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국공 나리의 첫사랑: Bab 21 - Bab 30

30 Bab

제21화

”다 내 잘못이니 염 어멈도 끼어들지 말게. 나 혼자 외조모를 보살필 수 있으니까.”주서용은 닭곰탕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노부인의 두 팔을 끌어당겼다.노부인은 숨이 차서 제대로 서지 못하면서도 외손녀에게 끌려 병풍 뒤에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한참이나 옷장을 뒤척이던 주서용은 어두운 색 옷을 꺼내어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히기 시작했다.그러다 조심하지 않아 실수로 노부인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말았다.“아이고!”주서용이 긴장하며 물었다.“외조모, 괜찮으세요?”노부인은 아프지만 다정하게 웃어주었다.“괜찮아. 계속 입혀줘.”주서용은 노부인의 머리가락을 한 웅큼이나 잡아당긴 것도 모르고 내심 안심했다.옷을 갈아입는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다.노부인은 괜히 웃음거리가 될까 봐 몰래 뽑힌 머리카락을 바닥에 던지며 주의를 주었다.“겉옷과 치마가 다르잖아. 서용아, 단추를 잘못 끼웠어.”염 어멈이 안절부절하며 들어갔지만 결국 주서용에게 쫓겨났다.“끼어들지 말라고 했잖아. 나가라고…!”노부인이 눈짓을 주기에 염 어멈은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다.김희영과 눈이 마주친 염 어멈은 그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밤새 화를 꾹꾹 참은 옥정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속으로 피식 웃고는 김희영의 귀에 대고 소근거렸다.“부인, 서용 아가씨가 정말 자존심이 세네요. 노부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끝까지 혼자 한다고 우기다니.”마치 어릿광대가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것보다 더 웃기는 건 지금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처소의 하인들을 훑어봤더니 다들 죽상을 짓고, 유독 염 어멈의 표정만 태연했다.그러다 계속 주서용에게 시달리는 노부인을 보고 태연한 미소도 굳어버렸다.김희영이 손을 툭 치며 입을 다물라고 경고하자, 옥정이 얌전히 대답했다.“부인, 걱정 마세요. 제가 부인 대신 한마디만 한 것뿐이에요. 밖에서 절대 이러지 않아요.”물론 옥정이 얼마나 눈치 빠른지 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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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염 어멈이 부랴부랴 뛰어가 뜨거운 수건을 치웠다.“어머, 노부인, 괜찮으세요?”본래 창백한 노부인의 얼굴이 뜨거운 열기에 벌겋게 익어버렸다.“뜨거워 죽는 줄 알았네! 어서 냉수로 짐찔해 줘.”이번에 김희영이 다가가 뜨거운 수건을 찬물에 넣고는 재빠르게 물기를 짜냈다.이어서 숙련된 솜씨로 건조하고 시원한 수건을 가볍게 노부인의 얼굴에 얹어주었다.그제야 노부인은 살 것 같았다.살며시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주서용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외, 외조모. 정말 괜찮으세요? 제 탓이에요. 제가 서툴러서 뜨거운 수건을…”주서용은 급기야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하게 쳐다보았다.노부인은 외손녀가 자신에게 효도하려고 실수한 것이라 차마 화도 내지 못하고, 염 어멈더러 주서용을 부축하라고 일렀다.“됐어. 네 탓이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만 울어. 좋은 마음으로 그런 걸 알아. 하지만 오랫동안 내 시중을 들지 않아서 내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 앞으로 익숙해지면 잘할 수 있을 거야.”주서용은 죄책감에 여전히 낮은 소리로 흐느끼다가, 노부인이 전혀 화내지 않고 달래 주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그때 무심코 김희영을 힐끗 보면서 속으로 이를 갈았다.‘지금 김희영이 속으로 나를 비웃었겠지? 하지만 그래서 어쩌겠어. 난 신경 쓰지 않아. 내가 무슨 실수를 하든 외조모는 화를 내지 않고 절대 탓하지 않으며, 내 편을 들어줘야 된다는 것만 알면 돼.’자신과 외조모는 혈연 관계이고 서로에 대한 정이 깊기에, 일개 외부인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자신했으며, 김희영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노부인은 주서용을 달래기 위해 탁상 위에 놓인 닭곰탕을 몇 모금 마셨다.“맛이 좋네. 서용아, 정말 고생했어. 간밤에 한숨도 못 자고 이 늙인이와 진운을 돌보느라 애썼다.”주서용은 눈물을 그치고 해맑게 웃었다.“외조모가 맛있다면 한 그릇 더 떠올게요.”“그래, 그래. 맛있어! 맛있고 말고.”노부인은 웃으면서 닭곰탕을 단번에 마셨다.짜고 기름기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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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노부인은 고개를 들어 말없이 앉아 있는 김희영을 바라보았는데, 왠지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희영아, 괜히 걱정을 끼친 것 같구나. 에휴, 그래도 이 늙은이는 괜찮으니까 이만 돌아가서 쉬거라. 아직 처리할 일이 많을 텐데, 가서 볼일 봐.”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김희영은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항상 노부인의 건강을 염려했던 그녀는 이 순간 걱정하는 마음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본인조차 자신의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데 일개 외부인이 쓸데없이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한 사람은 괴롭히고 다른 사람은 기꺼이 당하겠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는가?김희영은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공손히 인사한 뒤에야 우아한 걸음으로 떠났다.밖에 나오자마자 옥정은 참지 못하고 분통을 터트렸다.“부인, 노부인이 너무 서용 아가씨를 감싸지 않으세요? 저리 당하셨으면서 탓하지 않다니.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서 되려 달래주고 있잖아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마침 옥정의 말이 끝났을 때, 닭곰탕을 들고 오는 주서용와 마주쳤다.그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옥정을 힐끗 노려보았다.“부인, 지금 내 흉을 보신 겁니까? 내가 외조모에게 뜨거운 수건을 줬다고 화가 나신 거죠?”“그런데 어쩌나, 내가 덜렁거려서 하마터면 외조모가 화상을 입을 뻔했네요. 그래도 나를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죠. 부인도 탓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게 아직도 불만이 많네요, 그렇죠?”옥정이 반박하려고 하자, 김희영이 이내 손을 잡으며 눈짓을 보냈다.그녀는 주서용의 도발적인 눈동자를 마주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노부인이 아가씨를 탓하지 않고 용서해줬으니 나도 이제 할 말이 없네요. 어쨌든 두 사람 일이라 나와 상관없잖아요.”주서용은 닭곰탕을 들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원래 부인과 상관없죠. 부인은 원래 외부인이니까. 누구와 친한지 따지면 날 이길 수 없어요.”그러다 주변을 훑어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김희영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김희영, 그거 알아? 네가 가진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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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마침 배진휘가 고개를 든 순간 그 장면을 보고 황급히 뛰어왔다.“김희영!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오?”이젠 주서용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그는 화를 이기지 못해 벌벌 떨며 김희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넘어진 주서용을 부축했다.주서용은 손등이 바닥에 쓸려서 살짝 다쳤다고 가련한 척 흐느끼며 배진휘의 품에 기대었다.“오라버니, 너무 아파!”그 말에 배진휘의 가슴에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는 단번에 주서용을 안고 월영헌으로 돌아가자마자 주 의원을 불렀다.그리고 송이를 보내 김희영을 강제로 데려왔다.배진휘는 주서용을 품에 끌어안고 자기 부인을 노려보았다.“서용한테 사과하시오. 어찌 나약한 서용을 밀칠 수가 있소? 정말 부인한테 실망했소.”김희영은 부들부들 떨리는 걸 애써 참으려고 주먹을 꽉 쥐었다.“난 밀치지 않았…”말을 채 하지도 않았는데 주서용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끼어들었다.“맞아. 부인은 밀치지 않았어.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넘어진 거니까 부인을 탓하지 마. 다 내 탓이야. 내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하더니 침상에서 내려오겠다고 발버둥치고는 짐을 꾸리는 척 연기했다.배진휘가 그녀의 팔을 잡으며 말렸다.“서용아, 왜 이러느냐?”“이제 녕국공 저택에 내 자리가… 없어. 게다가 사촌 누이가 여기에 사는 건 도리에 어긋나잖아. 오라버니, 그냥 떠나게 내버려둬. 나 스스로 자멸하게 보내줘. 난 오라버니를 사랑하지만 나와 부인 사이에서 난처한 오라버니는 보기 싫어.”주서용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자, 배진휘가 눈을 질끈 감으며 와락 껴앉았다.“넌 이제 어디도 못 가. 얌전히 저택에 있어. 여기가 네 집이야! 누구라도 너를 쫓아낼 자격은 없어.”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김희영을 보며 강요했다.“사과하시오. 세 번은 말하고 싶지 않소!”그의 말이 비수처럼 김희영의 가슴을 찔렀다.“난 잘못하지 않았는데 왜 사과해야 하죠? 저절로 넘어진 게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매사에 공정하게 처리하는 배진휘는 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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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노부인은 배진휘를 서재로 끌고 가더니, 더는 참지 못한듯 큰손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너까지 멍청하게 왜 그러느냐? 어찌 희영에게 모질게 대할 수 있어? 제정신이냐?”배진휘는 조금 후회되었지만 입만은 살아 있었다.“희영이가 서용을 밀쳐서 화가 나서 그런 거예요. 저, 저는 그저 사과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고집을 피우면서 당당하게 말하길래… 예전에는 제가 하는 대로 다 따라주더니, 지금은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고집을 피울 때마다 너무 화가 나요…!”그 말에 노부인은 더욱 시퍼렇게 질린 채로 따지기 시작했다.“그렇다고 송이를 내세워 강제로 절을 시켜? 희영은 우리 녕국공 저택의 안주인이야. 이것이 소문이라도 나면 앞으로 어찌 이 가문을 관리하겠어? 진휘야, 예전에 네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항상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거라. 왜, 서용이 돌아오니까 정신을 말아먹었냐? 자기 명성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이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잘 생각해 봐. 그동안 너도 나도 힘들게 살았다.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으냐?”배진휘는 눈을 내리깔고 눈물 범벅인 김희영의 얼굴과 넋이 나간 눈동자를 떠올렸다.“조모,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노부인이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아직 서용을 잊지 않은 걸 나도 안다. 게다가 이제 서용이 살아서 돌아왔으니 더는 내려놓을 수도 없겠지. 하지만 진휘야, 너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지금 저택의 안주인은 김희영이라는 것을. 그동안 희영은 우리 가문을 위해 고생이 참 많았다. 게다가 너도 조정에서 김 태부의 영향을 받아 큰 공을 세운 덕분에 폐하의 신뢰를 얻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다.”“…”“지금 가문의 영광은 김희영의 희생과 연결되어 있으니 우리가 절대 배신하면 안 된다. 오늘 내가 확실하게 말해두마. 국공 부인은 김희영 외에 누구도 허락하지 않겠다. 그게 서용이라도 안 된다.”노부인은 주서용을 총애하긴 하지만, 가문의 영광에 비하면 개인적인 가족애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대세를 위해서 고려한다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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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설화가 숨김 없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제가 노부인을 오랫동안 모시면서 절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그래도 배진휘는 믿지 못하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하녀의 안색을 살펴보았다.설화는 조모가 가장 신뢰하는 하녀 중의 한 명이었다.평소 분수를 잘 알고 김희영과 별다른 친분도 없었기에 굳이 그녀를 위해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주서용이 김희영을 모함했다는 사실만큼은 믿기지 않았다.그의 마음속에 주서용은 항상 한결같고 순수한 사람이기에, 그런 더러운 수단을 사용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설화가 한 말이니 또한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그는 머리가 아파져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노부인이 부부가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아 시킨 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었다.어찌되었든 김희영이 국공 부인이라는 것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까.배진휘는 더는 어르신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일부러 믿는 척하고 설화와 옥정을 보냈다.그리고 자신의 창고에 들어가 보석 몇 가지를 골라 상자에 담고는 모운원으로 보냈다.김희영은 탁상 위에 놓인 보석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여름에게 돌려보내라 지시했다.이제 배진휘가 아무리 귀한 물건을 보내도 절대 마음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비단 상자에서 예전에 받았던 장신구 4개를 꺼내 옥정에게 던지며 팔라고 명령했다.그 뒤로 며칠은 노부인에게 문안을 드리는 것 외에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심지어는 며칠이나 문전박대를 당한 배진휘가 아무리 대문 앞에서 사과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결국 인내심이 바닥나자 배진휘는 더는 모운원에 찾아와 비위를 맞추며 사과하지 않고 또 소매를 뿌리치고 떠났다.한편 김희영은 그가 화를 내든 말든 치욕스러웠던 그날을 회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장부를 정리하고는 집안의 잡동사니를 정리했다.그리고 집사가 돌아다니면서 각 처소에 말을 전하고 옥정과 여름이 심부름을 해주었다.사흘이 되던 날, 창고를 관리하던 장 어멈이 우물쭈물하며 보고했다.이틀동안 창고에 있던 값진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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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흑흑, 저는 은혜를 갚고 싶었을 뿐인데 부인이 냉정하게 저를 팔아버렸어요. 서용 아가씨, 제발 저를 받아주세요...”안에 있던 주서용은 노부인에게 물을 따르다가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마침 밖에서 들어온 염 어멈에게서 대충 상황을 듣고 눈빛을 반짝거렸다.이제 막 돌아와서 저택에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주변에 도와줄 하녀가 필요했다.홍아라는 하녀는 예전에 주서용이 몸값을 주고 데려온 아이였다.만약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홍아가 곁에서 시중을 들었을 것이다.본래 충성스러운 하녀인데, 이제 노비 장사꾼에게 팔려간 것 때문에 김희영을 죽도록 미워하게 생겼으니 이 장기말을 반드시 옆에 둘 것이다.“외조모, 저와 홍아한테도 주인과 하인으로서의 인연이 있어요. 홍아가 제 곁에서 시중을 들겠다는데 부인이 노비 장사꾼에게 팔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게 대체 무슨 처사란 말이에요?”노부인은 그동안 집안일에 손을 떼고 전부 김희영에게 맡겼었다.예전에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하든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주서용과 관련된 일이기에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다.“염 어멈, 집사한테 전하게. 홍아를 남겨서 서용의 시중을 들고, 다른 하인들도 월영헌에 보내라고. 이번에 희영은 너무 편파적으로 일을 처리했네. 하인들이 서용을 모시겠다는데 아무 말도 없이 팔아버리는 게 어디 있나? 이 말도 희영한테 전하게.”그래도 주서용은 왠지 불안했다.“그동안 외조모와 오라버니가 나만 감싸고 돌았다고 부인이 원망하는 건 아니겠죠? 그래서 오늘 무고한 하인들을 괴롭히고 화풀이한 게 아닐까요?”노부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그럴 리가 없다. 희영은 속 좁은 아이가 아니야. 네가 우리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을 거다.”주서용이 입을 삐죽 내밀고 노부인의 어깨에 기대었다.“그건 모르는 일이죠. 저와 오라버니가 어려서부터 사랑한 사이인데, 혹시나 제가 오라버니를 뺏길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걸지도요.”그녀의 말에 노부인이 착잡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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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한편 김희영은 처소에서 장부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염 어멈이 노부인의 지시를 받고 특별히 말을 전하러 그녀를 찾아왔다.“부인, 노부인의 뜻을 전달합니다. 홍아와 나머지 하인들을 월영헌에 보내서 서용 아가씨를 모시라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김희영이 눈살을 찌푸렸다.지금까지 노부인은 집안일에 참견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주서용 때문에 그 규칙을 여긴 것이었다. 노부인까지 그리 결정한다면 외부인인 그녀는 스스로 미움을 살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가 노부인의 명을 거역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염 어멈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어차피 노부인은 서용 아가씨의 든든한 뒷배이니 김희영은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다.염 어멈이 가기 전에 이런 말도 전했다.“참, 잊을 뻔했네요. 노부인께서 저녁에 장수의관에서 식사하러 오시랍니다. 서용 아가씨가 음식을 준비하고 홍아 대신 부인께 사과를 드린다네요. 그러니 노부인과 나리가 오래 기다리지 않게 제 시간에 오세요.”염 어멈은 그녀가 거절하기 전에 돌아서서 떠났다.옥정이 씩씩거리며 불평했다.“들어보니, 서용 아가씨는 사과하는 게 아니라 위세를 부리려고 초대한 것 같네요.”김희영은 그보다 막내 아가씨 배진연이 오늘 오후에 자수 수업이 있는 것이 떠올라 옥정에게 물었다.“자수 선생한테 진작에 말을 전했는데 막내 아가씨가 글쎄 오늘 휴가를 냈다네요. 요 며칠은 자수 수업은 물론 학당도 가지 않았어요. 둘째 도련님이 소란을 피우는 마당에 막내 아가씨까지. 평소 얌전해 보이더니 왜 갑자기 태만해지고 말썽을 부리는지 모르겠어요. 부인께서는 항상 저들을 위해서 지극정성이신데… 그걸 알아주지도 않다니, 하나같이 배은망덕하군요.”이미 배진운과 배진연에게 정성을 쏟은 김희영은 이제 더는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둬.”예전에 엄격하게 대한 것도 다양한 재주를 미리 배워두면 앞으로 어디로 가든 독립할 수 있기에, 녕국공의 도련님과 아가씨가 부모를 잃고 교양 없이 자랐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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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본래 편하게 앉아 있던 배진연은 김희영이 나타나자, 인사도 건네지 않고 황급히 일어나 주서용의 뒤에 숨어버렸다.주서용은 그 이유를 모르고 대신 설명했다.“진연이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니 괜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진연은 어려서부터 나랑 꼭 붙어 다니길 좋아했어요. 어쨌든 아직 어린애라서 우리 어른들이 무섭게 꾸짖으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김희영이 코웃음을 쳤다.“그게 무슨 뜻인가요? 이 집에 시집온 후로 단 한 번도 막내 아가씨를 무섭게 꾸짖은 적이 없고 다른 뜻도 없어요. 오히려 서용 아가씨의 말이 왠지 이간질하는 것처럼 들리네요.”웃음을 머금고 얘기하던 주서용의 입가가 살짝 경직되었다. 사실은 무슨 말로 반박할지 몰라 말문이 막힌 것이었다.김희영은 겉으로 조용하고 다정한 인상을 주면서 입은 생각보다 거침없었다.“내가 생각 없이 말했으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그때 노부인이 바둑알을 내려놓고는 염 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탁자에 다가왔다.“그저 한 말에 희영은 화를 내지 않아. 서용아, 음식들은 다 준비됐느냐? 배고프니까 어서 먹자.”주서용은 황급히 대답하며 아랫것들에게 나머지 요리를 올리라 지시했다.탁상에 여덟 가지 음식과 국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다양한 요리를 준비한 것 같아도 대부분 노부인과 배진휘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었다.주서용은 열정적으로 김희영을 자리에 초대하고, 노부인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오른쪽 자리에 앉히더니 반찬을 집어주면서 말했다.“희영아, 여기 앉아. 그동안 집안일을 처리하느라 고생했다.”김희영이 다정한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배진휘가 그녀의 곁에 앉더니 국을 떠서 앞에 놓아주었지만, 그러든 말든 김희영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무시했다.또 무시당한 배진휘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지만 자신이 먼저 잘못했으니 김희영의 체면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배진연이 눈동자를 굴리고는, 주서용을 배진휘의 다른 쪽에 앉혔다.“내가 조모랑 같이 앉을게. 오늘 서용 언니 음식을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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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그 누구도 주서용이 갑자기 배진휘의 품에 안길 줄은 예상치도 못한 것 같았다.김희영은 눈에 거슬리는 장면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비록 웃음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옆에 앉은 배진휘는 똑똑히 들었다.‘왜 웃지?’그녀의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렸다.배진휘는 주서용을 밀치고 담담하게 설명했다.“서용이 넘어질 뻔한 걸 내가 부축한 것뿐이오. 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시오.”그 말에 김희영이 웃음을 거두었다.‘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그녀는 마치 자신이 오해하여 일을 크게 만들고는 트집을 잡는 소인배처럼 말했다.김희영이 차갑게 대답했다.“쓸데없는 생각하지 않았고 오해한 적은 더더욱 없어요.”두 사람이 어르신이 계시는 앞에서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치근덕거리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이런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은 예전에도 주서용과 배진휘는 남녀 사이에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고 선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했다.하긴 주서용은 지금까지 그가 가슴속에 간직한 유일한 사랑인데 지금 당장 합방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충분히 절제한 것인지도 몰랐다.그에 비하면 오늘 이렇게 껴안는 행위는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할 것이다.김희영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평소 엄격하던 저택의 규칙들은 주서용이 나타나서부터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먼저 배진운과 배진연이 제대로 학당에 다니지 않더니, 지금 주서용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매일 배진휘와 치근덕거리며 껴안고 있으니, 녕국공 저택의 규칙들은 그저 장식에 불과할 뿐이었다. 주인들이 본보기가 되지 않고 흐트러졌으니 하인들의 마음도 덩달아 흔들리기 시작했다.그것을 눈치챈 노부인은 두통이 밀려와 얼른 염 어멈에게 주서용을 부축하라 일렀다.“술을 마시지 말라는데 고집을 쓰더니. 참.”노부인은 그저 탄식만 할 뿐, 탓하지 않고 하인에게 해장국을 끓여오라 지시했다.주서용은 아직도 술 기운에 볼이 빨개져서는 염 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그러자 순간 은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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