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581 - Bab 590

933 Bab

제581화

무대 아래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서 비웃는 사람도 있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배지유는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비아냥이 섞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도아린! 두고 봐!”배지유는 느릿느릿 무대를 내려왔고 변슬기는 계단 쪽에 와있었다.“높은 곳은 춥기 마련이지.”“닥쳐!”“너는 작품도 없으면서 올라가서 수상의 기쁨을 느끼기에 급급했어. 뻔뻔한 사람은 많이 봤지만, 너처럼 뻔뻔한 애는 처음 봐.”변슬기는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변슬기!”배지유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하다가 육청아가 내려온 다음 제대로 물어보려고 했다.곧 2등과 1등이 올라가서 수상했다.육청아는 배지유를 사람이 없는 곳을 부축해 갔다.“어제까지만 해도 명단에 지유 씨 이름이 있는 걸 봤어요. 오늘에 도아린이 게스트로 참석한 것이니 반드시 도아린이 지웠을 겁니다. 도아린이 이렇게나 뻔뻔한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어요.”“내가 지운 거야.”배건후의 긴 그림자가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남자는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눈빛이 차가웠다.“오빠? 왜요! 왜 도아린과 이혼을 했으면서 저를 골탕 먹이는 거예요!”배건후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말투는 살짝 누그러들었지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너는 제작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수상하러 올라간 거야.”“저는...”그녀는 육청아를 쳐다보고는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육청아 씨도 괜찮다고 하잖아요!”배건후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스쳤다. 그는 손에 들린 담배로 육청아를 가리켰다.“육청아 씨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면 명단에 네가 팀을 위해 한 일까지 적었겠지. 수치 조사라도 말이야.”육청아는 이 말을 듣고 찔린 듯 눈빛이 흔들렸다.배건후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그냥 마지막에 네 이름을 넣었다는 것은 삭제할 때 쉽게 하기 위해서야. 육청아 씨는 오늘 심사위원 게스트가 도아린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내가 네 이름을 삭제하지 않았더라도 사람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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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닥쳐! 너도 닥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마!”배지유는 분노해서 소리쳤고 원래는 그녀를 보고 있던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그 소리에 빠르게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그녀에게 손가락질했다.“당장 이 사람들한테 입을 다물라고 해요. 당장...”고개를 돌린 배지유는 육청아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나오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고 통로는 더 비좁아졌다. 배지유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걸음이 어설픈 탓에 누군가에게 밀려서 바닥에 주저앉았다.뒤에 나오는 학생들은 앞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고 사람이 붐비면서 배지유의 비명도 재촉하는 소리에 묻혔다.그녀가 혼란스러운 인파에서 끌려 나왔을 때는 의족이 진작에 밟혀서 부러졌다.“대호 오빠? 오빠가 왜...”성대호는 굳은 얼굴을 하고 그녀를 안고 빠르게 병원으로 갔다.고액의 의족은 다시 제작해야 했고 그녀는 몸에 상처가 없었고 단지 놀랐을 뿐이었다.“대호 오빠, 어디에 있었던 거야? 보고 싶었어.”배지유는 또 연약한 모습을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게 만들었다.성대호는 담배를 끄고 물을 받아서 그녀에게 건넸다.“다른 사람이랑 합작해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인재를 모집하려고 너희 학교로 간 거야. 너의 그 상은...”배지유는 물을 한 모금 마시자마자 그가 시상식에서의 일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다급하게 설명했다.“다 도아린이 한 짓이야! 나에게 수모를 주려고 일부러 내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내 이름을 지운 거야!”성대호는 턱에 자란 수염을 만지작거렸고 그 모습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찬장에 기대있었다.“도아린이 아니야.”“응? 뭐라고?”성대호는 시선을 떨궜다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네 오빠야.”배지유는 손을 떨면서 물을 이불에 쏟았다. 그녀는 정말 오빠가 한 일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그가 만약 동의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육청아에게 자신의 이름을 넣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이다. 왜 그녀가 헛된 희망으로 기뻐하게 만들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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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죠.”도아린은 잠깐 멈췄다.“당신이 어떤 모습인지 저는 관심 없어요. 만약 당신이 고작 여자 하나에 끌려가고 있다면 모건 그룹의 대표 자리가 굳건하지는 못하겠네요.”배건후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에 대한 도아린의 평가가 이런 것이었다니!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관절이 부딪히면서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대답했다.“최지우가 전남편이랑 이혼한 이유가 전남편이 연예계에서의 최지우 인맥을 이용해서 사기를 쳤기 때문이야.”배건후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선진 투자회사의 사기 사건에 대해 누군가가 일부러 최지우의 옛날 사건까지 끄집어낼 수 있어. 미리 사람을 보내서 대비해.”배건후는 도아린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미간을 찌푸리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사실 당신은 진작에 육청아의 목적을 알고 있었던 거죠.”도아린이 비웃음을 지었다.“저는 당신과 이혼했는데 원칙대로라면 육청아가 모순을 조작할 이유가 없죠.”“육청아... 내가 얘기했었잖아. 강재민은 네가 본 것처럼 그런 사람이 아니야.”“제가 본 게 어떤 건데요. 배건후 씨가 자세하게 얘기해보세요.”강재민이 다가왔고 멀리서 그를 따라가던 육청아는 배건후와 도아린을 보고는 빠르게 몸을 숨겼다.강재민은 도아린의 곁에 서서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한쪽 미간을 치켜들었다.“배건후 씨가 갖지 못하니 아린 씨 앞에서 제 나쁜 말을 하는 겁니까? 정말 비겁하네요.”배건후의 시선은 그의 손으로 향했고 날카로운 눈빛은 바늘 같았다.강재민은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세게 도아린의 어깨를 잡았다.“가요. 식당을 예약했으니 가서 식사해요.”두 사람은 배건후의 앞을 지나갔고 배건후는 그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 몸을 돌렸다.강재민이 도아린에게 가까이 가서 얘기하니 도아린은 피하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그녀가 그에게 이렇게 활짝 웃어주었던 게 언제였던가.배건후는 미간을 만졌다. 피어오르는 심란한 마음은 어떻게 해도 없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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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장비를 가져다주러 왔어.”장비를 가져다주는 일을 배건후 같은 사람을 시킬 리가 없다. 도아린은 그 말을 절대 믿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굳이 까밝히지 않았는데 그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주차장까지 데려다줄게.”배건후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도아린은 거절하지 않았고 성큼성큼 걸어갔다.배건후가 든 우산은 접이 우산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을 때는 두 사람이 들 수 있는 크기였다. 오늘의 비는 세게 오지 않아도 바람이 불었다.바람이 불 때면 우산은 거의 전체가 도아린 쪽으로 기울었다.처음에 도아린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머리로는 최지우와 전남편의 사기 사건을 생각하고 있었다. 최지우의 이러한 오점은 그녀가 은퇴했기 때문에 거의 사람들에게 잊혀가고 있었다.하지만 도유준의 사기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누군가가 일부러 최지우의 발목을 잡아 여론몰이한다면 영화흥행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엄중하면 영화 심의가 아예 통과되지 못할 수도 있다.유일한 방법은 최지우의 오점을 마케팅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하는 것이다.영화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최지우가 진실을 말할 것인지 아닌지에 달렸다.이 사건을 서대은에게 조사해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육청아가 강재민의 사람이라면 강재민에게 묻는 것이 더 직접적일 것이고 이 기회를 빌려 강재민이 그녀에게 접근한 데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훅 불어오자 도아린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피했다.코끝에 문득 박하 향을 머금은 익숙한 담배 냄새가 풍겨왔고 도아린은 그제야 배건후의 앞에 아주 가까이 서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얼른 뒤로 한 발짝 물러섰고 배건후는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 위로 우산을 들었다.도아린은 그제야 배건후가 머리를 빼고 절반 몸이 거의 쫄딱 젖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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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우정윤은 열심히 답을 골랐다.“도아린 씨는 사랑 때문에 증오가 생긴 듯합니다.”“그래. 증오한다는 건 아직 사랑한다는 의미잖아. 그렇지 않으면 이럴 리가 없어.”“...”우정윤은 그가 또 기침하기 시작하자 얼른 재촉했다.“대표님, 먼저 가서 옷을 갈아입으세요. 병이 들면 도아린 씨를 도와 이 프로젝트를 지켜봐 줄 수 없게 됩니다.”“네 말이 맞아.”배건후는 뒤돌아 휴게실로 갔다.그는 샤워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체온이 다시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잠깐 눈 좀 붙일게. 최지우가 촬영이 끝나면 깨워.”“네. 마음 놓고 주무세요.”최지우에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남겨주기 위해 그녀가 뚱뚱한 모습으로 나올 장면들을 다 찍어야 했다. 그녀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서 한 번에 촬영을 끝낸다고 해도 늦은 밤까지 찍어야 했다.비는 그치지 않았고 점점 더 크게 내렸다.최지우가 캠핑카로 돌아오자 비서가 배 대표님이 찾는다고 전해줬다.그녀는 화장을 지우지 않고 옷만 갈아입고 배건후를 들였다.“배 대표님, 어디 아프세요?”배건후는 안색이 무척 안 좋았는데 고열 때문에 눈빛도 평소처럼 날카롭지 않았다.그는 손사래를 치고는 서류를 하나 책상에 올려놓았다.최지우는 의아하게 서류를 들어서 한 페이지를 보더니 표정이 크게 변하였다.“이게... 배 대표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도아린이 알고 싶어 하는 걸 다 얘기해줘.”배건후는 경고하는 의미로 손을 들어 책상을 몇 번 쳤고 최지우의 눈빛에는 당황과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배 대표님, 대표님께서 저를 도 팀장님한테 추천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아 씨는 절대 저의 과거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육청아가 당신한테 약속한 일은 육청아를 찾아가서 따져.”배건후는 시선을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눈빛은 다소 허약했지만 형용할 수 없는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만약 도아린한테 조금이라도 숨기는 게 있다면 당신 가족들한테 있는 그 더러운 돈을 모두 뱉어내야 할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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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잘났다! 동영상을 일부러 찍은 것인지 우연히 찍힌 것인지를 일단 막론하고 도유준의 얘기를 보면 자신이 한 잘못을 모두 도정국의 탓으로 돌렸다.그는 도정국을 한바탕 폭행하면 도아린의 마음이 풀릴 거로 생각했고 도아린의 마음이 풀린다면 자신을 도와주리라고 생각했다.지금 경찰 측에서 도유준을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각종 수단을 써서 그를 찾고 있다.그는 사기 쳐서 얻은 돈을 갖고 있지만, 감히 함부로 쓰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발각될 가봐서였다.동영상에서 도정국은 바닥에 쓰러져서 반응이 없었고 영상 길이가 너무 길어서 장비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영상이 끊겼다.도아린은 차갑게 웃음을 짓고는 영상을 저장했다.그녀는 문득 안민아의 허술한 계략이 떠올랐다.요즘 또 어떤 새로운 계략을 생각해낼 건지, 그녀는 진범준에게 귀띔을 해줄 생각이었다.아무래도 사람을 여러 번 시험에 들게 하면 안 됐다.그는 한번 거절할 수 있고 두 번 거절할 수 있지만 언젠가 마음이 동하게 될 수도 있다.그녀는 절대 아빠가 배석준처럼 엄마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걸 두고 볼 수가 없다.도아린은 문 앞에 다가가기도 전에 안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었다.“정말 흔들리지 않았어요?”“내가 열몇 살 먹은 멍청한 애도 아니고! 그런 계략은 내 비서보다도...”“당신 비서요? 당신 정말...”“여보, 화내지 말고 내 얘기를 들어줘... 손 비서가 일부러 목이 낮은 옷을 입고 내 앞에서 알짱거렸는데 그다음 날로 나는 비서팀에 얘기해서 모든 사람이 셔츠에 긴바지를 입으라고 했어! 그리고 모두한테 내가 아내를 무서워한다고 얘기했어. 누가 감히 내 아내가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한다면 당장 해고하겠다고 했어!”“내가 아플 때 못생기고 제정신이 아니었어도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었어요?”“하늘에 맹세해! 그때 나는 회사와 집을 오가면서 정신이 없었어. 이제 당신이 괜찮아졌으니 내가 이제는 힘을 좀 제대로 써야지...”“이 나이에 점잖지 못하게 뭐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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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도아린은 그를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고 그가 나간 뒤 한 번 더 쳐다보았는데 그는 부모님의 안방으로 가고 있었다.그녀가 핑계를 생각해내서 저지하기도 전에 진수혁은 문을 두드렸다.“아버지, 할 얘기가 있습니다.”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 무표정이던 진수혁의 표정이 조금 바뀌더니 다시 문을 두드렸다.“다른 볼일이 있던 게 생각나서요. 내일 다시 얘기하겠습니다.”그는 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빨리했고 걷다가 갑자기 도아린을 쳐다보았다.도아린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방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식사시간에 도아린은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는데 진수혁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 당황한 마음에 집었던 요리를 그릇에 떨어뜨렸다.“큰 오빠, 제 차를 수리에 맡겨서 회사까지 저 데려다주면 안 돼요?”“그래.”도아린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진수혁을 따라갔다.차가 진씨 가문을 떠나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해요. 어젯밤에 제가 오빠한테 귀띔했어야 했는데.”진수혁의 얼굴에는 여전히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괜찮아.”말을 마친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익숙해.”“...”그 말에 도아린은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빠, 엄마가 자주 이런단 말이야? 집에 두 오빠는 이미 익숙하다고? 부모님의 사이가 좋은 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화끈한 게 아닌가? 그게 아니면 해남의 사람들이 연성의 사람들보다 더 개방적이란 말인가?’도아린은 코를 만지작거리다가 뭔가 생각났는데 이때 진수혁의 말이 들려왔다.“엄마는 항상 여동생을 낳고 싶어 했어.”“...”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두 사람이 이렇게 적극적인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진수혁이 말을 이었다.“아버지가 엄마 건강을 걱정하셔서 엄마가 노산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본인이 묶으셨어.”도아린은 침에 사레가 들려 기침이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진수혁은 그녀를 한참 쳐다보더니 뻣뻣하게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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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도아린은 이게 자신에게 마음속 얘기를 하려는 의미인 것을 알았다.“알겠어요. 지금 하는 일을 마무리하고 갈게요.”그녀는 전화를 끊고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침에 진수혁의 차를 타고 나왔기 때문에 그가 퇴근하고 데리러 올까 봐 전화해서 얘기해야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여자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도 선생님! 저 변슬기에요!”변슬기의 목소리가 살짝 흥분되어 있었다.“대표님께서 돌아오시면 전화하도록 말씀드릴게요.”도아린의 생각이 빠르게 돌아갔다.“슬기 씨가 어떻게...”오빠의 전화를 받게 된 거지. “오늘 대표님의 비서 면접을 봤어요. 오후부터 출근하게 되었고 아직 수습 기간이에요.”변슬기는 어색하게 웃었다.“열심히 해서 정직원이 될 거예요!”“기대할게요. 힘내세요!”“고마워요, 도 선생님! 대표님... 도 선생님 전화에요!”진수혁은 빠르게 전화를 건네받았다.“퇴근했어? 나도 일 끝났어. 바로 데리러 갈게.”“아니에요. 저녁에 일이 좀 있어서 끝나고 혼자 돌아갈게요.”도아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도 사실을 얘기해주었다.“큰 오빠, 오빠가 새로 채용한 비서는 민아의 동기이고 제 친구기도 해요. 오빠는 공정하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진수혁은 그녀의 뜻을 알고 있다. 안민아 때문에 변슬기에게 편견을 가지지도 말고 도아린의 친구라서 변슬기를 봐줄 필요도 없다는 의미였다.일을 제대로 하면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거고 능력치에 따라 판단해야 할 일이었다.“알겠어.”진수혁은 전화를 끊고 서류를 변슬기에게 건넸다.“돌아가서 자세하게 보고 내일 나한테 브리핑해줘.”“네.”핸드폰을 든 그의 손이 테이블에서 멈추었다가 말했다.“내 개인 핸드폰은 함부로 받지 마.”변슬기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이력서를 넣을 때 그녀는 자신만만했지만 이후 자신의 조건이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하지만 이력서를 넣은 김에 그녀는 모든 건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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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참나, 신입이 직장의 규칙을 잘 모르나 보네.”동료 2는 웃으며 걸어와서는 또 서류 하나를 변슬기의 책상에 던졌다.“그렇게 심심하면 다른 동료들의 업무도 다 하는 게 좋겠어. 우리가 너 좋게 봐줘서 대표님 앞에서 너 남기라고 좋게 얘기해줄게. 그다음에 대표님의 침대까지 오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너한테 달린 거야.”변슬기는 서류를 들어서 상대방의 머리를 내리쳤다.“그 더러운 입 닥쳐!”서류의 모서리가 상대방의 얼굴을 스치며 살이 찢어졌다.동료 2는 비명을 지르며 배슬기한테 덮쳤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변슬기는 의자를 힘있게 찼고 의자는 굴러가서 상대방의 몸에 세게 부딪혔다. 그 동료는 아파서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동료 1은 이 모습을 보고 물병을 들어 변슬기를 치려고 했지만, 변슬기가 몸을 피하는 바람에 물병은 본인의 책상에 떨어지면서 뚜껑이 열려 물이 컴퓨터에 쏟아졌다.“네가 감히 비켜?”두 사람이 미친 것처럼 변슬기를 향해 덮쳐왔고 변슬기는 한 사람을 밀어냈지만, 나머지 한사람에게 잡혔다.변슬기는 한 명의 머리를 잡았다. 두 사람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면 그중 한 사람만 끈질기게 때릴 작정이었다.“악! 내 머리! 이거 놔! 당장 이 손 놔!”“내 컴퓨터에는 중요한 서류들이 있는데 다 네가 망가뜨렸어!”동료 1은 또 다른 사람의 보온병을 들어 뚜껑을 열고 변슬기의 얼굴에 물을 부으려고 했다. “그만해!”세 사람은 그대로 굳었고 문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누군지를 확인하고는 빠르게 떨어져서 똑바로 섰다.“대표님!”동료 2가 먼저 책임 미루기 시작했다.“변 비서님이 수치 자료를 보겠다고 하는데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억지로 빼앗으려고 해요!”“맞아요. 저한테 서류 정리를 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하니까 제 컴퓨터에 물을 부었어요!”동료 1도 변명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태도는 덤덤했다.비서팀에는 CCTV가 있었는데 퇴근 전에 기술팀에서 업그레이드한다고 시스템을 껐다.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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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손씨 가문의 아가씨가 그때 저질렀던 일은 손씨 가문과 진수혁 쪽에서 절대 다른 사람한테 언급하지 말라고 했었다.그들은 지금 진수혁의 명령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 아가씨의 심기까지 건드려버렸다. 손씨 가문 아가씨가 복수하는 수단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이 녹음은 절대 재생해서는 안 된다.동료 1은 심란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침착한 척 끝까지 발악했다.“회사에는 비서팀에서 개인적으로 녹음하고 영상을 녹화하는 행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당신 지금 공공연하게 회사의 규범을 어긴 거예요! 설마 당신 라이벌 회사에서 보내온 산업스파이예요?”동료 2가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당신이 황태... 대표님의 사무실에서 녹음 말고 또 뭘 했을지 누가 알겠어요! 대표님 사무실에는 다 비밀문서인데 당신이 만약 몰래 찍어서 라이벌 회사에 보내게 되면 큰일이잖아요!”그들이 화제를 돌리는 것을 보고 변슬기는 진지한 눈빛으로 진수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회사의 규정을 위반했다면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그녀는 또 두 사람을 쳐다보면서 목소리를 높여 압박했다.“하지만 당신들이 업무를 저한테 미루고 저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점, 인정합니까?”두 사람은 빠르게 눈빛 교환을 했다.업무를 변슬기에게 미뤘다고 승인하면 기껏해야 몇 마디 꾸짖음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만약 녹음이 공개된다면 손씨 가문의 아가씨는 절대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계산을 마쳤고 동료 1이 말했다.“제가 업무를 변 비서님한테 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비서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였습니다. 저는 변 비서님이 입사하고 얼른 업무를 익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그렇게 한 것입니다. 변 비서님이 필요 없다고 하니 앞으로 업무를 주지 않겠습니다.”동료 2는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사과해야 했다.“방금 변 비서님이 대표님의 개인 핸드폰을 받는 것을 보고 질투 나서 몇 마디 조롱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진수혁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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