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기 전, 유경서는 장주를 데리고 학당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지형을 익히게 했다.밤이 되자, 그녀는 홀로 진왕부로 향했다.진왕부는 경계가 삼엄할 것이 분명했다. 불행히 잡힐 시, 핑계까지 미리 생각해 두었다. 그때가 되면 진왕 전하가 궁금해서, 얼굴도 볼겨, 진왕부를 겸사겸사 구경할 겸 왔다고 말하고, 구경하는 틈을 타 물건을 훔칠 계획이었다.진왕부에 도착한 높은 담장 위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집 안의 상황을 열심히 살폈다. 하지만 한동안 발을 내디딜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저택 안은 칠흑 같았고, 불꽃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버려진 고택에 온 것 같았고,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다.이것이 다가 아니었다.그녀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저택 안에 사람의 그림자가 없는 것은 둘째로 치고,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심지어 호위병조차 없었다!‘칠흑 같은 밤에, 도둑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 오늘 내가 도둑질을 하러 왔구나!’ 캄캄하고 사방에서 기이한 고요함이 스며 나오는 저택을 보고 있으니, 겁이 나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녀가 모르는 사이,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의 다음 행동을 놓칠세라 숨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참을성이 바닥난 우휘가 연기준 옆에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전하, 아가씨께서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장주가 훔치러 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찌 움직이지 않는 걸까요?”집사 경승이 그들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전하, 아가씨께서 의심을 품은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셨으니, 누구라도 의심할 것입니다.”연기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사람들을 철수시킨 것이 잘못되었단 말인가?’그는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방해받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었다!우휘가 맞장구쳤다. “전하, 경승의 말이 맞습니다. 전하께서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시니, 오히려 귀신 들린 집 같습니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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