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윤은 열심히 답을 골랐다.“도아린 씨는 사랑 때문에 증오가 생긴 듯합니다.”“그래. 증오한다는 건 아직 사랑한다는 의미잖아. 그렇지 않으면 이럴 리가 없어.”“...”우정윤은 그가 또 기침하기 시작하자 얼른 재촉했다.“대표님, 먼저 가서 옷을 갈아입으세요. 병이 들면 도아린 씨를 도와 이 프로젝트를 지켜봐 줄 수 없게 됩니다.”“네 말이 맞아.”배건후는 뒤돌아 휴게실로 갔다.그는 샤워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체온이 다시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잠깐 눈 좀 붙일게. 최지우가 촬영이 끝나면 깨워.”“네. 마음 놓고 주무세요.”최지우에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남겨주기 위해 그녀가 뚱뚱한 모습으로 나올 장면들을 다 찍어야 했다. 그녀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서 한 번에 촬영을 끝낸다고 해도 늦은 밤까지 찍어야 했다.비는 그치지 않았고 점점 더 크게 내렸다.최지우가 캠핑카로 돌아오자 비서가 배 대표님이 찾는다고 전해줬다.그녀는 화장을 지우지 않고 옷만 갈아입고 배건후를 들였다.“배 대표님, 어디 아프세요?”배건후는 안색이 무척 안 좋았는데 고열 때문에 눈빛도 평소처럼 날카롭지 않았다.그는 손사래를 치고는 서류를 하나 책상에 올려놓았다.최지우는 의아하게 서류를 들어서 한 페이지를 보더니 표정이 크게 변하였다.“이게... 배 대표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도아린이 알고 싶어 하는 걸 다 얘기해줘.”배건후는 경고하는 의미로 손을 들어 책상을 몇 번 쳤고 최지우의 눈빛에는 당황과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배 대표님, 대표님께서 저를 도 팀장님한테 추천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아 씨는 절대 저의 과거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육청아가 당신한테 약속한 일은 육청아를 찾아가서 따져.”배건후는 시선을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눈빛은 다소 허약했지만 형용할 수 없는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만약 도아린한테 조금이라도 숨기는 게 있다면 당신 가족들한테 있는 그 더러운 돈을 모두 뱉어내야 할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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