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청아는 마치 무척 웃긴 얘기를 들은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도아린은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렇지 않아요. 도아린이 사교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도아린이 수단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빨간불에 차가 멈추자 배건후는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육청아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농담을 던졌다. “배 대표님, 도아린이랑 결혼 생활을 3년이나 했으면서 어떻게 지낸 거예요?”일반적인 부부는 종일 함께 지내며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 법인데 도아린의 비밀을 어떻게 몰랐을까?만약 그가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조직에서 그녀를 찾는 데 3년 동안이나 힘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더 빨리 그녀를 찾았다면, 그녀는 진씨 가문에 돌아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강재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주현정도 그녀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아린을 죽이는 일은 무척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지금의 도아린은 진씨 가문, 강씨 가문, 주씨 가문 세 가문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녀의 상사가 ‘라윤주'가 되려는 게 어려워졌다. 그녀가 ‘큰 형수님'이 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 되었다.그 후로 배건후가 무슨 질문을 해도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손보미는 도아린이 자신에게 스케줄을 잡아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불안했다. 그녀는 인터뷰 중 자신을 대놓고 공격하지 않도록 부탁해달라고 김지민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지금 김지민은 배석준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배석준은 아까 김지민의 목과 등에서 상처를 봤지만, 그녀가 너무 흥분한 상태라 물어보지 않았다.상처에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몸을 떠는 김지민을 보고 배석준은 그녀를 안았다.“어떻게 된 거야?”“그냥 넘어졌어요.” 김지민은 얼굴에 홍조가 남아있었고 눈은 금세 붉어지며 무척 불쌍해 보이는 모습이었다.이 상처들은 절대 스스로 넘어져서 생긴 것이 아니다.“혹시 현정이가 너 괴롭힌 거야?” 배석준은 갑자기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이게 맞는다면 아내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여전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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