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3071 - 챕터 3080

3108 챕터

제3071화

선계 쪽 수사들은 계도 선왕에게 눌려 숨이 막힌 듯 싸우며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이태호를 보며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계도 선왕의 분신이 계해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건 분명 순양선왕 등의 허락이 있었다는 뜻이었다.그렇지 않고서야 절대 가능할 리 없다.선왕이 직접 분신을 보내 움직인 이상, 그들의 눈에 이태호는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존재였다.선왕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비록 그가 준선왕이라 해도 말이다.계도의 과거신은 전력이 준선왕 원만에 불과하지만 선왕 대신통을 사용할 수 있었다.그건 삼십육 가지 최상위 대도를 근간으로 한 절정의 신통으로서, 천강지술이라 불리며 천지를 뒤집고 세계를 파멸시킬 위력을 지녔다.아무리 이태호가 준선왕 경지에서 동급무적이라 해도, 계도의 과거신을 만난 이상 결과는 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한편, 계해 건너편의 이족 수사들은 이태호가 궁지에 몰린 모습을 보며 모두 비열한 웃음을 터뜨렸다.“선왕 분신 앞에서 준선왕이라니, 가재가 사마귀를 막는 격이지.”“하하, 장청을 죽일 때는 기세등등하더니 이제 반대로 당할 차례군.”“선왕이 직접 나섰는데 이놈이 몇 호흡이나 버티겠어?”“형제들, 이번엔 선계의 기를 제대로 꺾어 주자고!”전장 한가운데서 대라신검을 앞에 세우고 필사적으로 계도의 맹공을 막아내는 이태호는 아직 자신이 이미 ‘사형수’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눈빛에는 조급함이 묻어났다.입가에는 핏자국이 맺혀 있었고, 청색 장포는 붉은 혈화가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아직도 패를 꺼내지 않는다면 정말로 죽을 것이라는 걸 이태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는 즉시 내천지 세계의 힘을 광적으로 끌어올렸다.끝없는 천지력이 대라신검으로 흘러 들어갔고 대도 법칙이 허공에서 종명처럼 울렸다.그의 발아래에는 찬란한 신광 대도가 펼쳐졌다.시간과 공간의 힘이 육신의 한계를 깨뜨리며 강물처럼 사방으로 확산했다.그때, 이태호는 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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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2화

앞서 벼랑 끝까지 몰려서야 겨우 계도를 시공영역 안으로 끌어들였는데 어찌 놓아줄 수 있겠는가?이태호의 강대한 신식이 시공영역을 강력히 진압했고, 동시에 대라신검이 그의 손에서 갑자기 사라졌다.“죽어라!”강렬한 죽음의 위기를 느낀 계도의 과거신이 분노에 찬 포효를 터뜨렸다.“이런 수를 끝까지 숨기다니! 어린 나이에 마음가짐이 이토록 독할 줄이야!”이전까지 이태호는 그저 장난삼아 갖고 노는 개미에 불과했다.하지만 시공영역이 펼쳐진 지금, 계도는 처음으로 진정한 위협을 느꼈다.그는 지체하지 않고 미간을 가볍게 눌렀다.준선왕 원만의 기세가 폭발하며 주변의 모든 물질을 찢어발겼다.그는 이 감옥을 부수려 했다.그 순간 알 수 없는 불길함이 그의 심장을 덮쳤다.찬기가 발바닥에서 솟아 정수리까지 꿰뚫었다.“이건...”다음 순간, 대라신검이 허공을 찢고 나타났다.불과 한 장 거리의 시공영역 속박 속에서, 계도의 과거신은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찍!대라신검이 만 가지 법칙과 뇌정을 휘감고 파멸의 기운으로 그의 머리를 단숨에 베어냈다.계도의 과거신이 소멸하였다.그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이태호는 검을 거두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휴, 정말 아슬아슬했군.”조금만 늦었어도 오늘 여기서 끝장이었을 것이다.계도의 과거신은 폭발하며 소멸했고, 계해에는 혼돈 허공이 드러난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그제야 계해 인근의 진선과 준선왕들이 정신을 차렸다.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외쳤다.“이게 가능하다고?”“선왕 분신을 베었다고?”“미친... 이태호가 이렇게 강했어?”“그럼 이놈은 선왕 아래 최강자 아니야?”누군가는 경악했고, 누군가는 광희에 휩싸였다.한편 선계 밖, 무변한 혼돈해 속에서 계도 선왕은 고개를 들었다.이번엔 고함도, 광란도 없었다.그의 얼굴은 물이 떨어질 듯 음침했다.마치 누군가에게 정면으로 따귀를 맞은 듯했다.따끔거리는 수치심이 그를 태웠다.멀지 않은 곳에서 순양선왕 일행 역시 이 결과에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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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3화

세계 태막 인근, 순양선왕은 몰골이 말이 아닌 채 도망치는 계도의 모습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이태호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선왕 분신을 역으로 참살하리라고는 순양을 포함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옆에서 대도 법칙을 밟고 서 있던, 전신에 선휘가 흐르는 조화선왕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인제 보니 우리 선계에 정말로 청제에 비견될 천재가 다시 나타났군.”얼굴에 위엄이 서린 음양선왕은 콧속에서 음양이기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턱수염을 쓸어내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확실히 요괴 같은 자질이다. 준선왕의 몸으로 선왕 분신을 베다니, 이는 기록상 전무후무한 일이다.”선계의 모든 사서를 통틀어도 준선왕 경지에서 선왕 분신을 역살한 존재는 이태호가 최초였다.음양선왕은 앞으로도 이 기록을 뛰어넘는 자가 과연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 여겼다.선왕은 선왕이다.비록 과거신이라 해도 전력은 준선왕 원만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선왕의 분신으로, 전투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선왕 대신통을 숨 쉬듯 펼칠 수 있었다.보통의 준선왕이 마주친다면 저항조차 못 하고 순식간에 참살당할 것이다.그런데 이태호는 극도 선기 한 자루와 시공영역이라는 수단으로 기회를 잡아 일격필살을 이뤄냈다.영롱선왕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일이 끝났으니 순양도 약속한 보상을 내려야겠군요.”그 순간 순양선왕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굳어 버렸다.애초에 그 보상은 그저 말로 던진 미끼에 불과했을 뿐 설마 이태호가 정말로 해낼 줄은 몰랐다.팔전금단이 귀하긴 해도 순양 같은 선왕 거두에게는 그리 대수로운 물건이 아니었다.어차피 준선왕에게만 효과가 있는 물건이기도 했다.문제는 천광샘이었다.천궁의 보물로, 준선왕이 선왕으로 돌파할 확률을 10%나 끌어올려 주는 기연이었다.단 10%지만 경지가 높아질수록 병목은 철벽처럼 단단해질 수 있었다.현재 선계에서 선왕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순양의 눈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이토록 서둘러 만족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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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4화

“미친... 순양선왕이 이렇게 후하다고?”“천광샘은 선왕 돌파 확률을 10%나 올려 주잖아!”“이태호는 도대체 무슨 운을 타고난 거지? 영롱선왕의 총애를 받더니 이젠 순양선왕까지?”“천궁의 두 전인 다환이랑 운성하도 못 들어간 곳인데 외부인에게 내주다니.”계해는 순식간에 소란에 휩싸였다.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운성하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이태호가 영롱선왕의 인정을 받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천광샘은 상고 천정이 붕괴한 뒤 천궁에 남은 절대 보물이었다.준선왕이 선왕으로 오를 확률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연인데 이걸 눈앞에서 빼앗긴 것이다.선왕 돌파는 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계기, 운명, 기연을 필요로, 대기운과 대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했다.선계에는 그 단 하나의 가능성을 놓고 피비린내 나는 쟁탈이 수없이 벌어졌다.그런데 그 기회가 지금 이태호에게 주어졌다.운성하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사부님을 원망하고는 아무 말 없이 계해를 떠났다.한편, 계도 선왕의 분신이 참살되자 마계 쪽 이족들은 더는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수백 명의 이족 진선과 혼돈 천교 랭킹의 준선왕들조차 꼬리를 말고 달아났다.그때 광기 어린 웃음을 띤 온청산이 이태호의 앞으로 날아왔다.“허허, 이 자식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어? 선왕 분신까지 베다니.”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미친 어르신, 어르신의 제자가 지금 선왕 둘이나 적으로 만들었는데 앞날이 걱정되지도 않아요?”계도는 말할 것도 없고 순양 역시 친구가 될 가능성은 없었다.이태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왜 나한테만 이런 놈들이 붙는 거야...’과거, 성선할 때는 마계의 야차왕을 적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선왕 둘을 적으로 만들었다.천지 융합 이전에 반드시 선왕이 되는 것, 그는 오직 하나만 바랐다.그렇지 않다면 마계의 두 선왕을 상대하려면 앞날이 너무나 험난했다.그때, 청색 불꽃이 허공에서 피어났다.흰옷을 흩날리며 구름을 밟고 나타난 영롱선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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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5화

잠시 후, 영롱선왕의 입을 통해 그녀가 예전에 선왕 경지에 돌파했을 때의 경험과 깨달음을 전해 들은 이태호는 얼굴 가득 기쁨을 띠고 감사하며 말했다.“선배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영롱은 미소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예쁜 눈동자에는 밝은 노을빛이 반짝였고, 눈은 초승달처럼 가늘게 휘어졌다.잠시 후 영롱선왕은 웃으며 말했다.“이 정도면 충분하다. 본좌는 그대가 반드시 선왕에 이를 것이라 믿는다.”그녀의 모습은 그대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이태호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천천히 손을 내려다봤다.‘순양인... 팔전금단...’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반드시 선왕이 될 것이다.”결심을 굳힌 그는 공간 법칙으로 몸을 감싸며 계해에서 사라졌다.장생연맹으로 돌아가 신수민 일행에게 짧은 인사를 남긴 뒤, 그는 곧장 구중천에 있는 천궁을 향해 날아올랐다.구중천은 만 리 상공에 떠 있는 세계로, 난폭한 강풍층을 뚫어야 닿을 수 있었는데 각 중천은 하나의 작은 세계였다.무수한 은하와 별을 넘어 마침내 자색과 붉은빛이 뒤섞이고 서기가 바람처럼 흐르는웅장한 궁전군이 눈앞에 펼쳐졌다.그곳이 바로 천궁이었다.“이 정도도 옛 천정의 잔해라니... 전성기의 상고 천정은 대체 얼마나 장엄했을까.”지금의 천궁은 그저 옛 상고 천정에서 남겨진 궁전의 잔해에 불과했다.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고천정 시대의 궁전에는 구중천이 선계를 장악하며 막대한 자원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어떤 신령은 별들을 관장하고, 또 어떤 신령은 해와 달을 다스렸다고 한다.십이만 구천 육백의 진선들이 창공 위에 군림하며, 태고로부터 달처럼 반짝반짝 빛났다고 한다.이태호는 감탄을 삼키고 빛으로 변해 천궁으로 들어섰다.문 앞에서 황금 갑옷을 입은 진선 둘이 길을 막았다.“천궁은 외부인 출입 금지다!”이태호는 즉시 순양인을 꺼내 들었다.“순양선왕의 명으로 천광샘에 왔다.”인장을 본 순간, 문을 지키던 진선들은 마치 선왕을 마주한 듯 반쯤 무릎을 꿇었다.“선왕의 명인 줄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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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6화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에메랄드빛을 띠는 연못이었다.연못 전체에는 삼천대도가 응축되어 있었고, 사방에는 법칙이 번쩍이며 장엄한 신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오색찬란한 빛과 짙게 응축된 천지의 힘에 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취하듯 빠져들었다.“여기가 천광샘인가?”이태호가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이 천광샘에 들어온 순간, 미간에 있는 천심낙인이 격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로 인해 천지의 법칙과 만물의 대도에 대한 깨달음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천심낙인의 이변에 매우 놀랐다.그는 천심낙인이 천광샘을 강렬하게 갈망하고 있음을 뚜렷이 느꼈다. 마치 이곳의 힘이 그것의 부서진 몸체를 보완해 줄 수 있기라도 한 듯했다.놀람에서 정신을 차린 이태호는 곧바로 천광샘 안으로 들어가 재빨리 가부좌를 틀었다.순식간에 대도 본원이 막대한 천지의 힘과 굽이치며 그의 몸속으로 밀려들었다.무수한 대도 법칙이 그의 몸 주위를 맴돌았고, 그의 체내 중천 세계는 마치 목마름에 허덕이던 여행자처럼 천광샘의 힘을 미친 듯이 흡수하기 시작했다.며칠에 걸친 흡수 끝에, 중천세계의 영역은 폭발적으로 팽창했고 이내 중급 중천 세계에 도달했다.세계 본원 공간 안에서는 삼천대도가 원만해졌고, 천지 법칙이 완전하게 갖춰졌다.그 모습을 본 이태호는 즉시 깨달았다.‘이제 현재신을 거둘 때가 되었어!’그의 원신이 육신을 벗어나 허공을 가로지르며 시간의 장하로 들어갔다.다음 순간, 질서를 상징하는 무수한 법칙의 신쇄들이 시간의 장하 속에 있는 이태호의 그림자를 향해 내리쳐 그의 현재신을 끌어내려 했다.시간의 장하가 지닌 힘은 실로 막대했다. 선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떠받치고 있는 존재였기에 보통 사람이 과거신을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이태호는 곧바로 줄다리기 같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그는 이를 악물고 팔전금단 두 알을 재빨리 삼켰다.약력을 정련하자 기세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순식간에 준선왕 원만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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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7화

이 외침이 시간의 안개를 관통하며 사방의 대도 법칙이 일제히 격렬하게 진동했다.곧이어 이태호의 원신은 무수한 법칙 신쇄들이 파죽지세로 시간의 장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그것들은 강 앞의 안개를 넘어가 흐릿한 형체 하나를 강에서 거꾸로 끌어냈다.위엄을 풍기는 그 형체는 몸에 자색 기운이 화개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발아래에는 대도로 이루어진 신교가 펼쳐져 있었는데 그저 서 있기만 해도 천지의 지존이 강림한 듯한 압박을 주었다.마치 대도조차 그 그림자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듯했다.미래신이 시간의 안개를 넘어 이태호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시간의 장하 전체가 요동쳤다.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동시에 출렁였고, 고요하던 황금빛 강물 위로 수많은 물결이 일어났다.이 순간, 선계 어디에 있던 모든 존재가 시간의 장하 이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천궁 깊은 곳,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궁전 안에서 세계 본원을 깨닫고 무상 묘법을 참구하던 순양선왕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그는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탁해 보이던 그의 눈동자는 구유를 꿰뚫을 듯 시간의 장하 변화를 또렷이 들여다보고 있었다.“저 아이가... 증도를 시작했다고?”그의 두 눈에 경악이 스치며 동공이 크게 수축했다.“준선왕이 된 지 겨우 2년 남짓인데 어찌 수련 속도가 이토록 빠르단 말인가?”선왕은 무상의 거두인데 어찌 그리 쉽게 증도할 수 있겠는가?보통 준선왕 경지에서 삼세신을 완전히 거두고 진아를 완성하는 데만 해도 최소 천 년이 필요했다.그 뒤에야 선왕 돌파의 기연을 찾아야 하는데 운이 좋으면 또 천년, 운이 없으면 평생 막히기도 한다.이전 이태호에게 죽은 한풍 준선왕이나 방택연 선군 같은 자들이 바로 그런 예였다.반면, 영롱복지에 있던 영롱선왕은 구름 침상에 누워 있다가 시간의 장하 변화를 느끼고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 지었다.“이렇게 빨리 증도를 시작하다니... 역시 넌 옛 전욱 천제가 남긴 수였구나.”영롱선왕의 목소리는 맑고 또랑또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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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8화

삼선도의 명목상 통치자는 현황선왕, 그리고 그가 세운 봉래선문이었다.이때, 영광이 자욱하고 노을빛 상서로운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방대한 영기가 짙은 안개처럼 응결된 봉래도 위에는 곳곳에서 백학이 춤추고 주작이 선회하고 있었다.숲속에서는 사슴과 원숭이들이 시끄럽게 울어댔으며, 땅에는 난초와 영초가 가득했다. 만 년이 넘은 세월을 묵어 사람 형상을 이룬 인삼과 하수오 같은 영약들도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섬 한가운데에는 지붕이 날렵하게 치솟고 웅장한 벽화,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궁전이 서 있었다. 위로는 찬란한 빛이 넘실거리고, 사방은 현황지기로 뒤덮여 있었다.궁전 깊은 곳.선왕 대신통을 수련하고 있던 현황은 갑자기 수련을 멈추더니, 번쩍 눈을 떴다.선왕 거물인 그는 시간의 장하에서 일어난 격렬한 진동을 자연히 감지했다.고개를 드는 그의 두 눈에 번뜩이는 정광이 스쳤다. 시간의 장하 위에 펼쳐진 장면들이 순식간에 그의 시야에 담겼다.“저 녀석이 벌써 증도를 시작했다고?”미래신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이태호를 보며, 현황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 어렸다.“정말 괴물 같은 놈이군. 얼마 전만 해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역으로 계도의 분신을 베어냈는데, 이렇게 빨리 선왕의 경지에 도전하다니.”현황선왕은 매우 놀랐다. 그는 이태호의 상태를 보고 상대가 십중팔구 성공 직전에 이르렀음을 깨달았다.이윽고 선계에는 또 한 명의 선왕 거물이 탄생하게 될 터였다!“저 아이의 자질은 요사스러울 정도로 뛰어나구나. 영롱이 영롱영패를 맡겨 미리 관계를 다져 두려 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어. 설마 오늘 일을 진작에 내다본 건가?”현황의 마음속에는 씁쓸함이 가득 차올랐다.이태호가 선왕으로 증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는 틀림없이 미리 포석을 깔고 친분을 맺어 자신의 앞날을 도모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태호의 선왕 돌파는 이미 아홉 고비를 넘긴 상태로, 마지막 증도만 마치면 끝이니 이제 와 관계를 쌓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그 생각에 현황은 더욱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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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9화

선왕의 위압이 온 우주를 뒤흔들며 구천십지를 짓눌렀다.이 순간, 계관이든 동, 서, 남, 북·중의 오대 영역이든, 혹은 삼선도이든 선계 수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모든 생령이 하늘의 위엄이 강림한 듯한 기운을 느꼈다.진선 이하의 수사들은 그나마 괜찮았다. 고작해야 머리 위에 무언가 얹힌 듯한 압박감을 느끼는 정도였다.하지만 이미 법칙의 도를 수련한 진선들은 대적을 만난 듯 긴장하며, 순식간에 그 선왕의 위압에 눌려 땅에 엎드려 버렸다.상고 체계를 닦은 고대의 진선이나 이른바 선군들조차도 고작 두어 호흡 더 버텼을 뿐 결국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오직 준선왕급 수사들만이 조금 나았다. 진선들처럼 곧바로 엎드리지는 않았지만 꼿꼿이 펴고 있던 허리가 결국 서서히 굽어 내려갔다.선왕이 증도하니 천지가 함께 경하했다!준선왕이라 해도 천지의 의지를 거스를 수는 없었고, 선왕이 증도할 때 터져 나오는 위압을 막아낼 수도 없었다.눈 깜짝할 사이, 모든 생명의 머릿속에 맑은 하늘에 벼락이 내리치듯 굉음이 울려 퍼졌다. 천지의 의지가 강림하여 또 한 명의 선왕이 증도했음을 만물에게 알린 것이다.그 뒤를 이어 하늘에는 온갖 찬란한 이변들이 형형색색으로 펼쳐졌다.구중천, 천궁.폐관 수련 중이던 운성하는 그 선왕 증도의 위압에 허리가 휘어질 듯 굽혀졌고, 이마에는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공허를 올려다보는 그의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담겼다. 입술은 마치 쇳조각 두 개가 부딪히듯 덜덜 떨리며 소리를 냈다“그 자식이 정말 선왕으로 증도했다고?”이태호가 이미 선왕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운성하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선왕이라니, 선계 전체에 고작 다섯 명뿐인 거두 아닌가! 이태호가 수련한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준선왕에 오른 뒤 겨우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선왕 거두가 되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같은 시각, 청풍관의 현호진, 봉래도의 공산 등 진룡랭킹에 이름을 올린 천재 준선왕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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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0화

그 두 줄기 뇌정 기운과 백호의 경금 기운도 한층 더 짙어졌다.이태호가 내천지의 오묘함을 계속 살펴보려는 순간, 갑자기 웅대한 기운 하나가 그의 곁에 나타났다.고개를 들자, 순양선왕이 허공의 균열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하하하! 두 달도 안 돼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어. 이제는 도우라고 불러야겠군!”순양은 마치 생사를 함께한 벗이라도 되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하지만 예전에 몰래 훼방을 놓고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그에게, 이태호는 전혀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그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며 말했다.“운이 좋아 요행히 돌파했을 뿐입니다.”“그게 무슨 요행이라는 말이냐? 대기운과 대의지가 없는 자는 평생을 다해도 선왕이 되기 어렵다.”순양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때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순양 말이 맞습니다.”허공에서 영롱선왕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예쁜 눈으로 이태호를 위아래로 살펴보며 미소 지었다.“이제 선왕이니 우리와 같은 도중인이 되었군요. 곧 마계와의 충돌로 천지가 융합되면 준선제의 기연도 한번 다퉈볼 수 있겠습니다.”이태호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영롱 도우께서 과찬하십니다. 저는 막 선왕에 오른 참이라 아직 경지도 익숙지 않은데 어찌 그런 하늘을 거스르는 기연을 노릴 수 있겠습니까?”선왕에 오른 뒤의 수련법에 대해 그는 아직 잘 알지 못했다. 청제탑에 남아 있던 청제의 잔혼도 그 부분은 말해주지 않았었다.준선제 기연은 솔깃했지만 실력이 부족했고 옆에는 순양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니 감히 응할 수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순양선왕의 얼굴에 기쁨이 스쳤다.“도우님,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기연이란 건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이어 허공에서 조화선왕, 현황선왕, 음양선왕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 이태호에게 축하를 건넸다.봉래도를 다스리는 현황선왕은 그를 봉래도로 초대했지만 이태호는 완곡히 사양했다.지금 그는 무엇보다도 빨리 창란역 장생연맹으로 돌아가 막 돌파한 내공을 굳히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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