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아까 이미 말했잖아. 애 자수하게 보내!”진옥경은 더 붙잡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버럭 말했다.“좋아! 가서 자수하게 할게! 그런데 어떻게 자수해야 하는지 민아한테 방법을 생각해주자고. 지금 전화해서 바로 여기로 오게 할게. 우리 잘 얘기해보자, 응?”진범준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원래는 목이 마르지 않았는데 화가 나서 목구멍이 불타는 것 같아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그런데 캑캑거리며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여관의 환경이 엉망이니 티백도 엉망이었다. 시고 떫고 목구멍이 찌릿한 느낌까지 들었다.진범준은 미간을 찡그리고 물을 화장실에 버리고는 주전자에서 생수를 받아먹으려고 했다.힘을 줘서 들었지만, 주전자는 텅 비어있었다.진범준은 살짝 당황했고 짜증이 올라왔다.“다른 곳으로 옮겨.”진옥경은 안민아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진범준에게 밖으로 끌려나갔다.“민아야, 네 삼촌이... 네 삼촌이 우리를 도와 방법을 생각해준대. 아, 네 삼촌이 다른 곳으로 옮겨주겠다고 해. 이따가 주소를 보내줄게. 그래, 빨리 와.”전화를 끊고 진옥경은 진범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오빠, 이 주위에서 찾아. 좋은 곳은 필요 없어. 중심지 쪽에는 사람이 많아서 민아가 가기 불편해.”진범준은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전화를 꺼내 찾아보았다.그들이 여관을 떠나자마자 도아린과 진경수가 도착했다.직원은 방 청소를 하고 있었고 그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투숙객이 뭔가 놓고 간 줄로 생각했다.“이 방의 손님은요?”도아린이 물었다.“체크아웃하시고 금방 나갔어요.”도아린은 방안을 빙 둘러보았고 화장실로 갔을 때 욕실 바닥에서 티백을 보았다.“여기서 투숙객한테 무료로 제공하는 티백은 무슨 차예요?”“저희는 티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도아린은 진경수에게 눈짓했다. 진경수는 청소차에서 쓰레기 봉지를 하나 꺼내고는 일회용 컵을 접어서 냄새를 맡더니 봉지에 넣었다. 진범준의 차는 원격조종 기능이 있었다. 지금 이 차는 진경수의 이름으로 되어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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