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지는 이미 집을 나간 상태였다. 이 별장에는 이제 여자라고는 강시원 혼자뿐이었다.강시원은 망설임도 없이 그 보석을 들고 침실로 들어가 착용해 보았다.한껏 들뜬 마음으로 서재현에게 보여 드리려고 거실로 나왔을 때는 이미 그가 발코니에 없었다.잠시 의아해진 강시원은 주방으로 가 물었다.“아줌마, 재현 오빠 어디 갔어요?”“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잠깐 다녀오신대요.”임미진의 말투는 차가웠다.강시원은 기분이 들떠 있던 터라 그 미묘한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거울 앞으로 가 자신을 감상했다.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강시원은 마치 집주인처럼 말했다.“아줌마, 문 좀 열어 주세요.”주방에 있던 임미진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마지못해 현관으로 갔다.다음 순간, 거실에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사모님! 드디어 돌아오셨어요!”“네, USB 하나를 두고 간 것 같아서요. 그거 찾으러 왔어요.”하윤지는 임미진이 이렇게 반가워할 줄 몰랐다.아직 안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임미진은 이미 몸을 숙여 슬리퍼를 꺼내 놓고 있었다.“감사합니다.”하윤지는 현관 수납장에 손을 짚고 신발을 갈아 신었다.거실로 들어서자마자, 강시원이 허리를 살짝 흔들며 다가왔다.얼굴에는 노골적인 도발이 담겨 있었다.“윤지 언니가 다시 오셨네요. 정말 오랜만이라 손님 같아요.”손님?하윤지는 피식 웃었다.“강시원 씨, 여기가 어딘지 잊으신 건 아닌가요. 제 집입니다.”강시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가, 이내 다시 그 가식적인 미소로 바뀌었다.“아, 그렇죠. 제가 잠깐 착각했네요. 언니가 워낙 오래 안 들어오셔서, 주인이라는 것도 잊을 뻔했어요.”“제 신분을 잊는 건 상관없습니다.”하윤지는 시선을 내리깔며 담담히 말했다.“다만, 본인 신분은 잊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그때, 하윤지의 시야에 강시원의 목에 걸린 보석이 스쳤다.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시원은 그 반응을 정확히 놓치지 않았다.강시원은 입꼬리를 올렸다. 눈매와 입가에는 노골적인 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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