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영은 테이블에 있는 핸드폰에 손을 뻗다가 그의 말을 듣고 손을 다시 거뒀다.그녀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너한테 손을 댄 건 내 잘못이 맞아. 옥경의 장례는 상관하지 마. 우리가 알아서 할게.”“진옥경의 유골을 달라고요?”안준휘는 마지막으로 진옥경을 이용할 방법이 번뜩 떠올라 고개를 끄덕였다.“줄 수 있죠. 하지만 갖고 가려면 저한테 20억을 주세요.”“너, 너, 너 미쳤어?”차화영은 화를 내며 소파의 손잡이를 내리쳤고 손이 빨개져도 아픈 줄 몰랐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안준휘에게 손가락질을 했고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애초에 네가 먼저 옥경이를 좋아한다고 애정 공세를 했어. 옥경이한테 무조건 잘해주겠다고 맹세할 때는 언제고 아까는 옥경이가 너랑 결혼하고 싶어서 애원했다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제가 먼저 좋아해서 애정 공세를 한 건 맞아요.”안준휘는 부인하지 않았지만, 무척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이후에 저는 우리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헤어지고 시연이랑 사귀었어요. 진옥경이 다시 저를 찾아와서 애원한 거예요. 저한테 자신과 결혼하면 진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제가 결혼하기로 한 거예요.”그의 곁에 있는 여자가 바로 곽시연이었다. 그녀는 의기양양해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진옥경, 학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여자와 돈 때문이 아니면 제가 왜 결혼했겠어요?”“너희들이 내 딸이 다시는 아이를 못 갖게 했잖아!”“안민아가 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더는 아이를 못 가졌을 겁니다.”안준휘는 담배를 재떨이게 지져서 끄고는 솔직하게 말했다.“아이가 있어야 마음을 붙이고 오로지 저를 위해 뒷바라지를 하게 만들죠.”차화영은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감옥에 가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딸이 안준휘에게 이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딸을 위해 나서야 했다.차화영은 벌떡 일어섰지만, 머리가 어지러워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았다.“할머니, 화내지 말아요. 제가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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