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도 가끔 자신의 병약한 체질이 싫었다. 비라도 조금 맞기만 하면 고열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그녀는 잠을 설쳤고, 밤새 꿈을 많이 꾸면서 온몸이 후끈거려 땀까지 흘렸다. 사랑은 몸 위로 덮은 따뜻한 이불을 걷어차려고 했지만, 누군가 손과 발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더워서 땀을 줄줄 흘렸지만, 몇 번을 더 버둥거려도 단단히 이불 속에 갇힌 채였다. “너무 더워요...” 그녀는 괴로운 나머지 힘겹게 중얼거렸다. 옆에 있는 태경이 무언가 말을 했지만, 그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사랑이 눈을 떴을 때 몸이 끈적거려 불쾌했다. 밤새 땀을 많이 흘린 듯했고, 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태경은 그녀보다 먼저 깨어 이미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사랑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고, 태경은 그녀가 깨어난 걸 보고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넥타이를 마무리하면서 조용히 물었다. “좀 괜찮아졌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열 시였다. 태경은 아직 출근 전이었다. 사랑은 어젯밤 일에 대해 기억이 희미했지만, 태경과의 관계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태경 씨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 “좀 나아졌어요.” 사랑이 대답했다. 태경은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열이 이미 내린 상태였다. 사랑은 그의 시선을 피하고 먼저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저, 좀 씻을게요.” “그래, 다녀와.” 사랑은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욕실에서 나오니, 태경은 아직 떠나기 전이었다. 태경은 사랑의 옷차림을 한 번 훑어보았다. 딱 맞는 정장 차림에 그녀의 몸매는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사랑은 어젯밤 열이 났던 탓에 얼굴빛이 창백했고, 생각이 조금 느릿했다. “어디가 문제예요?” ‘평소에 출근할 때 늘 이렇게 입었고, 전혀 문제 될 게 없는데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