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641 - Bab 650

933 Bab

제641화

그녀가 연루될까 봐 걱정되는 한편 또 자신과의 관계를 끊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앞서가던 경찰관이 그를 재촉했다.“빨리 따라오시죠.”경찰관의 태도는 매우 나빴다. 우정윤은 재빨리 일어나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이때, 배건후가 손짓을 하며 그에게 눈빛을 보냈고 우정윤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으셨는데...”배건후에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하는 충고였고 경찰관에게는 자신의 상사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하는 경고였다. 배건후는 빈방으로 안내되었고 책상 뒤에 앉아 있던 한 경찰관이 심각한 얼굴을 한 채 그에게 맞은편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참고인 조사가 아니라 용의자 심문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눈빛이 어두워진 그가 꽉 다물고 있던 입술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비꼬는 웃음을 지으며 당당하게 의자에 앉았다.“이름이 뭡니까?”“배건후입니다.”“어디에서 근무하죠?”“모건 그룹의 대표이자 JS 픽처스의 사내이사입니다.”...배건후는 묻는 대로 대답하였고 경찰은 기본 정보를 기록한 뒤 말길을 돌렸다. “당신이 모건 그룹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 자금을 불법적으로 횡령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취득하여 가짜 장부를 만들었다고 배지유 씨가 당신을 신고하였습니다.”“변호사를 불러주시죠.”그는 담담하기만 했다.“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경찰은 이 말을 예상했다는 듯이 배건후를 데리고 온 경찰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 경찰은 돌아서서 방을 나가더니 이내 남궁유민을 데리고 들어왔다. 두 경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그들에게 따로 대화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남궁유민은 굳은 얼굴로 걱정 가득한 눈빛을 보이며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지유 씨가 어떻게 된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수를 하러 온 사람이 갑자기 신고하겠다고 하면서 속죄하고 싶다고...”그가 고개를 들어 남궁유민을 쳐다보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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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대표님께서 결정하시면 바로 자료 준비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정중하게 말하는 남궁유민을 보며 배건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변호사가 나간 뒤, 경찰이 다시 들어왔고 경찰의 질문에 대해 배건후는 전부 부인했다. 모건 그룹은 연성에서 중요한 기업이었고 해남의 경찰들은 연성의 경찰들에게 연락해 공동으로 사건을 처리하자고 제안하여야 했다. 게다가 배건후에 대해서는 아직 그의 죄가 확정되지 않는 한 붙잡아둘 수가 없었다.그저 해남을 떠나지 말 것을 상기시켜 주고 연성의 경찰들이 증거를 확보한 후, 그를 연성의 경찰에게 넘겨주면 되었다.잠시 후, 두 개의 취조실 문이 동시에 열렸다.배지유는 배건후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서 그를 피하려고 했다.그러나 배건후는 이미 그녀를 발견하였고 뒷걸음질 치던 그녀의 발은 제자리에서 굳어져 버렸다.“오빠... 나...”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그가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눈빛만으로도 산산조각이 난 듯 온몸이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힘겹게 지팡이를 짚고 뒤를 따랐고 한 걸음 한 걸음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워했다. 경찰서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배건후가 구속된 것이 아니라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오빠가 왜 가는 거예요?” 배지유는 주변 경찰들에게 급히 물었다.“왜 그냥 보내냐고요? 아까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증거도 제출했는데 왜 그냥 보내냐고요?”경찰은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제출한 증거가 사실로 입증되어야만 용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겁니다.”“그 증거들은 다 진짜란 말이에요. 그것들은 전부...”“배지유 씨.”이때, 남궁유민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진옥경 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당신의 차로 뛰어든 것이니 진옥경 씨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쳤으니 일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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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진짜 쌤통이다. 배씨 가문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줄 알았는데 결국 헛된 꿈이 되어버렸네.모두가 도아린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답장을 다 보내고서야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고모한테 공황장애가 있다고 한 건 당신이에요.”그녀는 남궁유민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을 이어갔다.“변호사님이 그 영상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건 변호사님의 능력이고요.”그러더니 이내 배건후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누구의 편도 들 생각이 없고요. 그러니까 함부로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말아요. 제멋대로 오해하지도 말고.”진경수는 피식 웃으며 도아린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배건후의 곁을 스쳐 지나갈 때, 반짝거리던 그의 눈빛이 다시 빛을 잃었다. 배지유는 계단에 선 채 배건후와 함께 가지 못했다. 오빠가 추궁할까 봐, 오빠한테 혼날까 봐 두려웠다. 그도 배지유를 기다릴 의사가 없어 보였고 남궁유민을 기다리지도 않고 우정윤이 바로 차 문을 닫고 차를 출발시켰다. 배지유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남궁유민을 쳐다보았다.“이제 어떡하죠? 오빠가 구속되지 않았으니 분명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공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눈 밑의 한기가 떠올랐다. 그는 침착하지 못한 배지유가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았다.“대표님이 오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다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예요. 당신처럼 멍청한 줄 압니까?”그가 계단을 내려오며 말을 이어갔다.“오늘은 그저 대표님의 재산을 일시적으로 동결할 목적이었어요. 근본을 흔들려면 불을 더 지펴야 하죠.”“하지만...”그녀는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하지만 오빠가 구속되지 않았어요. 그럼 난 어떡해요? 오늘 바로 구속된다고 했잖아요. 증거들이 다 진짜라면서요. 그런데 왜 구속되지 않은 거예요? 설마 날 속인 거예요?”남궁유민은 걸음을 멈추고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꽉 움켜쥐었다.그가 제공한 증거는 배건후가 48시간 동안 구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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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도아린에 대한 차화영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가는 내내 고향의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떤 금과 어떤 은을 깔고 장례식에 어떤 물품들을 사용하는지 자세히 얘기했다.도아린은 그저 옆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못 알아들어도 반박하지 않고 그저 무슨 말은 하든 고개만 끄덕였다. 두 사람은 먼저 장례식장에 가서 상담을 받고 차화영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결정한 뒤, 장례 절차까지 모두 다 결정했다. “그럼 이대로 진행할까요? 고모부한테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볼게요. 고모부가 맡은 것 외에 나머지는 저희가 해요.”“결정적인 순간에 너밖에 없구나...”두 사람은 곧장 안씨 가문으로 향했다. 안씨 가문이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이후, 안준휘는 공분을 사지 않기 위해 차를 팔았고 집에 있는 두 명의 하인들도 해고했다. 철문을 사이에 두고 안을 들여다보니 정원의 꽃은 아무도 관리하지 않은 탓에 모두 시들어져 있었다. 차화영이 전에 이곳에 살았을 때, 진옥경은 그녀에게 대문 열쇠를 주었었다. 그녀가 곧장 들어가려는데 도아린이 그녀를 막아섰다. “바로 들어가면 좀 아니지 않나요? 일단 전화부터 해볼게요. 어젯밤에 소란이 있긴 했지만 할머니를 봐서라도 문을 열어줄 거예요.”“전화는 무슨. 여긴 옥경이의 집이야. 내가 내 딸 집에 오는 데 전화까지 해야겠어?”말리면 말릴수록 차화영은 더 막무가내였다. “옥경이의 방부터 가자. 가서 옥경이가 하고 다니던 액세서리들부터 챙겨야겠다. 그건 민아의 몫이야. 안 서방이 그걸 가지고 빚이라도 갚으면 어떡해?”이제는 딸이 없으니 그녀가 외손녀를 챙겨주어야 했다.도아린은 결국 그녀를 설득하지 못했고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거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안에서 따져 묻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집에 다 얘기했는데 또 미뤄요? 당신 지금 나 속이는 거죠? 매번 이러지. 매번 기다리라고만 하고. 승현이도 벌써 17살이에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이번에는 정말이야.”안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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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당신도 알잖아. 처음부터 난 진옥경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 진옥경이 먼저 나한테 자기 오빠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던 거야. 그래서 마지못해 결혼을 하고 된 거고.”안준휘는 재미도 없고 애교도 없고 허구한 날 신세 한탄만 하는 진옥경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차갑게 웃었다. “거짓말. 만약 진옥경이 아들이라도 낳았다면 당신이 날 만났을까요?”여자는 손을 뻗어 그의 가슴팍을 쓸어내리며 여우처럼 애교를 부렸다.“진옥경이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 임신중절 수술을 시킨 게 정말 다행이에요. 그 여자는 죽을 때까지도 자신이 몸 때문에 임신을 못 하는 줄 알고 있었겠죠.”안준휘가 그녀의 손을 잡고 입가에 가져다가 뽀뽀했다. 여자의 눈에는 승자의 득의양양함이 가득 차올랐고 그녀가 조롱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진옥경은 큰소리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진씨 가문에서 민아를 친딸처럼 여긴다더니 혼수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잖아요. 진씨 가문에서 당신한테 준 사업도 다 남들이 싫다고 해서 넘겨준 거 아닌가요?”“자존심은 또 어찌나 강한지. 기구한 팔자를 타고났으면서... 진씨 가문이 크게 성공한 건 형수님 덕분이야. 진옥경이 뭘 한 게 있다고? 집에서 몇 년 동안 애들을 돌봐주었다고 그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줄 아나 봐...”여자는 뒤돌아서서 안준휘의 턱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안준휘는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키스를 퍼부었다. “진옥경은 이용 가치를 다 한 사람이야. 이제부터 우리 두 사람은 당당하게 함께할 수 있어.”“엄마가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죽었다는 걸 민아가 알기라도 하면...”여자의 말은 남자의 키스에 막혀버렸고 한껏 몸이 달아오른 여자는 손을 뻗어 남자의 벨트를 풀었다.안준휘는 도발적인 그녀의 행동을 즐기며 피식 웃었다.“난 그저 교통사고가 도아린과 관련 있다고 전해준 것뿐이야. 죽으면 민아가 큰돈을 챙길 수 있을 거라고 한마디 했을 뿐. 진짜 죽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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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차화영은 몸이 좋지 않아 이런 곳에서는 하루도 지내기 어려웠다.그녀는 바로 도아린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도아린은 그녀에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는 눈빛을 보내고 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우리가 여기로 왔으니 할 얘기가 있으면 다 얘기하시죠.”여자는 도아린의 압박에 거실로 돌아갔고 안준휘는 도아린을 노려보면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파에 앉았다.도아린과 차화영은 맞은편의 소파에 앉았다.“진옥경 씨의 장례에 관해 얘기해보죠.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사고의 책임은 이미 명백해졌다. 배지유한테는 뺑소니 혐의가 있었고 진옥경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는 차를 향해 덮친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공갈하려는 고의성이 명백하다는 게 확인되었다.배지유는 도덕적으로 장례비용을 배상하면 이번 일은 마무리되는 것이다.안준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차화영을 힐끔 보더니 다시 도아린에게로 시선이 향했다.“내 안사람의 장례는 간소하게 치를 거야.”“안돼!”차화영은 화를 내며 그들이 미리 프린트해서 온 장례 절차를 꺼냈다.“내 딸은 너 때문에 화병이 나서 죽은 거야. 반드시 우리 딸의 장례를 크게 치러줘야 해!”안준휘의 곁에 앉아있던 여자는 종이를 들어서 한번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어르신, 미쳤어요? 이것대로 진행하면 몇천만 원이 들어요. 당신 딸은 이미 죽었는데 무슨 금덩이라도 되는 줄 아세요?”“너는 입 닥쳐!”차화영은 그녀를 노려보았다.“옥경이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친구의 남자를 빼앗기나 하고, 옥경이가 너에게 복수하러 찾아올까 봐 두렵지도 않아?”여자는 소리 내 웃음을 터뜨리고는 팔짱을 낀 채 소파에 기대앉았다.“그 애는 살아있을 때 답답한 애였으니 죽어서도 멍청한 귀신이 됐을 거예요. 감히 저를 찾아온다면 그 영혼까지 부숴버릴 거예요.”“너... 이 뻔뻔한 여우 같은 년!”차화영은 말다툼에서 밀리자 고개를 돌려 도아린을 쳐다보았다.도아린은 차화영의 손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면서 시선은 안준휘와 그 여자의 얼굴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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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차화영은 테이블에 있는 핸드폰에 손을 뻗다가 그의 말을 듣고 손을 다시 거뒀다.그녀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너한테 손을 댄 건 내 잘못이 맞아. 옥경의 장례는 상관하지 마. 우리가 알아서 할게.”“진옥경의 유골을 달라고요?”안준휘는 마지막으로 진옥경을 이용할 방법이 번뜩 떠올라 고개를 끄덕였다.“줄 수 있죠. 하지만 갖고 가려면 저한테 20억을 주세요.”“너, 너, 너 미쳤어?”차화영은 화를 내며 소파의 손잡이를 내리쳤고 손이 빨개져도 아픈 줄 몰랐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안준휘에게 손가락질을 했고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애초에 네가 먼저 옥경이를 좋아한다고 애정 공세를 했어. 옥경이한테 무조건 잘해주겠다고 맹세할 때는 언제고 아까는 옥경이가 너랑 결혼하고 싶어서 애원했다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제가 먼저 좋아해서 애정 공세를 한 건 맞아요.”안준휘는 부인하지 않았지만, 무척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이후에 저는 우리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헤어지고 시연이랑 사귀었어요. 진옥경이 다시 저를 찾아와서 애원한 거예요. 저한테 자신과 결혼하면 진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제가 결혼하기로 한 거예요.”그의 곁에 있는 여자가 바로 곽시연이었다. 그녀는 의기양양해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진옥경, 학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여자와 돈 때문이 아니면 제가 왜 결혼했겠어요?”“너희들이 내 딸이 다시는 아이를 못 갖게 했잖아!”“안민아가 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더는 아이를 못 가졌을 겁니다.”안준휘는 담배를 재떨이게 지져서 끄고는 솔직하게 말했다.“아이가 있어야 마음을 붙이고 오로지 저를 위해 뒷바라지를 하게 만들죠.”차화영은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감옥에 가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딸이 안준휘에게 이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딸을 위해 나서야 했다.차화영은 벌떡 일어섰지만, 머리가 어지러워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았다.“할머니, 화내지 말아요. 제가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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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도아린! 입 닥쳐!”안준휘는 분노하면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도아린을 노려보았고 경고의 의미가 다분했다.도아린은 그에게 눈길을 한 번도 주지 않았고 말투는 여전히 느긋하고 단호했다.“쉬운 일을 굳이 돌아가는 게 안준휘 씨의 장점이에요. 허황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도 안준휘 씨가 잘하는 일이고요. 이혼한 돈 많은 여자는 안준휘가 진씨 가문에 기대서 많은 자산을 얻은 줄 알고 기꺼이 세컨드가 되는 거죠.”“닥쳐! 너 입 닥치라고 했어!”“말하게 해요! 왜 말 못 하게 하는 거예요!”“허튼소리를 하고 있잖아. 우리 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이러는 거 몰라?”“당신이 한 적 없는 일이었다면 어떻게 그걸 가지고 이간질을 할 수 있겠어요.”곽시연은 소리를 높여 안준휘의 말을 끊고는 분노한 눈으로 도아린을 쳐다보았다.“네가 감히 나를 속인다면 너 가만 안 둘 거야!”차화영은 본능적으로 반박하려고 했지만, 도아린이 그녀의 손을 잡아서 저지했고 그녀는 도아린이 담담한 목소리로 하는 말을 들었다.“그 돈 있는 여자들의 자세한 정보를 내일 택배로 보내줄게요.”“내 주소를 알고 있어?”곽시연은 깜짝 놀랐고 도아린은 실소를 지었다.“당신의 주소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 몇 년간 당신의 자산 흐름까지 샅샅이 알고 있습니다.”도아린은 차화영을 부축해서 일으켰고 시선은 안준휘를 향했다.“정식으로 말씀드립니다. 이혼소송을 준비하세요.”그들이 현관까지 갔을 때, 안준휘가 빠르게 따라가서 열리고 있는 문을 세게 닫았다.“도아린! 여지를 남기는 게 앞으로 모두의 관계에도 좋은 일이잖아.”그는 약점이 찔렸기 때문에 조급해졌다.차화영은 안준휘가 때리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 물론 양쪽 다 두 사람이지만 그녀는 나이가 들어 힘에 부쳤다.“그럼 옥경의 유골을 나한테 줘. 진씨 가문에서 장례를 치러줄 거야.”안준휘의 서늘한 눈빛은 차화영을 향했고 눈에 비친 비열함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어머님, 진씨 가문에서 옥경이의 장례를 치른다면 민아가 아버지인 저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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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차화영은 몸이 굳어버려서 비틀거리다가 도아린의 몸에 기댔다.도아린이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차화영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그러니까 아까 나한테 거짓말을 했던 거야. 나를 속였던 거였어. 너는 옥경이한테 장례를 치러줄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거야! 너는 유골함조차도 살 생각이 없었어. 옥경이의 유골을 버릴 생각이었지?”곽시연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다가와서는 안준휘와 차화영 사이를 가로질렀다.“옥경이가 왜 그렇게 멍청한가 했더니 당신처럼 나약한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었군요.”“너!”차화영은 곽시연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안준휘를 째려보았다.“그래, 계속 그렇게 해. 너 딱 기다리고 있어. 내가 너 고소해버릴 거야!”안준휘는 순간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로 문을 닫아버리려고 했다.문이 거의 닫히려고 할 때, 큰 힘에 막혔다.밖에 있는 사람이 힘을 주자 문이 벌컥 열렸다.안준휘는 그 힘에 밀려서 비틀거렸다.“뭐 하는 거예요? 지금 감금하는 겁니까?”진경수는 문 앞에 서 있었고 뒤에는 경호원 두 명이 있었다.안준휘의 표정에는 두려움이 스쳤고 얼른 웃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그럴 리가요. 어머님께서 오해하실까 봐 제가 설명해드리려는 겁니다.”진경수는 도아린을 쳐다보았고 도아린은 자신과 할머니가 모두 무사하다는 의미로 고개를 살짝 저었다.“어떻게 설명하려는지 한번 들어보죠.”진경수가 성큼성큼 들어왔다.안준휘는 빠르게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진경수 한 명만 와도 이길 수가 없는데 경호원을 두 명이나 데리고 왔으니 그는 얼른 웃는 얼굴을 했다.그런데도 그는 연장자의 위엄을 풍기면서 모두를 데리고 거실로 갔다.“할머니, 고모의 방으로 가서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도아린은 차화영에 눈짓했고 차화영은 바로 알아차렸다.“그래. 옥경이의 방으로 가서 봐야겠어. 장례를 치를 때 옷을 좀 태워줘야지.”안준휘는 감히 막지 못했고 진경수를 쳐다보는 눈빛에 드리운 살기를 애써 감췄다.차화영은 딸이 집에서 값이 가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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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진경수는 금방 나왔고 뒤따라오는 안준휘는 불만이 많아 보였지만 감히 어쩌지는 못했다.진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내고 안준휘는 빠르게 안방으로 달려가서 옷장을 열었다.검은색 캐리어에는 여전히 옷이 덮여있었고 움직인 흔적이 없었다.그래도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가방을 열어보았다. 보험계약서 두 개가 다 있는 것으로 보아 발각되지 않은 듯했다.그는 얼른 진옥경의 사망신고서를 가지고 보험금을 받으러 가고 싶었다.진씨 가문에서는 차화영이 숨넘어갈 듯 울고 있었다.안준휘의 기가 막힌 행보를 들은 윤명희는 남편과 눈을 맞추었고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린이 덕분이야! 아린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계속 속고 있었을 거야. 내가 옥경이를 망친 거야. 다 내 잘못이야. 하늘이 도와서 아린이가 옥경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게 한 거야.”“할머니, 제가 일부러 할머니를 안씨 가문으로 모시고 간 거예요.”도아린은 담담하게 말했다.차화영은 천천히 울음을 멈추더니 눈물을 닦고 망연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뭐라고?”“일부러 그런 거라고요.”도아린이 계속 말했다.“저는 누구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진실을 똑똑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겁니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차화영은 자신에게 보이는 도아린의 친밀한 태도가 하루도 채 가지 못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반나절이 지난 사이에 또다시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다.하지만 앞서 그녀가 안준휘와 담판을 할 때는 분위기가 무척 엄숙했고 강단이 있었다.진옥경을 도와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설마 다 거짓말이었던 건가?차화영은 영문을 알 수가 없어 망연하게 진범준을 쳐다보았고 진범준은 아내의 손을 잡은 채 시선을 깔고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도아린이 설명했다.“저는 할머니께서 안준휘 씨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기를 바란 겁니다. 할머니께서 고모의 죽음 때문에 아빠, 엄마한테 악한 감정이 생겨 마음이 멀어지는 걸 막기 위한 거죠.”“내가...”“처음 도움을 받았을 때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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