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501 - Bab 510

933 Bab

제501화

“그런 핑계 대지 마. 아이를 가졌어도 지우면 그만이야. 이 일 깨끗이 처리 못 하면내 딸 데려갈 생각 하지도 마.”“아버님.”도유준은 벌써부터 안준휘를 아버님이라고 불렀다.“민아를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한테 유산은 위험한 일입니다. 한번 유산하고 아이를 다시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요. 게다가 민아의 몸 상태만 안 좋아질 거고요.”담배를 피우고 있던 안준휘가 동작을 멈추었다.예전에 진옥경은 안민아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던 상황에서 다시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아쉽게도 유산되었고 그 이후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여자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그게 어디 완전한 여자겠는가? 사위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노부인은 눈살을 찌푸렸다.“오래 기다릴 것 없지. 다음 달이면 임신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게 될 테니까. 한 달 동안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강씨 가문에서 우리와 혼인을 맺을 성의가 없다는 뜻 아니겠나?”도유준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눈 밑에 감춰진 그의 사악한 생각을 도아린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기회만 있으면 안민아에게 잠자리를 요구할 것이 뻔했다. 잠시 후, 안준휘는 도유준도 데리고 떠났고 노부인은 외손녀를 찾으러 위층으로 향했다. 도아린은 그제야 소파에 자리 잡고 앉았다. “아빠, 엄마는요?”진범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귀찮다고 숨어버렸어.”진옥경이 결혼할 때, 노부인은 윤명희한테 혼수를 두둑하게 준비할 것을 요구했고 윤명희도 하나뿐인 시누이를 위해 아낌없이 혼수를 준비해 줬었다. 윤명희가 만만했던 건지 노부인은 당당하게 집 한 채를 요구했고 그 후에도 안민아를 명문학교에 보내라 안씨 가문에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라는 등 이런저런 요구가 많았었다. 진세은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외손녀를 진범준의 딸로 키울 것을 제안했었다. 그래야만 당당하게 진씨 가문의 재산을 누릴 수 있고 진옥경도 시집에서 떳떳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윤명희는 진범준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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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엄마! 왜 그래요?”한쪽에 숨어있던 진옥경이 황급히 뛰어나왔다. 차화영의 손바닥에서 핏자국이 있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엄마, 피나요.”“망할 계집애. 어른이 말하는데 손을 대?”차화영이 손목을 잡고 호통쳤다. 방금 도아린의 뺨을 때리려고 했던 그녀는 뭔가에 손바닥이 찔려 한쪽 팔이 저렸다. 도아린은 손에 있던 바늘을 들고 해명했다.“옷 꿰매고 있었어요. 머리를 긁으려고 손을 들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절 때리시는 바람에... 제가 뭐 잘못이라도 했나요?”“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네. 옷 수선은 무슨.”진옥경은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오자마자 민아의 방을 떡 하니 차지하고 옷도 주얼리도 다 네가 먼저 고르는데 무슨 옷 수선이야?”외손녀를 끔찍이 아끼던 차화영은 그녀가 안민아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는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막 욕설을 퍼부으려는데 도아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 진씨 가문의 딸이에요. 부모님이 저한테 옷과 주얼리를 사주시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그녀의 눈빛은 맑고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같았다.도아린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 방은 부모님이 저한테 남겨준 거예요. 언제부터 안민아의 방이 된 거죠?”말문이 막혀버린 진옥경은 깊은 한숨을 들이마셨다.“네가 돌아오기 전까지 민아는 이 집에서 살았어. 그러니 이 방은 당연히 민아의 것이지.”어떻게 이리 점점 뻔뻔스러워지는 건지?안민아가 진씨 가문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들은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진씨 가문의 재산도 안민아의 몫이 있다고 생각했다. 윤명희가 민아를 딸로 받아들이는 걸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키운 아이이니 분명 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안민아는 진씨 가문에서 얼마나 잘해주었는지 자랑했었다. 때문에 진옥경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안준휘에게도 딸이 하나밖에 없으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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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어쩐지 작더라니 안민아의 옷이였구나.재벌 집의 집안싸움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를 보기 좋아했던 차화영은 위세를 부리는 것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옷을 정말 안민아가 준 것이라면 안민아는 도아린이 이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자신의 지위에 대해 똑똑히 알려준 것이었다. 도아린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이겠지. 진옥경은 도아린이 자신의 딸을 모함할까 봐 급히 해명했다.“오해하지 마. 민아는 좋은 마음에서 준 거니까. 네가 처음 이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으니 민아가 널 보살펴 준 거잖아. 사이즈를 모르면 네가 알려주면 될 것이지. 굳이 이렇게까지 불쌍한 척, 괴롭힘을 당한 척해야겠어?”도아린은 입술을 오므린 채 눈시울을 붉혔다. “잘 알아들었어요.”순순히 알겠다고 하는 그녀의 말에 진옥경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차화영을 쳐다보았다. 차화영은 찢어진 청바지를 한참 쳐다보다가 도아린을 올려다보았다.“민아가 널 대신해 너희 부모님과 오빠들을 돌봐주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지. 너희 엄마한테 혼수 준비 잘하라고 설득해.”차화영은 소파를 만져보며 빠진 바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소파 손잡이에 기댔다. “너도 결혼을 해봤으니 친정 식구들이 든든하지 않으면 시댁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겠지. 민아는 네 동생이야. 그러니 네가 민아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니?”“듣자 하니 네가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시댁에서 미움을 받았다고 하던데. 여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건 큰 흠이다. 나중에 너희 아버지한테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주라고 할 테니까 그곳으로 옮기거라. 이런 불행한 기운을 너희 두 오빠한테 가져다주지 말고.”막내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두 아들들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여자 친구도 하나 없었다. 이건 분명 도아린의 불행한 기운이 그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었다. 진작에 증손자를 봤어야 했는데... 차화영은 도아린을 쫓아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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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경수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않니?”진옥경이 불만스럽게 말했다.“네가 고모인 나를 무시한다 쳐도 할머니까지 무시할 셈이야?”“진씨 가문의 어른께서 내 친동생을 괴롭혔을 리 없겠죠.”진경수는 화난 기색 없이도 차갑고 단호한 말투로 대답하며 도아린을 품 안에 꼭 감쌌다.“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동생을 찾아 헤맸고 드디어 찾았는데 이혼했든 아니면 감옥에 다녀왔든 간에 우리 진씨 가문의 소중한 딸이에요. 게다가 이혼도 걔 잘못이 아니잖아요. 사람을 잘못 만난 것뿐인데 고모는 민아가 평생 잘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만약 민아도 언젠가 그 강유준 같은 놈에게 당한다면 이혼하지 말고 안씨 가문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하실 건가요?”“나... 그건... 아니. 그게...”진옥경은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이 달아올랐다.안민아는 그녀의 목숨 같은 딸이었다. 그녀가 강유준에게 이용당해 명예를 잃었을 때 진옥경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마음 아파했다.그녀는 안민아가 시댁에서 당당히 살 수 있도록 하려고 강씨 가문에서 혼수를 챙기려고까지 자존심을 내려놓았었다.그런데 강유준이 만약 딸을 배신이라도 한다면 그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 될 텐데 어떻게 딸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진옥경은 두 조카가 동생을 보호하려고 자신한테 대놓고 말대꾸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도움을 청하듯 차화영을 쳐다보았고 진경수도 차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할머니, 작년에 고모가 고모부한테 맞았을 때 직접 고모를 데리러 가셔서 친정에서 쉬게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제 동생은 친정에 돌아오면 안 되는 거죠? 단지 진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서요? 그래서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건가요?”“경수야...”차화영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부르며 자기 손을 들어 보였다.“내 손을 봐라 방금 아린이가 찔렀는데 아직도 아파. 약 좀 가져다주겠어?”그녀는 반박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얼버무리듯 말을 돌리려 했다.진경수는 차화영의 손을 들어 올려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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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윤명희는 카메라를 뒤로 돌렸고 화면에는 해변에 있는 여자들이 모두 비키니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에 진범준은 서둘러 손으로 눈을 가렸다.“돌려, 돌려! 나는 내 아내만 볼 거야!”윤명희는 웃으며 카메라를 다시 전면으로 전환했다. “비교해 봐야 알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최고인 걸 어떻게 알겠어요?”“똑똑!”“범준아...”윤명희는 짜증 난 얼굴로 눈썹을 찌푸렸고 곧바로 전화를 끊고 중얼거렸다. “또 나한테 트집 잡으러 오셨나 봐.”진범준은 심호흡한 뒤, 어머니를 일부러 몇 분간 기다리게 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문을 열었다.“엄마, 무슨 일이세요?”“할 얘기가 좀 있어서.” 차화영은 서재로 들어왔고 책상 위에는 열려 있는 서류 하나 없었다. 도대체 아들이 무슨 일을 하느라 문을 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차화영은 얼굴이 심드렁했다.“민아의 혼수 문제는 어떻게 하려고 해? 네가 외삼촌으로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진범준은 물을 따라 마시려는 듯 정수기로 걸어가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지만 돌아설 때는 공손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엄마, 명희가 말했잖아요. 어머니께서 하라는 대로 저희도 따르겠다고요.”“이 집에서는 네가 주도권을 가져야지. 왜 남의 말을 듣고 모든 걸 결정하는 거야?”차화영은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냈다.“도대체 명희가 무슨 자격으로 강유준 얘기를 꺼내는 거야? 윤명희도 아직 성을 바꾸지 않았잖아. 그러니 진씨 가문 일원도 아니야!”진범준은 그저 미소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화영은 아들이 아내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니? 남자는 집안을 주도해야 하고 여자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고. 그래야 앞날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진범준은 웃으며 단순히 이렇게 말했다.“엄마, 집안이 평화로워야 모든 일이 잘 풀려요. 제가 이렇게 큰 사업을 이룬 것도 명희 덕분이에요.”그 말에 차화영은 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속만 끓였다. “아내를 존중하는 척만 하면 되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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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도아린의 방 안, 진경수가 그녀의 코를 가볍게 톡 건드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할머니랑 연극까지 했어?”“노인네니까 너무 강하게 나가면 불효라 할 거고 그렇다고 다 들어주자니 내가 억울하잖아요.”도아린은 방 안에 있던 도구들을 정리하며 물었다.“근데 오빠, 무슨 일이야?”사실 그녀는 아까 일부러 문을 살짝 열어 둔 채 소리 좀 크게 내며 울려고 했다.진경수가 돌아오면 일부러 유도해 자신을 도와 연극을 완성하려던 계산이었다.할머니와 너무 강하게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녀가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진경수가 먼저 찾아왔다.그가 평소 같으면 반대쪽 계단으로 방에 돌아갔을 텐데 이렇게 바로 온 걸 보면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했다.진경수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전에 네가 수정해 줬던 그 전미나의 작품 말이야.”도아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도아린이 조언을 한 덕에 디자인비가 두 배로 올라갔고 전미나한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지금 고객 쪽에서 디자인이 표절이라며 문제로 삼고 있어.”진경수는 그날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도아린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었다.하지만 상대방은 비슷한 디자인 도안을 들고 와서 계약금의 세 배를 반환하라고 요구하며 티파니 주얼리를 고객 기만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었다.현재 도아린과 태식 주얼리 간의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진경수는 이 사건이 강씨 가문이 뒤에서 조종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강씨 어르신께는 전국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생들이 많고 그중에는 뛰어난 디자이너도 많아. 그런데 이렇게까지 비슷한 디자인이 나온 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어.”도아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고객이 딸 졸업 선물로 산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람 신원이나 배경을 알아볼 수 있어요?”“조사 중이야. 주문서에 적힌 이름은 육청아야.” “육청아?” 도아린은 손에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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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아린아, 할머니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조금이라도 먹어봐.”“저는 단 걸 안 먹어요.”“한 입만 먹어봐. 전혀 달지 않아. 내가 장담하건대 한 입만 먹으면 한 그릇 뚝딱 다 먹고 그다음엔 이 맛을 좋아하게 될 거야.”“저는 단 걸 안 먹어요.”“아침부터 짠 음식을 먹으면 목 건강에 안 좋고 몸에도 좋지 않아.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걸 먹었어. 정말 맛있어.”도아린은 한결같이 반복했다.“저는 단 걸 안 먹어요.”“너 참 고집도 세다. 한 입도 안 먹어보고 맛없다니 다른 사람들은 다 잘만 먹는데 너만 왜 안 돼? 혹시 어제 할머니가 한 말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는 거니?”도아린은 두부 수프를 들어 올렸다. 진옥경은 이내 차화영을 향해 자신이 잘했다고 자랑하듯 미소를 보냈다.‘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건 버릇 때문이야. 세 날만 굶겨봐. 돼지 사료도 진수성찬처럼 먹을 거야.’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도아린은 두부 수프를 안민아 앞에 놓았다.“네가 어릴 때부터 이걸 좋아했다고 들었어. 다 먹어.”안민아는 눈가가 금세 붉어졌고 전혀 식욕이 없던 그녀는 하얗고 흐물흐물한 두부를 보자마자 구역질이 올라왔다.“윽...”안만아는 입을 막으며 그릇을 밀어냈다. “전... 속이 안 좋아서 못 먹겠어요.”“이 두부 수프는 소화도 잘 돼. 한 입 먹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도아린은 다시 그릇을 밀어 안민아 앞으로 놓았다.그 모습을 본 진옥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민아가 못 먹겠다잖아. 왜 그렇게 강요하는 거야?”“강요라니요? 제가 민아를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요. 저도 어릴 때 속이 안 좋으면 두부 수프 한 그릇만 먹어도 괜찮아졌거든요. 한 번 먹어보라고요. 정말 효과 있어요.”안민아는 울먹이며 눈물을 삼키려 했지만 얼굴은 이미 서럽게 일그러졌다.도아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이었다.“내 말을 믿고 한 입만 먹어봐요. 장담컨대 한 입 먹으면 한 그릇 다 먹게 될 거야.”진옥경은 이 말이 왜 이렇게 익숙하게 들리는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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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진범준은 윤명희가 정말 보고 싶었으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엄마가 명희를 화나게 했으니 이제 딸인 아린이가 나서야 해.’ 도아린은 한 손으로 윤명희에게 메시지를 보내 아빠의 의도를 전했고 윤명희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돈은 네가 갖고 있어. 내가 지금 갈게!]해남 대학 도서관.변슬기는 손에 쇼핑백을 들고 도서관 입구에서 초조하게 서 있었다.그녀는 심장이 이렇게 빠르게 뛴 적은 처음이었다.진수혁은 교장, 학장, 그리고 여러 교수의 환대를 받으며 나타났다. 그의 무표정한 잘생긴 얼굴은 그 주변의 아첨 가득한 웃음 속에서 묘하게 이질적이었다.그런데도 그는 교장의 감사 인사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는 손짓으로 답했다.사람을 차갑게 밀어내는 느낌은 없었지만 뭔가 이상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변슬기는 방해가 될까 봐 멀리서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진수혁이 건물에 들어가기 직전 그녀가 서 있는 방향을 스쳐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가 자신을 본 건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그가 도서관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몇몇은 소곤소곤 대화를 나눴다.“저 사람이 진씨 가문의 장남이야. 진짜 후계자라던데 저 사람이랑 결혼하면 인생 편하게 살겠지.”“진씨 가문의 두 형제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 여동생을 찾지 못하면 결혼도 안 하겠다고 했대. 나도 그 여동생이었으면 좋겠다!”“밤새 게임을 했니? 꿈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수혁 씨가 비서 모집한다던데 옆에 있을 수만 있어도 대박이지.”사람들의 이야기가 멀어지자 변슬기는 쇼핑백을 더 꽉 쥐었다.바람이 불어 나무에서 떨어진 계수나무 꽃잎과 먼지가 휘날리자 그녀는 몸을 돌려 피했다.어젯밤 안민아가 그녀한테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마 결혼 전 불안감 때문인지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눴고 덕분에 변슬기는 오늘 아침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대충 씻고 얇은 외투만 걸치고 나왔다. 찬 바람이 불자 몸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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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안민아는 강유준과의 약혼을 취소하고 더 좋은 상대를 찾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나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 친구랑 얘기 좀 나누면 괜찮아질 거야.”진옥경은 안민아가 변슬기와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예전에 변슬기가 안민아를 도운 적이 있어서 안심하며 그녀를 대학 정문 앞에서 내려주었다.안민아는 후문으로 학교에 들어갔다가 변슬기가 진수혁에게 옷을 건네는 모습을 보았다.“슬기야,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연예인도 포함이야?”안민아는 시선을 떨구며 말을 이어갔다.“우리 큰오빠랑 작은오빠가 잃어버린 언니를 찾기 전엔 결혼 생각 없다고 해서 계속 미루고 있거든. 큰오빠는 벌써 서른하나야.”“너...”그녀는 변슬기의 표정을 살폈으나 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넌 우리 오빠가 어떤 사람을 아내로 맞을 것 같아?”그러자 변슬기는 진지하게 대답했다.“큰 도련님은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나니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재벌가의 딸을 아내로 선택할 것 같아.”안민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 결혼식 때 너는 꼭 내 들러리 해줘야 해. 그때 큰오빠 옆에 있는 젊고 유능한 사람들과 그리고 강씨 가문 사람 중에서 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이어 줄게.”안민아는 방학 동안 진씨 가문에서 머물렀을 뿐이지 진정한 재벌가 딸이 아니었다.그녀는 재벌가의 사교 모임에 어울리지 못했지만 변슬기는 그녀를 친구로 대하며 종종 도와주었다.그 덕에 안민아는 변슬기에게 우월감을 느꼈고 이 우월감은 그녀에게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심지어 결혼 문제에서도 말이다.‘내가 강유준과 결혼하지 못한다고 해도 변슬기가 큰오빠와 맺어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꼭 말할게!”변슬기는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고 안민아는 그녀와 함께 기숙사로 들어갔다.배지유 사건 이후, 배석준은 학교를 협박하며 변슬기를 퇴학시키려고 했지만 학교는 변슬기에게 잘못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였다는 이유로 그녀를 퇴학시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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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민아야, 괜찮아?”변슬기가 안민아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서둘러 그녀를 부축해 자리에 앉혔다.안민아는 발코니에 걸린 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거 밑단이 뜯어진 것 같아.”“정말?”변슬기는 다급히 드레스를 확인했다. 며칠 전 있었던 일 때문에 드레스를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던 그녀는 혹시라도 드레스가 손상됐다면 도아린에게 뭐라고 설명할지 걱정이었다.하지만 한참을 살펴보아도 아무 문제가 보이지 않아 결국 드레스를 창가 쪽으로 가져가 빛에 비춰가며 점검했다.안민아는 사진을 손에 쥔 채 앉아 있었고 머릿속이 복잡했다.‘정말 화가 나고 짜증 나!’그녀는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도아린은 내 사촌 언니야. 그런데 왜 변슬기만 데리고 연예인 행사에 가고 나는 데려가지 않는 거야? 날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거겠지! 오히려 내가 진씨 가문에서 받은 사랑을 질투해서 날 내쫓으려는 거야!’안민아는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그 차는 분명 도아린에게 가야 했는데 내가 잔을 바꾸지 않았다면 내가 마실 일도 없었어. 그러면 침대에서 강유준과 엉켜 있었던 건 도아린일 거고 강재민은 도아린을 싫어할 거고 시선은 나에게 돌아왔겠지!’‘정말... 도아린! 네가 날 다 망쳤어!’“민아야!”변슬기가 놀란 목소리로 외치면서 안민아의 손에서 사인 사진을 빼앗아 갔고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안민아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뜨거운 물이 쏟아져 사진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진은 이미 끈적거리며 사인이 번지고 있었다.“미안해!”안민아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말했다. “어젯밤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없었어. 정말 일부러 이런 게 아니야. 미안해. 슬기야!”변슬기는 사진을 쥐고 화를 낼 뻔했지만 억지로 참았다.함예진의 친필 사인은 정말 소중했지만 친구의 불안정한 감정을 더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민아야, 너 혹시 결혼이 두려운 거야?”변슬기는 사진을 집게로 고정해 건조한 곳에 걸어두고는 테이블을 닦으며 상황을 정리한 뒤 안민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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