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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 Bab

제1471화 개가 사람의 가죽을 걸치다

이 드레스는 모나가 지난번 엄여수와 결혼할 때 입은 옷이었다. ‘비록 모나의 분위기와 매우 어울리고 아름답다고는 하나 모성이 어찌 이 드레스를 내일 모나에게 입히겠는가?’ 답은 당연히 불가능이었다. ‘이 디자이너도 멍청한 것이 십여 벌의 옷들 중 하필 그 옷을 고르니, 모성이 그를 죽이지 않으면 누구를 죽이겠는가?’ 옆에 있던 다른 디자이너들은 놀라서 벌벌 떨었고 곧 하인들이 들어와 그 디자이너의 시체를 끌고 나간 후 바닥의 혈흔을 깨끗이 청소했다. 모성은 한 줄의 드레스 앞으로 다가가 아주 섹시한 드레스를 골라 말했다. “이 옷을 모나에게 보내라. 만약 그녀가 입지 않는다면 강제로 입히거라.” 그 드레스는 지난번 모나가 결혼할 때 모성이 골라줬지만 당시 모나에게 거절당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모나는 결국 엄여수가 골라준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때 모성은 마음이 매우 불쾌했지만 당시 모카가 아직 살아있었고 모 씨 가문에서 모성은 전혀 발언권이 없었기에 억지로 그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모 씨 가문은 이제 전부 모성의 지휘에 따르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모성은 자연히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 “네, 네. 모성 도련님.” 옆에 있던 디자이너가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지?” 모성은 고개를 돌려 디자이너를 노려보았다. 디자이너는 숨을 한번 들이켰고 얼른 말을 바꾸었다. “모성 가주님, 지금 바로 모나 씨에게 이 옷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가라.” 모성은 손짓을 했고 디자이너는 사면을 받은 듯 드레스를 안고 급히 떠났다. 그리고 남아있던 몇 명의 디자이너들은 여전히 긴장해 이마에 땀을 흘리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너희들, 내가 무서워?” 모성은 현장에 있던 디자이너들을 일일이 훑어보았다. 그러자 디자이너들은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 아닙니다. 모성 가주님.” “그럼 얼른 옷이나 입혀주지 그래?” “네, 네!!!” 모성은 이것저것 거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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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끌어내릴 수 있어

모성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샤론 형님,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제가 왜 그런 걸 걱정하겠어요?”“그럼 네 경호원들한테 빨리 여기서 나가라고 하는 게 어때?”샤론이 질책했다.그의 말에 다소 체면이 구겨지는 모성이었다. 지금 그의 신분은 다소 애매했다.곧 모씨 가문의 가주가 되어 태신문 문주 태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태신의 제자이자 샤론과 같은 계급에 속해 있었다.그러나 모성은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었다.샤론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꾸짖자 모성은 기분이 언짢았고, 모씨 왕족 가주의 지위를 확보한 후 반드시 이 샤론을 혼내주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이때 아수라와 함께 술을 마시던 태신도 고개를 들어 모성 쪽을 바라보았고, 모성은 단 한 번의 눈빛으로 태신이 자신에 대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만과, 살벌한 의도가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모성은 등에 소름이 돋으며 얼른 부하들에게 밖으로 물러나라고 했다.이윽고 그는 태신의 곁으로 걸어가서 말했다.“사부님, 방금 전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앉아서 술이나 마셔.”태신은 모성을 위해 직접 한 잔을 따라주었는데, 그의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모성은 자리에 앉아 탁자 위에 놓인 잔을 들어 건배했다.“사부님, 제가 따라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정말…….”“더 말할 필요 없네.”태신은 모성의 말을 가로챘다.“모성, 내가 자네 속셈을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마. 지금 네가 가진 모든 건 내가 준 것임을 기억하길 바라.”모성은 속으로 비웃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매우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사부님, 사부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오늘 밤 저를 급하게 부르신 이유가 뭡니까?”“허허!”태신은 모성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며 차갑게 웃었다.“모성, 밖에 하늘이 바뀌고 있는데, 설마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건가?”“하늘이 바뀐다고요?” 모성은 의아해했다.그의 의아한 표정을 본 태신은 그에게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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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큰 그림

“뭐라고요?”옆에 앉아 있던 모성은 심장이 철렁했다.‘천왕궁이 태국 영토에 대대적으로 들어왔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그는 이런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순간 모성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샴 왕이 오래전에 천왕궁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지 않았나? 어떻게 그 사람들이 태국에 들어올 수 있지?’이때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고, 태신은 모성을 돌아보며 물었다.“모성, 자네는 이 일에 대해 아는 게 없지?”모성의 이마에 땀이 흘렀다. 그는 매우 민망했다. 이번 천왕궁과의 충돌에서 그도 나름 앞장서는 인물인데, 현재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무지한 점이 참으로 부끄러웠다.“사부님, 제가 그동안 너무 바빴습니다.”모성은 이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모성, 자네는 아직 모씨 가문의 가주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 여자와 가주 자리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태신은 모성에게 크게 실망했다.“모성, 천왕궁이 수만 명의 군대를 이끌고 태국에 들어와 지금 보성에 집결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천왕궁과 모종의 합의를 달성한 샴 왕이, 직접 금지령을 철회한 거야.”“이런…….”모성은 믿을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고, 극도의 위기감이 온몸을 휘감았다.“사부님, 저들은 제 계승식을 노리는 거죠?”“흠!”태신은 코웃음 치며 모성에게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손바닥을 펴 탁자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해외 제일 세력인 천왕궁에서 지금 대량으로 태국 영토에 들어오고 있다는 건, 우리에게 매우 위험한 징조입니다.”“내일, 우린 천왕궁과 전쟁을 할 겁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절대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습니다.”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내일 전력으로 천왕궁과 싸울 태세를 보였다.태신이 말했다.“이번 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천왕궁 뿐만 아니라, 샴 왕도 있습니다. 샴 왕은 이번에 남의 손을 빌려 우릴 처리하려는 생각일 겁니다.”그렇게 말하며 태신은 옆에 있는 늙은 노인에게 물었다.“찰리 가문 쪽과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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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계승식

새벽이 되자 하천과 천왕궁 일행은 일찍 일어나 무리를 지어 모씨 장원을 향해 출발했다.한편 모씨 저택 쪽에서는 해가 뜨기 바쁘게 분주하게 움직였다.오늘 모성이 정식으로 모씨 왕족의 가주 자리를 계승함과 동시에, 모나와 약혼하니, 모성에게 오늘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모성은 자신의 꿈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매우 들떠 있었는데, 어젯밤 태신을 만난 후 밤을 새웠다.솔직히 모성은 이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했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천왕궁과 오늘 싸워서 진다면, 모성은 현재 가진 모든 걸 잃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 뻔했다.과연 모씨 왕족과 태신문은 힘을 합쳐 천왕궁과 맞붙을 수 있을까?아침 6시, 모성은 일찍 일어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초췌하고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모성의 얼굴이 순간 험악하게 일그러졌다.“하천, 엄여수, 대체 왜 돌아온 거야?”“망할 놈들.”모성은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으로 눈앞의 거울을 주먹으로 부수고, 뒤돌아 화장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때 그의 심복 로드먼이 다가와 말했다.“도련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밤새 모씨 왕족의 최정예 인원을 동원하여 모두 제자리에 배치했습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지?”모성은 고개를 돌려 로드먼을 쳐다보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로드먼은 훅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말했다.“가주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그래.”모성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별장에서 나왔다.오전 8시, 모씨 저택 전체가 들끓었다. 오늘 이 행사에는 엄여수와 모나가 결혼할 때와 마찬가지로 태신문뿐만 아니라 태국 내 많은 가문의 대표 인물들이 참석했다.10시가 되자 모든 준비가 끝나고 공식적으로 왕위 계승식이 시작되었다.모씨 왕족 장원의 큰 광장에는 경비가 삼엄하고 사람들로 붐볐다.모성을 필두로 모석과 다른 모씨 가문 간부들이 광장 중앙의 높은 단상 위로 걸어갔고, 모성은 그곳에 서서 군중을 내려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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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그를 잊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성은 모나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가 사라졌다.가부장적인 모습을 한껏 드러낸 그는, 이제 모나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었고, 줄곧 참아왔기에 속으로 화가 많이 쌓인 상태였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참았으나 이젠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이제부터 모나가 이전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에게 복종한다면 모성은 마음을 다해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그러나 모나가 여전히 엄여수를 마음에 두면서 그를 무시한다면, 모성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었다.모나는 모성을 바라보며 말했다.“모성, 네가 오늘 나와 강제로 약혼한다 해도, 내 마음은 결코 네 것이 될 수 없어.”“허허…….”모성은 모나의 손을 움켜쥐며 차갑게 웃었다. 모나의 손끝에서 통증이 밀려왔다.“모나, 이제야 알았어. 억지로 딴 열매가 달지는 않아도, 열매는 열매지. 네 마음은 못 얻어도 사람은 얻을 수 있어.”“됐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선서하러 가자.”모나는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모성의 뒤를 따랐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아래에는, 그녀의 옛 지인들과 친척들이 가득했지만, 이 순간 모나의 눈에는 그들이 너무도 낯설게 보였다.모나는 그토록 기다리던 남편을 찾기 위해 시선이 사람들 틈을 배회했다.그녀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데, 왜 그는 오지 않는 걸까?두 사람이 앞으로 걸어 나오고, 모성의 얼굴은 무표정한 모나의 얼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환한 미소로 가득 찼다.사람들의 시선이 단상 위로 향했다. 그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나가 모성과의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뭐라 하지 못했다.모나와 모성은 무대에서 서약서를 낭독했고, 관중들은 연이어 박수를 보냈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모씨 장원 밖에서 검은 차들이 차례로 그곳으로 다가왔고, 차 안에는 천왕궁의 특수 전투복을 입은 대원들이 비장하고 엄숙함으로 가득 찬 채 앉아 있었다.“이미 모씨 저택 반경 3km 이내에 들어왔습니다.”그 순간 세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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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만남

“나나, 이제부터 나만 사랑해 준다고 약속해 줘.”모성은 모나의 손을 잡고, 예전에 엄여수와 결혼할 때 꼈던 반지를 뺀 다음 블루엔젤을 모나에게 끼워주려 했다.“앞으로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게.”“한결같이 너만을 사랑하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시간이 다하고 바다가 마를 때까지 네 곁에 있을게.”그러나 모성이 모나의 반지를 빼려고 할 때, 모나는 애써 손가락을 굽히며, 모성이 자신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지 못하도록 했다.“모나, 그만해.”이를 본 모성은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렸다.“넌 그 남자를 잊지 못하나 봐.”이렇게 말하면서 모성은 아주 잔인하게 반지를 빼서 바닥에 던지고는 발로 밟았다.“기억해, 이제부터 너는 이 모성의 여자야.”모성은 그렇게 말하면서 블루엔젤을 모나의 손가락에 억지로 끼운 다음, 그녀의 손을 잡고 가져가 입 맞추려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축복하던 군중들 사이에서 볼캡을 쓴 한 남자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보스, 나나와 모성이 약혼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 말리지 마세요, 도저히 못 참겠어요.”한껏 가라앉은 엄여수의 목소리엔 끝없는 분노가 스며들어 있었다.그의 옆에는 변장한 모습을 한 하천이 서 있었고, 그 뒤로 다양한 천죄 멤버들이 섞여 있었다.진대현, 정준우, 장운호, 불인, 강라, 그리고 얼굴에 과장된 선글라스를 써서 하얀 눈을 완전히 가린 백목창룡이 그들 사이에 있었다.침을 손으로 만지작대고 있던 하천의 시선은 무대 위 모성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그는 심호흡을 한 뒤 손끝을 튕겼다.금빛 침 하나가 순식간에 빛줄기를 보이며 무대로 날아갔다.후후-반지를 모나의 손가락에 끼우려던 모성은 갑자기 전류를 맞은 듯 손바닥이 마비되더니, 이윽고 흠칫하다 손에 쥐고 있던 블루엔젤이 곧장 바닥으로 떨어졌다.“누구야?”모성은 고개를 홱 돌려 사람들 틈을 노려보았다.그 순간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 모성이 손바닥을 들어 올리자 금빛 바늘이 꽂혀 있었다.놀란 모나가 모성의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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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생사의 이별

“하하하하!!!”태신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고, 양측 모두 병력을 배치한 상황에서 최후의 전투가 임박했다.그러나 둘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현장에는 아직 왕위 계승에 참여하기 위해 온 많은 고위급 인사들이 있었고, 그들이 전투에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그들 중 사상자가 나온다면 대외적으로 알리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이때 사람들 사이에 특별한 인물들이 등장했다.그들은 계속해서 현장을 통제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모씨 장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밖으로 대피시켰고, 그들을 보내기 위해 밖에 차량까지 주차해 놓았다.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의심에 가득 차 있었다.그들을 인도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다들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 묵묵히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주어진 임무만 수행했다.그들은 전부 샴 왕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번 전투에 샴 왕은 양측 모두에게 절대적인 편의와 전장을 마련해 주었다.이때, 하천과 태신 양측은 대치하고 있었고, 저쪽에서는 엄여수와 모나가 서로를 꼭 껴안았다.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갖 변수를 겪은 이 부부는 마침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나나, 내가 왔어, 널 찾으러 왔어. 보고 싶었어, 정말 보고 싶었어.”엄여수는 모나를 죽도록 껴안으며 예전에는 입에도 담지 못했던 온갖 사랑의 말을 연신 쏟아냈다.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 그는 이미 이 여자를 뼛속까지, 가슴속까지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었다.모나도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분노와 고통을 쏟아냈다.그녀는 손으로 엄여수의 등을 연신 때리며 말했다.“나쁜 놈, 왜 이제야 왔어,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이 짐승 같은 놈…… 망할 놈.”엄여수는 말했다.“미안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늦게 와서 미안해. 나나야, 이제부터는 절대 내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야, 다시는.”“아무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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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찰리 왕

이 말을 끝으로 모나의 손이 툭 떨어졌다.한때 고귀한 모씨 왕족의 공주였던 그녀는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고, 마침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다.하지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려던 때 그만 불행이 닥치고 말았다.총알이 그녀의 급소를 관통했고, 그녀를 가질 수 없었던 악마는 그녀를 해치고 말았다.죽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서 눈을 감은 그녀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아…… 아아아악…….”이때 엄여수는 분노와 절망, 아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품에 안긴 여자와 조금 전까지 서로를 껴안고 미래를 생각했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었다.엄여수의 머릿속에는 모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고, 그 이후 두 사람이 겪은 다양한 일들까지 수많은 이미지가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그들은 함께 웃고, 아파하고, 울었다. 그가 모나를 화나게 할 때면, 그녀는 망설임 없이 채찍을 꺼내 그를 잡으러 다녔다. 당시 엄여수는 모나의 채찍이 정말 무서웠고, 종종 미친 여자라고 욕했던 것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 미친 여자는 죽었고, 더 이상 채찍으로 그를 때릴 수도 없게 되었다.“나나…… 나나.”엄여수는 계속 모나의 이름을 외쳤고, 지금 당장 그녀가 벌떡 일어나 채찍으로 그를 때려주기를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아아아아악!”온 하늘이 엄여수의 포효로 가득 찼고, 옆에 있던 하천 일행도 이 광경을 보며 마음이 저릿했다. 모성은 일그러진 얼굴로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태신 일행은 모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태신은 지금 매우 화가 났다.원래는 모성을 이용해 모씨 왕족을 지배하려 했는데, 모성이 모씨 왕족의 공주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며 다음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으니, 모성은 이제 아무 쓸모가 없었다.태신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모성에게서 이변이 생길 줄은 몰랐다.“죽여버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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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큰 전투가 시작되다

“뭐?”찰리 왕이 놀란 기색을 보였다.“샴 왕궁에 있던 늙은 괴물이, 천왕궁 궁주에게 졌다고?”“놀랍지 않습니까?”샴 왕은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사실입니다. 나중에 천용왕이 하천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아십니까?”“뭐라 했나?”“놀랍다고 하더군요.”찰리 왕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그대 옆에 있는 그 늙은 괴물에게 그토록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하천의 힘이 놀랍다는 뜻이지만, 이번 태신문과 모씨 왕족의 연합 또한 그 힘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어.”“그 둘은 현재 태국에서 최고의 세력이며, 거긴 다양한 고수들이 꽤 많아. 게다가 내가 듣기로는 태신은 그동안 음지에서 괴상한 고수들을 많이 양성해 왔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초인이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더군.”“모씨 왕족 쪽에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이상한 고수들이 숨어 있는데, 천왕궁의 위대한 장군들에 뒤처지지 않아.”“태신은 원래 우리 태국 고대 무에타이 도장의 신과 같은 인물인데, 그동안 힘을 숨겨왔으니 이미 오래전에 네 곁에 있는 그 늙은 괴물을 뛰어넘었을지도 몰라. 이 싸움은 정말 끝날 때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그러다 찰리 왕은 갑자기 뒤돌아 샴 왕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샴 왕, 이번에 누가 이기든 자네가 가장 큰 승자가 아니겠나?”샴 왕은 미소를 지으며 주가을을 돌아보았다.그동안 주가을은 샴 왕궁에 보내져, 명의상으로 인질이었지만 사실 샴 왕은 그녀를 극진히 대접하고 있었고, 그녀를 샴 왕궁의 귀빈으로 여겼다.그리고 주가을이 이번 천왕궁과 태신의 전투를 보고 싶다고 말하자, 샴 왕은 단숨에 동의하며 그녀를 데리고 나왔다.샴 왕은 옆에 있던 주가을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주가을 양, 이 전투에서 누가 이길 것 같소?”“제 남편이요.”주가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래?”샴 왕과 찰리 왕은 모두 깜짝 놀라 물었다.“주가을 양은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죠?”주가을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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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신념

한편 모씨 장원에서는 성대한 왕위 계승식이 이미 폐허로 변해 버렸고, 수천 명 규모의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하천이 천죄를 이끌고 적들의 목숨을 거두는 동안, 태신과 모성 일행은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모씨 저택을 떠났다.그들은 지금 당장 하천과 맞대결을 벌일 생각은 없었고, 전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한편, 하천은 아수라를 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전장 한복판 어딘가에서 아수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모씨 장원의 전투는 10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고, 하천을 비롯한 일행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상대방을 격파했다.곧 모씨 왕족 전체가 하천에게 점령당했고, 상대가 최대한 도망치려는 한편 하천 일행은 그들을 계속 쫓았다.진짜 전쟁터는 밖이었다.이 전투에서 가장 미친 사람은 엄여수였다. 모나의 죽음은 그의 분노와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했고, 전투력을 끌어올린 그는 눈에 보이는 대로 죽이며 적의 심장을 섬뜩하게 만들었다.천왕궁 천왕이 한번 미치기 시작하면 매우 무서운 존재임을 증명했다.모씨 왕족 장원의 대전이 끝나고 더 이상 엄여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성을 잡으러 간 것 같았다.모성이 엄여수의 목숨 같은 연인을 죽였으니, 엄여수가 그를 살려둘 리 없었다.모씨 저택을 나오니 거리에는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 진대현이 이끄는 천죄 일행은 마치 사막에서 오랫동안 굶주리다가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다.그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조금 전 모씨 왕족 장원에서의 전투는 그저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그곳은 태신 일행의 본거지가 아니었기에, 싸우는 도중 도망친 적들이 과반수였고, 진대현 일행 또한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그동안 천왕궁 본진의 로마광장에서 훈련을 해왔고, 하천이 전수해 준 내공 수련법까지 더해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지금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그들에게 이번 전투는 절호의 기회였다.천왕궁의 고수들이 전부 전투에 참여했다.상대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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