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541 - Bab 550

768 Bab

제541화

그날 밤.임진아는 다급히 시연이 사는 곳으로 찾아왔다.“야... 이게 뭐야? 진짜로 나온 거야?”짐이 구석구석 정리되어 있었지만, 분위기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응, 가짜로는 안 되지. 진짜로 나온 거야.”진아는 멍하니 둘러보다가 툭 내뱉었다.“근데 두 사람... 싸우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 근데 매번 이러다가 또 돌아갔잖아. 이번엔 진짜야?”시연은 잠깐 말이 없다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응, 이번엔 진짜야.”그리고, 은범의 병실에서 벌어졌던 일을 털어놨다.“뭐??!”진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야, 그래서! 도대체 왜 그 침대에 누워 있었던 건데? 은범이가 널 안은 것도 아니고, 설마 네가 알아서 올라간 거야? 도무지 기억 안 나?”시연은 진아를 쳐다보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기억 상실 드립은 그만. 너 로맨스 소설을 너무 많이 봤나 보지?”“하긴...” 진아는 입을 삐죽였다. ‘그럴 리가 없지. 시연이가 은범한테 그런 마음 있을 리 없어.’“그럼... 진짜로 뭔가 이상한 거 아냐?”시연은 말없이 일어났다. 안방에서 두 개의 종이봉투를 들고 나왔다.“그건 또 뭐야?”“은범이 어머니가 준 거야. 임부복.”“뭐...?”진아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헐... 그 아줌마? 그 아줌마가 임부복을 챙겨줘? 몰라보게 바뀌었네... 예전엔 널 사람 취급도 안 하더니.”곧바로 뭔가 떠오른 듯, 진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시연아... 설마... 노은범 어머니가... 널 침대에 올려놓은 거 아니야?”시연은 작게 웃었다. 표정은 여유로웠지만, 그 안엔 감정이 억눌려 있었다.“그럴지도.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요즘 지나치게 친절하더라.”“세상에... 역겨워! 전엔 널 그렇게 무시하고 수치 주던 인간이,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꾼다고? 자기 아들을 살릴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눈이 돌아간 모양이지?” 진아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외쳤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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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지하는 여자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걸음을 천천히 맞추며,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기까지 했다.진아는 입을 벌렸다.‘세상에... 저렇게 다정하게 웃을 줄도 아는구나, 저 양반.’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좋았어, 이거 한 장만 박제해 두자. 다음에 또 장난치면 바로 보여줘야지.”그녀는 그 장면을 확대하여 정확히 프레임에 넣었다.찰칵- 사진을 찍고는 핸드폰을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여자 얼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나, 저 여자 어디서 봤지?’...그 시각, 시연의 집.시연은 느지막이 일어나, 진아가 남겨두고 간 국을 데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시연아! 은범이가 깨어났어!]“정말요?”시연의 목소리가 반사적으로 높아졌다. 그리고 마음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다.“정말 다행이에요. 어때요? 상태는?”[훨씬 나아졌대. 교수님도 그러시더라, 기적 같다고.]‘진짜로... 다행이다.’그 순간, 시연의 가슴 깊이 안도감이 내려앉았다. 그토록 무거웠던 짐 하나가 내려간 듯했다.[시연아, 시간 괜찮으면 병원에 들러줄래? 은범이가 널 보면 정말 기뻐할 거야.]잠시 망설였지만, 시연은 진아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확인할 건 해야지.’“네, 오늘 쉬는 날이라 금방 갈게요.”[정말? 정말 고맙다!]강수희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우리 기다리고 있을게.]“네.”...병원.병실 앞. 강수희는 병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시연이 오기를 기다린 듯한 얼굴이었다.“시연아!”그리고 시연의 손을 붙잡고 친근하게 웃으며, 팔짱까지 끼는 모습. 이전과는 딴판이었다.“어제 일은 잘 해결됐지? 고 대표님이랑도... 잘 풀었어?”너무도 티 나는, 의도된 질문. 시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짧게 답했다.“문제없어요.”“그렇구나...” 강수희의 눈빛에 실망이 그대로 비쳤다. ‘생각보다... 잘 안됐구나’하는 반응이었다“그럼 들어가자. 은범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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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그 말... 누구한테 들으셨어요?”시연은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교수님한테...” 강수희는 급히 덧붙였다. “너도 알잖아, 우주 진료 보던 그 정신과 교수님. 그분이 직접 말했어, 네가 은범이한테 도움이 된다고.”“맞아요.” 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조용히, 천천히 손을 빼냈다.“하지만 교수님은 제가 원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신 거지, 제가 원치 않음에도 도와야 한다는 말씀은 안 하셨을 거예요.” 강수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아이... 너무 똑똑하네.’맞는 말이었다. 심재규는 정말 그렇게 말했다. ‘시연이 원할 경우에만’이라고.하지만 아들이 스스로 생을 끊으려 했던 그날 밤은 겪은 순간부터, 강수희의 모든 이성은 무너지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앞으로 치료받는 동안 은범이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이번엔 가까스로 살릴 수 있었지만, 다음엔 어떻게 될까?또 그다음엔? 그땐 정말,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강수희는 더 이상 아들의 생명을 ‘확률’에 걸 수 없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결국 시연이 곁에 있는 것이었다.“시연아... 너랑 은범이, 한때 사랑했던 사이잖니. 정말... 정말 이렇게 외면할 수 있어?”그 한마디로, 시연을 ‘사람 생명을 외면한 냉혈한’으로 몰아붙였다.‘나를 끌어들이려는 거구나. 이 감정에, 죄책감에, 죄의식에.’하지만 시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손끝을 조용히 쥐며 입을 열었다.“제가 은범이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은범이의 상태가 좋아지고, 나아지게 된다면... 좋죠. 하지만... 그다음은요?” “다음...?”“네, 제가 언젠가 자리를 뜨게 되면요?”급격히 표정이 굳은 강수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시연은 조용히 웃었다. 그 웃음엔, 안타까움도, 체념도 섞여 있었다.“사모님, 전 결혼했어요. 그리고 은범이와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고요.”“그... 그건...”강수희가 다급히 말을 덧붙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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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말도 안 돼!!’강수희는 숨을 들이켰다. 놀라움, 당혹, 불신...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떠올랐다.“시연아, 넌 우리 은범이를 그렇게 아꼈잖아. 은범이 곁을 밤새워 지키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아무 감정이 없다고?”시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제가 은범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자 마지막이었어요.”“그렇게 말하지 마.” 강수희는 손을 뻗으려다 멈췄다. “아냐... 날 원망해서 그러는 거지? 내가 너희 사이 갈라놓았던 거, 다 인정할게. 앞으로 다시 만난다면, 절대 방해 안 할게. 아니다... 아예 안 보이게 사라질게. 너만 은범이 옆에 있어 준다면...”“사모님.”시연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막아섰다. “그만 말씀하세요. 저는 은범이를 사랑하지 않아요. 이젠, 정말로... 아니에요.”강수희는 마치 뺨을 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 너희 둘, 그렇게 사랑했는데...”“그건 과거일 뿐이에요.” 시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요.”그 말에, 강수희는 말문이 막혀 굳어버렸다. 시연은 한 박자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물론 사모님의 부탁으로 잠시 은범이 곁에 있어 줄 순 있어요. 하지만, 그건 단지 일시적인 거예요. 제가 다시 떠난다면... 그땐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때 또 무너지면, 은범이는 더 나빠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은범이는 스스로 일어나야 해요. 온 세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떠나도 견딜 수 있어야... 그게 진짜 회복이에요.”시연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가방을 메고, 마지막으로 강수희를 바라봤다.“사모님, 전 오늘 은범이 병실에 들어가지 않을게요. 제 존재가 지금 은범이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니까요. 그럼 이만...”말을 마친 그녀는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강수희는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굳은 채 앉아 있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지하철에서 내리자, 시연의 핸드폰이 진동했다.‘할아버지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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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느낌이 안 좋네요...!”이호민은 다급히 벽 쪽 스위치를 눌렀다.불이 켜지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방 안은 마치 태풍이라도 휩쓸고 간 듯,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책상과 의자는 비뚤게 기울어져 있었고, 바닥엔 깨진 유리 조각과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었다.공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극적인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이 냄새는 또 뭐예요...?” 왕성애는 인상을 구기며 창문 쪽으로 달려갔다. “창문부터 열어야겠어요!못 견디겠어요!”“전 유건 도련님부터 볼게요.” 이호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소파에 구겨진 채 누워 있는 유건이 보였다. 셔츠도 그대로, 신발도 그대로. 온몸이 술과 담배에 절여져 있었다.“도련님.” 이호민이 조심스럽게 부르며 다가갔다.“유건 도련님, 일어나보세요.”숨소리는 있었지만, 전혀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이 정도로 취했다고?’조심스레 어깨를 두드리려던 찰나, 갑자기 유건이 벌떡 일어나 그대로 욕실로 달려갔다.“윽...!”‘진짜 토하네...’이호민은 욕실로 다가가 보니, 유건은 변기에 몸을 웅크리고 술을 게워 내고 있었다.곧 물을 틀어 입을 헹구고, 세수하며 거울 앞에 섰다.“유건 도련님...”이호민이 수건을 건넸다.“대체 얼마나 마신 거예요... 아무리 젊어도, 이렇게 몸 상하면 어르신께서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할아버지한텐 말하지 마세요.”유건은 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닦고, 그대로 빨래통에 던졌다. 이어서 욕실을 나서며 배 쪽을 살짝 짚었다.“배... 괜찮으세요?”이호민이 걱정스레 다가오며 말했다.“이럴 때일수록... 사모님을 불러보면 어떨까요? 전 두 분 사이에 큰 오해가 있다고 봐요. 얘기만 잘하면...”“지시연 얘기는 하지 마세요.”유건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게 가라앉았다.“앞으로 그 여자 이름을 한 번만 더 입에 올리면...”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끝을 세게 눌렀다.“진정한 고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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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씨X...”유건은 차가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팔을 휘둘렀다.쾅!스마트폰이 허공을 가르며 벽에 내리꽂혔다. 배터리, 본체, 액정까지 모두 산산이 분해되어 바닥을 굴렀다.그는 더 이상 시연의 이름을 듣고 싶지 않았다.시연에 대한 소식도, 전화도, 메시지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시연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전부 다, 이제는 지우고 싶었다.‘지시연... 네 목소리도, 네 문자도, 이젠 숨 쉬는 소리조차 듣기 싫어!!’...오후 회의 때, 모두가 눈치챘다.오늘 유건의 기분이 심상치 않다는걸.평소에도 가까이하기 힘든 차가운 이미지에 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운 스타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늘 매너 있는 척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유건의 얼굴은 잔뜩 구겨져 있었고, 발언하는 임원들 하나하나에게 날을 세웠다.가벼운 경우엔 비꼬는 말투였고, 심하면 날카로운 질문에 공개적인 질책까지 쏟아졌다.회의실 안은 숨이 막히도록 조용했고, 고개를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지한은 안경 너머로 회의실 전체를 훑으며 ‘오늘 진짜 심상치 않다’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다음.” 유건의 짧은 한마디에, 프로젝트팀장 김전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대... 대표님, 이번 분기 계획안입니다.”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두 손으로 받쳐 조심스레 내밀었다. ‘제발, 무사히 넘어가자...’유건은 묵묵히 서류를 펼쳐 보았다. 첫 페이지, 협력 업체 리스트.“HUA테크?”잘생긴 이목구비가 서서히 굳어졌다. 그리고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네, 맞습니다.” 김전만이 급히 답했다. “최근 협업도 원활하고... 지난달 수익률도 좋아졌습니다. 대표님께서 직접 지정하신 파트너라...”“훗.”유건은 낮게 비웃고는 서류를 책상 위로 팽개쳤다.“다음 달부터 HUA테크와의 계약, 전면 중단해.”“네...?” 너무 놀란 나머지, 김전만은 입이 벌어졌다. “대표님, 갑자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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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유건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다.한참을 기다리던 시연은 결국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다.[생각이 있으면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하지만 전송 버튼을 누른 그 순간, 시연은 멍해졌다.“하... 뭐야 이건...”그녀는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메시지 옆, 새빨간 느낌표 하나. 그 아래, 시스템 문구.[사용자가 메시지를 수신하지 않도록 설정했습니다.]“하...”시연은 한숨이 자동으로 새어 나왔다. 그리고 심장이 짧게 쿡 하고 찔리는 듯했다.‘차단했네. 진짜... 나를 완전히 지워버린 거구나.’잠시 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던 시연은, 스스로를 다잡듯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저었다.‘됐어. 그 사람은 날 밀어냈어도, 나는 할아버지를 속일 수 없어.’...고상훈 병실.“할아버지.”노크 후 들어선 시연은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고상훈은 침대에 앉아 난 화분을 다듬고 있었다.“왔구나, 우리 시연이.”노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병색은 여전했지만, 오늘은 확실히 상태가 좋아 보였다.“와... 꽃 진짜 예쁘네요.” 시연은 진심을 담아 감탄했다.“할아버지, 저... 이렇게 핀 건 처음 봐요.”“그래? 그럼 잘 왔다.”시연 뒤를 슬쩍 본 고상훈이 물었다.“유건이는?”“일이 좀 있어서요.” 시연은 사전에 준비해둔 말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일보러 가기 전에, 저한테 할아버지를 잘 챙기라고 몇 번을 당부했는지 몰라요.” “허허, 사내놈이란 게 참, 아내만 고생시키고.”고상훈이 팔을 내밀자 시연이 곧장 팔짱을 껴 잡았다.“식당으로 모실게요.”...병원 내 특실 전용 식당.깔끔하게 차려진 밥상에 둘이 마주 앉았다. 식기는 조용히 부딪혔고, 식사 내내 고상훈은 시연의 접시에 반찬을 수차례 덜어주었다.“아가, 천천히, 많이 먹어라. 난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불러.” “감사합니다, 할아버지.”“이 녀석, 할아버지한테 무슨 감사야.”잠시 고요가 흐르다가, 고상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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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무슨 서류입니까?”지한이 건네받은 파일 위에 적힌 문구를 보자마자 표정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강울대병원 양석현 교수팀/2차 연구지원 요청서]‘하필 이 타이밍에...’그 병원, 그 과, 그 교수... 모두 시연과 연결돼 있었다. 원래 유건이 직접 약속한 후원이었다. GP그룹에서 첫 회분을 지급했고, 이제 2차 분기 정산이 올라온 상황.‘하지만... 지금은...’“실장님, 제가 한번 올려볼게요.”...대표실. 지한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고, 서류를 책상 위에 놓으며 말했다.“형님, 사인 한 번만 주시면 됩니다. 강울대병원 외과... 전에 약속하셨던 그건데요, 이번 분기 분...”“설명은 간단하게 해.”유건은 차트를 넘기던 손을 멈추지 않으며 대꾸했다.그는 수많은 업무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따라서 일반적인 건은 지한이 먼저 검토하고, 중요한 부분만 보고를 올리는 방식이 정착되어 있었다.“형수님 쪽입니다.”“하...”유건의 손이 멈췄다. 잠시 후, 책상 위의 서류 파일이 허공을 날아 지한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내가 뭐라고 했지?”“죄송합니다.”“지, 시, 연! 그 이름! 앞으로 내 앞에서 입 밖에 꺼내면, 너도 예외 없어.” “네, 알겠습니다.”지한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어... 지한 씨? 그거... 어떻게 됐나요?”비서실장은 급하게 물었다.“일단... 보류로...” 지한은 파일을 다시 건넸다.“그쪽에선 뭐라고 해요?”비서실장은 난감하게 웃으며 말했다.“병원에서 재촉이 심해요... 어떻게 답을 드려야 할지...”지한은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했다.“저도 모르겠네요... 지금 형님 상태라면, 무슨 말을 꺼내도 폭발할 상태라서요.’ ...며칠 뒤, 강울대병원 외과 회의실.양석현 교수와 팀원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공기엔 은근한 긴장감이 감돌았다.“2차 지원금... 아직인가요?” “GP 쪽에서 답변이 없어요.” “지 선생님은 고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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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과장실 문을 나서자, 시연의 표정엔 피곤함과 난처함이 가득했다.‘괜히 수락했어... 지금 그 사람 앞에 어떻게 서지...’“시연아.”하은이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정히 시연의 팔을 잡고 나란히 걸었다.“배가 좀 더 나왔네. 조심 좀 해.”“고마워.”“아냐, 내가 해야 할 일이야.”‘고 대표님이 부탁했으니까... 지켜줘야 하니까...’하은은 시연의 얼굴을 흘깃 살폈다.“요즘... 너랑 고 대표님... 정말로 싸운 거야?”시연은 걸음을 멈칫했고, 잠시 뜸을 들이다 애써 담담히 말했다.“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정확히 말하면, 싸움이 아니라... 끝...’하은은 한숨을 내쉬며 억울해했다.“역시... 장소미 때문이지? 그 여자... 진짜 너무 뻔뻔하잖아! 결혼한 사람한테 아직도 들러붙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아니야...”뜻밖에, 시연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 하은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 사람 때문 아니야. 우리 사이 문제는, 우리 둘 사이에 있어.”시연은 짧게 웃었다.“물론 누구 탓으로 돌리면 편하긴 하겠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거든.” ‘장소미는 단지 내가 그 사람한테 얼마나 의미 없는 존재였는지 보여주는 증거였을 뿐이야.’ “진짜... 넌 너무 침착해.”하은은 놀라움과 안쓰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보통 사람이라면... 다 뒤집고도 남았을 텐데...”“괜찮아.” 시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 먼저 갈게. 오늘은 좀 피곤하네.”“그래...”하은은 뭔가 떠오른 듯 중얼거렸다.“고 대표님이랑 시연이... 진짜 싸우기라도 한 거가? 설마... 둘이...”‘혹시... 이혼이라도...?’그 생각에 하은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괜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한편, 퇴근했다고는 하지만, 시연은 곧장 쉴 수 없었다.그녀가 향한 곳은 집이 아닌 고씨 가문 본가였다.‘그 사람이 날 차단했으니까 직접 가서 말할 수밖에 없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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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그런데... 꼭 가셔야 해요?” “이모님, 제가 여기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시연은 끝내 본가를 떠났다. 밤이 늦어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왕성애는 운전기사를 불러 시연을 데려다주게 했다. 시연은 굳이 사양하지 않고 차를 탔다. 집에 도착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오늘도 못 봤어... 이모님 말로는 요즘 그 사람이 본가에도 아예 안 간다던데...’‘그럼, 대체 어디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회사? 그래, 회사라면... 밤에는 어디서 뭘 하든 상관없지만, 낮엔 어차피 회사에 나갈 테니까.’마침 다음날이 휴무일이었기에, 결심한 시연은 다음 날 아침 곧장 GP그룹을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부부로 지냈던 시간이 있었던지라, 시연은 대충 이 시간쯤이면 유건이 아침 회의를 마쳤을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 로비 데스크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사모님!”프런트 직원은 당연히 시연을 알아봤고, 평소처럼 공손하게 인사했다.“오셨군요. 고 대표님, 이 시간이면 회의가 끝나셨을 거예요. 지금 올라가시면 딱 좋을 거예요...”직원은 이 말을 끝으로 재빠르게 카운터 밖으로 나와 시연을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하려 했다.“저기요...”시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망설이다 말했다. “고 대표님을 뵈러 오긴 했는데요. 직접 올라가는 건... 좀 그렇네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대신 말씀 좀 전해주실래요?”GP그룹 직원들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시연은 아주 아무렇지 않게 대표실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유건의 기분이 더 언짢아진다면, 그건 너무 손해였다.‘난 지금... 부탁하러 온 거니까.’“네? 아... 네, 알겠습니다, 사모님.”직원은 당황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데스크로 돌아가, 대표실 비서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사모님 오셨습니다. 고 대표님 지금... 시간 괜찮으실까요?”비서실 쪽 반응도 프런트와 비슷했다.[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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