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유는 예상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명우의 가슴에 부딪혔고 피부가 맞닿는 순간, 익숙한 감각에 심장이 요동쳤다.하지만 동시에 강한 거부감이 밀려와 말없이 몸을 비틀며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희유야!”명우는 허리를 굽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두 팔로 희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젖은 저녁 공기처럼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희유야!”희유는 당황한 채 그대로 남자의 어깨를 세게 물었고, 미친 듯 힘을 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퍼졌다.하지만 명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희유는 결국 입을 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으며 눈빛은 잠시 멍해졌다가 몇 초 뒤 갑자기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아버님, 보세요, 또 괴롭혀요.”명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그 순간, 희유는 재빠르게 명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돌아서 달아났다.명우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희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깊게 좁혔다.그리고 고개를 내려보더니 자기 어깨에 남은 작은 이빨 자국을 확인한 뒤 곧바로 뒤따라 나섰다.명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희유는 이미 윤정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아버님, 할머니가 방금 전화하셔서 지금 바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죄송해요, 같이 식사 못 할 것 같아요.”윤정겸이 막 말을 하려던 순간, 계단에서 내려오는 명우를 보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너 언제 들어왔어?”명우는 담담하게 답했다.“오후에요, 아버님은 옆집 오철훈 아저씨 댁에서 바둑 두고 계셨어요.”“저 먼저 갈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희유는 끝까지 명우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서 밖으로 나갔다.윤정겸은 문 앞까지 따라 나갔다가 돌아와 명우를 노려봤다.“너만 보면 희유가 왜 도망치듯 가? 무슨 짓 한 거야?”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외투를 집어 들고 걸치며 말했다.“제가 뭘 했겠어요?”그러나 윤정겸은 이미 명우의 어깨에 남은 자국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설마 희유한테 억지로 그런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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