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영군은 서경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그의 실력은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었다.어젯밤 제갈영군이 병부를 빼앗아 가지 않았다면 유태범의 대군들도 쉽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쪽의 승패는 어쩌면 제갈영군의 손끝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도 있었다.“도련님, 현재 형세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 걸출한 인물이 될 수 있는 법이지. 대장군은 당신보다 더 서경 왕에 적합한 인물이야. 그래서 돕는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제갈영군이 담담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충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박쥐였나!”유천우가 분노했다.“승자가 왕이 되고 패자는 적이 되는 법. 충신이 될지, 배신자가 될지는 누가 승리하는지에 달렸지.”제갈영군이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설령 우리가 패하더라도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유천우가 허공으로 손을 뻗어 땅에 떨어진 장검을 끌어당겼다.“왜? 계속 싸우려고?”제갈영군이 고개를 흔들며 비웃었다.“죽을 각오로 덤빈다고 해도 내 눈에는 그저 하룻강아지에 불과해.”“하룻강아지일지 맹수일지는 붙어봐야 알겠지.”유천우가 한 발 앞으로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하늘에서 한 사람이 떨어지며 그 앞을 가로막았다.그는 바로 인피 가면을 쓴 유진우였다.“이 사람은 내가 상대할 테니 넌 물러나.”유진우가 차분히 말했다.유천우는 잠시 제갈영군을 바라보다 유진우를 보고는 결국 물러섰다.일대일로 싸운다면 유진우의 실력은 제갈영군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유천우는 확신했다.“뭐야, 너였어?”제갈영군은 유진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전투 의욕을 불태웠다.“전에 봤을 때 비범하다고 느껴서 한번 겨뤄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네.”“무릉 제후, 저 사람은 누구죠?”유태범이 물었다.“왕부에 숨겨진 고수입니다. 진승민 일행이 생포 당한 것도 저 친구 때문이죠.”제갈영군이 설명했다.“그래요? 왕부에 저런 인물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네요.”유태범이 눈을 좁히며 유진우를 자세히 살폈다.‘이상하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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