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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Penulis: 꽃길
강요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이건 뭐 집을 털러 온 거잖아!?

“아가씨, 어서 도망쳐요!”

이때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수현 이모가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가라고? 어디로?

여긴 그녀가 몸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한 번도 집이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그녀를 받아 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리고 수현 이모를 남겨두고 자기 혼자만 도망친다고? 강요나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여기서 맞고 있을 생각도 없었다. 강요나는 휴대폰을 꺼내려고 했지만 휴대폰을 켜기도 전에 거실 한가운데 앉아 있던 임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이혁한테 전화해도 소용없어.”

임솔은 반쪽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부은 얼굴 때문에 말도 또렷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이 타이밍에 강요나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래도 와서 내 시신은 수습해야 하지 않겠어?”

강요나는 끝내 휴대폰을 꺼냈다. 그러나 전화를 걸기도 전에 임솔이 데려온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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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100장

    “아니요. 괜찮아요. 이혁 씨가 이미 봐줬어요. 저도 움직여봤는데 별일 없는 것 같아요.” 강요나는 거절했다.그녀는 다른 남자가 자기 발을 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게 의사라 해도. 병원이라면 몰라도 이런 자리에서는 몹시 어색했다.“얼음팩 하나만 주세요. 그걸로 찜질하면 될 것 같아요.”강요나는 그의 의료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의사도 아마 미리 지시를 받은 듯 더 묻지 않고 얼음팩을 건네주었다.강요나는 고맙다고 말했다. 의사가 떠난 뒤 얼음팩을 들고 연회장을 바라봤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사람들이 다 보였다.그녀는 한눈에 이혁을 찾았다. 워낙 눈에 띄는 사람인데다가 무엇보다도 그는 연회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그녀의 하이힐을 가지러 가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가늘고 긴 하이힐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강요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좋았다. 부인할 수 없었다. 그가 그녀를 위해 해준 일들은 그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이청과 주진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아직 연회장 밖에 있는 듯했다. 이청이 주진석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던 모습이 떠오르자 그녀는 이 여자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해졌다.물론 더 궁금한 건 주진석이 자신의 예비 약혼녀의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과거를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였다.강요나가 앉아 있는 곳 한쪽에는 유리벽이 있었다. 그 유리벽 밖은 좀전에 이청과 이야기 나누던 곳이었다. 다만 유리벽은 식물들로 가려져 있어 밖이 보이지 않았다.이혁은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얼음팩을 치우고 발을 카펫 위에 내려놓고 살짝 힘을 줘 디뎌봤다. 생각보다 크게 아프지 않았다.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벽 쪽으로 걸어갔다.유리벽 밖에서는 이청이 주진석의 손을 잡고 눈물 어린 얼굴로 말했다.“진석 씨, 내 말 못 믿겠어요?”“아니.” 짧은 두 글자였다. 불필요한 말은 없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그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99장

    주변은 정말 고요해졌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이 씨 집안의 그 오만한 이혁이 한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반쯤 꿇어앉아 발을 주무르고 있을 줄은.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이창림과 조은숙도 그 장면을 봤다.이창림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조은숙은 화가 치밀어 심장이 멎는 듯했다.“봐, 봐라… 네 잘난 아들놈 좀 봐라.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린 거 아니야?”강요나의 발목은 실제로 삔 게 맞았지만 그렇게 심한 건 아니었다.그런데 이혁이 주무르자 오히려 살짝 통증이 올라와 그녀는 작게 신음했다.“병원 가자.”이혁은 그녀의 발을 내려놓자마자 다시 안아 올렸다.“이혁. 무슨 일이야?” 이창림이 다가왔다. 이혁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짧게 말했다.“이청한테 물어보세요.”그 한마디에 이창림은 곧바로 상황을 짐작했다.그는 시선을 강요나에게 옮겼다.“많이 다쳤습니까?”짧은 질문이었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연회가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이혁이 그녀를 데리고 나가버리면 곤란하다는 암시다. 강요나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막 나갈 수도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그러면서 이혁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나 휴게실에 좀 데려다줘. 여기 일 끝나면 그때 가자.”“의사 불러서 일단 좀 봐 드리죠.” 이창림은 그렇게 말하며 이혁을 바라봤다.강요나는 얼른 말을 받았다.“네, 그렇게 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이혁도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그녀를 안은 채 휴게실로 향했다.강요나는 그의 표정을 살피다가 아까 그가 자신을 위해 무릎 꿇고 발을 주무르던 장면이 떠올랐다.“아까 그렇게까지 하는 거 창피하지 않아?”“뭐가 창피한데?” 이혁은 등을 곧게 편 채 걸으며 말했다. “널 챙겨주는 게 뭐가 창피하다는 거야?”강요나는 그가 점점 더 멋있어 보였다. 그녀는 그의 품에 더 바짝 기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하긴. 내가 이렇게 예쁘니까 이혁 씨 체면 깎을 일은 없었을 거야.”“응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98장

    강요나는 아이처럼 또박또박 따지듯 말했다.“네 말 믿을게.”이혁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아무도 너를 말로는 못 이기지.”이청의 표정은 이미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이혁은 전혀 사양하지 않았다. 그는 이청을 보면서도 강요나에게 말했다.“너만 괜찮으면 됐어.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나 마음이 안 편할 거야.”그 말은 분명 과장되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이청은 그 한마디에 몸을 떨었다. 여기까지면 연기는 충분했다. 이제 남은 건 이청이 알아서 수습할 일이다.강요나는 이혁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우리 들어가자. 피곤해.”이혁은 주진석을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강요나를 데리고 들어가려 했다. “아야…” 막 발을 떼려는 순간, 강요나가 작게 신음했다.이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봤다.묻기도 전에 강요나가 말했다.“발이 좀 아파…삔 것 같아.”이혁은 이청을 한 번 훑어본 뒤 곧바로 손을 강요나의 허리로 옮겨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강요나는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멍하니 보고 있는 이청을 향해 살짝 윙크를 날렸다.이번에도 완승!반면 이청은 얻은 건 없고 오히려 상황이 난처해졌다.“진짜 삔 거야?” 이혁이 물었다.“응…” 강요나는 대답했다. “진짜야… 연기 아니야… 그리고 걔가 나 밀친 것도 진짜고…”이혁은 비웃듯 말했다.“네가 어떻게 해 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왜 당했어?”“내가 당한 게 아니라, 걔가 열 받아서 막 나간 거라고. 나도 물에 빠질 거면 같이 빠지자고 잡았는데… 하필 주진석이 나타난 거고.”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진석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사실 어떤 남자든, 자기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의 과거를 직접 듣는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이번엔 이청이 완전히 제 무덤을 판 셈이다.“이청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이혁은 여전히 궁금해했다.강요나는 그의 귀에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 말을 마친 뒤, 한마디 덧붙였다.“진짜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97장

    물에 빠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이청은 누군가의 손에 붙잡혔다. 그녀를 잡고 있던 강요나 역시 수영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주 교수님, 감사합니다.”강요나는 몸을 바로 세우며 먼저 손을 내민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이청은 아직 놀란 기색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 호칭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주진석?!이렇게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는 건 근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금 전에 강요나의 대화를 들은 건 아닐까?그 생각이 드는 순간, 이청은 감히 뒤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주진석은 이미 이청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강요나에게 물었다.“괜찮아요?”“큰일 날 뻔 했는데 교수님이 딱 잡아주셔서 살았죠.”강요나는 평소 그 앞에서는 얌전했지만 지금은 이청 앞이라 일부러 더 대담하게 굴었다. 그리고 일부러 덧붙였다.“그렇죠? 이청 씨?”이청은 화낼 정신도 없이, 몸을 돌려 주진석을 바라봤다.“진석 씨…”주진석은 원래부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읽히지 않았다.“언제부터 와 있었어요?” 이청이 더듬거리며 물었다.“좀 됐어요.” 그 짧은 한마디에 이청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그녀는 급히 그의 소매를 잡았다. “진석 씨, 아까 한 말… 다 진심이 아니에요. 강요나 씨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예요. 오해하지 마요.”하!강요나는 속으로 웃음이 났다.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불어버린 셈이었다.“그럼 어떤 말이 진짜예요?” 주진석의 빛 없는 눈이 그녀를 향했다.이청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왜 여기 있어?” 이혁이 걸어왔다.강요나는 그를 보자마자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혁은 한눈에 이상함을 눈치챘다.“무슨 일이야?”“혁…” 강요나는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건 살짝 억울함과 애교가 섞인 말투였다. 이혁은 주머니에 있던 손을 빼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요나는 그대로 그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나 아까 수영장에 빠질 뻔했어.”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96장

    이청은 당장이라도 강요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저 드라마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실제로 자신에게 일어났다. “오늘은 내 결혼을 축하해주는 자리예요. 강요나 씨랑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눈치 있으면 가 주세요.”이청은 그래도 선을 지키려 했다. 정말로 일이 커지면 체면을 구기는 건 결국 자신일 테니까.“그건 이혁한테 가서 말하세요.”강요나는 느긋하게 대꾸했다.“아까 그 사람 어머니가 똑같이 저한테 나가라고 했는데 이혁이 그러더라고요. 내가 가면 같이 나가겠다고.” 이혁은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가 자리를 뜨면 분명 온갖 말이 돌 게 뻔했다.강요나의 말에 이청은 말문이 막혔다. 속에서 끓어오르던 분노는 더 커졌다.“강요나, 오늘은 나를 위한 자리야. 너랑 이혁이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는데 창피하지도 않아?” 이청은 그녀를 쫓아낼 수 없으니 경고를 날렸다. “그런 것도 이혁한테 가서 말해. 당신도 봤잖아. 걔가 먼저 못 참고 그러는 거.”강요나는 혀끝으로 디저트를 살짝 핥으며 말했다. 그 모습은 같은 여자 이청이 봐도 마음이 흔들릴 만큼 유혹적이었다. 강요나는 한마디도 지지 않고 다 받아쳤다. 이청의 가슴에 쌓인 화는 점점 더 커졌다.이청은 결국 비웃듯 웃었다.“남자가 진짜 널 사랑하면 그런 스킨십을 사람들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않아. 넌 바보처럼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하지?”“그럼 그는 너랑 스킨십 안 했나?” 강요나가 아무렇지 않게 되물었다.이청의 표정이 굳었다. 당연히 안 했다. 손조차 제대로 잡아본 적 없었다. 그리고 그 감정조차도 그녀가 이 씨 집안에 남기 위한 수작이었다.원래 그녀의 이름은 이청이 아니었다. 원래 하 씨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창림의 운전 기사였는데 한 번은 출장 중에 산사태 사고가 있었고 그때 아버지는 이창림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가 떠난 뒤, 병을 앓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이창림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딸로 받아들였다.하지만 그녀는 알고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95장

    이청은 줄곧 강요나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거리낌없이 붙어 있는 모습, 두 사람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조리 끌어가는 모습까지 전부.결국 두 사람은 주인공인 자신을 우스운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그제야 왜 조은숙이 그렇게까지 그녀를 미워했는지 이해가 갔다.강요나는 그 얼굴, 말투, 심지어 걷는 모습까지도 사람을 화나게 했다.특히 오늘은 더더욱 이 자리에 오면 안 됐다.이청은 테이블 위의 술잔을 집어 들었다.강요나가 다가오기 전에 오히려 먼저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강요나는 그녀의 기세를 보고 곧 한바탕 벌어지겠다는 걸 알아챘다.다가가려던 발걸음을 장난스럽게 틀어 디저트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흥!싸움 걸 생각이면 그것도 내 기분이 내킬 때나 상대해 주는 거다.이 씨 집안의 연회답게 디저트마저도 하나같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보기만 해도 먹고 싶어졌다. 강요나는 트레이를 들고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두 개 집었다.예상 밖으로 이청은 따라오지 않았다.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었다. 강요나는 옅게 웃으며 디저트를 들고 연회장 밖으로 나갔다.상쾌한 공기, 부드럽게 부는 밤바람. 수영장 물결이 흔들리며 조명 아래에서 반짝였다.강요나는 그쪽으로 걸어가다가 수영장 옆에 앉아 있는 두 여자의 대화를 들었다.“이혁이 얼마 전에 40억 써서 어떤 여자 하나 챙겼다고 들었는데 오늘 왜 또 강요나를 데리고 왔지?”“누가 알아. 강요나가 예쁘니까 데리고 다니는 거겠지. 폼 나잖아.”“예쁘기만 하니? 능력도 있잖아. 이혁 옆에 여자는 수도 없이 바뀌었는데 걔만 아직도 굳건하잖아.”“그러니까. 약혼녀까지 밀어내고... 아, 들었어? 임솔 정신 병원에 입원했대. 차로 사람을 쳐셔…”“다 이혁 때문이겠지. 정확히는 그 강요나 때문이겠지. 완전 여우 같은 년…”강요나는 그 말을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소리를 듣자 두 여자는 바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강요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에는 당황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강요나는 오히려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22장

    “아—!”임솔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치다가 그만 소파에 부딪혀 주저앉고 말았다.수현 이모가 구급상자를 들고 다가와 주진석에게 정중히 말했다. “선생님, 앉으세요. 제가 일단 붕대를 감아 드릴게요. 근데 얼른 병원에 가셔야겠어요.”주진석은 가까운 곳에 앉았다. 수현 이모가 그의 손에서 칼을 빼내는 순간 베인 상처에서 피가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보기만 해도 강요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가려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수현 이모도 긴장했을 텐데 손놀림은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18장

    이혁은 강요나의 손을 잡은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혁은 이청 곁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마치 길가의 행인을 대하듯이. 강요나는 눈꼬리로 이청을 힐끗 봤다. 얼굴이 잿빛으로 질려 있었다.이청은 이혁이 임솔과 결혼하는 것도 원치 않지만 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 이혁이 이렇게까지 강요나를 감싸고 아끼는 모습이었다.강요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가 있지?그리고 다시 이청의 안색을 보자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가 완벽하게 계산해서 짜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17장

    하지만 손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더 꽉 붙잡혔다.이혁은 강요나의 손을 잡은 채 자신을 붙들고 있는 여자를 차갑게 내려다봤다.담담하지만 서늘한 눈빛이었다.“여진아,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잊었니?” 그 말이 떨어지자 여진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손만큼은 끝내 놓지 않았다. 매달리듯 말했다.“이혁… 약속했잖아요. 나를 곁에 두겠다고.”여진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덧붙였다. “날 좋아한다고 했잖아요…”너무 비굴한 모습이었다. 강요나 역시 이혁 곁에 있을 때는 늘 조심스러웠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을 낮춘 적은

  • 7년간 사육된 강요나, 금주를 차버렸다   제23장

    임솔의 아버지 임정훈이 얼굴이 잔뜩 굳은 채 들어왔다. 그와 함께 들어온 임솔의 어머니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았다.임가 부모만 온 게 아니었다.이혁의 부모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이 광경에 강요나는 또 한 번 놀랐다. 판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우리 집에서 청문회라도 열 판인가?강요나는 이혁을 한 번 바라봤다. 그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강요나의 마음이 놓였다.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움켜쥔 것이다. 그가 옆에 있는데 뭐가 두렵겠는가.어찌 되었든 오늘 일에서 그녀 역시 피해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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