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매니저의 무릎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고 뜨겁게 입맞춤을 나누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세상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완전히 서로에게만 몰두하고 있었다. 은서우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들어가기도 물러서기도 애매한 상황에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은서우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안에 있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은서우 씨, 왜 문도 안 두드리고 들어와요?” 은서우는 마음을 가다듬 고 대답했다. “매니저 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요. 일부러 방해하려던 건 아니에요. 사실은 사직하려고 왔어요.” 매니저는 그제야 옷을 정리하며 여자를 한쪽으로 앉히고 은서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사직이요?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내린 거죠?” 은서우는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요.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할 수 없을 것 같아요.”매니저는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팔짱을 끼고 은서우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은서우 씨, 우리 업계 규정은 잘 아시죠? 계약서에 다 적혀 있는 내용이에요. 정해진 기간 전에 그만두면 보상금을 내야 해요. 그런데...” 그는 일부러 말을 멈추며 은서우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은서우 씨는 이렇게 예쁘고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으니 오늘 마지막 야간 근무만 잘 마치고 업무 인수인계 다 끝내면 사직서를 받아줄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은서우는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니저의 뻔한 속셈이 분명히 보였지만 이 제안을 거절하면 매니저가 일부러 괴롭히며 그녀의 퇴사를 방해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서우는 다시 한번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매니저 님, 정말 떠나야 해요. 조금만 봐주실 수 없나요? 이번 달 급여는 받지 않겠습니다.”매니저는 비웃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안 봐주는 게 아니라 이건 회사 규정이에요. 계약서가 그렇게 간단하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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