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아가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소피아가 팔짱을 끼고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소민아 씨, 정말 어리석네요. 총괄 비서 자리를 거절하고 그 구멍가게 같은 회사 비서직에 만족하다니요. 소민아 씨답지 않은데요? 듣기론 기 비서님을 차버리고 이젠 신이랑에게 붙었다면서요! 소민아 씨... 예전엔 이렇게 인기가 많은 여자인 줄 몰랐네요.”“함께 일했던 정을 생각해 나한테 알려줘요. 기 비서님과 신이랑 씨 중 누가 침대에서 더 잘해요?”소민아는 조금도 참지 않고 바로 따귀를 날렸다. 소피아가 분노에 차올라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쏘아보았다.“이 교활한 년, 감히 날 때려?”“교활한 건 소피아 씨죠! 앞으론 그 입 좀 똑바로 놀려요. 한낱 비서일 뿐이면서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예요! 그렇게 총괄 비서 자리에 욕심을 부리다가 대표님이 깨어나시는 날엔 직위를 박탈당하는 건 물론이고, 성세 그룹에서 쫓겨나게 될 거예요.”소피아는 분노가 가득 이글거리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화를 분출할 구멍을 찾지 못해 그 낯빛은 점점 더 볼썽사나워졌다.“소민아 씨, 대표님께서 신혼 첫날밤 변고를 당하셨고, 지금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있다는 거 내가 모를 거 같아요? 이 회사의 통제권이 최종적으로 누구 손에 들어갈지 어떻게 알겠어요. 경고하는데 되도록 날 피해 다녀요! 권력을 잡는 순간... 가장 먼저 소민아 씨를 쫓아버릴 테니까!”소민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대표님이 의식이 없으시다는 거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예요? 또 누가 알고 있어요?”소피아는 약간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소민아 씨한테만 뒷배가 있는 줄 알았어요? 이제 소민아 씨 좋은 날도 끝났어요!”그녀와 송시아는 정말 손을 잡고 한배를 탄 것이 틀림없다. 대표님이 의식불명인 틈을 타 회사를 집어삼키려는 것이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소민아는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10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곧 닫히려는 순간,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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