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대화를 통해 양민아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양시연이 몰래 감탄하는데 차량이 연씨 저택 부근에 도착했다.연씨 가문은 역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문답게 저택에서도 그 오랜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양지원은 널찍한 시야와 해가 잘 드는 걸 좋아해 양씨 저택은 사방이 탁 트인 공간이 많았다.그러나 연씨 가문은 풍수지리를 아주 중요히 여겨 정원부터 뒤뜰까지 거의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거실도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훌륭한 배치를 가졌다.양시연은 오늘 은색 빛이 도는 원피스를 입고 7센티미터가 되는 하이힐을 신었다. 그리고 머리를 반듯하게 올렸는데 햇빛 아래 피부가 투명하게 빛이 돌았다.거실에는 연재혁 표세연 부부를 제외하고 연호민, 민수희도 함께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멀리서 보면 꽤 화목해 보였다.연정훈과 양시연이 안으로 들어오자 표세연이 활짝 웃으며 양시연을 반겼다.양시연은 창가의 두 사람을 향해 계산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민수희의 표정도 확인하지 않고 몸을 휙 돌려 표세연의 옆으로 앉았다.“...”표세연은 기분이 퍽 좋아 보였다. 아들이 드디어 결혼한 것도 기쁜 일인데 이렇게 훌륭한 아내를 맞다니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표세연이 양시연의 손을 잡고 강남시티의 집은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채워 넣거라. 구하기 힘든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그러면 내가 바로 구해줄게.”양시연은 왠지 적응되지 않아 예의상 미소만 지었다.그러나 표세연은 개의치 않고 도우미를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이어지는 인사 순서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시작되었다.조금 의외였던 건 민수희는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지만 일부러 양시연을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았다.인사를 건네고, 절을 하고, 용돈을 받는 내내 민수희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 연정훈의 부모님 차례가 되고 부부는 활짝 웃은 채로 여러 덕담을 건넸다.“시연이랑 정훈이가 여기까지 오도록 많은 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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