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나는 치켜든 손이 얼얼해졌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따귀를 날렸다. 임솔이 날렸던 뺨의 정확히 두 배 강도였다. 강요나는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 뺨 한 대에 5000만원을 받긴 했지만 이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반드시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하필 오늘 임솔이 제 발로 굴러 들어온 것이다.“날… 때려?”임솔은 뺨을 움켜쥔 채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강요나는 얼얼한 손을 한 번 쥐었다 폈다.“임솔 씨는 머리가 안 돌아가세요? 그쪽이 날 때릴 수 있는데 나라고 왜 못 때리겠어요?”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 부인이 황급히 임솔을 끌어당겨 감싸 안으며 소리쳤다.“강요나, 네가 뭔데 감히 솔이를 때려? 니가 그럴 자격이 있어?”이청은 다른 사람들처럼 처음엔 놀랐다가 곧 눈을 가늘게 뜨고 구경꾼 모드가 되었다. 이게 바로 그녀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강요나가 만만한 여자가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독할 줄은 몰랐다.이청은 임솔의 얼굴을 힐끗 봤다. 이삼 일은 가겠다.“사람 때리는 데 자격이 필요한가요?”강요나는 손에 낀 반지를 천천히 살폈다.팔각의 주홍빛 다이아몬드, 물결 같은 음각 무늬가 둘러진 링. 이게 이혁의 디자인이라니. 이런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정말 한가한 인간이다.“강요나, 임솔은 이혁의 약혼자야. 사람을 때려도 누구 사람인지 봐야 하는 거 아니니?”이 부인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내질렀다.강요나는 픽 웃었다.“아, 그러니까… 이 부인 눈에도 임솔은 그냥 이혁의 소유품이라는 거네요?”이 부인의 얼굴이 더더욱 일그러졌다.“너…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네. 당장 이혁한테 전화해. 와서 이 여자가 얼마나 버릇없는지 보게.”그녀가 가방을 뒤져 휴대폰을 찾으려는 순간 입구 쪽에서 익숙하면서도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게 다 무슨 일이야?” 이혁이었다.그는 뭔가 알고 온 건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들른 건가? 어쨌든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혔다.강요나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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