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위 임원이 말을 꺼내며 반우희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다.부승원은 차갑게 받아쳤다.“36세 박사가 아직 결혼도 안 했다고요.”그 말에는 상대방에게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송 변호사는 단호히 말했다.“제 동창이고 사람은 믿을 만한 분입니다!”부승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반박했다.“7~8년 동안 못 본 사람을 어떻게 믿을 만하다고 단정할 수 있나요?”이때 양시연이 눈치를 채고 송 변호사를 향해 물었다.“송 변호사님, 올해 몇 살이세요?”송 변호사는 질문의 의도를 눈치채고 머뭇거렸다. 주변 사람들도 장난스레 덧붙였다.“어라, 송 변호사님도 조건에 딱 맞는데요?”송 변호사는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사실 저도 반우희 씨가 참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사내 연애 금지잖아요. 아니었으면 대시한 지 오래됐죠!”그의 말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양시연은 슬쩍 부승원을 힐끗 봤지만, 그는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있었다.송 변호사는 농담 섞인 말투로 부승원을 향해 말했다.“대표님, 저희 오랜 친분을 생각해서 한 번만 봐주세요.”부승원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때 연정훈이 양시연의 허리를 감싸며 미소 지었다.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며 말했다.“송 변호사님은 인품도 훌륭하시고 우리와 오래 함께 일한 분이니 한 번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송 변호사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덧붙였다.“연 대표님까지 제 편을 들어주시는데 대표님, 이번 한 번만 좀 봐주세요.”부승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냉랭한 기운을 풍겼다.“연 대표는 당연히 당신 편을 들겠죠. 마치 늙은 호랑이가 새끼 사슴을 노리며 신데렐라를 구한 척하는 것처럼요. 그런 의도에 대한 발언권은 연 대표가 더 많을걸요.”주변 사람들과 양시연은 동시에 침묵했다.“...”연정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양시연을 더욱 가까이 끌어안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같은 나이 많은 호랑이라도 어떤 사람은 노리기는커녕 그저 신경만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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