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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781 - チャプター 4790

4790 チャプター

제4781화

여기저기서 관심을 끌더니,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리안에게 눈에 띄기까지 했다.희유는 명우를 흘겨보며 말했다.“맞아요, 질투 나요. 제가 그렇게 힘들게 일했는데 공은 다 명우 씨가 가져가고 있잖아요. 기분 안 좋아요. 내일부터는 오지 마세요.”명우는 태연하게 자기 일을 이어갔는데 마치 희유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아 보이는 것 같았다.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고, 그사이에 생긴 거리감과 상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서로가 여전히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희유의 말은 명우에게 전혀 믿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한 가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희유가 분명히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이었다.비록 이유를 말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었지만 말이다.평소처럼 명우는 점심 전에 자리를 떴고, 떠나기 전 희유에게 식사하라고 당부했다.“밥 꼭 챙겨 먹어요.”“알겠어요.”희유는 일에 집중한 채 대충 대답했다.명우는 돌아서기 전 한 번 더 희유를 바라봤지만, 더 말하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명우는 바로 박물관을 떠나지 않고 기문식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문식이 시간이 괜찮다는 걸 확인한 뒤,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기문식은 미리 차를 준비해 두고 있었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반갑게 맞이했다.“아버님은 요즘 어때?”“예전이랑 비슷하세요. 병이 나은 뒤로는 또 괜찮다고 생각하시거든요.”명우가 말했다.“그 양반도 참.”기문식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이번 주말에 시간 되면 같이 바둑이나 두지. 좋은 술도 몇 병 가져갈게.”둘은 잠시 안부를 나누다가 명우가 먼저 말을 꺼냈다.“관장님, 제가 매일 와서 그림 복원 돕는 게 혹시 다른 분들께 불편하게 하지는 않나요?”“그럴 리가.”기문식은 시원하게 웃었다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약간 오해는 있었어. 다들 너를 새로 온 복원사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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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2화

식사할 때 백하는 일부러 희유를 기다리고 있었고 표정에는 노골적인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이렇게 재밌는 일 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희유는 가을빛처럼 맑은 눈에 놀란 기색을 담고 물었다.“무슨 재밌는 일요?”“오늘 회의에서 리안 씨 웃음거리 됐죠?”백하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희유는 시선을 살짝 돌렸다.“그걸 벌써 알아요?”백하는 코웃음을 쳤다.“희유 씨는 맨날 작업실에만 있어서 밖에 돌아가는 일은 모르잖아요. 누가 회의 얘기 퍼뜨려서 지금 내부에 다 퍼졌어요.”백하는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파트너 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거잖아요.”“그냥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고 안 했을 텐데, 괜히 빙빙 돌려서 완전 웃음거리 됐죠.”“이거 한 번 나섰다가 평생 고개 못 드는 거 아닌가요?”백하는 리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여자가 망신당한 걸 숨기지 않고 즐거워했다.곧 희유는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다가 뒤돌아 물었다.“전에 말했던 새로 온 동료도 그 사람이었어요?”“나도 그냥 들은 얘기였는데 완전 착각이었네요.”백하는 흥미롭게 말했다.“그 사람 매일 희유 씨 작업실에서 그림 도와준다면서요? 둘 사이에 뭐 없어요? 엄청나게 잘생겼다던데요?”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자존심 강한 리안이 먼저 나서서 파트너 하겠다고 했을 리 없었다.이에 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복원하는 그림이 그 사람 거예요. 일정 맞추려고 도와주러 오는 거예요.”백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래서였구나.”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그 그림,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닌데.”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화제를 바꿨다.“뭐 먹어요?”...리안은 회의에서 자신이 웃음거리가 됐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사고방식이 독특했다.어쩌면 꽤 과감한 쪽에 가까웠다.리안의 생각은 단순했다.명우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건 모두의 얼굴을 한 번에 눌러 버리는 일이었다.그래서 금세 마음을 다잡고 오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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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3화

“좋아요, 내가 관장님께 직접 말씀드려 볼게요.”오경후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내 제자가 원하는 일이라면 선생으로서 당연히 힘을 써야죠.”리안은 입가에 단정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였고 눈빛에는 기쁨과 동시에 계산이 시작됐다.“역시 교수님이 제일 잘 해주세요.”“이 일은 나한테 맡기고 결과만 기다려요.”오경후는 그 말의 뜻을 숨긴 채 미묘하게 웃었다....오후,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희유의 휴대폰이 조용히 울렸다.[희유야, 오늘 저녁 시간 괜찮니? 와서 잠깐 도와줄 수 있어?]희유는 손을 멈추고 바로 답했다.“무슨 일이세요? 말씀하시면 제가 준비하고 갈게요.”윤정겸은 가볍게 웃었다.[와서 보면서 얘기하자. 전화로는 설명이 좀 어려워.]그러자 희유는 망설이지 않았다.“네, 방금 퇴근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고 나서 희유는 곧장 차를 몰았다.오랜만에 윤정겸을 찾아가는 길이었다.그랬기에 뭐랄까 마음이 살짝 가벼워졌다.길목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몸에 좋은 보양식 몇 가지를 챙겼다.윤정겸이 술을 좋아한다는 것도 떠올라 묵직한 병 두 개를 조심스럽게 골라 담았다.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기울어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차에서 내린 희유는 무심한 듯 주변을 한 번 훑었다.익숙한 검은 차량은 보이지 않자 그제야 숨이 조금 풀렸다.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부엌에서 들리던 소리가 멈췄다.이내 윤정겸이 앞치마를 두른 채 모습을 드러냈고 손에는 아직도 국자가 들려 있었다.“오기만 하면 되지, 뭘 또 들고 왔어?”투덜거리는 말투였지만 눈가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그러자 희유는 웃으며 봉투를 내밀었다.“좋은 술 두 병이에요.”윤정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그건 마음에 드네.”그러고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잠깐만 기다려. 불부터 끄고 올게.”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국자를 내려놓은 뒤, 손을 털며 나왔다.“이거 좀 봐줘.”희유는 윤정겸의 뒤를 따라 거실로 들어섰다.테이블 위에는 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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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4화

두 사람은 계단 입구에 서 있었고 윤정겸은 말을 마치자 부엌으로 들어갔으며 희유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검은색 원목으로 된 오래된 계단과 복고풍 벽등, 벽면에는 2년 전부터 남아 있던 얼룩까지 그대로였다.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감각이 겹치며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응접 공간이 있었고 그곳은 테라스로 이어져 있었으며 테라스에 서면 뒤뜰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테라스 옆으로는 짧은 복도가 이어져 있었고 그 복도를 따라가면 첫 번째 방은 서재, 그 다음 방이 바로 명우의 방이었다.희유는 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결국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윤정겸이 오늘 저녁은 둘이서 식사한다고 했으니 명우는 분명 집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방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고 복도에서 새어 들어온 희미한 빛만이 공간을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그리고 그 흐릿한 그림자 속에서 방 안의 모든 것이 서서히 또렷해졌다.2년 전과 단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책장 위 책의 배열까지도 그대로였다.희유는 책장 앞을 천천히 지나갔고 빛은 약했지만 그 위에 놓인 트로피와 상장에 적힌 글자는 하나하나 또렷하게 보였다.그것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머릿속에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명우의 모든 영광을 희유는 수십 번도 넘게 들여다봤던 사람이었다.결국 침대 앞으로 걸어간 희유는 조용히 앉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옆집에서는 강성 지역의 전통 가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유려하게 흐르는 고금 소리와 억양이 살아 있는 노랫가락이 저녁 어스름 속을 맴돌다가 창문을 넘어 들어와 고요했던 공간을 은근히 흔들어 놓았다.희유는 천천히 침대 위에 몸을 눕히고 베개를 끌어안은 채 그 소리를 조용히 들었다.아마 명우가 없기 때문인지 몸이 점점 풀렸고 눈을 감은 채 공기 속에 남아 있는 익숙한 향을 느끼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마치 3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때는 희유와 명우가 한창 사랑에 빠져 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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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5화

희유는 예상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명우의 가슴에 부딪혔고 피부가 맞닿는 순간, 익숙한 감각에 심장이 요동쳤다.하지만 동시에 강한 거부감이 밀려와 말없이 몸을 비틀며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희유야!”명우는 허리를 굽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두 팔로 희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젖은 저녁 공기처럼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희유야!”희유는 당황한 채 그대로 남자의 어깨를 세게 물었고, 미친 듯 힘을 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퍼졌다.하지만 명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희유는 결국 입을 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으며 눈빛은 잠시 멍해졌다가 몇 초 뒤 갑자기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아버님, 보세요, 또 괴롭혀요.”명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그 순간, 희유는 재빠르게 명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돌아서 달아났다.명우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희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깊게 좁혔다.그리고 고개를 내려보더니 자기 어깨에 남은 작은 이빨 자국을 확인한 뒤 곧바로 뒤따라 나섰다.명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희유는 이미 윤정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아버님, 할머니가 방금 전화하셔서 지금 바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죄송해요, 같이 식사 못 할 것 같아요.”윤정겸이 막 말을 하려던 순간, 계단에서 내려오는 명우를 보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너 언제 들어왔어?”명우는 담담하게 답했다.“오후에요, 아버님은 옆집 오철훈 아저씨 댁에서 바둑 두고 계셨어요.”“저 먼저 갈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희유는 끝까지 명우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서 밖으로 나갔다.윤정겸은 문 앞까지 따라 나갔다가 돌아와 명우를 노려봤다.“너만 보면 희유가 왜 도망치듯 가? 무슨 짓 한 거야?”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외투를 집어 들고 걸치며 말했다.“제가 뭘 했겠어요?”그러나 윤정겸은 이미 명우의 어깨에 남은 자국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설마 희유한테 억지로 그런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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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6화

희유는 문득 무언가 떠올라 급히 말했다.“어깨...약 좀 바르고요.”명우는 희유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안 아파.”희유는 목이 막힌 듯 답답해졌고 그때는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너무 세게 물었다는 걸 떠올렸다.또한 명우가 괜찮다고 한 말은 위로가 아니라 더 큰 상처를 겪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지난 2년 동안, 명우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었다.아까 스쳐본 순간 명우의 어깨에는 길게 이어진 흉터가 하나 더 늘어 있었다.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해서 가세요.”그 말을 남기고 더 망설이지 않고 돌아서 계단을 올라갔다.집에 올라오자마자 윤정겸의 전화가 걸려 왔다.[희유야, 집에 잘 도착했니?]“네, 방금 들어왔어요.”윤정겸은 미안한 듯 말했다.[명우가 집에 있는 줄 몰랐다.]마치 윤정겸과 명우가 함께 짜고 희유를 불러낸 것처럼 되어버렸다.사실 윤정겸은 희유가 보고 싶어서 친구가 물건을 준다는 핑계를 빌려 집으로 부른 뒤 식사 시간에 맞춰 명우도 부르려고 했고.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길 바랐다.결국 만나긴 했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아버님, 설명 안 하셔도 돼요. 저는 믿어요.”윤정겸은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그 녀석 집에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내쫓았지.]희유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명우가 쫓겨나는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명우 씨 잘못 아니에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나는 뭐라 해도 되는데, 네가 안 원망하면 됐어.]윤정겸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희유야, 네가 겪은 일들 다 알아. 그래서 다시 만나라고는 못 하겠어. 그런데 내가 명우를 조금만 뭐라 해도 네가 이렇게 감싸는 걸 보면 정말 다 내려놓은 게 맞아?]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윤정겸은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자. 너랑 명우가 어떻게 되든 우리 사이는 변하지 않아. 나는 언제나 널 내 딸처럼 생각해.]“알아요. 저한테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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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7화

“그럼 왜 저녁 안 먹었어?”“윤씨 저택에 다녀왔어요, 아버님 부탁으로 잠깐 좀 봐드릴 게 있어서요.” 희유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석유는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희유를 보며 냉소했다.“뭐 좀 봐준 건 핑계고, 명우랑 엮어주려는 게 진짜 목적 아니야?”희유는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어른들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요.”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 확실하게 마음 정해, 다시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고 그때 명우가 얼마나 단호하게 떠났는지 생각해 봐, 그때 네가 어떻게 버텼는지도.”희유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아요.”...다음 날 희유는 작업실에서 명우를 보자 평소처럼 웃으며 인사했다.“저보다 더 일찍 나오셨네요.”명우는 고개를 들어 희유를 바라봤고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가운데 눈빛은 마치 햇빛에 비친 산속 샘물처럼 맑고 깊었다.희유는 그 시선을 받으며 잠깐 눈을 피했다.“왜 그렇게 봐요?”희유의 직장이라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하는 지 명우는 낮은 목소리로 존대를 했다.“하석유 씨랑 같이 살아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산다고 보긴 좀 그렇고요, 석유 언니는 저랑 우한이 위층에 살아요, 왜요?”명우는 시선을 내리며 눈빛 속에 스친 예리함을 감췄다.“아니에요.”희유도 더 묻지 않고 다가가 함께 일을 시작했다.두 사람이 한창 바쁠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희유가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들어온 사람은 리안이었고 책상 뒤에 있는 명우를 한 번 훑어본 뒤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희유 씨, 이거 저희 고모가 S시에서 가져온 커피인데 드셔보세요, 지난번 홍보대사 자리 양보해 주셔서 감사해서요.”오늘 리안은 유난히 예쁘게 꾸미고 왔고 새로 한 머리는 어깨 위로 풍성하게 흘러내렸으며 CC 브랜드 원피스를 입고 있어 청순하고 화사해 보였다.“제가 안 하겠다고 한 거라서요.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저는 평소에 커피도 잘 안 마셔서 여기 두면 오히려 아깝고요,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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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8화

명우의 가차 없는 말에 리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리안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물어본 거예요, 필요 없으시면... 됐어요.”명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리안은 이곳에 더 머무는 것이 어색하다는 걸 느꼈고 억지로 화제를 꺼냈다.“희유 씨, 저희 할아버지가 이 분야 전문가시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희유는 옅게 웃었다.“이호필 어르신은 이미 은퇴하셨잖아요, 괜히 번거롭게 해드리기 죄송하고요, 문제 생기면 저희 교수님께 여쭤보면 돼요.”리안이 말했다.“괜찮아요, 저희 할아버지는 은퇴하셨어도 자주 서화 복원 도와주시고 복원이 어려운 귀한 작품들도 많이 맡아서 하세요.”희유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리안은 스스로 민망함을 느끼며 작별을 고했다.“그러면 먼저 갈게요, 커피 꼭 드세요, 마음에 드시면 저한테 더 있어요.”“고마워요.” 희유가 공손하게 웃었고, 리안은 명우를 한 번 바라보고 돌아섰다.리안이 나간 뒤에야 명우는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내려놓고 희유에게 말했다.“그날 내가 도운 사람이 누군지 정말 신경 안 썼어요?”희유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모델 자리 뺏긴 것도 모자라 이제 제 일까지 뺏으려나 봐요.”물론 일을 뺏으려는 진짜 목적은 사람이었다.명우는 희유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눈썹을 찌푸렸다.“뭐라고요?”희유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작업 파트너 바뀔 수도 있겠네요.”명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고 얇은 입술을 열어 담담하게 말했다.“저 사람들은 내가 여기 온 게 그림 복원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죠?”그 말에 희유는 순간 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봤다.그리고 명우도 희유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놀랐어요?”희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놀랐다기보다는 명우 씨도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명우는 예전에 속도 맞추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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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9화

“그럼 정말로 피곤한 거겠네요, 방금 강성 유적 쪽에서 또 청동기 한 무더기가 들어왔는데 유백하 씨 쪽에서 정리 중이라고 하네요, 같이 보러 갈래요?” 진백호가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서야 희유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좋아요.”두 사람은 강성 유적 유물을 따로 보관해 둔 전시 홀로 걸어갔고 안쪽은 한창 분주했다.그리고 여러 고고학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이미 와서 막 출토된 유물들을 흥분한 얼굴로 연구하고 있었다.누군가 진백호를 보자마자 바로 불러세웠다.희유도 백하를 발견하고 진백호에게 먼저 가보시라고 한 뒤 혼자 그쪽으로 걸어갔다.백하는 편종 하나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편종은 크기가 컸고 표면에는 진흙과 청록색 녹이 가득 묻어 있었다.희유는 옆으로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다가, 손을 뻗어 그 위의 흙을 살짝 만지며 이 편종이 과거에는 얼마나 정교하고 화려했을지 상상했다.한때 그것을 소유하고 만졌던 사람들은 이미 흙으로 돌아갔고 이 편종은 수천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이럴 때마다 희유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고 보잘것없는지 새삼 느꼈다.“희유 씨, 무슨 생각 하세요?” 백하가 묻자 희유는 손을 거두며 말했다.“이걸 가졌던 사람 생각했어요.”백하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규모 크고 완전한 편종을 가질 정도면 최소 명문가 사람이었겠죠.”강성 유적은 발견된 지 반년이 지났고 출토되는 청동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고학계에서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었다.“저도 같이 정리할게요.”희유는 돌아서서 도구를 가지러 가자 백하가 놀란 듯 말했다.“희유 씨 그림 안 해도 돼요? 이렇게 한가해요?”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급한 건 아니에요.”백하는 어깨를 으쓱했다.“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희유는 대꾸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평소에는 느긋하고 대충하는 것처럼 보여도 일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타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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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0화

희유는 이미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지금은 다들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유물을 좋아하고 옛사람들의 미감과 지혜를 동경하게 됐잖아요.”“그럼 우리 목적은 이미 이룬 셈이죠.”백하가 물었다.“들으니까 리안 씨가 희유 씨가 먼저 홍보대사 경쟁에서 빠진 걸 엄청 못마땅해한다던데요? 혹시 희유 씨 괴롭힌 적 있어요?”희유가 시선을 돌렸다.“아니요. 오히려 먼저 커피 한 통 주면서 제가 홍보대사 자리 양보해 준 거 고맙다고 하던데요?”백하는 한창 의기양양한 리안을 한번 힐끗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상할 정도로 잘해주면 꼭 꿍꿍이가 있는 법이에요. 조심하세요. 또 무슨 수를 숨기고 있는지 몰라요.”희유는 당연히 그 뜻을 알고 있었지만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리안 씨가 원하는 건, 아마 쉽게 안 될 거예요.”...점심때가 되자 진백호가 와서 희유와 백하를 불러 식사하러 가자고 했다.전시홀을 나서려던 순간, 희유가 갑자기 말했다.“저 작업실에 뭐 좀 두고 와야 해서요. 교수님, 백하 씨 먼저 가세요.”백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빨리 와요. 오늘 희유 씨 좋아하는 소금구이 새우 나왔는데 늦으면 없어져요.”“알아요.”희유는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해 보이고는 몸을 돌려 작업실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안은 조용했다.명우는 역시 이미 떠난 뒤였고, 책상 위 도구들마저 가지런하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희유는 작업대 앞으로 걸어가 펼쳐져 있는 여인도를 바라봤다.아직은 어지럽게 남아 있는 복원 자국들이 꼭 지금의 자신과 명우 사이 같았다.끊어내려 해도 끊어지지 않고, 정리하려 해도 정리되지 않았다....식사하면서 진백호는 희유와 백하에게 자신이 며칠 동안 지방 출장을 가게 됐으니 두 사람은 하던 대로 차근차근 일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라고 말했다.진백호는 특히 백하에게 몇 마디를 더 덧붙였다.“박물관에서 시키는 일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제가 없다고 괜히 멋대로 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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