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래, 나 부자 맞아: Bab 911 - Bab 920
947 Bab
제911화
"내가 언제 귀찮다고 했지?"신문한이 그녀의 말을 끊자 신주리는 잠시 반응하지 못했다.오히려 릴리가 흥분해서 말했다."그래서 귀찮지 않아요? 당신도 나한테 감정이 있어요?”"쓸데없는 소리. 이 사람이 널 싫어한다면 어젯밤에 너를 속여 자기 집으로 데려갔겠어?"육경서가 말했다.릴리는 얼굴이 붉어지고 눈 밑에 어두운 빛이 돌았다. "그러게요, 게다가 오늘 아침에...”육경서와 신주리가 입을 모아 말했다."아침에?”신주리는 릴리의 수줍은 표정을 보고 목소리가 무너져서 꼬치꼬치 캐물었다."아니, 어젯밤에 같이 안 잤다고 하지 않았어? 어젯밤에 여기에서 자지 않았다며?”릴리는 자리에 앉아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머리를 숙인 채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가 말한거지 나도 잘 사실 몰라요. 그리고 개의치도 않고요!”"...""..."신문한은 자신이 그들의 리듬을 전혀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담담하게 신주리를 심문해 화제를 돌리려 했는데 웬일인지 화제의 방향이 이상하게 돌아가더니 이젠 진짜로 잔게 되었다.그는 가슴이 답답했다.이 두 사람이 따라오는 건 그야말로 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어디 가? 어디서 내리게?"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자기 일에 끼어들지 않게 그냥 쫓아냈다."벌써부터 우리가 거추장스러워? 우리를 따돌리려고?”신문한이 말했다."주소 안 말하면 앞 길목에 내려준다.”신주리는 한참 동안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이제 설명도 안 해? 내가 동생인데 이렇게 날 속이다니. 양심 있어? 엄마가 여자 친구 찾으라고 재촉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 무책임해서는 안 돼.”사거리.신주리와 육경서가 차에서 내렸다.검은 차가 떠나자 두 사람은 길가에 서서 배기가스를 한 모금 마셨다.신주리가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신문한 딱 기다려. 내가 엄마한테 말할거야. 네가 다른 사람의 명성을 망치고 소녀의 감정을 속인다고.”육경서는 그녀가 차도로 돌진할까 봐 급히 손을 들어 그녀를 붙잡았다.신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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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차 안.릴리는 뒷좌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차 뒷유리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보며 넋을 잃고 있었다.신문한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오늘 아침, 뭐 어쨌는데요?"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끌어당겼다. 그가 그녀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그 말을 추궁했다.릴리가 윙크를 했다. "오늘 아침, 내가 방안의 장식품을 보고 당신이 여자를 집에 데려온다고 오해한 것을 알고 나에게 해명했잖아요?”신문한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게 해명이라고요?”"당연하죠! 안 그러면 주리 언니 얘기는 왜 해요? 그냥 나랑 아침 먹고 싶은 거 아니에요?”"..."신문한은 말하지 않았고 부인도 하지 않았다."그런 말을 하면 쉽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거 알아요?”"무슨 오해요? 그럼 아까는 왜 설명 안 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내가 지금 전화해서 주리 언니한테 직접 해명할까요?”"됐어요."릴리가 머리를 기울여 그를 바라보았다. "왜 해명하지 않는 거죠? 부모님 재촉때문에 나를 거절하지 않는거예요?”"거절했어요.”"아, 그래요. 깜빡했네.”"..."두 사람은 가는 길에 말이 없었다.도착한 후, 신문한은 주차장에서 내리지 않고 백미러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이제 우리 둘 사이는 정리된겁니다.""무슨 정리?”"어젯밤 당신 기분을 상하게 한 거에 대해 사과할게요.”"누가 정리를 그렇게 해요? 경찰 아저씨는 모두 이렇게 오만해요?”“...”신문한이 얼굴을 찡그렸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언짢았다."이게 직업이랑 무슨 상관이죠?"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항상 이렇게 강요하는 타입이에요? 사과하려고 하는거면 내가 당신한테 뭘 요구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정리되면 다 정리되는 거에요?”신문한이 차갑게 입술을 오므렸다."상의하고 있잖아요.”방금 어떻게 하면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경호원이 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그건 누가봐도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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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릴리는 잠시 동작을 멈췄다. "저랑 같이 안 가시나요? 데려다주기만 하시는 거예요?”신하균이 담백하게 말했다. "저는 아직 볼일이 남아서요."릴리는 눈썹을 찡긋하고는 신하균을 꼿꼿이 쳐다보았다. 지금 휴가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무슨 할 일? 릴리는 신하균이 정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차를 가지러 온다는 핑계로 나를 데려온 것은 내가 자기 집에 눌러 있을까봐 두려워서겠지?릴리는 자기를 비웃듯이 살짝 웃었다. 자신이 이렇게 미움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릴리의 장점은 아무리 좋아도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의 연애에서도 아무리 아쉬운 상대라도 모두 깔끔하게 헤어져 주었다.신하균도 마찬가지다.안영 언니의 말이 맞다. 세상에 남자가 몇인데, 정 안되면 바꾸면 그만이지.게다가 릴리는 나이도 어리니 한 남자에 목맬 필요는 더더욱 없다.릴리는 가방을 들고 우아하게 차에서 내렸다.두 걸음쯤 걸어 나온 릴리는 무엇이 떠올랐는지 되돌아가 차창을 두드렸다. 운전석 창문이 내려오자, 릴리는 작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교환권이요."신하균은 잠시 멈칫한 뒤, 차에서 미리 준비한 분홍색 카드를 꺼내 릴리에게 주었다.릴리와 판매원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신하균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정말로 혼자 갔다고?예전의 릴리라면 반드시 애교를 부리며 가장 순진한 말투로 그를 협박하여 그가 차마 거절할 수 없게 할 것이다.게다가 같이 오기까지 했는데 더구나 혼자 들어갈 이유가 없다.그런데...이렇게 갑자기 쿨하게 포기한다고?신하균은 아직 조금은 적응이 안 됐다.그리고 이런 자신을 의식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자기가 이렇게 모순이 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신하균은 차에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유턴하자마자 익숙한 롤스로이스에 길이 막혔다.롤스로이스는 길 한가운데를 가로막았다. 조수석 문이 열리고 연두색 옷을 입은 여인이 차에서 내려 하이힐을 밟으며 다가왔다.신하균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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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별빛 정원은 어젯밤에 릴리가 묵었던 아파트 이름이다.육시준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신하균은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 신하균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그러자 강유리는 곧장 본론을 말했다. 릴리가 어젯밤에 신하균의 집에서 잤냐고 물었다.신하균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정하지 않았다."그럼 너는?" 강유리가 또 물었다.신하균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대답했다. "나는 경찰서 휴게실에서 하룻밤 잤어."강유리는 이 말을 듣고 얕게 웃으며 예의 바르고도 거리감을 잃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 "실례가 많았어. 앞으로는 술에 취해서 아무 데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주의할게. 그래도 릴리는 술버릇이 좋은 편이어서 민폐를 끼치지는 않았지?"신하균은 잠시 강유리를 쳐다보다 말했다. "응, 고성그룹에 가겠다고 했었는데 그쪽은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강유리가 웃었다. "그래, 뭔가 이상하다 했어! 릴리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외박한 적이 없었고, 낯선 사람과 단둘이 보낸 적도 없었어! 아마도 네가 자기 제부와 친한 친구니까 오빠처럼 느껴서 경계심이 없어진 것 같아! 어쨌거나, 릴리를 챙겨줘서 고마워. 다음에 남편한테 저녁 한번 대접하라고 할게!"강유리는 예의 바르게 선을 그었다. 고마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선을 또렷하게 그었다.그는 사실상 남이다. 릴리는 그가 육시준의 친구라고 생각하여 경계심이 없어진 것 같다.방금 릴리를 거절할 때는 신하균이 우세를 차지했다면 지금은 강유리가 예의 바르고 주도면밀한 말로 전세를 역전했다.강씨 집안 여자들은 정말 기세가 눌릴 때가 없다...신하균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형수님, 별말씀을."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보며 말했다."둘이 더 얘기해, 나는 안에 들어가서 릴리를 보러 갈게."육시준이 대답했다. "알겠어."주차장에는 곧 두 사람만 남았다.육시준은 차에 기대어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신하균을 쳐다보았다.육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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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그런데 릴리는 어디 가서 손해 볼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를까?...릴리는 판매원을 따라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교환권을 건네고는 전시장의 차들을 둘러보았다.릴리는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페라리 한 대 가져오라고 하세요. 제일 좋은 차형으로 부탁드려요. 부족한 돈은 제가 더 낼게요."판매원은 손에 쥐어진 교환권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번 행사는 어제 이미 끝났습니다."릴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끝났다고요?"릴리는 상대방이 브랜드 교체를 거부할지도 모르고, 쉽게 교환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예상했었다.하지만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은 몰랐다.판매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정말 죄송합니다."릴리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이 교환권 위에는 행사 마감일 같은 것은 쓰여있지 않아요. 그리고 육사장님의 결혼식에서도 그런 말은 없었고요."게다가, 그날 교환권을 얻은 사람은 적지 않았다.전부 2, 3일 만에 교환을 했다고?게다가 교환하러 온다고 해도, 매장에는 차량 재고가 그렇게 많지 않을 텐데, 다른 지점에서 옮겨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은 매장에 있다고 교환권위에 쓰여 있습니다.""..."릴리는 이 한 줄을 보고 웃었다.최종 결정권이 매장에 있다고 해도 이렇게 발뺌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 일이 소문이 나면 매장 이미지는 어쩌려고?무슨 말이라도 하려는데 때마침 젊은 부부 한 쌍이 손에 교환권을 들고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찬 얼굴로 들어왔다.이들은 옆에 있던 판매원에게 물었다. "상품 교환하러 왔는데 혹시 여기가 맞나요?"판매원은 친절하고 능숙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번 행사는...""죄송합니다, 이틀 동안 당첨자 수가 너무 많아서 지금 재고가 부족합니다. 두 분 먼저 VIP실에서 쉬고 계시면 저희가 바로 지점에서 차를 가지고 오겠습니다."릴리가 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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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매니저는 안색도 변하지 않고 능글맞게 대답했다. "고위층의 분부라 저희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허락 없이 매장을 대표해 장담을...""상사가 누군데요. 불러오세요."릴리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턱을 살짝 치켜들고는 분부했다. 매니저는 릴리의 오만한 태도에 잠시 멍해졌지만, 요 며칠 동안 이미 몇 명의 까다로운 당첨 고객을 상대했던 것을 생각하고는 계속 말했다. 어린 계집이 무서울 게 뭐가 있다고. "고객님, 제 상사도 본부의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즉 LK그룹 고위층의 지시라는 뜻입니다. 누구를 찾으셔도 소용없습니다.""그런가요?"릴리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위층의 뜻이 확실한가요?"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저희의 행동 하나하나가 LK그룹의 이미지고 행사의 진행은 그룹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당연히 고위층의 결정에 따라야지요. 하지만 고객님께서는 사사로이 장담하시는 바람에 지금 저희만 곤란한 게 아니라, LK그룹의 신용성에도 문제가 생기겠어요...""어머나, 신용이라는 말도 아시네요!"릴리는 비꼬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매니저가 아까보다 더 강하게 나왔다. "지금 소란을 피우신다면 저희도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입니다."릴리는 그를 향해 진정하라는 손짓을 했다. "소란 피우지 않을 거예요. 그냥 좋게 좋게 가자고요.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당신과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이 없네요."매니저는 릴리를 쳐다보았다.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전화가 연결되었다."뭐 하고 있어요?"저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릴리가 계속 말했다. "지금 상품을 교환하러 왔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혹시 괜찮으시면 지금 오면 않 돼요? 아, 제부도 같이요. 제부가 정 바쁘시면 비서가 와도 되고요.""5분이요? 설마 지금 근처에 있어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고 릴리는 여유롭게 기대어 앉았다. "기다리세요, 곧 당신이 말한 고위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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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그는 머릿속에 자연스레 한 사람이 떠올랐다.하지만 '행사의 주인공'이라는 말이 그를 철저히 좌절시켰다.그는 무서운 추측이 떠올랐다. 매니저가 릴리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놀라움이 드러났다. "당신, 당신 언니가 혹시...!"릴리는 순수하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로비 중앙에서 틀고 있는 동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바로 저분이에요!"이곳은 결혼식 상품 교환 센터답게 로비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는 강유리와 육시준의 결혼식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매니저가 고개를 돌리자 마침 강유리가 우아하게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옅은 화장을 한 강유리의 얼굴은 도도하고 우아하며 기품이 있었다. 강유리는 이쪽으로 쳐다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초점도 없이 단순히 쳐다봤을 뿐이다.하지만 매니저는 괜히 어깨를 움칠했다."이럴 수가! 사모님과 그의 여동생은 지금 모두 병원에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여기에..."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시장 입구에 누군가가 들어왔다.이 여인은 연두색 원피스를 입었고 몸매가 늘씬했다. 복장은 내추럴하면서도 우아했다. 강유리는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선글라스를 벗고 내부를 한 번 훑었다.잔잔한 눈빛은 영상 속과 완벽히 일치했다.매니저는 마치 날벼락에 맞은 것처럼 제자리에서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다.하필이면 릴리가 옆에서 약을 올렸다. "아직 안 믿기나요? 지금 왔잖아요. 언니, 이쪽이에요!"릴리는 목소리를 조금 높여서 강유리를 불렀다. 강유리는 이쪽을 쳐다보고는 다가왔다."왜, 무슨 일 생겼어?""..."이 말이 나오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매니저였다. 아부하는 웃음으로 재빨리 강유리를 맞이했다. "사모님! 직접 이런 작은 매장에 와주셨는데 마중 나가지도 못했네요..."과하게 열정적인 태도에 강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다시 릴리를 보았다.릴리는 이런 매니저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릴리는 강유리의 뒤를 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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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그러고 보니 정말이다.신하균과 함께일 때면 릴리는 늘 수동적인 상태였다.릴리가 무엇을 하든 신하균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릴리가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래서 신하균의 집에 머무는 하룻밤이 릴리는 왠지 자기가 민폐를 끼친 것으로 느껴졌다. 왠지 자기가 신하균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여 그의 생활을 어지럽힌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은 그가 마음대로 릴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간 것이다. 책임을 물어야할 사람이 신하균이라는 것을 릴리는 방금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머릿속에 방금 신주리가 차 안에서 한 말이 떠올랐다. 신주리는 자기 오빠의 행동에 놀랐고 믿기지 않아 하며 그를 지적했다.릴리는 심지어 그 당시에 지적받아야 할 사람은 자기라고 생각했다.신주리는 릴리가 자기 오빠와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기 오빠에게 릴리에게 속지 말라고 주의까지 주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정작 일이 생겼을 때 신주리는 뜻밖에도 릴리의 편이었다...릴리는 큰 눈을 깜빡이며 강유리를 쳐다보더니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힝... 역시 언니들밖에 없어요! 남자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역시 언니들이 최고예요!""굳이 따지자면 신하균이 미덥지 않은 거지. 내 남편은 괜찮아.""..."릴리는 방금의 감동을 1초 만에 거두었다.언니는 사랑을 하더니 변했다.그래도 둘은 여전히 아주 좋은 자매다. 다만 강유리가 사랑에 빠져서 그렇지. 솔로인 릴리는 그 둘에게서 벽을 느꼈다. 릴리는 몇 초 동안 침묵하고는 말했다. "제부한테 믿을 만한 친구 혹시 더 없나요? 소개 좀 해주세요!"강유리는 눈썹을 찡긋하며 물었다. "진심이야?"마음껏 좋아하고 안되면 통쾌하게 내려놓는 게 이제야 릴리답다.하지만 흐름이 왠지 이상한데.어젯밤에 썸타는 상대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 바로 마음을 접는다고?"진심이에요! 연애 공백기가 너무 길었어요. 계속 솔로일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빨리 안목 있는 사람을 찾아서 제 매력을 증명해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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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매니저는 부정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어쨌든 그가 한 말이 맞다."정말인가요?" 강유리가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해결할 거라고 하셨는데?""지점에서 차를 가져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내일 오라고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들이 내일 다시 오면 그때 행사는 오늘 이미...""아가씨!"매니저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릴리가 사실을 진술하는 것을 중단시켰다.릴리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왜 이렇게 큰 소리로 떠드십니까? 당신이 회사를 위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당신을 위해 덕담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그것 참 감사하네요.이렇게 덕담을 계속하다가는 밥그릇도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다.강유리는 이 말을 듣고 상황을 대충 짐작했다. 그래서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언제부터 행사에 마감일을 정했나요? 누가 당신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했죠?"'모든 고객에게 행사가 종료되었다고 하다니, 대체 언제부터 교환을 멈춘 거야?'이런 태도로 일을 처리한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폭탄을 남긴 것이다.이 일이 폭로된다면 가장 심각한 문제는 LK그룹의 평판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강유리의 결혼식이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거다..."결혼식 다음 날부터 교환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육사장님이 LK그룹의 자원이 부족하다고, 자기 처형이 경주용 스포츠카를 급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품은 아낄 수 있는 대로 아끼라고 하셨습니다."'육경원?'강유리는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 "자기 처형이 차가 필요하다고 했다고요? 그래서 LK그룹에서 가져가겠다고?"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육사장님이 말씀하신 후 고성그룹 도련님이 직접 오셔서 계약금까지 내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먼저 그들 쪽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강유리는 이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었고, 릴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LK 그룹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외부인의 주문 때문에 사장님의 지시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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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매니저는 어리둥절했다. 무엇이 좋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물어보려던 참에 VIP실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또 재고가 없습니까? 당신들이 오늘은 반드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죄송합니다, 아까 그 아가씨는 저희 직원이 아니어서 상황을 모릅니다.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직원들이 공식화된 사과를 하였다."정말 교환해 주기는 하나요? 아니면 정말 그들의 말처럼 상품은 속임수일 뿐이고 줄 생각이 전혀 없는 거예요?"남자 고객은 어두운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진짜로 차를 교환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 다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 말은 왠지 '당신은 교환을 못해. 못 믿겠으면 내일 다시 와보던가'로 들렸다.그 젊은 부부만이 아니라 듣고 있던 강유리까지 안색이 나빠졌다. 더 이상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내일 마감이라고요? 우리한테는 어제가 행사 마지막 날이라고 하지 않았나요?""..."이 말은 그들의 관심을 쉽게 끌었다.젊은 부부가 이쪽을 쳐다보았다.분노에 찬 두 눈동자는 강유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람으로 변했다.매니저도 상당히 놀랐다. 그는 강유리의 체면을 지켜주고, 강유리도 차를 가지고 떠나기로 정리된 줄 알았다. 지금 사람들 앞에서 이러는 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강유리는 그의 반응은 쳐다보지도 않고 천천히 부부 앞으로 다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점 관리에 차질이 생겨 나쁜 경험을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상품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제가 바로 사람을 시켜서 관련 절차를 밟게 하겠습니다."여자 고객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행사 날짜가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요?"강유리가 덤덤하게 말했다. "이들의 개인적인 행동입니다. 행사 측도, LK그룹의 지시도 아닙니다.""..."강유리는 이 말을 하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여자 고객이 가지고 있던 교환권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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