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3061 - 챕터 3070

3108 챕터

제3061화

동부 안, 낙삼을 걸치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꼴이 남루한 한 노인이 얼굴 가득 흐뭇한 표정으로 손에 쥔 사물반지 속 전리품을 정리하고 있었다.이 전리품들은 모두 계해 전장에서 선군 한 명을 참살하고 얻은 것들이었다.바로 그때, 명패 모양의 현광 하나가 동부의 금제를 뚫고 날아와 노인의 앞에 나타났다.“미친 어르신, 빨리 문 열어요.”그 호칭을 너무 오랜만에 들은 노인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올랐다.‘도대체 어떤 놈이 이렇게 무례하게 나에게 말을 한단 말인가?’막 화를 내려던 순간, 명패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음성이었다.순간, 그의 머릿속에 지구에서 제자로 삼았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이태호!’정신을 차린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신식을 펼쳤다.동부 밖에 서 있는 사람을 똑똑히 확인한 그는 즉시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이태호, 내 제자! 하하하, 너냐? 어떤 개망나니가 감히 나를 이렇게 부르나 했더니.”노인은 성큼성큼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왔다.커다란 두 눈에는 경악이 가득 담겨 있었다.그제야 그는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명한 준선왕의 기운을 감지했다.“네가 준선왕에 돌파했다고?”노인은 참지 못하고 외쳤다.이태호는 누더기 도사처럼 보이는 노인을 바라보며, 입가에 희미한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사부님도 준선왕이잖아요?”그의 속마음 속 놀라움 역시 노인 못지않았다.수년 전, 창란 세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성공 전장에서 노인이 성선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뒤로 일부러 진선의 정혈 한 방울을 남겨두었다.분명 오늘을 계산해 둔 것이리라 여겼지만 막상 선계에 들어와 보니 이 노인이 진룡 랭킹에 이름을 올린 천재이자 준선왕의 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노인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하하, 그래, 제자야, 어서 들어오너라.”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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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2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태호의 동공이 크게 수축했다.‘천심낙인이 나타났다니...’이 정도면 선왕들이 이렇게 큰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천심낙인은 무상 신물로, 창란 선역의 본원 공간에 얽힌 비밀을 품고 있는 물건이었다.이태호는 문득 깨달음과 동시에 마음이 바짝 조여 왔다.자신의 몸에도 천심낙인의 조각 하나가 있었는데, 만약 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몇몇 선왕들이 서로 차지하려 들 것이 분명했다.그는 속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천심낙인은 철저히 숨겨야 한다고 굳게 다짐했다.동부에서 반나절 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이태호는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 장생 연맹의 거처에 함께 입주할 것을 제안을 전했지만 노인은 오히려 웃으며 욕을 퍼붓더니 그를 쫓아냈다.이태호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뒤, 온청산의 눈빛에 안도와 만족함이 스쳤다.“불과 십 년 만에 이 경지라... 네가 정말 전욱이 남긴 후수인가, 아니면 그 애의 전생인가...”온청산이라는 이름은 선계에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또 다른 호칭인 태허도인은 상고 시대 창란 선역에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존재로 사방천황 중 하나였다.그는 한숨을 짓고 나서 회상을 떠올렸다.그 변고만 아니었다면 이미 준선제의 경지에 도달했을 터였다.사방천황은 모두 준선왕 원만급의 강자들이었고, 그중 태허천황은 ‘천제 아래 제일인’이라 불리며 병벌과 주천성진, 왕조의 흥망을 관장했다.그 재능은 전욱 천제조차 특별히 아꼈다.이미 준선제의 문턱을 밟았던 순간, 이족의 침공이 벌어졌고 결국 천정이 붕괴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환생을 택했고, 백 세 윤회를 거쳐 시간의 강에서 돌아왔다.지구에서 이태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기운과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해 제자로 삼았다.하지만 십 년 만에 준선왕이라니, 이건 범상한 수준이 아니라 거의 천제의 재림이었다.이런 생각을 알 리 없는 이태호는 이미 장생 연맹의 거처로 돌아와 있었다.계관 성지에 며칠간 머무는 동안 큰 사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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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3화

계해 건너편의 아홉 준선왕과 살벌한 살기를 두른 백여 명의 진선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명백히 선전포고였다.솔직히 이태호는 이족 수사를 직접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외형은 인간과 거의 다르지 않았지만 그들의 몸에는 천지 법칙을 비틀어 버릴 듯한 기이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그 힘은 근원을 찾을 수 없었는데 마치 근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이태호는 혼돈 허공 속에 육신만으로 우뚝 서 있는 이족들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선계에서는 설령 진선 원만이라 해도 세계 태막의 보호 없이 혼돈 허공에 노출되면 혼돈지기에 의해 즉시 갈려 나간다.그런데 계해 건너편의 이족들은 전혀 문제없이 버티고 있었다.이태호는 근처에 있던 미친 어르신 온청산에게 전음했다.“사부님, 이족들이 미친 거 아닌가요? 선왕 대전을 일으킬 셈인가요?”온청산은 비웃듯 냉소했다.“이족은 오히려 선왕 대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족에게 선왕이 몇 명인지 아느냐? 여덟이다.”그 말을 듣자 이태호는 자신을 비웃었다.이족은 선왕인데 여덟인데 선계는 고작 다섯 명이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선계가 전면전을 감히 벌이겠는가?게다가 이족에겐 아직 잠자는 선제가 둘이나 있다.그것도 진짜 준선제였다.전욱 천제조차 천의일도를 베어내며 겨우 버텼던 존재들이다.그렇기에 선계는 지금껏 계해 관문을 지키며 통로 확장을 막고 이족의 침입을 저지하는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천지 융합이 임박했다.마계가 선계와 충돌하면 상고의 창란 선역이 재현되고 계해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그 순간, 이족을 막던 모든 천지 규칙도 함께 소멸한다.그때가 되면 천지가 뒤집히는 선왕 대전조차 피할 수 없게 된다.이태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잡념을 떨쳐냈다.“지금은 눈앞의 고비부터 넘기자.”그 순간, 사방에 만 리에 달하는 자기가 응결되어 화개를 이루더니 그 안에서 웅장한 한 존재가 걸어 나왔다.삼천 대도로 이루어진 신교를 밟고 선 선왕의 분신이었다.“죽여라.”차가운 한 마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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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4화

이태호는 잊지 않고 겸사겸사 가치 있는 물건들도 챙기고 나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계해 상공 곳곳에서 전투의 영광이 번쩍이고 있었다.청풍관의 현호진은 요염한 외모의 남자와 격전을 벌이고 있었고, 천궁 출신의 운성하는 준선왕 내공의 노인과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었다.그 노인은 수법이 노련했고 신통도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주위를 한 바퀴 훑은 뒤, 이태호는 다음 목표를 정했다.그는 상서로운 구름을 밟고 몸을 움직였다.구름은 순간적으로 허공을 찢으며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한 이족의 준선왕 앞에 나타났다.그 준선왕은 얼굴 가득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목에는 현황의 등사 두 마리가 매달려 있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 가죽옷을 걸친 채 온몸에서 검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상대가 괴이한 마수 계열의 마수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장청은 자신의 길을 막아선 이태호를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준선왕인가? 스스로 죽으러 왔다면 내가 소원을 들어주지.”장청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는 혼돈 천교 랭킹 3위에 오른 천재로, 이족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자였다.선계에서 갑자기 정체불명의 준선왕이 튀어나온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장청은 오히려 공을 세우고 싶었다.만약 준선왕 하나를 베어 넘긴다면 그는 단숨에 혼돈 랭킹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선계에 계관성이라는 전공 시스템이 있듯, 마계의 이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게다가 이족은 선계보다 강했고 선왕이 세 명이나 더 많았기에 보상도 훨씬 후했다.며칠 전, 이족의 준선왕 명하가 계해에서 미친 어르신에게 참살되자 몇몇 선왕이 크게 노하여 이번 전쟁을 직접 발동했다.이번에 활약한다면 선왕에게서 최정상급 신통을 전수할 기회도 생길 수 있었다.그렇게 생각한 장청은 이태호를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먼저 손을 쓰기로 했다.그가 손을 뒤집자, 목에 걸려 있던 현황 등사가 즉시 날아올랐다.등사가 날개를 펼치자 무한한 혼돈 강풍이 일며, 반경 만 리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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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5화

그 순간, 계해 상공에서 무서운 혼돈 기운이 폭발했다.이어 천지가 진동하며 마치 하늘이 분노한 듯한 광폭한 벼락이 미친 듯이 번뜩였다.핏빛 혈우가 폭포처럼 쏟아져 계해의 수면을 때리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이 갑작스러운 이변은 기름 끓는 솥에 물을 부은 것처럼 계해 전체를 단번에 뒤흔들었다.전투 중이던 진선과 준선왕들은 모두 일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청풍관의 천재, 진룡 랭킹 5위 현호진은 핏비를 보며 경악에 휩싸였다.“그래서 선왕께서 너를 아끼셨던 거구나... 지난번 한풍을 죽일 때도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어.”그는 이태호가 창란 세계의 천재이며 방택연과 한풍을 베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개전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준선왕을 순살하다니!준선왕은 결코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다.그 경지에 이른 자는 모두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이며, 대도가 원만하고 삼천 법칙을 밟고 있어 설령 밀리더라도 도망치는 것이 쉬웠다.과거 미친 어르신 온청산이 계해에서 준선왕 하나를 베는 데 7일 밤낮을 피로 싸워야 했다.하지만 이태호는 단숨에 끝내 버렸으니 이건 명백히 같은 경지에서 무적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도적인 강자였다.현호진은 속으로 동해 보물 탐색 때 이태호와 정면충돌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다른 한편.천궁 전인, 순양선왕의 친전 제자인 운성하는 금 전갑을 두른 채 눈을 부릅뜨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의 입은 달걀 하나쯤 충분히 들어갈 만큼 벌어져 있었다.“그래서 스승님께서 팔전금단 같은 귀중한 물건을 주셨던 거군.”운성하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깊은 공포를 느꼈다.“이 사람은 이미 선왕 거두에 무한히 가까운 거 아닐까?”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이태호와는 절대 적이 되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같은 천궁 전인 다환 역시 충격이 작지 않았다.소문으로만 듣던 이름이었지만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준선왕을 순식간에 베어 넘기는 장면에 그는 불안에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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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6화

장청은 혼돈 랭킹 상위 3위에 드는 이족의 절대적인 천재라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리 없었다.그러나 현실은 몇 수 싸우지도 못하고 이태호에게 순식간에 베였다.이 광경에 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두피가 저렸다.미친 어르신 온청산 역시 상대를 날려 보낸 뒤 이 장면을 보고 잠시 얼어붙었다.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하하하! 좋아!”이족 측에서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외형이 흉악하고 뿔이 솟아 있으며 역외 천마처럼 검은 기운에 휩싸인 준선왕이었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극악무도한 살기를 드러냈다.“감히 내 혼돈신족의 제자를 죽이다니! 우리는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장청은 계도선왕의 제자였으니 그 소식을 들은 계도선왕이 어떻게 분노할지는 뻔했다.이태호는 반드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다.이족이 이런 괴물 같은 천재를 용납할 리 없었다.그 준선왕은 독설을 퍼붓고 나서 두 명의 동료를 불러 분노를 머금은 채 이태호에게 달려들었다.이태호는 대라신검을 움켜쥐었다.검이 울부짖듯 진동하며 그의 기세는 끝없이 치솟았다.삼천 대도를 밟고 허공에 우뚝 선 모습은 마치 천지를 지배하는 지존과 같았다.계관성 안.성안에서 휴식하거나 치료 중이던 수사들은 갑자기 심장 깊은 곳에서 천지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것을 느꼈다.이어 하늘이 번쩍이며 핏빛 비가 쏟아졌다.천지는 준선왕의 낙명을 성안의 모든 수사에게 알리고 있었다.순식간에 성 전체가 계해처럼 끓어올랐다.“이건 준선왕 낙명의 천지 이변이다!”“맞아! 허공의 진룡 비석이 변하고 있다!”“이태호라는 사람이 이족 준선왕을 참살했다고 기록됐어!”“미쳤네, 이태호가 이렇게 강하다고?”“혹시 그 사람이 창란역 장생 연맹의 맹주 아니야?”“그래서 요즘 각 대세력이 장생 연맹을 끌어들이려 했던 거군!”성안의 소란과 달리 선왕 행궁에 있던 몇몇 선왕들은 모두 계해를 바라보며 미묘한 놀라움을 드러냈다.영롱선왕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재미있네. 준선왕을 순살하다니.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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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7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여러 선왕의 안색이 급변했다.다섯 명 모두가 감지했다.마계 쪽, 선계 바깥의 혼돈 허공에서 세계 태막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찢어지며, 하나의 시공 균열이 열리고 있었다.불멸의 신선과도 같은 웅장한 기운이 세계 태막을 따라 진동하며 계해 상공으로 퍼져 나와, 제천을 비추고 대도가 부침했다.이 순간, 선계 밖의 혼돈 허공 속에서 누군가 얼굴을 잔뜩 굳힌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의 무서운 기세에 끝었는 혼돈이 들끓었고 백만 리에 달하는 거대한 기랑이 일어났다.순양선왕은 즉시 몸을 일으켰다.그는 허공을 찢고 한걸음에 선계의 세계 태막 앞으로 나아가, 음침한 얼굴로 그 거대한 그림자를 노려보며 낮게 외쳤다.“계도, 네 제자가 죽은 건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다!”“뭐야? 나와 한판 벌일 셈이냐?”이족 선왕 계도가 진신의 기세로 세계 태막 앞에 나타나자, 순양은 마치 대적을 만난 듯 즉각 호통을 쳤다.그 뒤를 이어 조화선왕과 영롱선왕 등도 잇달아 도착해, 현장의 분위기는 단숨에 일촉즉발로 치달았다.혼돈해 속에서 순양의 위협을 들은 계도는 그 뒤에 선 여러 선왕을 바라보았다.결국 그는 감히 ‘한판 붙자’는 말을 입에 올리지는 못했다.선왕 대전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으니 말이다.게다가 아직 이성을 완전히 잃을 정도로 분노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장청은 그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그런 제자가 이태호의 손에 죽었는데 어찌 이 분노를 삼킬 수 있단 말인가?특히 장청이 죽기 직전, 신혼 금제를 통해 전해온 장면 속에서 이태호가 순식간에 장청을 참살한 사실을 확인한 뒤로는 더더욱 참을 수 없었다.같은 경지에서 무적에 가까운 이런 준선왕급 천재는 반드시 성장하기 전에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청제가 탄생할 것이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청제보다도 더 성가시고 더 위험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컸다.그렇게 생각한 계도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는 순양을 비롯한 여러 선왕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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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8화

순양 일행은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계도의 분신이 들어오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건 곧 자신들이 휘하의 천재를 전혀 보호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그렇게 되면 앞으로 누가 목숨 걸고 그들을 위해 싸우겠는가?이리저리 따져본 끝에, 결국 압박을 받은 쪽은 순양이었다.그는 어두운 얼굴로 조화와 영롱 등에게 자신의 결정을 전하며 의견을 물었다.계도의 살벌한 기세 앞에서 누구도 이 시점의 전면전을 원치 않았고, 모두 순양과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순양선왕은 곧바로 계해 아래에 있는 이태호에게 신식 전음을 보냈다.“이태호, 네가 죽인 장청은 계도 선왕의 제자다. 상대가 분신을 잠시 들여보내길 요구하고 있다. 네가 잠깐만 버텨 준다면 내가 직접 팔전금단 한 가마와 천궁 천광샘 사용 기회를 한 번 내리겠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이태호는 속으로 냉소했다.이게 무슨 상의란 말인가?사실상 명령이었다.다만 보상을 내걸어 겉으로는 문제 삼을 수 없게 만든 것뿐이었다.팔전금단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는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그 보물 덕분에 불과 2년 만에 준선왕에 이를 수 있었다.그리고 천광은 상고 천정에서 남겨진 무상 보물로, 삼천 대도가 응축된 곳이자 세계 본원 공간에 가까운 존재였다.선왕 이하의 수사에게는 대도를 단련하는 데 있어 비할 데 없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천궁이 선계 제일 세력으로 군림하는 이유이기도 했다.순양의 말 속에서 이태호는 이미 선택지가 없다는 걸 알아챘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답했다.“알겠습니다.”순양선왕은 그제야 가슴에 얹혀 있던 돌을 내려놓았다.강자가 약자에게 떠넘기는 결정이었지만 지금 단계에서 선계의 다섯 선왕은 이족과의 선왕 대전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그래서 이런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순양은 차갑게 계도를 바라보며 말했다.“분신은 잠깐만이다. 시간을 넘기면 천지 규칙이 네 분신을 강제로 축출할 것이다. 감히 진신을 들이민다면 그땐 내가 직접 네 목을 베겠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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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9화

이 장면을 본 순간, 계해 안의 모든 이가 들끓었다.선계의 진선과 준선왕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짓더니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계도 선왕의 분신 강림, 그것은 그들에게 재앙 그 자체였다.비록 분신의 전력은 준선왕급이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선왕이었다.선왕급 대신통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였으니 이런 강자가 계해에 들어온 이상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대부분은 십중팔구 살아남기 어려울 터였다.공포에 질린 선계 수사들과 달리 마계의 이족 수사들은 하나같이 광희에 휩싸였다.“하하하! 선왕 강림을 맞이합니다!”“계도 선왕께서 친히 오시다니!”이족의 혼돈 랭킹 천재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을 느꼈다.계도 선왕의 분신이 강림한 이상 이번 계해 전투는 이미 승부가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과거의 여러 전투에서 이족은 여러 번 손해를 봤고, 이번엔 장청 같은 준선왕마저 한순간에 참살당했다.이건 이족의 체면을 정면으로 후려친 일이었으니, 그만큼 이태호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하지만 이태호의 전력은 동급의 혼돈 랭킹 천재들조차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수준이었다.그런데 이때 계도 선왕의 분신이 나타난 것이다.계해에 내려온 계도는 주변의 아첨과 환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허공을 밟고 서서 멀리 있는 이태호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준선왕의 몸으로 내 사랑하는 제자를 순살하다니. 자질만 놓고 보면 너는 어쩌면 또 하나의 청제가 될지도 모르겠군.”계도가 이태호를 청제에 비유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이가 숨을 들이켰다.청제가 어떤 존재인가?수십 기원 전, 선역이 붕괴한 뒤 천지 규칙이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강제로 선왕에 오른 절대 강자였다.그를 죽이기 위해 이족은 수 기원에 걸쳐 수많은 노력을 했고, 마침내 여러 선왕이 합동으로 포위해 살해했다.청제의 잔혼이 환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족은 준선제 부적을 사용해 시간의 장하를 거스른 후 그의 과거와 미래를 모조리 지워 버렸다.그런 청제에 비유되다니!이태호는 아직 선왕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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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0화

이런 생각에, 온청산은 몰래 이태호에게 신식 전음을 보냈다.“어서 도망쳐라. 지금은 목숨을 보전하는 게 우선이다! 이 선왕들은 정말 양심이 없다. 이족 선왕을 이길 자신이 없다고 상대가 분신을 들여보내는 걸 그냥 허락하다니!”이 순간, 온청산은 순양을 비롯한 선왕들에게 완전히 실망했다.차갑기 그지없는 처사에 마음이 서늘해졌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가볍게 웃었다.하지만 그는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평온한 얼굴로 멀리 있는 계도의 분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과찬은 감사하지만 칭찬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어. 너의 애제자는 스스로 죽을 길을 택한 거야.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니 그 죽음을 남 탓할 필요는 없어.”이 말을 듣는 순간, 계도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맹렬히 타올랐다.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음침하고 흉측하게 일그러졌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 어린 시선으로 이태호를 똑바로 응시했다.“좋다. 실력이 부족했다는 말이로구나.”선왕인 계도가 준선왕에게 이런 식의 비아냥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순간, 준선왕급의 기세가 무한한 계해 위에서 폭발하며 만 장에 달하는 거대한 기랑을 일으켰다.“그렇다면 죽어라!”차갑게 한마디를 던진 뒤, 계도는 손을 번쩍 들어 이태호를 향해 내리꽂았다.다음 순간, 커다란 태양처럼 찬란한 빛이 터져 나오며 계해 전체를 비췄다.천지가 붕괴하고 대도 법칙이 산산이 부서졌다.거대한 권망이 일월성신을 관통할 듯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질주했다.쾅!귀를 찢는 굉음 속에서, 이태호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위기감을 느꼈다.그는 반사적으로 대라신검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휘둘렀다.찍!대라신검은 이태호의 하늘을 찌를 듯한 검의와 하나가 되어 멸세에 가까운 살벌한 기운을 품고 권망을 향해 베어 나갔다.펑!격렬한 폭발과 함께 엄청난 기랑이 사방으로 퍼졌고, 밝은 불빛이 계해의 파도를 증발시켜 하늘 가득 물안개를 일으켰다.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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