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Kabanata 1751 - Kabanata 1760

2032 Kabanata

제1751화

소상태 등이 돌아간 후에도 이 사건은 사그라지지 않았다.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다수 사람들 눈에는 은서우가 이미 가해자로 보였다. 순식간에 그녀는 고립된 존재로 되었고 그녀를 예전처럼 대해 주는 사람은 오직 인명진뿐이었다.병원에서 누군가 험담을 늘어놓으면 인명진이 직접 나서서 막았고 그들에게 경고까지 해주었다.“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곳이 아니에요. 떠들고 싶으면 다른 곳으로 가시죠.”그제야 사람들의 험담이 조금 수그러들었다....인명진은 사무실로 돌아왔다.은서우는 눈가를 적신 눈물을 훔치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미소를 지어 보였다.“원장님,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인명진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그는 말했다.“웃고 싶지 않으면 억지 미소 짓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은서우는 순간 멍해졌다.“억지로 웃는 거 별로예요.”“죄송해요, 저...”은서우는 무의식적으로 사과하려 했다.최근 들어 그녀는 무슨 일이 생기든 먼저 사과부터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자기도 모르게 굽신거리는 것이었다.그걸 알아챈 인명진은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했다.“저한테 미안해할 거 없어요. 서우 씨가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은 서우 씨 본인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데 왜 반박하지 않으세요?”은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에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설명해 봤자 아무도 믿지 않더라고요.”거짓 소문은 쉽게 퍼지지만 사실을 바로잡는 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입을 열기만 하면 거짓말을 했고 진실이 무엇인지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이번 일도 마찬가지였다.모두가 배은망덕한 인간이라며 그녀를 욕했다.소씨 가문에서 그녀를 입양한 것을 두고 눈이 멀었다면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면서 떠들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녀가 소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세상의 모든 악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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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화

은서우는 어릴 때부터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소태훈도 계속 그녀에게 장난만 쳤다. 그땐 아직 어렸기에 독한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괴롭힌 건 사실이었다.흔히 말하는 인간 말종들은 크면서 갑자기 망가지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썩어 있었던 것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어릴 때부터 은서우는 늘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소태훈은 가끔 일부러 그녀를 문밖에 가둬놓기도 했고 때론 그녀의 숙제를 일부러 잃어버려서 제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온서우는 학교에서 벌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 또 소상태에게 또 혼났다. 창피한 짓 하지 말라며 말이다.“서우 씨를 그렇게 대했다고요?”듣기만 해도 인명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은서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어릴 때는 이해 하지 못했어요. 크고 나서는 알게 되었죠. 제가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랬다는 걸 말이에요.”인명진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그건 그냥 핑계예요. 애초에 제대로 키울 생각이 없었으면 왜 굳이 입양했어요?”은서우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십수 년 동안, 이 의문은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내가 싫으면서 왜 입양한 걸까...’인명진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차갑고 창백한 그의 얼굴이 조명 아래서 옥처럼 빛났다. 긴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뚜렷했고 그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은서우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쳐다보던 순간, 갑자기 인명진이 툭 던지듯 물었다.“그래서 아직도 그 사람들이랑 얽힐 생각이에요?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데 친부모를 찾아볼 생각은 안 해봤어요?”그 말을 듣자, 은서우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역시 찾고 싶은 거겠지.’인명진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는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무심한 듯 말했다.“그날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해봐요.”인명진이 말하는 그날이란 소태훈이 사고를 당하기 전의 상황이었다.은서우는 시간을 들여 그날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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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은서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소태훈을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인명진이 그녀를 막아섰다.“지금 가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없어요. 소태훈 씨는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어요. 가봤자 괜히 문제만 생길 거예요.”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은서우는 감정을 가라앉혔다.지금 그녀의 모든 행동은 감시당하고 있었다. 병원 안의 소문은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시선이 은서우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는 아직 혐의를 벗지 못했다.소태훈이 깨어나기 전까지 그녀는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또다시 그녀에게 책임이 돌아갈 테니 말이다.은서우는 다시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쥐고 잠시 침묵했다.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명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고마워요.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명진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그 말에 인명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제가 직접 고른 조수인데 당연히 도와야죠. 걱정 마요. 단순히 간단한 검사만 하면 알 수 있으니까요.”하지만 그 단순한 일조차 쉽지는 않았다. 소태훈에게 간단한 검사를 하겠다는 말을 듣자 연희진이 필사적으로 막아섰다.“우리 아들 그런 거 절대 못 해요. 은서우, 너 양심이 있으면 이 의사를 당장 돌려보내!”은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원장님은 단순히 검사를 하려는 것뿐이에요. 다른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막으시는 거죠?”“내 아들이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무슨 말을 한들 누가 믿겠어?”연희진은 인명진을 돌려보내기 싫어하는 그녀의 태도에 화가 난 듯, 갑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다들 여기 봐요! 이 아이예요. 우리 집에서 거둬들여 키운 양녀인데 며칠 전 우리 아들을 병원에 보냈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지금 또 저희를 해치려 하고 있어요!”그녀의 큰 목소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누군가 은서우를 알아보고 손가락질했다.“저도 알아요. 진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냥 두 마디 정도 말을 걸었을 뿐인데 기분 나쁘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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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연희진의 얼굴빛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병실로 들어간 은서우는 멈칫하더니 제자리에 멈춰 섰다.“소태훈, 너 깨어난 거야?”그녀는 멍하니 소태훈을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깨어났는데 왜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까? 분명 간호사가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인명진의 표정은 점점 더 싸늘해졌고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간호사를 쳐다보았다.“당직 간호사가 누구죠?””소민이에요.”“그만두라고 하세요.”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소태훈은 순간 당황스러운 듯했지만 이내 금세 진정하며 오히려 역으로 말했다.“너 여기는 왜 들어왔어? 아직도 날 해칠 생각이야? 여긴 병원이야. 함부로 날뛰지 마.”그러면서 그녀 뒤에 서 있는 인명진을 힐끗 바라보며 비웃는 어조로 덧붙였다.“진짜로 사람이 죽기라도 하면 네 남자 친구도 널 지켜줄 수 없을걸?”그 말에 은서우는 짜증이 확 났다.“소태훈, 말조심해. 말을 똑바로 못 하겠으면 내가 좀 가르쳐 줄까?”“이젠 나한테 대놓고 덤비는 거야? 대단하네. 배짱이 커졌나 봐?”소태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표정은 싸늘해졌다.그동안 인명진은 이미 간호사에게 검사 준비를 하게 했다.은서우는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고 말했다.“일어나. 검사를 할 거야.”소태훈이 순순히 응할 리 없었다.‘내가 왜 협조해야 하지?’그는 느긋하게 은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가 직접 날 모셔봐. 어차피 어릴 때도 많이 해봤잖아. 어때?”그 말을 듣자 은서우는 당장이라도 손에 쥔 시험관을 그의 입에 쑤셔서 넣고 싶었다.너무 역겨워서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바로 그때, 인명진이 소태훈을 단단히 붙잡았다. 곧이어 소태훈은 비명을 질렀다.“뭐야, 뭐 하는 거야? 난 환자라고! 이렇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해?”인명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를 화장실로 던져 넣고는 재빠르게 문을 잠가 버렸다.안에서는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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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5화

소태훈의 그날 증상은 마약의 부작용으로 판명되었고 이로써 은서우에게 씌워졌던 혐의는 완전히 벗겨졌다.하지만 소태훈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이건 조작이야! 은서우,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러고도 사람이야?”경찰이 그를 끌어가려 했지만 소태훈은 끝까지 버티며 저항했다.그 소란에 병원 전체가 떠들썩해졌다.복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수많은 시선이 은서우와 소태훈에게 쏠렸다.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은서우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단단한 눈빛으로 소태훈을 바라보았다.“그래, 소씨 집안이 날 길러준 건 맞지.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1200만 원은 이미 다 갚았어.”부유한 집안에 놓고 말하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은서우에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이었다. 평생 모아도 그런 돈을 마련할 수 없을 정도였다.‘소씨 가문 가족들이 나한테 써준 돈이 과연 1200만이나 될까? 아니, 100만이라도 될까? 학비도, 생활비도 다 내가 스스로 벌었는데... 소씨 집안 사람들이 날 조금이라도 챙겨준 적이 있었던가?’소씨 가문 사람 중에 그녀가 미련을 가졌던 건 오직 소태연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소태연도 세상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도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소태훈은 소리를 질렀다.“그럼 내 동생은? 내 동생이 죽은 것도, 내 다리가 이렇게 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그것도 네가 갚아야 할 빚 아니야?”소태연을 떠올리는 순간, 은서우의 가슴속 깊은 상처가 다시 한번 아려왔다. 순간,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하지만 인명진을 떠올리는 순간, 그 불안한 감정은 점점 사라지는 것이었다.사실 그가 개입하지 않아도 온서우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소태훈을 끌고 가 검사를 강제로 받게 하는 것쯤은 그녀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인명진은 나서서 그렇게 했다.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제 와서 곱씹어보면 그는 온서우에게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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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6화

가뜩이나 하얀 피부라 붉은 손바닥 자국이 얼굴에 아주 선명하게 생겨났고 이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모두 간담이 서늘해졌다.이때 기세등등했던 연희진이 갑자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은서우의 눈빛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너 그게 무슨 눈길이야? 넌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아닙니다.”은서우는 얼굴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아릿한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아주 평온해 보였다. 그 통증이 그녀를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했기에 고맙기만 할 따름이었다.“제가 오히려 엄마에게 고마워해야 하죠.”얼굴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그녀가 가족에 대한 환상에서 완전히 깨어나게 해주었다.연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은서우가 약해 보일 때엔 마음대로 손찌검을 할 수 있었는데 은서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지자 예전처럼 괴롭힐 엄두가 나지 않았다.은서우는 연희진이 저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며 문득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 기억 속의 연희진은 항상 이런 모습이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본분만을 지키는 사람.연희진은 그저 옛 세대의 방식대로 살아왔을 뿐이었다.남편과 아들의 말은 절대적이었고 아이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저는 한때...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은서우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엄마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것도 맞지만 그중 일부는 엄마가 자초한 거예요.”소상태는 두 사람의 대화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았는지 헐떡이며 달려오더니 소리쳤다.“내 아들을 풀어줘!”은서우는 아무 표정 없이 무덤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그녀의 대답에 화가 난 소상태가 손찌검을 들려 했다.그의 손이 은서우의 얼굴에 닿으려던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인명진이 그 손을 잡았다.인명진의 얼굴은 평소와는 달리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가 이 정도로 화가 나 있는 모습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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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7화

인명진은 은서우가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은서우 씨가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은서우는 인명진이 이미 자신에게 충분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기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거절하려던 말을 꺼내기 직전 그녀는 마음속으로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다.그건 야망의 목소리였다.어떤 사람들은 그냥 안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아가고 싶어 한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은서우는 아니다.그녀의 자신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 마음 덕분에 지난 몇 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어떤 사장님들은 그녀의 고용 기간이 끝나면 아쉬워하며 그녀를 붙잡기도 했다.은서우는 잠시 망설인 후 과감히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했다.“아니요. 전 할 수 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제가 잘할 수 있어요.”은서우는 그 진단 기록을 오랫동안 연구했고 과거에도 이런 증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적이 있었기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대답을 들은 인명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좋아요, 은서우 씨가 그렇게 말했으니 이번 수술은 은서우 씨한테 맡깁니다. 하지만 저는 은서우 씨를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 열심히 해보세요.”은서우는 이미 이를 예상하였다.이 질병은 매우 희귀했다.환자는 몸속의 세포 분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노화가 느려졌고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았지만 병원에서도 이런 병을 본 적이 없었다.소문은 마치 바람을 타고 퍼지는 불꽃처럼 퍼져나갔고 이 병은 의학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병원은 이 병을 연구 프로젝트에 추가했고 치료를 진행하는 동시에 연구를 시작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당시 여러 방면에서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확히 누가 한 짓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이 프로젝트를 막으려 했고 환자를 치료하는 대신 연구만 하려 했다.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인명진이 어떤 큰 인물을 불러들였기에 이 프로젝트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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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8화

눈가에 미소가 어린 인명진의 모습은 평소보다 친근해 보였다.“두 날 전부터 소태훈이 마약을 했다는 소식을 퍼뜨렸어요.”은서우는 순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깨달았다.인터넷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서로 생각이 달랐지만 신기하게도 마약에 대해서는 모두 일치하게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소태훈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데다가 마약까지 했으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말을 더는 믿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댓글에서는 그녀를 나무라던 사람들이 돌아서서 소태훈을 비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은서우가 제일 신경 쓰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가 그녀의 무고함을 밝혀주었다.그녀는 마음속에 가득한 감동과 감사를 표현할 길이 없었다.“절대로 원장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그날 이후로 은서우는 밤낮으로 자료를 연구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일에 미쳐버린 것 같다고 했다.평소에 대화를 좀 나눴던 간호사 장선영은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여전히 머리를 묻히고 열심히 일하는 은서우를 보며 말했다.“서우 씨, 그만 보세요! 지금 몇 시인지 봐봐요!”은서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네?”“그만 보세요! 이젠 점심시간인데 식당 안 갈 거예요?”“선영 씨 먼저 가요. 전 이거 끝내고 가야 해서요.”은서우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볼펜을 놀리며 자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장선영이 다가와 힐끔 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있잖아요. 서우 씨 저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은서우가 고개도 들지 않자 장선영은 그녀가 묵인한 것으로 생각하고는 말을 이어갔다.“요즘 모두 원장님이 서우 씨를 그 무슨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거든요. 이름이 생명나무 프로젝트라고 하던데요?”그 말에 은서우는 동작을 멈추었다.생명나무 프로젝트, 바로 인명진이 그녀에게 맡긴 프로젝트의 이름이었다.이건 기밀 프로젝트였기에 그녀는 손에 든 자료를 덮고 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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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9화

은서우는 장선영의 말에 문득 그 아이를 데리고 있던 여자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곧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바로 그때 장선영이 흥분된 표정으로 다가와 속삭였다.“저도 원래는 믿지 않았죠. 원장님이 그런 사람일 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정말로 본 걸요!”은서우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신경이 곤두섰다.“뭘 봤는데요?”“그 소문 속의 사생아요.”“원장님께 사생아 같은 건 없어요. 장선영 씨가 잘못 본 거겠죠.”은서우는 인명진의 체면을 지키려고 애썼다.그녀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인명진에게 지금까지 연애 상대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들의 말대로 몇 살짜리 아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장선영은 은서우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열을 내며 그 아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결국 은서우는 그녀의 손에 끌려갔다.“저기 봐요, 저 아이라니까요. 제가 거짓말한 게 아니라고요. 오늘 아침에 이 아이가 원장님을 찾아오는 걸 제가 직접 봤거든요. 지금은 곁에 어떤 여자분이 같이 있는데 원장님 부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장선영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에는 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바로 그날 만났던 온지유였다. 온지유는 아직 은서우를 발견하지 못했다.이때 장선영이 더욱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다들 구석에서 몰래 보고 있어요. 서우 씨는 원장님이랑 친하죠? 저분 지금 원장님 사무실로 가는 것 같은 데 가서 물어볼래요?”은서우는 그 아름다운 여자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대답했다.“제가 뭘 물어봐요? 물어본다 해도...” 그녀에게 무슨 자격이 있겠는가?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은서우는 깜짝 놀랐다.다행히 장선영은 그녀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고 은서우도 곧 마음을 가다듬었다. 은서우는 가슴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그녀는 구경하고 있는 장선영을 끌고 자리를 떴다.은서우가 그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을 보자 장선영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신기하네요. 어떻게 관심이 없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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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0화

은서우는 한숨을 내쉬며 때마침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윤별이가 일부러 자신을 도와준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적용할 수는 없으니까.하지만 실제로 윤별은 어린 나이에 철이 들었다.온지유는 귤을 손에 쥔 윤별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입만 살았구나. 너를 데리고 온 건 병원에서 먹을 것을 찾으라고 한 게 아니야.”은서우가 급히 손을 저으며 온지유를 말렸다.그 후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바닥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는 온지유는 말이 없을 때 아주 차분해 보였다. 말로 표현하자면 가을 낙엽처럼 고요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은서우는 그녀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끊임없이 매력을 풍기는 사람을 마주하니 정말 자신이 초라해지지 않기가 어려웠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열었다.“정말 죄송해요. 온지유 씨가 오실 줄 몰라서 미리 준비를 해놓지 못했어요. 일단 여기 앉아 계세요. 제가 나가서 뭐라도 좀 사 올게요.”온지유가 그녀를 불러세우며 부드럽고 편안한 어조로 말했다.“괜찮아요, 저는 그냥 친구를 보러 온 것뿐이에요.”그 말을 마친 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은서우는 고개를 숙이고 몰래 온지유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온지유도 지금 자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냥 두어 번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관찰하는 듯한 시선이었지만 눈에 띄지 않게 보았기에 은서우는 알아채지 못했다.은서우를 바라보는 온지유의 얼굴에 미소가 짙어졌다.온지유는 은지우가 예쁘기도 하고 착하다고 생각했기에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은서우는 점점 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이번에 병원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온지유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인명진이 너무 큰 소동을 일으켜서 여론이 일자 곧바로 여이현에게 부탁해 상황을 수습하고 사람을 찾아 사실을 밝히도록 해서 모르기가 어려웠다.온지유는 테이블 아래에서 은밀히 손가락으로 빠르게 휴대폰을 두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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