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51 - 챕터 1753

1753 챕터

제1751화

금 여사는 혹시라도 장소월이 잊어버릴까 싶어 명함 한 장을 건넸다.그녀가 떠난 뒤, 장소월은 마치 머릿속 안개가 걷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금 부인도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에게도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던 건 아닐까?그렇게 보는 시각을 바꿔 그녀를 이해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바쁘게 업무가 이어지던 어느 날, 전연우는 잠시 쉬러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소월은 아직 채 하지 못한 일들이 마음에 걸려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거절하고 싶지만 매정하게 내치기도 미안해 결국 비장의 수를 꺼내 들었다.장소월은 조용히 전연우의 품에 안기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여행 가서 쉬고 싶긴 한데, 지금 막 재단이 제대로 자리 잡기 시작했잖아. 우리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 뒤에 계획해볼까?”전연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장소월은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요즘 나 그렇게 무리해서 일하는 것도 아니야. 퇴근 시간 딱 맞춰서 집에 가거든.”그럴듯한 그녀의 말에 전연우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두워진 얼굴빛을 보니 썩 유쾌하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오후 여섯 시, 장소월은 정말로 정확한 시간에 퇴근했다. 또한 전연우에게 전화를 걸어 말해주기까지 했다.“여섯 시야. 지금 퇴근하고 있어.”그녀는 일부러 차 문을 닫는 소리를 휴대폰에 들려주며 말했다.퇴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장소월은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처리했다. 전연우가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면 부랴부랴 뒷마당으로 나가 꽃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곤 했다.그날 전연우도 일이 많지 않았다. 여행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다른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변 부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거 같았다.남원 별장. 입구에 가까워지자 고소한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최근 장소월은 몇 가지 중국 요리를 새로 익혔다. 지난번 전연우가 맛있다고 했던 게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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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화

변 부인은 재단 회원 모임 파티 중 장소월에게 아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망설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월 씨, 전에 이 얘기 한 번 나한테 물어보지 않았어요?”변 부인은 슬쩍 떠보듯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아이를 더 갖는 문제는 장소월도 마음 한켠에 품고 있었던 고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 재단이 간신히 안정되었으니 아직은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장소월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전에 물어봤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전혀 없어요.”한쪽엔 회사, 다른 한쪽엔 재단, 게다가 창작 중인 작품도 있었다. 그녀의 일정은 그야말로 분 단위로 꽉꽉 차 있었다.장소월의 강경한 태도에 변 부인도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밤이 되어 잠들기 전, 장소월은 다시 아이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하루 중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족에 대해 조용히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전연우는 이날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늦게 귀가했다. 그녀가 아직 잠들지 않은 걸 본 그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을 건넸다.전연우의 부축을 받아 상체를 일으킨 장소월은 우유를 받아들고 말했다.“며칠 뒤면 별이 국제학교에 가는 날이지?”아무리 바빠도 이런 중요한 일은 잊지 않고 있었다.전연우 또한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혼자서 데려다줄 생각이었는데, 장소월이 기억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맞아. 내일모레야.”전연우는 겉옷을 벗으며 욕실로 향했다.그의 뒷모습을 보며 장소월이 말했다.“그날 나도 같이 가.”요즘 별이는 집에 자주 와있었기에 장소월과 전연우를 자주 볼 수는 있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은 아주 드물었다.부모님이 바쁘다는 걸 잘 알기에 별이는 얌전히 혼자 자기 일에 집중했다.개학 날 아침, 별이는 부모님이 함께 등굣길에 나서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출근도 하지 않고 여전히 집에 있었다.“엄마 아빠, 오늘은 안 바빠요?”별이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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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깊고 짙어진 밤의 정적 속에서, 고요한 따스함이 두 사람의 마음을 포근히 감쌌다. 은은한 노란 불빛 아래 부드럽게 흩날리는 커튼마저 그 분위기에 한 몫을 더했다.며칠 전까지 마이에게 이끌려 정신없이 놀았었다. 전연우가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나서야 장소월은 겨우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하지만 ‘휴식’이라 해도 결국은 한적한 휴양지로 떠나는 것이 전부였다. 그곳에서의 일상은 평화롭고 조용했다. 전연우는 낚시를 하고 있었고, 장소월은 긴 의자에 기대어 과일을 먹으며 화집을 뒤적이고 있었다.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듣지 못했는지 모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전연우는 커다란 물고기를 낚아 올린 뒤에야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화면에 반짝이는 별이의 사진이 뜨자 그제야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별이의 투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엄마는 이제 별이 필요 없는 거예요?”화집을 넘기던 장소월은 어느덧 잠들어 있었다. 그 휴양지는 너무도 포근하고 고요해서 자꾸만 그대로 꿈속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전연우가 화면을 그녀 쪽으로 넘기자, 장소월은 흐릿한 눈을 간신히 뜨며 고개를 돌렸다.“어머, 우리 별이었구나!”순간 잠이 확 달아났다.요즘 너무 정신없이 놀다 보니 별이를 챙길 틈이 없었다. 메이린에게 아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해두었을 뿐이었다.별이는 섭섭했던 마음을 한참 동안 쏟아냈다. 장소월은 아이를 달래고 어른 뒤에야 영상 통화를 끊었다.그녀가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다시 눈을 감으려는 찰나, 옆에 있던 전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 오늘 메뉴는 생선 요리야.”만선을 이룬 듯한 기세였다.결국 장소월은 그의 품에 안긴 채로 별장에 돌아왔다. 잠시 흔들의자에 몸을 눕혔다가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일어섰다.얼마 후, 코끝을 간질이는 생선탕 냄새에 그녀는 의아해졌다.‘어? 여긴 요리사도 없는데... 설마?’전연우가 직접 요리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려 대기업 총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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