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국 국경 밖서여국의 국경 너머, 소주와 정국이 이미 군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오고 있었다.이는 두 나라가 존망을 걸고 벌이는 일대 결전이었다.출정에 앞서 주력 장수가 군을 소집해 사기를 북돋았다.“장병들이여! 오늘은 과거의 수치를 씻어내는 날이다!”“망국의 노예가 되기 싫은 자, 여인의 발밑에 굴복하기 싫은 자!”“오늘 반드시 죽을 각오로 싸워라!”“서여국의 국경을 무너뜨리고, 곧장 황도로 진격해 그들의 황제를 생포하라!”“과거의 치욕을 씻자! 서여국 황제를 생포하라!”세 군이 동시에 외쳤고, 그 함성은 땅을 울렸다.그때 전방에서 정탐꾼이 급히 달려왔다.“장군! 호원아 장군이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오고 있습니다.”호원아.서여국에서 이름난 무장이자, 선제의 최측근 장수였다.그러나 첩자들의 보고로는, 현 황제가 그녀를 미워하여 대옥에 가두었다고 했는데… 그녀가 어째서 국경에 나타났단 말인가?첩자들의 정보가 틀렸단 말인가?양국의 주력 장수들은 주춤하며 서로를 바라봤다.“혹시… 저들이 파놓은 함정 같은 게 아닐까요?”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활을 당긴 이상 놓지 않을 수는 없었다.그들은 척후를 추가로 보내 정찰케 하고, 동시에 대군을 진군시켰다.한편, 호원아는 2만 대군을 이끌고 국경을 결사적으로 사수하고 있었다.잿빛 하늘 아래 그녀는 머리에 얇은 천을 묶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전장을 바라보았다.“모든 장병들은 들으라!”“이 전쟁은 서여국의 존망이 걸린 싸움이다!”“우린 물러서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이들을 몰아내라!”“예!”하늘 위를 날던 새들은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전장을 내려다보았다.지상에서는 양국의 군대가 마치 메뚜기떼처럼 몰려들어, 충돌하는 순간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하였다.창과 칼, 방패와 창기병, 진군하는 말발굽까지… 모든 것이 뒤엉켜 격렬하게 부딪혔고, 대지는 짓밟히고 찢기며 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다.첫 번째 전투는 무려 이틀간 이어졌고, 양군 모두 심하게 지쳐 있었다.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