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미는 방 안에서 던질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던져버렸다.도아린은 정말 자신을 완전히 망가뜨려야만 끝낼 작정인 걸까?그녀는 화가 나서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입술은 파래졌다. 그녀는 책상을 짚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손보미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 손보미입니다. 예전에 유전자 검사 부탁하셨죠? 이제 시간이 났네요. 네, 바로 가겠습니다.”손보미는 급히 옷을 갈아입고 비서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예전에 자원봉사자가 연락 와서 율이의 친부모를 찾고 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거절했다.지금 도아린이 자신을 망치려 하고 있지만, 만약 율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도아린이 함부로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손보미는 피를 뽑고 나서 의사에게 언제 결과가 나오는지 물었다.“삼일 이내에 결과가 나옵니다. 결과가 나오면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좀 더 빨리할 수 없나요? 딸과 빨리 만나고 싶어요!”“죄송합니다. 절차가 이렇습니다.”배건후가 나서면 절차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손보미는 배건후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리기가 두려웠다.배건후가 변했다. 예전처럼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고 더는 고성만을 언급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심지어 배건후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 조각처럼 변해버렸다.손보미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모자를 낮게 눌러 쓰고 병원을 빠져나갔다.차에 다가갔을 때, 그녀는 그만 멈춰 섰다.“누가 이런 거야!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손보미는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차 위에는 여러 봉지의 쓰레기가 던져져 있었고 그 안에는 음식 찌꺼기, 휴지, 그리고 피 묻은 생리대까지 있었다.비서는 급히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지만 막 정리한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쓰레기 봉지가 손보미에게 던져졌다.“인간쓰레기 죽어!”“불륜인 걸 알면서도 내연녀가 되다니, 그런 뻔뻔한 얼굴로 아직도 사랑 쇼를 하고 있어?”등 돌린 팬들이 썩은 과일과 썩은 달걀을 손보미에게 던지며 비난했다.손보미는 옷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