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아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핸들을 돌렸다.“제가 운이 좋아 보여요?”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이 행운은 아마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화요일, 김도아는 오랜만에 온전한 하루 휴가를 맞았다.그녀는 점심까지 실컷 늦잠 자려 했지만, 생체 시계가 정확히 아침 7시 10분에 깨웠다. 김도아는 침대에서 아쉬운 듯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나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이번 주 금요일 오후에는 하람이가 이틀간 휴식이라 집에 와서 지낼 예정이었다.요 며칠 김도아는 하람이가 키즈와치폰으로 보내온 메시지에 둘러싸여 지냈다.녀석의 카톡 이름은 쭈하람인데 문자가 세 개나 와 있었다.[여사님, 도아 여사님, 뭐 하고 있어요?][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우리 지금 체육 시간이에요.][나 이번 주말에 집에 가면 엄마가 해주는 족발 먹고 싶어요.]거기에 귀여운 아기 돼지가 엉덩이를 흔드는 이모티콘도 열댓 개씩 보냈다.하람이가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주경찬은 아내가 외도했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그때부터 김도아는 주경찬의 부탁으로 주하람을 돌보러 자주 갔었다.처음 분유도 타주고 기저귀도 갈아주며 아이와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그녀가 하람이를 돌봤다기보다는 하람이가 그녀를 치유하고 상실감에서 끌어내 준 셈이었다.김도아는 이 문제로 주경찬과 진지하게 상의도 했었다. 앞으로 하람이 하나로 충분하니 더는 아이를 갖지 말자고 합의했다.그녀는 오직 주하람에게 모든 사랑을 베풀어주고 헌신할 각오가 돼 있었다.그러니 더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김도아는 고개를 숙이고 답장을 보냈다.[알았어요, 주하람 어린이.]...메시지를 받은 주하람은 몹시 기뻤다. 아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키즈와치폰 화면을 껐다.“야, 빨리 좀 치란 말이야!”주하람이 계속해서 농구공을 튕기니 몇몇 친구들이 눈빛을 교환하곤 함께 덤벼들었다.하지만 꼬마 녀석은 무자비한 난폭꾼이나 다름없어 뚱뚱한 몸으로 작고 여린 아이를 밀쳤다. 아이는 채 마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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