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을 비교하니 너무 분명했다.진씨 가문은 진옥경의 죽음이 수상하다고 생각해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편인 안준휘는 진씨 가문으로 달려와 소란밖에 피우지 않았다. 누가 진심이고 누가 가식인지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편, 오늘 같이 온 기자들 중에서 누군가 안준휘가 연이어 의심을 받고 여론의 방향이 진씨 가문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계속하다가는 안준휘의 정체가 다 드러날까 봐 급히 눈빛을 보냈다.안준휘도 계속하다가는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 소란을 피운 자들은 관을 그대로 두고 안준휘를 차에 태우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한편, 딸이 수술을 받던 날 사위가 다른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놀아났다는 사실을 알고 차화영은 안준휘가 이리 소란을 피운 목적이 돈 때문이라는 걸 눈치챘다. 사위가 원망스러웠지만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관을 쳐다보니 참지 못하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옥경아. 왜 이렇게 허망하게 떠난 거야? 딸을 보내는 이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니?”차화영은 비틀거리며 관으로 달려가 대성통곡했다. 도아린이 하인에게 대문을 열라고 하자 진수혁의 차가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도아린은 윤명희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아무도 차화영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 자리를 뜨려니 체면이 서지 않았다.이때, 하인이 눈치채고 급히 입을 열었다.“어르신, 이 관은 소란을 피우기 위해 챙겨온 겁니다. 안에 사람이 없으니 그만 우세요. 어르신께서 아프시면 따님도 편치 못할 겁니다.”“자네 말이 맞아. 옥경이도 내가 아픈 건 바라지 않을 거야.”차화영이 눈물을 닦고 대문을 들어서는데 이때 진경수의 차가 마침 도착하였다. 거실 안, 진경수는 오늘 조사한 일에 대해 얘기했다. 도아린이 뒤를 따라간 그 의사는 진옥경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었고 그 사람이 진옥경한테 무슨 말을 해서 진옥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병원 측에서 CCTV 영상을 확인하니 그 사람은 병원의 의사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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