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4841 - Bab 4850

5026 Bab

제4841화

그 말에 희유는 부정하지 않았다.“지금도 박물관 안에 기자랑 인플루언서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며칠 나갔다 오면 돌아올 때쯤엔 관심도 좀 식어 있을 거예요.”백하는 더 묻지 않았다.“그래요. 그럼 내가 며칠 더 도와줄게요. 얼른 돌아와요.”“고마워요. 돌아오면 밥 살게요.”희유가 장난스럽게 웃자 백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명우 씨한테는 설명해 두는 게 좋을 텐데요.”희유는 손에 쥔 휴대폰을 천천히 쓸어내리자 명우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가 떠올랐다.[기다려요.]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희유는 명우를 기다려본 적이 거의 없었다....그리고 이번에도 희유는 명우를 기다리지 않았다.그날 오후 바로 짐을 정리하고 진백호와 함께 출장을 떠났다.희유가 막 박물관으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떠났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어떤 이들은 희유의 담담함과 명예를 좇지 않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이전에 초수 유적에서 찍힌 작업 사진이 다시 퍼졌고, 그때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문화재 복원사가 리안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바로 그 희유라는 사실도 밝혀졌다.지금 이 시점에서 희유가 나서서 인터뷰하거나 SNS에 글 하나만 올려도, 굳이 공식적으로 아름다운 홍보대사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그 자리는 이미 희유의 것이었다.하지만 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진백호 교수님을 따라 출장을 떠났고 그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깊이 존중하게 했다.리안이 필사적으로 유명해지려 했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비였다.한편에서는 희유가 이씨 집안의 보복을 피하려고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라고도 수군거렸다.여러 말이 오갔지만 그 어떤 것도 희유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희유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은 아예 보지 않았다.오로지 진백호 교수님과 함께 학술 발표를 듣고 공부에만 집중했다.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추측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이씨 집안은 그렇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출장 사흘째 되던 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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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2화

인터뷰가 끝난 뒤, 명우는 기문식에게 전화를 걸었다.“관장님, 희유 씨 일에 대해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드려요.”그러자 기문식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감사는 됐어.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돼? 처음에 너랑 희유 씨, 내 앞에서 서로 모르는 척한 건 도대체 무슨 일이었어?]조금만 일찍 알려줬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터였다.명우가 낮게 말했다.“사정이 좀 있었어요.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에요.”기문식도 조금 마음이 불편한 듯 더 깊이 묻지 않았다.[오늘 인터뷰에서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 그때 희유 씨를 박물관에 추천한 건 자네 아버지였어.][처음엔 임시직으로 들어왔고 1년 뒤 정식 시험을 통과했지, 그 이후 성과도 전부 사실이고.]“아버지가요?”명우는 뜻밖이라는 듯 되물었다.명우는 그동안 희유가 박물관에 들어온 뒤에야 윤정겸이 알게 됐고, 그때부터 기문식에게 부탁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처음부터 아버지가 희유를 문화재 복원사로 추천한 줄은 몰랐다.[그래.]기문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때 희유 씨는 지금이랑 완전 달랐어. 자네 아버지가 그러더라고. 망가진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이 곧 희유 씨 자신을 복원하는 일이라고.][그 말뜻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네가 이해할지도 모르지.]명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내 낮게 말했다.“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관장님.”기문식은 부드럽게 웃었다.[나도 예전에 잘못한 부분이 있었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지.]“네.”...전화를 끊은 뒤, 명우는 윤정겸을 찾아가 과거 일을 묻지 않았다.직접 희유를 찾아가 본인에게서 모든 걸 듣기로 했다.하지만 막 나서려던 순간, 주강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희유의 가족 역시 인터넷 여론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누군가 희유를 신고했다가 금세 일이 가라앉은 것도 알고 있었다.처음에는 윤정겸이 나선 줄 알았지만 확인해 보니 명우였다.고민 끝에 주강연은 결국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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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3화

명우의 눈빛이 단단하게 굳었다.“3년 전에 제가 희유 씨를 상처 입힌 거 알고 있어요. 어머님도 분명 화나셨을 거고 저를 미워하셨을 거예요.”“하지만 제가 만든 상처라면 제가 책임지고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요.”주강연은 담담한 시선으로 명우를 바라봤다.“맞아요. 그때 희유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나서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고 너무 원망스러웠어요.”“하지만 희유의 상처는 단순히 몸의 상처만은 아니에요.”명우의 심장이 순간 조여들었다.“제가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주강연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명우 씨가 갑자기 떠나고 나서 희유는 아이도 잃었어요. 처음에는 겉으로는 괜찮은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더라고요.”“학교도 안 가고 밖에도 안 나가고 매일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요.”“처음에는 너무 큰 슬픔을 겪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상태가 점점 나빠졌어요.”“세상이 싫다고 하고, 자기 자신도 싫어하고,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는 날도 많았어요.”“그날은 원래 출근하려고 나갔다가 이상하게 불안해서 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어요.”“희유가 방문을 잠가버린 걸 보고 너무 놀라서 아래층 이웃을 불러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그때는 희유가 손목을 그어 놓은 상태였어요.”처음 듣는 소리에 명우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희유는 강하고 밝은 사람이었다.D국에서 그런 환경에서도 끝까지 살아보려고 버텨낸 사람이었다.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그때 제가 돌아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그날을 떠올린 주강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그 이후로 한동안 계속 심리 상담을 받게 했는데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석유랑 우한이 옆에서 계속 지켜줘서 다시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고요.”“그다음에야 윤정겸 국장님이 희유 상태를 알고, 희유가 문화재를 좋아하는 걸 알고 박물관으로 데려갔어요. 그리고 문화재 복원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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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4화

보름이 지난 뒤에야 희유는 진백호와 함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희유를 신고했던 사람은 이미 적발됐고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허위 신고와 모함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과 기소가 진행됐다.그 사람은 겁에 질려 조사도 제대로 받기 전에, 자신을 지시한 이씨 집안 사람들을 바로 털어놓았다.일이 성공하면 각종 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사실도 전부 실토했다.이씨 집안이 내민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이씨 집안은 희유가 연줄로 들어왔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 시작은 오경후가 관장과 윤정겸의 통화를 엿듣고서였다.하지만 절반만 듣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 내용을 이씨 집안에 그대로 전해버렸다.조사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이씨 집안도 곧바로 연루되었다.문화재 복원 명가로 이름을 떨치던 집안은 완전히 몰락했다.아마도 이호필조차 자신이 은퇴한 뒤에까지 리안 때문에 명예를 잃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희유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일이 정리된 뒤였다.온라인에서도 한동안 시끄러웠지만 관심은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백하는 희유를 보자마자 과장된 칭찬을 쏟아냈다.“진짜 선견지명 있네요. 밖에 나가서 조용히 빠져 있었더니 직접 나설 필요도 없고, 일도 다 해결됐잖아요.”희유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좀 인정해요? 아직 배울 거 많다는걸요.”백하는 웃으며 말했다.“근데 이번에 관장님 대응은 확실히 빨랐어요. 그리고 희유 씨 쪽 입장도 꽤 확실하게 지지해 줬고요.”이전에 리안 문제로 논란이 있었을 때, 애매하게 넘어갔던 태도와는 분명 달랐다.희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제가 박물관을 위해 성과를 냈으니까요. 관장님도 당연히 정리해 주셔야죠.”백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내가 칭찬하는 거예요. 대단해요.”평소에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이번 말은 진심이었다.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정확히 읽는 그 감각이 백하는 솔직히 존경스러웠다.“됐어요. 칭찬은 그만하고 명우 씨 그림이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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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5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것뿐이니까요.”“잘못한 사람은 원래 벌받아야 하고, 아무 잘못 없이 피해를 본 사람은 공정한 보상과 회복을 받아야 하니까요.”명우는 희유를 바라보는 눈빛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희유 씨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희유는 고개를 숙인 채 도구를 집어 들며 조용히 말했다.“관장님이 연루되지 않은 건 명우 씨가 지켜주신 거죠?”명우는 짧게 대답했다.“네.”그리고 담담하게 이어 말했다.“이 일 말고도 관장님은 늘 희유 씨를 잘 챙겨주셨어요. 다른 사람이 오면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희유는 말을 이었다.“그리고 이씨 집안이 계속 저를 괴롭힐 걸 알고 계셨으니까, 관장님을 지켜주신 거죠.”그래서 기문식도 상황을 알고 이씨 집안이 사람을 시켜 자신을 신고했을 때 곧바로 나서서 희유를 지켜주었으니, 명우가 자신을 지켜준 그 빚도 함께 갚은 셈이었다.명우는 모든 걸 미리 생각해 두고 있었다.이전에 백하가 이 일로 불평했을 때도, 오늘 기문식이 나서서 해명해 준 것도, 그제야 전부 명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별일 아니에요.”명우는 입가를 살짝 올리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봤다.“희유 씨는요?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꾸고 돌아와서 그림을 맡으신 거예요? 나한테 감사 인사하려고요?”희유의 손이 잠시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명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백하 씨가 다른 일을 맡게 돼서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돌아온 거예요.”명우는 잠시 말을 잃었다.“왜 꼭 사실대로 말해요?”희유는 입술을 다물고 옅게 웃었다.“명우 씨한테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서요.”명우는 이게 서운한 건지 아니면 기뻐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림이나 잘 복원하세요.”희유는 눈을 내리깔며 웃고는 도구를 다시 들었다. “이제 열심히 해야죠. 이렇게 오래 미뤘으니까 속도를 좀 내야겠어요.”희유는 명우와 윤정겸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최선을 다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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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6화

명빈은 두 시간이나 회의하고 나니 엉덩이가 저릴 지경이었다.그래서 커다란 책상에 느슨하게 몸을 기대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형수 때문에 석유를 우리 회사로 데려온 거야. 전에 너 때린 일은 이미 우리가 처리했으니까 더 이상 따지지 마. 싫으면 그냥 가까이하지 말고.”민래는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난 그 사람 강성에서 쫓아내고 싶어.”곧 명빈은 인내심을 눌러 담으며 말했다.“싫은 건 예전에 네 아버지 회사에서 계속 부딪혔기 때문이잖아. 지금은 서로 마주칠 일도 없고 서로한테 영향 줄 일도 없어.”민래는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쳤다.“그래도 이 회사에서 일하는 건 싫어. 그냥 내보내고 다른 데 가서 일하게 해.”명빈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여기 자주 있지도 않고 그 사람도 나랑 같이 일하는 거 아니야. 너무 신경 쓰지 마.”민래가 다시 말을 꺼내려 하자 명빈이 말을 끊었다.“그만해. 이 얘기 더 하고 싶지 않아.”말투에는 서늘한 기운이 묻어 있었다.민래는 명빈이 조금은 두려웠다.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어떤 순간에는 눈빛 하나, 표정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차갑게 얼어붙게 했다.명빈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지금 명빈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버리자 민래는 서둘러 말했다.“그럼 앞으로 여기 안 오면 되잖아. 대신 그 사람한테 잘해 주지는 마.”“그래도 말은 잘 듣네.”명빈은 다시 부드럽게 웃었다.“소파 가서 좀 앉아 있어.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일 끝내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응.”민래는 눈을 깜빡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명빈 앞에서 이해심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써 일단은 받아들였지만, 석유가 명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 깊숙이 밝힌 가시처럼 계속 신경이 쓰였다....다음 날, 민래는 다시 회사에 찾아왔고 명빈의 비서는 공손하게 말했다.“민래 씨, 사장님은 오늘 이쪽에 안 계세요.”“알아요. 난 사장님 보러 온 거 아니에요.”민래는 부드럽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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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7화

“그렇게 할게요. 저를 만족시키면 사장님 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민래는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가서 일하세요.”“그럼 먼저 가볼게요.”김하운은 공손하게 인사하고 돌아섰다.이에 민래는 냉소적으로 웃었다.석유가 승부욕이 강하고 조금의 억울함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김하운이 조금만 압박하면 금방 화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확신했다....김하운은 겉으로는 민래의 말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오히려 비서 한 명을 붙여 석유의 업무를 도와주게 하며 일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좋은 직원을 데리고 있으면 지키는 게 맞았다.괜히 몰아내고 나면 나중에 어디 가서 이렇게 일 잘하는 사람을 다시 구하겠냐는 생각이었다.석유는 민래가 김하운을 찾아온 사실은 몰랐지만, 김하운이 업무에서 자신을 배려해 주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고 일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이틀 뒤, 민래는 다시 회사에 찾아왔다.인사팀에 들러 출근 기록을 확인해 보니 석유는 매일 정시에 퇴근하고 있었고, 이틀 동안 한 번도 야근하지 않았다.김하운은 자신의 말을 전혀 따르지 않은 셈이었다.민래는 김하운을 찾아 따지지 않아 대신 직접 나서기로 했다.석유가 맡고 있는 협력 회사는 민래 집안 회사와도 거래가 있었고, 물론 상대 회사가 협력하는 이유는 명빈 때문이었다.민래는 전화 한 통으로 해당 프로젝트 책임자를 연결했다.“석유 씨가 만든 기획안은 어디까지 진행됐어요?”민래가 직접 전화를 걸어오자 상대방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방금 전달받아서 지금 검토 중이에요.”“검토할 필요 없어요. 너무 성의가 없잖아요. 반려해서 다시 만들게 하세요. 그리고 오늘 안에 끝내라고 하세요.”김하운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민래라면 당연히 명빈 회사 쪽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그러기엔 지금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이해 못 하셨어요?”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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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8화

그 뒤로 이틀 동안, 석유는 매일 늦게까지 야근해야 했다.김하운은 경천 컴퍼니 쪽에서 갑자기 이렇게까지 까다롭게 요구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고, 직접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기획안에서 도대체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책임자는 당연히 사실을 말할 수 없었고, 김하운을 화나게 할 수도 없어서 애매하게 몇 가지 별것 아닌 이유를 둘러댔다.이에 김하운은 옅게 웃으며 물었다.“혹시 협력할 생각이 없으신 줄 알았어요.”[절대 아니에요.]책임자의 목소리는 다급했는데 마치 어느 쪽도 건드릴 수 없었고, 괜히 일을 망칠까 봐 더 두려웠던 것 같았다.곧 책임자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희도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해서, 사소한 부분까지 다 보완하고 협력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거예요.]뻔한 대답에 김하운은 더 묻지 않았다.“석유 씨가 만든 기획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드릴 수도 있어요.”[아니에요, 아니에요, 석유 씨가 만든 기획안은 아주 좋아요. 저희가 조금 더 논의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사장님도 만족하실 수 있게 할게요.]책임자가 급히 말했어요.“네.”김하운은 전화를 끊은 그때 밖에서 갑자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이에 김하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민래가 회식을 제안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요즘 기획팀 다들 고생 많았죠? 오늘 저녁은 제가 살게요, 사장님 대신해서 다들 챙겨드려는 거예요.”사람들은 당연히 들떠 있었고, 몇몇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래에게 다가가 아부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본부장님, 오늘 꼭 오셔야 해요.”민래가 김하운을 보며 말했다.그러나 김하운은 민래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어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네, 민래 씨가 부르셨으니 가야죠.”많은 사람이 민래를 둘러싸고 각종 사탕 발린 말들을 늘어놓았다.그 소란 속에서도 석유만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었고, 주변 상황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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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9화

김하운은 그제야 이해한 듯 말했다.“거참 우연이네요.”석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이는 우연일 리 없었고 분명 누군가 일부러 꾸민 일이 분명했다.“민래 씨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미 다 지난 일이잖아요.”김하운이 석유를 두둔하듯 조심스럽게 말했다.“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오늘 일을 보면 내일부터는 동료들이 민래의 눈치를 보면서 석유를 더 힘들게 할 게 뻔했다.그러자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업무 때문에 누가 괴롭히면 바로 저한테 말씀하세요.”“감사드려요.”곧 김하운은 시간을 확인했다.“다들 퇴근했으니까, 석유 씨도 퇴근하세요.”“네.”석유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김하운은 짧은 머리 아래로 드러난 석유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봤다.다른 사람들처럼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친구가 없고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몰라서 더 고립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조심히 들어가요.”김하운이 마지막으로 말하자 석유는 짧게 답하고 짐을 챙겨 나갔다.“네.”직장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일수록 상황을 빠르게 읽고 움직이는 법이었다.한쪽은 사장님의 여자친구였고, 다른 한쪽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동료에다가 관계도 좋지 않았다.누가 더 중요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었다.게다가 어젯밤 민래가 밥도 사고 놀 자리까지 마련해 줬으니, 자연스럽게 민래 편을 들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다음 날부터 사무실 분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게 달라졌다.사람들은 은근히 한편이 되어 석유를 따돌렸고, 예전에 석유를 좋게 보던 몇몇 사람들조차 괜히 휘말릴까 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김하운은 금방 이상한 기류를 눈치챘다.몇몇을 따로 불러 이야기하며 은근히 경고도 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곧 김한운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명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요즘 민래 씨가 회사에 자주 오시는데, 석유 씨랑 좀 마찰이 있는 것 같아요. 직원들도 눈치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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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0화

“자기가 맡은 인턴이 그만둔 건데 그게 왜 제 책임이에요?”나언은 반쪽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울면서 소리쳤다.“오늘 회사에서 꼭 해결을 봐야겠어요. 저 여자 안 자르면 저 진짜 고소할 거예요!”맞고도 제대로 되갚지도 못하니까 더 화가 난 건지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근무 시간에 뭐 하는 거예요?”김하운이 다가오며 차갑게 말했다.“본인이 뭘 했는지 모르세요?”나언은 훌쩍이며 소리쳤다.“전 다 일 때문에 시킨 거예요. 제가 뭐 잘못했죠? 가희 씨가 왜 나간 건 저랑 상관없어요!”“여기 왜 이렇게 시끄럽죠?”뒤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리자 김하운이 돌아보며 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사장님, 오셨어요?”주변 사람들도 바로 수군거림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인사했다.“사장님.”“사장님.”명빈은 말없이 서 있는 석유를 한 번 훑어보고 김하운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죠?”나언은 김하운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나섰다.자기한테 불리한 건 싹 빼고 석유가 자기를 때린 것만 강조해서 말했다.석유가 사람을 때렸다는 말을 듣고도 명빈은 별로 놀란 기색이 없었다.자기한테도 손을 대려고 했던 사람이니까.곧 김하운의 표정이 굳었다.“평소에 가희 씨한테 이것저것 시키는 거 다 봤어요. 이제 와서 전부 석유 씨한테 떠넘기시는 거잖아요.”명빈은 김하운을 한 번 쳐다봤다.석유처럼 차갑고 사람 안 가까이하는 스타일인데, 김하운은 왜 이렇게까지 편드는지 조금 궁금해졌다.나언은 김하운한테는 대들지 못하고, 명빈 앞에서는 억울한 표정만 지었다.“사장님, 저희 다 업무 범위 안에서 한 거예요.”“맞아요.”다른 직원이 끼어들었다.“사장님, 가희 씨는 석유 씨한테 혼나서 울었고요, 저랑 나언 씨가 위로도 해줬어요.”김하운이 비웃듯 말했다.“진짜 석유 씨한테 혼나서 운 거예요?”그 직원은 좀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어쨌든 우는 건 봤어요. 석유 씨가 담당인데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겠어요.”“사장님 앞에서 쓸데없는 말싸움은 하지 말죠. 지금 바로 가희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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