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미간을 찌푸린 채 창훈을 바라보았다.“아빠,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또 그런 말 하면 저 다시는 아빠 보러 안 올 거예요.”창훈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연희가 재빨리 말을 가로막았다.“됐어요, 여보. 이제 그만해요. 그런 말이 사라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생각해봐야죠.”사라 눈가에 어린 슬픔을 본 창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창훈을 다시 병실 안으로 모셔다드린 뒤, 사라는 떠나려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빠, 부영 제약 사고 원인은 결국 밝혀졌어요?”창훈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갑자기 그건 왜 묻는 거냐?”사라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최근에 안전사고 관련 영상들을 좀 봤거든요. 저도 실험실에서 일하니까,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그녀의 말은 자연스러웠지만, 사실은 철저한 거짓말이었다.창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자세한 건 기억 안 난다. 너무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솔직히 다시 꺼내고 싶지도 않구나.”그의 목소리에는 분명 피하고 싶어 하는 기색이 담겨 있었기에 사라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알겠어요.”막 병실을 나서려던 순간, 문이 열리며 선우가 안으로 들어왔다.“사라, 아버지 보러 온다고 했으면 말했어야지. 같이 왔을 텐데.”선우를 보는 순간, 사라는 오늘 아침 그가 했던 협박들이 떠올랐고 속에서부터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창훈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이런 타이밍에 나타난 걸 보면, 누군가를 붙여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마 그녀가 아침에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까 봐 경계하고 있는 것일 테다.사라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선우를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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