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 나리의 첫사랑

국공 나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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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국공은 저 세상으로 간 첫사랑의 상을 치르느라 부인과 합방도 하지 않고, 밤마다 첫사랑의 초상화를 끌어안고 욕구를 풀었다. 그런데, 김희영이 녕국공 저택에 시집온 지 다섯 해가 되던 어느 날, 첫사랑이 갑작스럽게 살아서 돌아온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녕국공 저택을 뒷받침했는데 배진휘의 한마디에 억장이 무너져 버렸다. “이제부터 가문 일은 모두 서용에게 맡기시오. 내가 서용에게 주는 보상이오.” “그리고 모운원 또한 서용에게 양보하시오. 이건 내 마지막 보상이라오.” 그러다 그녀의 몸이 불로 타오를 때, 배진휘에게 애원하며 도움을 청했다. “장난 치지 마시오. 서용의 생일이니 마지막으로 양보하면 안 되겠소?” 결국 그가 김희영과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그녀는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녀를 잃은 배진휘는 극심한 고통에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김희영을 사랑했고 이미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었다. 며칠 뒤, 태자의 혼례식에 참석한 그는 태자비가 자기 부인의 얼굴과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그녀를 되찾기 위해 배진휘는 충동적으로 비수를 꺼내 자기 가슴에 찔렀다. “부인, 내 목숨을 줄 테니... 그대 사랑을 내게 돌려주시오. 그래 줄 수 있겠소?” 혼례복을 입은 태자는 그녀가 파혼하고 그에게 돌아갈까 봐 노심초사했다. “희영이 사랑하는 이는 오직 나다. 누가 감히 노리면 바로 목을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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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 1

제1화

침상 옆에 놓인 등불을 후 하고 불었더니 불꽃이 튕기며 아리따운 김희영의 얼굴을 비추었다.

하지만 곧이어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 소리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배진휘가 두루마리 그림을 들고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화를 참느라 씩씩거리면서도 애써 다정하게 말했다.

“오늘 서용이 돌아간 지 다섯 해가 되는 기일인데 꼭 조모를 내세워 나와 합방해야겠소?”

“그런 적이 없어요.”

“어쨌든 부인이 원한다면 오늘 소원을 이뤄주지!”

배진휘는 나무 침대로 가서 가리개를 거두고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펴서 머리맡에 걸어 놓았다.

그림에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 그려져 있었는데 곱상한 얼굴에 우아한 기품이 흘렀다.

그는 그림 속 여인의 얼굴에 홀린 것처럼 지긋이 보다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서용아, 미안하구나. 난 녕국공 저택의 가주로서 반드시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단다. 부디 날 탓하지 마. 하지만 염려할 것 없다. 내 몸이 곧 더러워지겠지만 내 마음속엔 항상 너만 있어.”

김희영은 익숙한 그림 속 여인의 얼굴을 보고, 배진휘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이 어디 있으랴.

녕국공 저택에 시집온 지 어느덧 다섯 해가 되는데, 배진휘는 이미 돌아간 첫사랑을 배신할 수 없어 지극정성으로 상을 치렀다.

그리고 김희영을 무슨 더러운 물건 취급하며 손끝도 건드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노부인의 잔소리에 못 이겨 그녀의 처소에서 쉬는 날이면 무조건 주서용의 초상화를 갖고 와서 머리맡에 걸어 놓았다. 가끔씩은 자다가도 김희영을 등지고 눕더니 그림을 보면서 욕구를 풀었다.

그런 사람이 선심을 쓰듯 합방해주겠다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배진휘는 고개를 숙여 그림 속 여인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돌아서서 김희영을 쳐다보며 그녀의 옷을 벗기고 침상 위에 눕혔다.

김희영은 떨리는 눈빛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진정하세요.”

“휴, 희영.”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했다.

“부인의 소원대로 아이를 낳게 해주겠다는데 왜 거절하는 거요? 혼인할 때 말했듯이 난 평생 서용만 사랑할 거고, 합방해도 부인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을 거요. 난 부인에게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소. 지금은 서용의 그림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합방할 마음이 생기는 거요.”

배진휘가 다시 그림을 쳐다봤는데, 이내 그의 눈가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김희영의 입을 맞추었다.

또 상처받은 그녀의 마음은 수많은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어떻게 이토록 다정한 목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말을 할까?’

김희영은 사내의 힘에 못 이겨 입을 벌이고 그의 혀를 꽉 깨물었다.

배진휘가 씁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런 복수는 생각도 못했는지 입가에 피를 흘린 채 김희영의 턱을 움켜쥐었다.

“부인이 원하는 걸 주겠다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요?”

김희영이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이러지마요. 저리 비켜요!”

물론 수년 전부터 배진휘를 짝사랑했지만 이런 식으로 무시당하고 짓밟히는 건 싫었다.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탕탕!

바로 그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나리! 서용 아가씨가 돌아왔어요.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고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배진휘가 움찔거리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또 누가 서용을 사칭한 것이냐? 당장 관아로 끌고 가서 배후가 누군지 낱낱이 조사하거라!”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그에게 미인을 보내며 아부했지만, 그 누구도 주서용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했다.

마음이 급한 송이가 흥분하며 말했다.

“나리! 이번에 진짜입니다. 제 눈으로 직접 봤다니까요. 진짜 서용 아가씨 맞습니다! 5년 전 모습과 똑같고 제가 허리를 다친 것도 알고 있었다고요!”

배진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는 겉옷을 대충 걸치고 재빨리 뛰어나갔다.

본래 따뜻한 이불속에 있던 김희영은 그가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아서, 재빨리 일어나 아무 옷이나 잡아당겨 벗은 몸을 가렸다.

주서용은 배진휘의 죽마고우이자 사촌 누이동생이었다.

‘당신이 5년이나 잊지 못했던 첫사랑이 살아서 돌아왔다고? 말도 안 돼!’

그렇게 잠시 후, 검은 옷 차림을 한 여름이 소리 없이 들어와 조용히 보고했다.

“부인, 한 도련님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그 말에 김희영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옷을 입기 시작하자, 여름은 급하게 한 도련님을 만나러 가시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을 들었다.

“대청으로 가자.”

현재 녕국공 저택 안은 등불로 환하게 밝혀지고 모든 사람이 대청에 모였다.

김희영은 일단 들어가지 않고 대청 입구의 문틈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식솔들이 모인 가운데 백발 노부인이 뒷모습이 가냘픈 여인을 안고 낮은 소리로 흐느껴 울고 있었다.

“불쌍한 서용아, 네가 죽지 않고 살았구나. 그런데 왜 이제야 돌아왔느냐? 내가 얼마나 네가 보고싶었는지 아느냐? 하마터면 울다가 눈까지 버릴 뻔했어.”

지금 주서용은 낡은 흰옷을 입었어도 버드나무 잎처럼 드리운 눈썹에 오똑한 코, 분홍 꽃처럼 입술이 선명했다.

게다가 몸은 바람에 날려갈 것처럼 가냘퍼서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워 보듬어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였다.

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그녀는 여전히 열여섯 살, 앳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외조모, 저도 돌아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5년 전에 오라버니를 구하려다 절벽에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그동안 대진 곳곳을 다니면서 명의한테 치료를 받았더니 최근에서야 기억이 차츰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누이, 그동안 고생 많았어.”

녕국공 저택의 둘째 도련님 배진운은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고, 셋째 아가씨 배진연은 아예 품에 안겨 통곡하자 주서용은 다정한 목소리로 안아주며 달래 주었다.

배진운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난날을 회상했다.

“5년 전에 형이 암살당할 때, 누이가 중독된 형을 보호하기 위해 형의 옷으로 갈아입고 적들을 유인했는데 결국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어요. 조모, 누이는 형을 살리기 위해 죽은 거예요.”

다들 주서용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리가 있는 여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경성의 명문가 규수들은 특별히 주서용의 비석을 세웠고, 매년 청명절이면 적지 않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러 갔었다.

배진휘는 떨리는 눈빛으로 주서용을 주시했고, 배진운은 분개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

“누이와 형은 어려서부터 정을 나눈 사이라 당연히 두 사람이 혼인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사고로 누이는 죽고 형이 다른 사람과 혼인했어.”

주서용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애써 웃었다.

“오라버니를 원망하지 않아. 내가 오라버니 외에 누구와도 혼인하지 않겠다고 고집부린 탓이지. 이제 홀로 고독하게 늙어도... 흑흑… 자주 오라버니를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

눈물을 글썽이며 배진휘를 쳐다보던 그녀는 급기야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서용아!”

배진휘가 재빨리 달려가 품에 안고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죄책감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내 처소에 데려가서 눕혀.”

노부인이 다급하게 지시하자 배진휘는 주서용을 안고 문 쪽으로 뛰어갔다.

마침 하녀들이 입구에 줄 서고 있어서 김희영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다들 비켜!”

배진휘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여름은 재빨리 김희영을 뒤로 잡아당겼다.

지금까지 이토록 충동적인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지, 김희영은 배진휘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녀 앞에서 항상 미소를 머금고 다정하게 말했기에, 화내기는커녕 충동적으로 행동할 사람도 아니라고 여겼다.

심지어 주서용을 위해 단 한 번도 합방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제 꿈에서도 그리던 첫사랑이 돌아왔으니 더는 가면을 쓰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녕국공이 된 것 같았다.

————

이틀 전, 경성에서 육 백 리 떨어진 호수로 둘러싼 계화촌에서 참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집의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후에 집안의 모든 재산을 훔치고는 절음발이 남편과 네 살배기 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림 속 흰옷을 입은 여인을 보고 흥분하며 대답했다.

“이 여자, 경성으로 가는 마차에 타는 걸 본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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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침상 옆에 놓인 등불을 후 하고 불었더니 불꽃이 튕기며 아리따운 김희영의 얼굴을 비추었다.하지만 곧이어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 소리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배진휘가 두루마리 그림을 들고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것이었다.그는 화를 참느라 씩씩거리면서도 애써 다정하게 말했다.“오늘 서용이 돌아간 지 다섯 해가 되는 기일인데 꼭 조모를 내세워 나와 합방해야겠소?”“그런 적이 없어요.”“어쨌든 부인이 원한다면 오늘 소원을 이뤄주지!”배진휘는 나무 침대로 가서 가리개를 거두고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펴서 머리맡에 걸어 놓았다.그림에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 그려져 있었는데 곱상한 얼굴에 우아한 기품이 흘렀다.그는 그림 속 여인의 얼굴에 홀린 것처럼 지긋이 보다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서용아, 미안하구나. 난 녕국공 저택의 가주로서 반드시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단다. 부디 날 탓하지 마. 하지만 염려할 것 없다. 내 몸이 곧 더러워지겠지만 내 마음속엔 항상 너만 있어.”김희영은 익숙한 그림 속 여인의 얼굴을 보고, 배진휘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보다 더 비참한 것이 어디 있으랴.녕국공 저택에 시집온 지 어느덧 다섯 해가 되는데, 배진휘는 이미 돌아간 첫사랑을 배신할 수 없어 지극정성으로 상을 치렀다.그리고 김희영을 무슨 더러운 물건 취급하며 손끝도 건드리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노부인의 잔소리에 못 이겨 그녀의 처소에서 쉬는 날이면 무조건 주서용의 초상화를 갖고 와서 머리맡에 걸어 놓았다. 가끔씩은 자다가도 김희영을 등지고 눕더니 그림을 보면서 욕구를 풀었다.그런 사람이 선심을 쓰듯 합방해주겠다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배진휘는 고개를 숙여 그림 속 여인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돌아서서 김희영을 쳐다보며 그녀의 옷을 벗기고 침상 위에 눕혔다.김희영은 떨리는 눈빛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진정하세요.”“휴, 희영.”그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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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김희영이 장수의관에 도착할 때쯤, 주서용은 의원이 진료를 마친 듯, 눈을 뜨고 있었다.의원이 진단한 결과 먼 길을 오느라 피로가 쌓인 것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하자, 녕국공 식구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김희영이 입구에서 막 들어가려는 순간, 배진운이 분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형, 김희영이 그동안 녕국공 부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 이제 누이가 돌아왔으니 원래 주인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거 아니야?”배진휘는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보다 김희영은 배진운이 이토록 주서용의 편을 들 줄은 몰랐다.5년 전, 녕국공 일가에 뜻밖의 재난이 닥치는 바람에 배진휘는 부모를 잃었다. 그리고 부모를 죽인 살인범을 찾으러 나섰다가 배후에게 암살당할 뻔했고, 주서용은 그를 구하려다 절벽에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로 인해 배진휘는 큰 병으로 앓아 누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배씨네 노부인은 옥패를 들고 태부 저택으로 찾아가서, 예전에 배 국공이 김희영의 조부를 살린 은혜를 내세우며 혼인을 요구했다.그 당시 배진휘의 부모가 비참하게 죽고 가문이 몰락하였기에, 김씨 가문에서는 김희영이 불구덩이에 빠지는 것을 차마 동의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김희영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수를 넉넉하게 챙기고는 녕국공 저택에 시집와서 배진휘의 부인이 되었다.그렇게 5년이 흘러, 애초에 혼인해 달라고 애원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녀가 녕국공 부인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김희영은 어처구니가 없어 코웃음이 나왔다.그 웃음소리가 날카롭게 모든 사람의 귀에 들린 순간, 의관 내부는 조용해지고 모두가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김희영은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그들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리고 썰렁해진 분위기 속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안으로 발을 들였다.그녀의 단아한 회색 옷은 날씬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고, 굳이 연지를 찍어 치장하지 않아도 오관이 또렷하고 예뻤다.비록 옷차림은 수수해도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와 기품을 숨기지는 못했다.배진운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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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촤아악!대청에 맑은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김희영은 배진운의 손바닥을 피하더니 이내 손 빠르게 한 대 돌려주었다.힘을 너무 세게 주었는지 그녀의 손바닥이 얼얼해졌다.충격을 먹은 배진운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더니 한쪽 얼굴을 감싸며 눈을 부릅떴다.“가, 감히 나를 때렸어?”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마비된 손바닥을 문질렀다.“형수는 어미와 같은 존재야. 난 때릴 자격이 없어?”그러고는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조모, 도련님이 방금 한 말을 들으셨죠? 이제 와서 제가 의지할 곳이 없다고 도련님이 싫어하나요, 아니면 녕국공 저택에서 싫어하나요? 이런 말이 밖에 퍼지면 어렵게 명성을 되찾은 배씨 가문이든 겨우 조정에 자리를 잡으신 녕국공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자신의 명성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배진휘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동안 모든 사람 앞에서 국공 부인인 김희영에게 충분히 체면을 세워주었고, 그녀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하게 내조했다.그러니 태부 저택이 몰락했다고 녕국공 저택에서 냉대하면 안 되었다.방금 배진운의 말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배은망덕한 녀석, 무릎을 꿇어!”배진휘가 호통치자 배진운은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고 말았지만 표정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노부인은 관자놀이가 지끈 아파왔다.방금 나서서 막지 않은 것은 배진운을 내세워 겁도 없이 나불거리는 천한 하녀를 혼내기 위해서였다.그 당시 노부인은 아들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녕국공 저택은 몰락의 위기에 처했다.급기야 명문가 여식과 사돈을 맺어야 가문을 지탱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김희영 외에 적절한 상대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거의 억지를 부리다시피 김희영에게 시집오라고 애원했었다.‘내가 존엄과 자존심을 버린 대가로 김희영이 우리 가문에 시집온 것이야!’노부인은 녕국공 저택에서 가장 위치가 높은 어르신인데 부끄러운 과거가 이렇게 밝혀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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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김희영은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그리고 침상에 누워 눈을 감고 뒤척이다가 한참 뒤에야 비몽사몽한 채로 잠에 들었다.그러다 악몽을 꾸었다.꿈에서 온몸이 피범벅으로 물든 어머니가 울면서 반드시 진범을 찾아 김씨 가문을 위해 복수하라 신신당부하시고, 팔이 부러진 남동생이 과일 꼬치를 사달라 졸랐다.그리고 깨끗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던 여동생은 몸에 묻은 피도 마다하고 활짝 웃으면서 예쁜 진주 비녀를 김희영의 머리에 꽂아주며 선물이라고 전해 주었다.과묵한 아버지는 조용히 그녀만 쳐다보고, 조부와 조모는 서로 부축하며 맞은편에 서 있었다.“아…”김희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서 깨어났다.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5년 전, 녕국공 저택에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태부 저택은 하룻밤 사이에 도륙당했다.그녀가 그 소식을 듣자마자 미친듯이 뛰어서 저택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저택 마당에는 절단된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가장 소중한 가족이 전부 살해당하여 비참하게 죽은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선했다.그 뒤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배후를 찾았지만 모든 증거는 이미 깨끗이 지워져서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다.지금은 쓸데없는 감정 따위에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피맺힌 원한을 갚는 것이 우선이었다. 현재 배진휘가 조정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일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기에, 이 사건을 깊이 조사하려면 그의 권력과 인맥이 필요했다.김희영은 눈을 감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옥정이 놀란 소리를 듣고 재빨리 달려오더니 침상 가리개를 걷고는 그녀를 부축하여 앉혔다.“부인, 악몽을 꾸셨어요?”김희영의 입술이 하얗게 질리고 눈동자가 흐리멍덩했다.겨우 한마디 대답하고 조용히 옥정의 어깨에 기대어 정신을 차렸다.그때 마침 배진운의 유모가 밖에서 뵙기를 청했다.조 어멈은 턱을 치켜들고 공손하게 부탁했다.“부인, 둘째 도련님께서 백 년 산 인삼을 노부인 처소로 보내시랍니다. 서용 아가씨가 그동안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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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갑자기 뺨을 맞은 조 어멈은 어리둥절해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항상 온화하던 부인이 자기를 때릴 줄 꿈에도 몰랐다.옥정은 손바닥이 시큰거렸지만 그래도 분이 풀려서 속이 시원했다.“부인은 세상에서 가장 너그럽고 착하신 분이라 그런 일로 질투하지 않아요! 조 어멈이 하극상으로 무례하게 굴었는데 뺨 하나로 넘어간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조 어멈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서럽게 통곡하기 시작했다.“나리, 저는 그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부인이… 흑… 비록 방금은 제가 말실수를 했으니 당연히 맞아도 쌉니다. 하지만 서용 아가씨께서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제가 서용 아가씨를 씻어줄 때 몸에 남은 흉터를 보았는데, 절벽에서 떨어질 때 남긴 상처들이더라고요.”배진휘는 김희영이 모질게 조 어멈까지 때린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다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긴 것도 모자라 그동안 밖에서 홀로 떠돌며 고생한 주서용을 떠올리니 너무 미안한 마음에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보상하고 싶었다.그는 미간을 문지르고는 목소리를 조금 깔고 언성을 높였다.“그만하시오! 이제 때려서 화풀이까지 했으니, 이제 인삼을 조 어멈에게 주시오.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래주면 안 되겠소?”김희영은 반박도 해명도 하지 않고 조 어멈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조 어멈, 내가 언제 안 주겠다고 했는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네가 먼저 이상한 말로 나를 모욕했네. 서용 낭자가 나리를 구해준 것을 봐서라도 나뿐만 아니라 녕국공 저택 모두가 감사해야 할 일인데 고작 인삼을 내가 안 줄 것 같았는가?”“방금 내가 망설인 것은 노부인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그랬네. 인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는데, 노부인의 병을 완치하려면 인삼의 절반이 필요하네. 그동안 공들인 것을 잃고 싶지 않아 그런 것인데, 자네 입에서는 어째 내가 질투한 소인배가 되었는가?”그녀는 탁하는 소리를 내며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일개 하인이 안주인에게 질투한다고 하는 것은 하극상이 아닌가? 방금 뺨을 때린 것은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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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러자 옆에 있던 여름이 미간을 찌푸렸다.“옥정, 입 다물고 있어.”말실수한 걸 깨달은 옥정이 바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부인, 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김희영이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야, 괜찮아.”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좀처럼 임신하지 않자, 노부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일전에 배진휘에게 첩을 들이겠다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이제 그 사람이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주서용이 돌아왔고, 매일 합방할 때마다 주서용의 그림을 안고 자위하던 그를 떠올리면 두 팔을 벌려 첩으로 삼을 것이 뻔했다.그런 생각에 김희영은 고개를 숙이고 손목에 끼운 옥 팔찌를 주시했다.이것은 지난 해 그녀의 생일에 배진휘가 선물한 것이었다.팔찌 안쪽에 ‘김희영’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배진휘가 직접 새기느라 상처를 입는 바람에 지금도 새끼손가락에 흉터가 남아 있었다.팔찌를 선물로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그동안 배씨 가문을 위해 희생한 것에 감동하여 드디어 자신에게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튿날 배진휘가 여전히 첫사랑의 그림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그때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김희영은 팔찌를 벗어 구석에 던져버렸다.그동안 그 사람에게서 적지 않은 선물을 받았긴 했지만, 전부 그녀를 달래고 어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뿐이었다.김희영은 옥정에게 시켜 궤짝에 고이 모신 비단 상자를 갖고 오라하고는 천천히 상자 뚜껑을 열었다.“모두 스물두 개야.”그동안 형식적인 물건을 보물처럼 여기고 사용하기 아까워서 궤짝 안쪽에 깊숙이 넣어두었는데 참으로 미련한 짓이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올려 스스로 인정했다.“이제 보니 내가 첩이었구나...”옥정과 여름은 흠칫 놀랐다.“부인.”“스스로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부인은 나리가 정정당당하게 들인 정실이라고요.”그러나 김희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열두 살 때 배진휘와 주서용의 사랑 이야기를 들었어.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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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주서용이 흠칫 놀라며 일어섰다.“그건 규칙에 어긋나잖아.”배진운은 한창 바삐 돌아다니는 김희영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여긴 원래 누이 자리니, 신경 쓰지 마.”그러자 노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호통쳤다.“진운, 소란 피우지 마라!”배진운은 아주 당당하게 반박했다.“조모! 오늘 잔칫상은 누이를 위해 차린 건데 오늘의 주인공으로서 당연히 여기 앉아야죠. 누이가 형을 위해서 5년이나 고생했는데, 이 자리가 뭐라고 못 앉히게 하세요? 조모는 누이가 불쌍하지도 않으세요?”말문이 막힌 노부인은 주서용을 내심 미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래, 여기 앉거라. 그냥 자리인데 큰일도 아니잖아.”미간을 찌푸리고 지켜보던 배진휘가 주서용을 막으려 했으나, 그녀에게 진 빚을 생각하고 묵인해버렸다.배진운이 몰래 그의 반응을 살펴보더니 속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역시 형은 지금도 누이를 좋아하고 있는 게 분명해. 나도 전에 그랬었지. 김희영은 누이한테 비교도 안 된다고!그러고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주서용의 옆에 앉았다.배진휘는 늘 아주 자연스럽게 주서용에게 물과 국물을 떠주는 등, 무척이나 세심하게 돌보았다.그동안 그렇게 살뜰히 보살핀 걸 온 식구들이 다 알았기에, 지금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주서용은 그런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때때로는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배진휘를 쳐다보기도 했다.마침 일을 마친 김희영이 돌아오자마자 두 사람이 다정하게 쳐다보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그녀는 자신의 자리에 앉은 주서용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노부인이 당황해하더니 미안해하며 설명했다.“오늘 잔칫상은 서용을 위해 준비한 것이니 희영은 오늘만 진휘 옆에 앉거라.”곁에 있던 옥정은 눈물이 핑 돌았다.‘이건 자리 문제가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번마다 부인이 양보해야 하나? 주서용이 나리를 구했다는 이유로 부인이 억울함을 당해야 해?’이 순간 부인 대신 나서지 않는 나리가 원망스러웠다.옥정이 기대하는 눈길로 쳐다봤지만 배진휘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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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다들 김희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곱지 않아졌다.‘그렇지. 아무리 너그러워도 연정이 앞에 있으면 이성을 잃고 미친 여인이 되는 건 이상하지 않아.’옆집에 사는 조 부인도 평소에 단아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었는데, 부군이 밖에 첩과 살림을 차린 것을 발견한 뒤부터 칼을 들고 첩을 죽일 정도로 미쳤었다.주서용은 배진휘의 죽마고우인 정인이었으니 어떤 여자라도 강력한 연정을 냉정한 태도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배진휘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다가가더니 강철처럼 딱딱한 손으로 김희영의 팔을 꽉 쥐었다.“정말 부인 짓이오? 예전에는 왜 이리 악독한 사람이란 걸 알아채지 못했을까…”김희영은 손목이 끊어질 듯이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그를 쳐다보았다.그녀의 눈가가 붉어지며 스스로 자소했다.“이제 보니 당신한테 나는 그리 악독하고 비열한 사람이었군요.”미간을 찌푸리던 배진휘는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보고 왠지 모르게 조바심이 났다.“진운의 말처럼 부인이 질투심에 이런 짓을 벌였잖소!”“나 아니에요!”그는 한마디로 지난 5년 동안 김희영이 바친 모든 희생과 공로를 뒤엎었다.아직도 자신의 인품을 알아주지 않고 상처를 주는 말을 거침없이 하다니, 너무 속상했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자 주서용이 낮게 기침을 하고는 한마디 했다.“오, 오라버니, 부인과 상관없는 일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그가 배진휘의 옷깃을 잡아당겼다.노부인은 모두가 김희영을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서 말렸다.“진휘야, 그 손을 놓거라. 희영이 아프겠어.”그제야 배진휘가 손을 놓아주자, 백옥처럼 하얀 김희영의 손목에서 푸른 자국이 은은히 드러났다.그걸 본 노부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다가가서 잡으려 했다.“퍼렇게 멍이 들었잖냐.”고개를 숙인 김희영이 손을 뒤로 가져가며 한 발 물러섰다.아픈 손목보다 서러움이 북받쳐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애써 참았다.‘울지 마. 눈물을 흘려봤자 아무 소용없어.”김희영이 손을 뒤로 가져갈 때, 배진휘도 얼핏 멍든 흔적을 보고 가슴을 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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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배진운은 이번에 주서용의 말을 끊어버렸다.“누이, 말도 안 돼. 그동안 조모와 나, 그리고 진연까지 인삼을 그렇게 먹어도 누이처럼 코피를 흘린 적 없었어. 이건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어찌 됐든 지금까지 인삼을 먹고 코피가 나는 것은 처음 보았으니, 김희영이 주서용을 질투해 인삼에 독을 뿌렸다고 단정했다.둘째 숙모 유 씨가 뭔가 알아챈 듯 눈빛을 반짝거리며 한마디 끼어들었다.“서용 아가씨는 참 착해요. 본인이 다쳤는데도 부인의 편을 들어주다니.”셋째 숙모 이 씨는 눈을 감은 채로 조용히 있고, 나머지는 둘째 숙모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서용 아가씨는 정말 착해요.”“가여워라.”“이런 식으로 괴롭히면 쓰나요?”분위기는 순식간에 김희영을 몰아세우며 그녀의 잘못으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주서용은 입술을 깨물고 더는 나서서 설명하지 않았다.지금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하지 않으니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마음이 급한 옥정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저희 부인은 서용 아가씨를 해치지 않았어요. 이건 모욕이에요!”고개를 숙이고 아픈 손목을 어루만지던 김희영의 눈가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그동안 녕국공 저택 내외를 관리하면서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게다가 식구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지내도록 기존 생활비에 별도로 돈을 추가해서도와주기까지 했다. 원래 녕국공 저택은 이름뿐이라 창고는 진작에 거덜나서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처음 몇 해는 김희영이 갖고 온 혼수를 보태다가, 최근에 배진휘가 조정에서 자리를 잡고 은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창고에 재산이 쌓이기 시작했다.그 전까지 그녀의 혼수로 모든 식구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렇게 정말 진심으로 시댁 식구들을 챙겨주었는데 주서용이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남처럼 여기고 몰아세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어쩌면 이것이 간사한 사람의 마음일지도. 예전에 내가 멍청했어.’분위기가 점점 통제되지 않자 노부인은 마음이 조급하여 배진운에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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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제가 일전에 서용 아가씨께서는 보양이 필요 없다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며칠 전에 쓰러진 것은 경성까지 오시느라 며칠을 제대로 잠들지 않아 고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둘째 도련님은 굳이 백 년 산 인삼을 약재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하셨지요. 어쩌다가 저택에 서용 아가씨가 허약하다는 말이 떠돌았는지 도통 모르겠네요...”주 의원의 말에 대청은 정적에 휩싸였다.‘보양이 과해서 코피가 났다고?’‘주서용의 몸이 허약한 게 아니라 건강했어?’황당하게도 지금까지 소란을 피운 장본인은 바로 배진운이었다.배진휘는 한층 어두워진 표정으로 그를 무섭게 응시했다.‘멍청한 녀석! 다 네가 이간질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구나!’주변 하인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둘째 도련님은 분명 부인이 못마땅해서 저러는 거야.”“그런데 이유가 뭐지?”“그야 당연히 나리와 부인을 이혼시키고 서용 아가씨를 정실로 들이기 위해서지.”주서용은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격앙된 심정을 억눌러 스스로 진정시켰다.씩씩거리던 배진운은 화풀이할 데가 없어 손에 든 찻잔을 수근거리는 하인들에게 던졌다.“천한 것들이 뭘 안다고! 입 닥쳐!”그러자 주서용이 심호흡을 하고 그의 손을 눌렀다.“진운, 화내지 마. 날 위해 그런 거 알아. 하지만 부인은 네 형수님이셔. 네가 먼저 무례하게 굴었으니 지금 당장 사과해!”그녀는 몇 마디 말로 교묘하게 모든 잘못을 배진운에게 떠넘겼다.배진운은 여전히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 불만이 가득했다.“난 잘못한 게 없어! 그냥 김희영이 내 형수인 게 싫을 뿐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촤아악!노부인이 눈을 지긋이 감고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배진운, 너 몇 살인데, 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유치하게 굴어? 정말 너한테 크게 실망했다.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정도가 있어야지! 아무 증거도 없이 함부로 네 형수를 모함해? 그동안 명신보감을 필사한 건 다 잊었냐? 무릎 꿇고 당장 형수한테 사과해!”배진운은 맞은 얼굴을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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