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범이 말을 마친 뒤 유진우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삼촌, 당신 이야기는 이제 알겠어요.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미혹되어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한 거고 지금은 그것보다 더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채원진은 어디에 있어요? 호룡각의 잔여 세력은 또 어디에 숨어 있어요?” 이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중요한 건 하나도 없었다. “사실 내가 그와 협력했던 건 맞지만 어디에 있는지 나도 몰라.” 유태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른다고요?” 유진우는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결국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셈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 내가 채원진의 행방을 모르는 것은 맞지만 그와 연락할 방법은 있어.”유태범은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사실 나랑 채원진은 약속했었어. 일이 끝난 후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서 함께 의논하기로 했어.” “그렇다면 그 약소 장소는 어디예요?” 유진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물었다. “내가 지금 말해도 되는 건가?” 유태범은 주위를 둘러보며 의도적으로 말을 흐렸다. “이봐라. 삼촌을 왕부로 모셔라.” 유진우는 큰소리로 명령했고 바로 몇 명의 호위병들이 다가와 중상을 입은 유태범을 왕부로 실어 갔다. “홍복아, 밖의 일들은 네가 처리해라. 목숨만은 건들지 않도록 해라.” 유만수가 낮은 목소리로 당부한 뒤 함께 왕부로 향했다.“왕의 명령이다. 흑용군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복귀하여 요새를 지켜라!” 홍복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흑용군 장병들은 일제히 크게 응답했다. 이 순간 그들 사이엔 망설임이 없었다. 즉시 대오를 정비하며 각자 맡은 곳으로 흩어졌다. 이번에 유태범을 따라나선 것도 사령관의 영패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왕의 명령이 최우선이 되었다.“멈추시오!” 그때 홍복의 시선이 몰래 빠져나가려는 제갈영군을 정확히 붙들었다. “제갈영군, 누가 당신을 보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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