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부터 완부옥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사실 내 마음속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고, 오히려 그녀의 무례한 태도에 거부감마저 들었다. '어디 저렇게 예의 없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여자가 있단 말인가?'후에 내가 폐하께 품었던 은밀한 마음이 완부옥에게 발각되고 추궁당했을 때, 나는 더욱 그녀가 싫었고, 심지어 살의까지 느꼈다. 당시 나는 내 비밀스러운 사정이 절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만 생각했다. 그것은 나에게도, 황제 폐하에게도 매우 불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다행히 나는 입막음을 위해 그녀를 해치지 않았다. 완부옥 역시 꽤 의리 있는 여자였고, 끝까지 내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우리가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점차 이 여자에게 있는 장점들을 보게 되었다. 입이 무겁고, 정이 많으며, 영리하고 기민했다… 단지 그녀는 황후 마마를 너무 좋아해서, 기어코 나, 남제의 서왕에게 시집와서 영원히 황후 마마 곁에 머물 수 있을 거라 여겼을 뿐이다.그때, 상실감에 빠진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제 폐하에 대한 내 감정은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었고,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며 남몰래 상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완부옥만큼 괴롭지는 않았다. 그날 밤, 완부옥은 술을 많이 마셨다. 나도 많이 마셨다…“그래서, 아바마마는 대체 어떻게 어마마마를 좋아하게 되신 거예요?“ 여러 해가 지난 후, 우리의 딸이 내 품에 기대어 옛날이야기를 듣다가 순진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잘 기억나지 않는구나. 하지만 분명히, 첫눈에 반한 것이었을 거야.”나는 재빨리 반응하며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완부옥이 돌아왔고 문밖에서 몰래 엿듣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모두 듣기 좋은 말을 좋아하지 않나.게다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첫눈에 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그토록 까다로운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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