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유선우가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기쁘게 하기 정말 어렵네요."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베개에기댄 채 그의 얕은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하지만 곁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다가 조은서는 잠에 들었다.전화기 너머에 있는 유선우는 서재에 앉아서 창밖의 어둠을 바라 보고 있었다.그때 조은서에게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 때문에 그녀가 그와 쉽게 화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비록 관계를 가졌지만 그는 조은서가 한두 번 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그와 화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어제 두 사람은 같이 유선우의 집으로 돌아와야 했겠지.밤이 점점 더 깊어지는 와중에 유선우는 휴대폰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은서야, 돌아오면 안 돼?"...유선우는 정말 열심히 조은서를 꼬셨다.하지만 당장은 조은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도 그녀를 강박하지 않았다.그저 매번 올때마다 아이들 선물과 조은서의 선물, 그리고 심정희의 선물까지 챙겨들고 왔다.그는 조은서를 항상 존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심정희가 참지 못하고 조은서에게 말했다."이게 벌써 몇 달째야. 선우도 이번엔 진짜 성의있고 예전처럼 그냥 입에 바른 소리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지난 몇 달 동안 선우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했니. 은서야, 넌 어때? 선우랑 다시 한 번 잘해보지 않을래?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잘 되고 있어?"심정희는 마음이 급해졌다.아직 창창한 나이에 혼자서 지내고 있으니 곁에서 보는 게 너무 답답했다.조은서가 만두를 빚으며 말했다."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어머니, 저는 그의 세상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한 채 그렇게 오랫동안 지냈어요. 그가 가라고 하면 저는 가야했구요. 그동안 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근데 또 그때 당시에 제가 먼저 나서서 굽히고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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