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연국 사람이 아닌가?” 연기준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유경서는 몸을 돌려 살짝 놀란 그의 눈빛을 마주하고, 자신이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가 다시 젓가락을 들고 열심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계속 쳐다볼 줄 알았던 연기준은 의외로 젓가락을 들었다. 다만 아주 우아하게 천천히 식사를 했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은 상놈이고, 그가 규방에서 자란 명문가 규수 같았다.“앞으로는 각자 따로 식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녀가 먼저 말했다.“왜지?” 연기준은 젓가락을 들던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응시했다. ‘싫다고도 안 했는데, 왜 갑자기 거리를 둔단 말인가?’“같이 밥을 먹으면, 나만 걸신들린 사람처럼 보이잖아요.”연기준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나름대로 알고 있군!’“그러니 식욕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다음부터 밥 먹을 때 부르지 않을게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 밤낮 구분도 없이,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니, 장주와 우휘와 시간을 보내세요.” 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오.” 연기준은 눈을 내리깔고 계속 식사를 했다.“하지만.” 유경서는 입을 삐쭉거렸다. 그는 싫지 않다고 하지만, 그녀는 싫었다!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건, 마치 조각상을 앞에 두고 식사하는 것 같았기에, 너무나도 어색했다. 그녀는 입 밖에 내려던 말을 도로 삼키고 어색하게 웃었다. “마음대로 하세요.”연기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젓가락을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유경서는 자신이 한 번 젓가락을 대는 곳마다, 그도 따라서 젓가락을 댄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녀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무슨 속셈이야? 독이 있을까 봐 내가 먼저 맛보길 기다렸다가 먹는 거야? 내 침 묻은 것을 먹어도 괜찮은가?’그녀는 아예 접시 하나를 통째로 들어 자신의 밥그릇에 부어버린 다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고, 연기준은 빈 접시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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