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부인은 재단 회원 모임 파티 중 장소월에게 아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망설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월 씨, 전에 이 얘기 한 번 나한테 물어보지 않았어요?”변 부인은 슬쩍 떠보듯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아이를 더 갖는 문제는 장소월도 마음 한켠에 품고 있었던 고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 재단이 간신히 안정되었으니 아직은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장소월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전에 물어봤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전혀 없어요.”한쪽엔 회사, 다른 한쪽엔 재단, 게다가 창작 중인 작품도 있었다. 그녀의 일정은 그야말로 분 단위로 꽉꽉 차 있었다.장소월의 강경한 태도에 변 부인도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밤이 되어 잠들기 전, 장소월은 다시 아이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하루 중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족에 대해 조용히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전연우는 이날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늦게 귀가했다. 그녀가 아직 잠들지 않은 걸 본 그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을 건넸다.전연우의 부축을 받아 상체를 일으킨 장소월은 우유를 받아들고 말했다.“며칠 뒤면 별이 국제학교에 가는 날이지?”아무리 바빠도 이런 중요한 일은 잊지 않고 있었다.전연우 또한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혼자서 데려다줄 생각이었는데, 장소월이 기억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맞아. 내일모레야.”전연우는 겉옷을 벗으며 욕실로 향했다.그의 뒷모습을 보며 장소월이 말했다.“그날 나도 같이 가.”요즘 별이는 집에 자주 와있었기에 장소월과 전연우를 자주 볼 수는 있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은 아주 드물었다.부모님이 바쁘다는 걸 잘 알기에 별이는 얌전히 혼자 자기 일에 집중했다.개학 날 아침, 별이는 부모님이 함께 등굣길에 나서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출근도 하지 않고 여전히 집에 있었다.“엄마 아빠, 오늘은 안 바빠요?”별이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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