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하이엔드 맞춤 정장을 차려입은 하은후는 아주 잘생겼다.그의 곁에 있는 심아정은 검은색 벨벳 롱드레스를 입어 두 사람이 매우 어울려 보였다.‘세상이 작다는 말 이래서 하나 보네...’온이서는 그들이 보지 못하게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하은후는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하은후의 멈칫한 시선에 심아정도 바로 온이서를 발견했다.“오빠, 저분 며칠 전에 오빠 집에 와서 요리하던 시간제 도우미 언니 아니야?”눈에 놀라움이 스친 심아정은 온이서 앞으로 걸어가며 물었다.“언니, 여기서 뭐 하세요?”“저...”상음시의 드레스 전문점은 고급 정품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었기에 여기 드레스 가격은 시간제 요리 도우미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온이서가 어떻게 둘러댈지 생각 중이었을 때 점원이 그녀 곁으로 와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지금 손에 들고 계신 이 드레스, 디자이너 로렌스 씨가 때마침 2층에 계세요. 필요하시면 내려오셔서 디자인 컨셉을 설명해 드리라고 하겠습니다.”“괜찮아요. 감사합니다.”“사모님?”심아정은 경계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그쪽이 사모님이라고요? 그럼 왜 은후 오빠 집에서 시간제 도우미로 일한 거예요?”“이혼 준비 중이어서 생활비를 벌려고요.”온이서가 말했다.“그럼 지금은요?”“지금은... 지금은 이혼 안 하려고요.”온이서의 말이 끝나자 하은후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눈빛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독을 묻힌 바늘 같아 관자놀이가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단 1초도 머물고 싶지 않아 막 돌아서려는 순간 황주원이 다가왔다.“이거, 하은후 변호사님 아닌가요?”하은후를 발견한 황주원이 웃으며 악수를 하려고 다가왔지만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하은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색해진 황주원은 지난번 호텔에서 하은후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때문에 하은후가 이러는 줄 알고 사과하려 했다. 바로 그때 하은후가 입을 열었다.“황주원 씨, 누군지 소개 좀 해줄래요?”하은후가 온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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