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511 - Bab 520

933 Bab

제511화

말하면서 그는 차를 돌려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 안민아는 다급하게 말렸고 도유준은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이기에 차를 길가에 대고 애틋하게 바라봤다.“미안해. 내가 너를 지켜주지 못했어. 어제 그 여자가 너를 보고 혼전임신이라고 했을 때 정말 한 대 치고 싶었어. 그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말하는 거야. 본인도 형부의 침대에 기어올라서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된 거 아니야? 형부가 아니면 도아린이 어떻게 아빠의 명의로 되어 있는 자산들을 다 빼돌릴 수가 있겠어?”“자산을 빼돌렸다고? 누구의 자산?”안민아는 호기심이 동하여 물었다.도유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도정국, 우리 아빠의 자산이지. 아빠의 명의로 된 집 두 채와 가게 두 개, 그리고 회사 하나까지 말이야. 나한테 준다고 약속했었는데 도아린이 시집간 후부터 머리를 굴리더니 결국 다 빼돌렸어!”그는 도지현의 명의로 돌렸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안민아를 화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누나는 보기에 얌전하지만, 야심이 대단해! 내가 보기에 누나는 우리 작은 삼촌과 잘되기 위해 매형이랑 이혼한 거야! 하지만 매형이랑 손보미가 잘 될 거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그래서 누나는 진씨 가문의 돈을 손에 쉬고 안 놓는 거고 내가 혼수를 준비하는 것도 동의하지 않는 거야!”안민아는 그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민아야, 네가 믿든 말든 나는 너한테 첫눈에 반했어! 내가 평생 잘해줄게. 강씨 가문에게 인정받기만 한다면 나는 너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야!”도유준은 안민아의 얼굴을 잡고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강씨 가문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안민아는 가까이서 그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강재민의 잘생긴 얼굴이 떠올랐다. 비교할 수가 없다. 전혀 비교가 안 된다.만약 강재민이 그녀를 이렇게 쳐다본다면 그녀는 그를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어떻게 도우면 돼?”“진씨 가문의 돈으로 투자를 할 거야. 내 능력을 증명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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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도 팀장님, 그 웃음의 의미는 뭐죠?”육청아는 배건후를 한 번 쳐다본 후 도아린을 향해 돌아서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손보미 씨가 능력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지난 몇 년간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어요. 충분한 서포트가 보장된다면 분명 톱스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도 팀장님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니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보복할 리는 없겠죠!”말을 마친 후, 그녀는 두 손가락을 튕기며 비웃었다.도아린은 서류를 앞으로 밀어내며 의자에 느긋하게 기댔다.그녀는 배건후를 힐끗 보며 말했다. “건후 씨, 목이 시원찮지 않으면 돌아가세요. 괜찮아진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서도 늦지 않아요.”차가웠던 배건후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먼저 나가 있어요.”“배 대표님!”배건후가 손을 흔들자 육청아가 마지못해 사무실을 나갔다.도아린은 그를 무심하게 바라보았고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어차피 배건후가 찾아온 것이니 요구도 본인이 먼저 얘기를 해야지, 그녀는 그의 마음을 읽고 추측할 생각이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배건후는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여기가 불편하다면 손보미의 계약을 연성의 지사로 옮겨도 돼. 지원을 너무 공들여서 할 필요 없고 그저 계속 일할 수 있게만 하면 돼.”도아린이 JS 픽처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손보미는 당황했다.주현정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배후로 물러나 회사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 배건후라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이제 도아린이 회사를 맡게 되면서 비록 손보미의 계약이 지사에 속해 있지만, 도아린이 그녀에게 복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손보미는 배건후가 그녀를 도와주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배건후는 그녀의 요구를 바로 받아들였다.“만약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요?” 도아린은 사인펜을 돌리며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회사의 업무를 막 인수했을 뿐이고 아직 모든 맥락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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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도아린은 그가 내뿜는 강한 기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를 띤 채 물었다.“건후 씨, 손보미 씨가 궁지에 몰리게 되면 당신의 비밀을 다 털어놓을까 봐 두려운 거예요? 손보미 씨는 당신에게 마음을 다 쏟고 있는데 양측 모두에게 해가 되는 그런 바보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거예요.”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배건후는 손을 꽉 쥐며 말을 삼켰다.그 어떤 일들은 지금은 도아린에게 말할 수 없었다.만약 도아린이 손보미 때문에 자신과 싸우고 눈물을 흘리고 위협을 한다면 그는 마음이 좀 더 편했을 것이다.하지만 도아린은 웃음을 지으며 그 웃음 뒤에는 칼을 숨긴 듯, 마치 그의 마음을 찢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도아린은 남자의 손등에 선 핏줄을 스치듯 보았고 그가 손보미 때문에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회사 내부 번호를 눌렀고 비서가 곧바로 들어왔다.“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예능 인터뷰가 있는데 사람을 보내서 손보미 씨와 조율하도록 하세요...”도아린은 지시를 마친 후 배건후를 바라보며 말했다.“배건후 씨, 손보미 씨한테 미리 전해 주세요. 계약 만료 전까지 회사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 테니 준비하고 있으라고요.” 폭풍을 맞을 준비를 말이다. 도아린은 그에게 나가라는 뜻으로 손짓을 했고 배건후는 더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서류 가방을 들고 나갔다.육청아는 그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급히 따라갔다. “뭐라고 했어요?”사무실 문이 닫히자, 도아린은 핸드폰을 꺼내 육하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경 씨한테 도움을 청할 일이 있어요.”세인트존스가 대학 운동회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회원들을 위한 몇 개의 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모두 꽉 찼다.육하경은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뛰어다니며 객실과 레스토랑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겨우 한숨 돌리려는데 도아린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그는 마치 피가 솟구친 것처럼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말해봐요!”“목소리가 안 좋으세요?”“아니에요.” 육하경은 급히 물을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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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육청아는 마치 무척 웃긴 얘기를 들은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도아린은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렇지 않아요. 도아린이 사교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도아린이 수단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빨간불에 차가 멈추자 배건후는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육청아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농담을 던졌다. “배 대표님, 도아린이랑 결혼 생활을 3년이나 했으면서 어떻게 지낸 거예요?”일반적인 부부는 종일 함께 지내며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 법인데 도아린의 비밀을 어떻게 몰랐을까?만약 그가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조직에서 그녀를 찾는 데 3년 동안이나 힘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더 빨리 그녀를 찾았다면, 그녀는 진씨 가문에 돌아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강재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주현정도 그녀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아린을 죽이는 일은 무척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지금의 도아린은 진씨 가문, 강씨 가문, 주씨 가문 세 가문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녀의 상사가 ‘라윤주'가 되려는 게 어려워졌다. 그녀가 ‘큰 형수님'이 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 되었다.그 후로 배건후가 무슨 질문을 해도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손보미는 도아린이 자신에게 스케줄을 잡아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불안했다. 그녀는 인터뷰 중 자신을 대놓고 공격하지 않도록 부탁해달라고 김지민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지금 김지민은 배석준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배석준은 아까 김지민의 목과 등에서 상처를 봤지만, 그녀가 너무 흥분한 상태라 물어보지 않았다.상처에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몸을 떠는 김지민을 보고 배석준은 그녀를 안았다.“어떻게 된 거야?”“그냥 넘어졌어요.” 김지민은 얼굴에 홍조가 남아있었고 눈은 금세 붉어지며 무척 불쌍해 보이는 모습이었다.이 상처들은 절대 스스로 넘어져서 생긴 것이 아니다.“혹시 현정이가 너 괴롭힌 거야?” 배석준은 갑자기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이게 맞는다면 아내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여전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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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배지유는 다시 밥통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 “가라고 하면 빨리 가! 맞아야 말을 들을 거야?”김지민이 떨리는 손으로 밥통을 받아 들고 돌아서려는데 배지유의 휠체어가 그녀의 종아리를 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왜 나를 친 거야!”“흥, 한 번 친 게 뭐 어때서? 내가 너를 위에서 밀어버려도 아빠는 네가 나를 밀어버리려다 실수해서 떨어진 거로 생각할걸!”“어떻게 그렇게 사실을 왜곡할 수 있어?”김지민은 걸음을 멈추고 불만을 표하며 반박했다. “네가 아니라면 회장님께서는 병원에서 병든 척할 필요도 없었을 거야. 해외 지도 그렇고... 네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일부러 회장님을 덫에 빠뜨려서 해외 지사를 손에 넣으려는 거잖아!”“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배지유는 휠체어 옆에 있는 확장봉을 빼 들고 김지민을 내리쳤다. “헛소리를 더 지껄여 봐, 지껄여 봐!”김지민은 머리를 감싸며 무릎을 꿇었다. “네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말할 거야! 네가 배 대표님의 결혼을 망치고 주 대표님을 죽일 뻔했고 지금은 회장님께서 병원에서 갇혀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어! 너의 목표는 모건의 재산이잖아! 너 같은 딸을 둔 집안은 정말 저주받은 거야!”“어디서 감히 네가 그런 얘기를 지껄여!”“그만해!” 배석준은 복도 끝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김지민의 머리핀을 쥐고 있었다. 경호원들은 그를 외출하지 못하게 했지만, 복도에 있다 보니 따라오게 된 것이다.거기서 예상치 못하게 딸이 김지민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상냥하고 귀여운 자신의 딸에게 이렇게 광기 어린 모습이 있었던가?김지민이 한 말을 그는 다 들었다.배석준은 집안의 불운을 일으키고 배씨 가문을 시끄럽게 만든 사람이 도아린이라고 생각했지만, 도아린이 배건후와 이혼한 후에도 집안의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했다.만약 그 불운의 원인이 도아린이 아니라 배지유라면...배지유가 사람을 고용해 도아린을 해치려고 했고 그로 인해 배건후 부부가 이혼하게 되었다. 배지유를 편애하지 않았더라면 주현정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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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병실에 들어서자 배석준은 김지민을 미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김지민은 고통을 참은 채 죽을 따르고는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이 죽은 가게에서 파는 건데 보기 좋게 하려고 알칼리를 넣었어요. 자주 먹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차라리 제가 직접 끓여서 가져다줄게요.”그녀는 일부러 배지유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고 배석준이 자신에게 더 미안해하게 했다.배석준은 천천히 죽을 먹으며 이따금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갑자기 물었다.“너는 도아린을 어떻게 생각해?”김지민은 그가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라 잠시 놀랐다가 고개를 숙였다.적의 적은 친구다. 잠시 생각을 마친 그녀가 말했다.“저는 도아린과 많이 접촉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도아린이 배 대표님과 이혼한 일에 대해 생각해보면 대표님이 지나친 부분이 있었는데도 그 부분을 빌미 삼아 대표님의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지는 않았잖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그건 건후가 잘해줬기 때문이야!”배석준은 차갑게 웃으며 계속 죽을 먹었다....진옥경은 돌아온 딸이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을 보고 변슬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그 아이를 불러서 밥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외할머니, 손은 괜찮으세요?”안민아는 외할머니 곁에 다가가서 물었다.“의사 말로는 별문제 없다고 해. 아마 말단신경염 같은 거라서 이틀 정도 약을 먹고 지켜보면 된다고 하더라.”“외할머니, 제가 손을 마사지해줄게요.”안민아는 적당한 힘으로 차화영의 팔을 주물러주었고 차화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외손녀가 친손녀보다 훨씬 났다. 그 애는 볼 때마다 자신을 화나게만 한다.“민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너를 위해 혼수를 많이 받아서 네가 당당하게 강씨 가문에 시집가게 할 거야!”“외할머니, 사실 삼촌, 숙모 그리고 사촌 오빠들은 다 저에게 잘해줘요. 예전에 옷이랑 액세서리도 사주셨고 절대 부족하지 않게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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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차화영은 멈칫했다.안민아가 가진 것을 도아린에게도 똑같이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진씨 가문이 부유하므로 상관없었다. 도아린과 안민아가 가진 것이 같아야 한다면 혼수도 반드시 같아야 한다.“그게 맞아!” 차화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진경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민아가 진씨 가문에서 몇 년 동안 했던 쇼핑 리스트는 제가 다 보관해두었어요. 그 당시 물가랑 비교해서 계산하면 최소 10억 원은 될 거예요.”안민아는 깜짝 놀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씨 가문의 돈을 이렇게나 많이 썼다고?그녀는 학원을 몇 개 들고 말 두 마리를 키우고 연회를 몇 번 참가하면서 준비물을 샀고... 10억뿐이 아닌 듯했다.하지만 그녀는 배운 게 있었고 쌓게 된 인맥은 금전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설령 도아린에게 10억을 준다 해도 그녀는 손해 보지 않았다.진옥경과 차화영이 반대하지 않자 진경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희가 투자한 감정은 금액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대충 10억이라고 가정하면 모두 20억을 세은이한테 보상해야 해요.”차화영의 손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20억이라니 차라리 이 돈을 민아의 혼수로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도아린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까운 돈이다.“이건 모두 진씨 가문의 장부예요. 이제 안씨 가문 쪽을 계산해봅시다...” 진경수는 가정부에게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며 계속 말했다. “안민아의 학비와 생활비는 모두 진씨 가문에서 내줬어요. 안민아는 안씨 가문의 친딸이니까, 고모와 고모부의 감정이 우리보다 깊을 거예요. 그러니 대충 20억이라고 가정합시다. 고모가 이 돈을 세은이한테 준다면 앞으로 우리는 공평하게 대할 것입니다.”“내가 왜 그 애한테 돈을 줘야 해!”진옥경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돈이 있다면 딸한테 주지 왜 그 애한테 주겠는가?진경수는 차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공평하게 한다'는 뜻은 왕가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거죠. 왜 진씨 가문만 그렇게 하고 안씨 가문은 안 해도 되는 거죠? 지금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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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요.”“미쳤군!” 차화영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자 안민아는 깜짝 놀랐다.차화영은 서둘러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일은 민아가 물어보기 어려운 일이잖아. 엄마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야!”안민아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차화영은 얼굴을 찡그리고 말했다.“너희는 딸이 민아 하나잖아. 데릴사위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은 진심을 다 보여야지!”“알겠어요.”진옥경은 도아린을 쏘아보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그때 가정부가 와서 저녁이 준비되었다고 말하자 가족들은 각자 다른 생각에 잠긴 채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했다.다음 날, 손보미는 예능 인터뷰 프로그램 팀에 일찍 도착했다. 그녀는 백스테이지에서 화장을 받으면서 비서에게 진행자와 인터뷰할 내용을 맞혀보라고 말했다.비서가 돌아와서 회사에서 그녀를 위해 준비한 매니저와 이미 맞춰보았다고 전달했다.“김지민이 감히 날 무시하고 내 전화를 안 받다니!” 손보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매번 그녀가 프로그램에 나갈 때마다 김지민은 프로그램 팀에 어떤 질문은 절대 하지 말고 어떤 질문은 간접적으로 하여도 된다고 귀띔을 해준다.시청률을 위해 진행자는 기본적으로 팬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물어보고는 한다. 설사 배건후를 이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팬들이 그를 대입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송민혁에게 사극 드라마에서 쫓겨난 이후, 그녀는 일자리를 잃었고 회사는 그녀를 숨기고 있었다.이번에 임시로 배정된 매니저는 그녀가 무엇을 홍보하고 싶어 하고 무엇을 피하고 싶어 하는지 알 리가 없다!“악, 내 머리카락을 당겼잖아!”손보미가 갑자기 밀치자 화장품이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손보미는 빠르게 발을 빼며 말했다.“내 구두를 더럽히지 마! 브랜드 측에서 협찬을 취소하면 너한테 책임을 물을 거야!”메이크업 스태프는 애써 서러움을 참으며 여러 번 사과하고 계속해서 메이크업을 해주었다.손보미는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은 걸 알았기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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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성장 과정에 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건가요, 아니면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셨나요?”손보미는 비서 쪽을 바라보았다.비서는 서둘러 작은 화이트보드를 들어 진행자에게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다른 질문을 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진행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질문을 바꿨다.“보미 씨는 한때 한 보육원을 위해 홍보를 했었죠. 그 후, 그 보육원이 수속절차가 부족했고 불법 운영 혐의로 폐쇄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팬들이 보육원을 위해 많은 자선 활동을 했었는데 팬들과 텔레비전 앞의 시청자들에게 할 말이 있나요?”손보미는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할 뻔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비서를 바라보았다.비서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화이트보드를 들어 올렸지만, 이번에는 진행자가 질문을 바꾸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손보미는 시선을 돌려 도아린을 바라보았는데 그 눈에서 비웃음을 보아낼 수 있었다.이 모든 건 그녀의 계획이었다.그녀는 자신이 망가진 모습을 보려는 것이었다.손보미는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느껴지는 통증에 그녀는 눈에 눈물이 맺혔다.“저는 그 비를 맞아본 사람으로서 그 아이들에게 우산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그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 아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 부분은 제 불찰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선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조금씩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어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도아린을 향해 턱을 살짝 들어 보였다.보육원에서 일어난 더러운 일은 그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면 꿈을 깨는 게 좋을 것이다.진행자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지만, 치명적인 질문은 아니었고 손보미는 중요한 부분을 피하며 답을 잘 해냈다.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진행자는 카드를 내려놓았다.“오늘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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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도아린! 당신이 사람을 시켜 내 어머니를 사칭하게 해서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거지!”도아린은 무대와 몇 칸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었고 손보미가 그녀를 향해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려고 하자 직원들이 급히 다가와 그녀를 붙잡았다.손보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의자에 제압당했고 현장의 관객들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계속 보게 되었다.“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기술도 없고 아르바이트로는 전혀 돈을 벌 수 없었죠. 두 번의 도박으로 다 날려버렸어요. 그러다 보미의 곁에 아이들이 잘 모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이들을 사탕으로 유인해서 팔았죠. 남자아이는 2000만 원이고 여자아이는 별로 값이 가지 않아 많이 받아봤자 400만 원 정도였어요. 그 후 보미가 자라서 아이들을 유인할 수 없게 되자 저는 보미를 보육원 앞에 버렸어요. 보미는 영리한 아이였기에 만약 돈 많은 사람이 입양하게 되면 우리도 같이 잘 살 수 있었을 거예요... 그 율이라는 아이를 되찾아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잘살고 있었을 거예요!”손보미는 입술을 물어뜯어 피가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눈을 부라리며 대형 스크린을 집어삼킬 듯 노려보았다. 죽도록 하춘녀의 입을 막고 싶었다.그녀는 하춘녀에게 밖으로 꺼내줄 테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인제 와서 왜 옛날이야기들을 끄집어내서 이런 난리를 치는 건가? 목숨을 다 내놓은 건가 말이다. 하춘녀는 화면 밖의 손보미가 거의 미칠 지경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그저 빨리 해방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하춘녀는 방에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소처럼 일했고 돼지보다도 못 먹고 지냈다.‘자백하면 형량을 줄여준다’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모든 것을 탈탈 털어놨다.손보미는 사람들을 잘 다루는 성격이라 보육원에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입양되었지만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작은 일로 집에서 쫓겨났고 그때 입양해 갔던 집의 오빠는 정이 많은 사람이라서 계속해서 손보미를 학교에 보내 주었으나 그녀가 대학에 다닐 무렵 세상을 떠났다.“당신은 손보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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