨우 휴대폰을 확인할 시간이 났다.그리고 백하의 메시지를 보자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되어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백하 씨, 리안 씨 그림에 손 못 대게 하셨어요?”백하는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그 말에 희유는 그제야 안심했다.“다행이네요.”백하는 덧붙였다.[명우 씨도 완전 차갑게 대하시더라고요. 제가 다 민망할 정도였어요.]희유는 그 남자의 냉담한 표정을 떠올리며 무심코 말했다.“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백하 씨한테 뭐라고 하진 않았죠?”백하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두 분 아는 사이셨네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그 말에 희유는 순간 당황했다.“백하 씨, 일부러 떠보신 거죠?”백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래서요, 어떤 사이예요? 명우 씨가 희유 씨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림 복원은 핑계고요?]희유는 급히 말했다.“그림 복원은 진짜예요.”백하는 웃었다.[그러니까요. 누가 그림 하나 고치면서 매일 옆에 붙어 있어요. 이제야 이해되네요.]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하는 화제를 돌렸다.“거기 상황은 괜찮아요? 오경후 교수 그 사람이 괴롭히진 않아요?”[아니에요. 겉으로는 티 안 내는 스타일이죠.]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눴고 희유는 식사하러 가야 했다.“그 그림 잘 부탁드려요.”백하가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원래도 중요한 작품이라 신경 쓰고 있었고, 희유 씨가 맡긴 일이니까 더 조심할게요.”희유는 백하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그림을 맡긴 것이었다.“고마워요.”통화를 마치기 전 백하가 덧붙였다.“참, 제가 맡는다고 하니까 명우 씨 바로 가시던데요? 표정도 별로 안 좋아 보였어요.”희유는 짧게 대답했다.“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그림만 신경 써 주세요.”그렇게 희유는 전화를 끊은 뒤, 윤정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업무 조정 때문에 당분간 다른 사람이 여인도 복원을 맡게 됐다고 설명하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같은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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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5화

석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앉아 있는 명빈을 바라봤고 마음속에 묘한 경계심이 생겼다.겉으로는 칭찬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곧 퇴근 시간이었기에 명빈은 길게 말하지 않고 다음 주 주요 업무 프로세스만 간단히 지시한 뒤 회의를 마무리했다.석유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명빈이 이름을 불렀다.“석유 씨, 오늘 저녁에 고객 약속 있어요. 이번 사전 판매 기획안 석유 씨가 만든 거니까 같이 가요.”석유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명빈과 함께 일하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업무와 관련된 일이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미리 말씀드릴게요. 저는 술 못 마셔요. 업무 관련 대응만 할게요.”회의실 안 사람들이 동시에 석유를 바라봤다.‘대놓고 말하네.’명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 직원이 술자리 접대하러 가는 건 아니니까요.”석유는 명빈의 말 속에 담긴 비꼼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객을 만나러 가는 길, 명빈이 물었다.“제 차 탈래요?”석유는 짧게 답했다.“괜찮아요. 차 가지고 왔어요.”명빈은 부드럽게 웃었다.“업무 적응은 잘 돼요?”석유는 여전히 담담했다.“괜찮아요.”뭘 묻든 단답형으로 말하는 석유에 명빈은 더 묻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명빈의 비서가 예약한 곳은 새로 오픈한 고급 비즈니스 룸바였다.내부는 화려했고 분위기도 세련되어 있어 술자리 겸 거래 상담을 하기 좋은 곳이었다.방 안에는 이미 네 명의 여자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모두 화려한 외모와 매끈한 몸매를 갖춘 사람들이었다.명빈이 들어오자마자 다가와 술을 따르고 담배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응대했다.그리고 석유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석유는 이미 사회생활을 2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낯설지 않았다.그래서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봤다.그중 가장 몸매가 돋보이는 여자가 명빈의 옆에 앉아 술을 따르며 말했다.“명 사장님, 저는 베베라고 해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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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6화

“푸흡!”접대 직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가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다.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혹시라도 명빈을 화나게 할까 봐였다.명빈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이었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비웃듯 말했다.“고객 오기 전까지 기획안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빠진 부분 있는지요.”석유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했다.“제가 이렇게 자도 된다는 건 빠진 게 없다는 뜻이에요.”“확실해요?”“확실해요.”명빈은 순간 머리가 울리는 듯했고 석유 앞에서는 도무지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그래서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이를 악물었다.“그럼 계속 자세요.”석유는 ‘쓸데없는 말 하지 마세요’라는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그때 명빈의 휴대폰이 울리자 화면을 확인하고 전화받았다.방금 전까지의 차가운 태도와 달리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퇴근했어?”전화 상대는 유민래였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여자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나 오늘 오후에 회사 안 갔어. 친구랑 수영하러 갔거든. 사진도 보내줬는데 안 봤어?]명빈이 담담하게 웃었다.“오후에 좀 바빴어.”유민래가 애교를 부렸다.[그럼 지금 봐.]명빈은 휴대폰 메신저를 열어 몇 장을 훑어보고 입꼬리를 올렸다.“수영하는 모습 보라는 거야?”[그럼 뭐겠어? 정말.]석유는 몸을 옆으로 돌렸고 귀를 막을 수만 있다면 막고 싶을 정도였다.옆에 있던 접대 직원이 석유의 움직임을 보고 본능적으로 물었다.“아가씨, 뭐 필요하세요?”유민래가 바로 반응했다.[자기야, 지금 누가 말한거야? 어디야?]명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요즘은 ‘자기야’라는 호칭만 들어도 괜히 신경에 거슬렸다.특히 석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더 그랬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고객 만나고 있어.”[아, 그럼 방해 안 할게. 끝나고 전화해.]“응.”전화를 끊었다.잠시 후, 약속한 고객이 도착했다.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리 분위기가 풀렸고, 상대방은 명빈에게 상당히 공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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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7화

명빈은 말을 마치고 주소를 알려주었다.“지금 바로 갈게요. 그동안 석유 씨 좀 봐주세요.”희유의 목소리는 급했다.[고마워요, 명빈 씨.]명빈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오는 길에 급하게 오지 마세요. 제가 있는 동안 석유 씨는 문제없어요.”[네.]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곧바로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명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무슨 일이야?]얼음 같은 형의 반응에 명빈이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오늘 아버지랑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아요. 형이 대신 가서 같이 있어 주세요.”가볍게 덧붙였다.“사실 제가 굳이 안 와도 됐는데 석유 씨가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요. 성격상 고객 앞에서 문제 생길까 봐 왔어요.”그리고 잡담하듯 말이 이어갔다. “다행히 희유 씨도 여기 있어서 석유 씨가 좀 조심하네요.”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지더니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명우가 입을 열었다.[희유가 거기 왜 있어?]“석유 씨 걱정돼서 온 거겠죠?”명빈의 대답에 명우는 더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명빈은 끊긴 휴대폰을 보며 가볍게 웃고는 한쪽으로 가 담배를 꺼냈다....명빈이 다시 돌아왔을 때, 희유는 이미 도착해 있었는데 한쪽에 앉아 조용히 과일을 먹고 있었다.명빈이 다가가 옆에 앉았다.“식사했어요? 뭐 좀 시켜 드릴까요?”희유는 고개를 저었다.“촬영팀에서 간단히 먹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석유 씨 끝나면 같이 야식 먹으려고요.”명빈이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저도 같이 가도 돼요?”희유가 코웃음을 쳤다.“오늘 일부러 저 부르신 거죠? 왜 오라고 한 거예요?”희유가 들어왔을 때, 석유는 고객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전혀 취한 기색이 없었다.명빈은 석유를 한 번 흘끗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아까 저한테 하는 태도 보셨잖아요. 고객 앞에서도 저러면 곤란할까 봐요. 친구분이라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희유 씨 부른 거예요.”이번에는 희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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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8화

명빈은 두 사람 사이에 털썩 앉으며 고개를 돌려 희유를 향해 웃었다.“지난번에 집에 오셔서 아버지께 술 두 병 가져다주셨잖아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희유도 웃으며 말했다.“좋아하셨다니 다행이에요. 그래도 전에 한 번 편찮으셨으니까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돼요.”“걱정하지 마세요. 희유 씨가 사주신 거라 아껴 드세요. 오히려 오철훈 아저씨한테 자랑하려고 남겨두시더라고요.”명빈은 아무렇지 않게 희유와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시선은 가끔씩 석유 쪽으로 흘렀고, 의도가 분명히 느껴졌다.석유도 그걸 알아챘지만 이번에는 맞받아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앉아 있다가 잔을 들어 술을 반쯤 마셨다.잠시 후, 명우가 들어왔다.상대 회사 사람들은 원래도 대기업 계열사와 협업하는 자리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명빈뿐 아니라 명우까지 나타나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명우 사장님, 여기까지 오셨어요?”그러자 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사람 좀 찾으러 왔어요. 하던 이야기 계속하세요.”“아, 네...”상대 책임자는 더 말을 붙이지 못하고 얌전히 자리에 앉았고 분위기도 한층 조심스러워졌다.“형, 여기 앉아요.”명빈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내줬다.석유는 명우가 들어오는 순간 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명빈을 한 번 쳐다봤다.그 순간 명빈과 시선이 마주쳤는데 남자의 눈에는 반응을 확인하려는 눈빛과 차가움이 공존해 있었다.석유는 곧바로 시선을 떨구고 고개를 돌렸고 명빈은 비웃듯 짧게 웃었다.희유도 명우가 온 것이 조금 의외였다.촬영팀에 간 지 겨우 사흘밖에 안 됐는데, 괜히 오래 떨어져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명우는 희유 옆에 앉더니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지만 눈빛만은 부드러웠다.“촬영팀 일 많이 바빠요?”희유는 옅게 웃었다.“좀 바빠요.”명우가 다시 물었다.“언제 돌아와요?”“아직 모르겠어요.”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백하 씨도 잘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명우는 낮게 말했다.“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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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9화

옆에 있는 사람들의 침묵 속에서 희유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명우 씨 바쁘시면 먼저 가셔도 돼요. 저는 여기서 석유 씨 조금만 기다릴게요. 일 끝나면 같이 갈 거예요. 그리고 명빈 씨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희유는 처음 왔을 때 석유 상태가 술을 마신 것 같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꼈고, 명우가 들어오는 걸 보고 나서야 명빈의 의도를 이해했다.아마 명우 역시 명빈에게 이렇게 속아서 온 것일 터였다.명우는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퇴근하고 바로 온 거예요?”희유는 어깨를 으쓱했다.명우의 말투만 봐도 그 역시 명빈의 잔머리를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명우는 희유가 테이블 위 간식을 먹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저녁 안 먹었어요?”희유가 조용히 말했다.“조금 먹었어요. 나중에 석유 언니랑 야식 먹으려고요.”“기다리지 말고 지금 가요.”명우는 그렇게 말하며 희유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이에 희유는 살짝 놀랐다.“저 석유 언니 기다려야 해요.”명우는 뒤를 돌아보며 명빈에게 말했다.“나는 희유 씨 데리고 먼저 저녁 먹으러 갈게. 일 계속 해. 석유 씨 좀 부탁할게.”명빈이 바로 웃으며 답했다.“알겠어.”“희유야!”석유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명빈이 재빨리 손을 뻗어 석유의 손목을 잡았다.“석유 씨, 아직 일 끝난 거 아니잖아요. 희유 씨 배고프니까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뒤 희유를 향해 손을 흔들며 부드럽게 웃었다.“빨리 다녀오세요. 석유 씨는 제가 잘 챙길게요.”희유는 말을 꺼낼 틈도 없이 명우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자마자 석유는 옆에 고객이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빈의 손을 뿌리쳤다.그리고 차갑게 말했다.“두 분 일부러 그런 거죠? 저 이용해서 희유한테 접근하려고요? 정말 양심이 없으시네요.”명빈의 표정도 차갑게 가라앉았다.“형이랑 희유 씨는 원래 연인이에요. 오히려 제가 묻고 싶은데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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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0화

명빈은 석유가 다소 허둥지둥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서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옆에서는 고객이 여성 접객 직원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방금 명빈과 석유가 다투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지만 자세히 듣지는 못했다.이때 석유가 나가자 서둘러 말했다.“사장님, 석유 씨가 만든 기획안 정말 좋아요. 저희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요. 추가로 요구 사항이나 의견 있으시면 저랑 직접 이야기하시면 돼요.”명빈은 몸을 돌려 다시 돌아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았고, 표정은 담담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시죠.”상대도 명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는지 곧바로 상황을 이해하고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 먼저 실례할게요. 필요하시면 전화로 연락드릴게요.”일행은 차례로 인사를 하고 서둘러 룸을 빠져나갔다.남아 있던 몇 명의 접객 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서 있었고, 아까 명빈에게 말을 걸었던 여성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사장님...”“당신들도 나가세요.”명빈은 표정 없이 말했다.여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화면을 끄고 조명을 낮춘 뒤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곧 명빈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연기가 서서히 퍼지는 가운데, 남자의 눈빛은 차갑고 어두웠다.그러고는 휴대폰을 들어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다시 장난기 섞인 말투로 돌아갔다.“오붓한 저녁 먹고 있어요?”[할 말 있으면 빨리 해.]명빈은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먼저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명우가 말했다.[끊어.]“잠깐, 본론 말할게요.”명빈의 말투가 조금 진지해졌다.“그 석유 씨 말인데요, 희유 씨를 좋아해요. 그냥 친구로서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에요.”명우는 잠시 침묵했다가 낮게 말했다.“알고 있어.”희유는 성주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석유를 알게 되었다.두 사람은 깊은 인연이라고 할 수는 없었고, 우한과의 동기 관계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하지만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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