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결혼 3주년 기념일. 선우는 아내에게 ‘Love Sara’라는 이름이 새겨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했다. 언론 앞에서, 지인들 앞에서, 그리고 세상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는 사랑을 과시했다. 사람들은 로맨틱하다며 감탄했고, SNS에는 ‘완벽한 부부’라는 말이 넘쳐났다. 하지만 그날 밤, 텅 빈 집에 혼자 앉아 있던 사라는 전혀 다른 장면을 보고 있었다. 낯선 번호로 도착한 사진 한 장. 선우의 새 비서, 혜영이 그 ‘Love Sara’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선우의 품에 깊이 안겨 있었다. 목걸이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지만, 사랑은 아니었다. 3년 동안 사라는 완벽한 아내였다. 조용했고, 순종적이었고, 남편의 체면을 세워주는 데 단 한 번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받은 건 배신이었다. 시어머니의 노골적인 모욕, 그리고 선우의 뻔뻔한 변명. “그건 그냥 신체적인 욕구일 뿐이야. 사랑은 여전히 너한테 있어.”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라가 도망칠 수 없다고 믿었다. 천문학적인 병원비로 연명하고 있는 그녀의 아버지, 그 약점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라가 모욕을 삼키고, 심지어는 불륜녀의 아이까지 품어줄 거라고 확신했다. 완벽한 아내니까. 하지만 그는 틀렸다. 사라는 조용히 움직였다. 저택을 처분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반박 불가한 외도 자료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돌아섰다. 앞치마 대신 흰 가운을 입었다. 주방 대신 실험실로 향했다. 하룻밤 사이, 그녀는 업계를 놀라게 한 최상위 제약 연구원으로 돌아왔다. 과거 그녀가 포기했던 재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아니, 더 날카로워져 있었다. 늦은 후회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매달리던 선우는 차갑게 변한 전처를 다시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본 건 전혀 다른 장면이었다. 얼음처럼 냉정해진 사라가 자신의 작은 아버지, 현진의 품에 조용히 안겨 있었다. 늘 냉담하고 고고하던 그 남자 현진은 조카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낮았고, 위험할 만큼 차분했다. “뭐라고 불렀지?” 잠시 멈춘 뒤, 시선이 더 차갑게 내려앉았다. “아내? 그 말 취소해.” 그는 한쪽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제 ‘숙모’라고 불러.”
Lihat lebih banyak현진이 마치 긍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애진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녀는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사라를 비꼬려 했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예서가 갑자기 끼어들었다.“근데, 한 가지 틀린 말씀하셨어요.”그녀는 망설임 없이 말을 이었다.“사라 선배님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능력도 있어요. 그런 건 단순히 부러워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애진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녀의 눈빛 사이로 짜증 어린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전 사라 씨가 능력이 없다고 한 적 없어요.”그녀는 억지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그냥 외모 덕분에 여러 이점을 얻는다는 뜻이었죠.”애진의 노골적인 빈정거림에 질린 사라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애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제 외모가 혜택을 준다고 하셨는데, 손애진 씨 집안 배경도 충분히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거 아닌가요?”사라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웠다.“아니었으면 지금 여기서 대표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지도 못했겠죠.”세상은 원래부터 공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모든 걸 다 가지려 하는 건 단순한 욕심일 뿐이었다.애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얼굴은 보기 좋게 굳어졌다.사라는 식판을 들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먼저 일어날게요. 맛있게 드세요.”예서도 황급히 그녀를 따라 일어났다.“선배님, 미안해요. 아까 제가 너무 성급하게 대답했어요.”그녀는 죄책감 어린 얼굴로 말을 이었다.“제가 같이 앉으라고만 안 했어도 이런 일 안 생겼을 텐데…”사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신경 쓰지 마.”애진은 애초부터 자신을 자극할 구실을 찾고 있었다. 설령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았더라도 근처에 남아 다른 방식으로라도 시비를 걸었을 게 분명했다.처음에는 사라도 애진과 현진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애진은 현진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물론 결국 현진이 애진과 결혼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
애진은 계속해서 현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현진은 가끔씩 짧게만 대답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꽤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애진과 현진이 옆자리에 앉은 뒤부터 사라는 줄곧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식사만 했다. 그녀는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때였다.근처에서 다소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금사라 씨…”사라가 고개를 돌리자 빨간 장미 꽃다발을 든 키 크고 건장한 남자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사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다음 순간, 남자는 장미 꽃다발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경은입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첫눈에 반했습니다.”그는 긴장한 듯 숨을 삼킨 뒤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저에게… 당신을 좋아할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사라는 대학 시절 이런 고백을 수도 없이 받아봤다. 하지만 선우와 결혼한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지금은 점심시간이었다.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와 경은에게 쏠렸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사라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죄송하지만, 저는 이미 결혼했습니다.”경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사라는 어려 보이는 외모와 아름다운 얼굴 때문에 도저히 기혼자로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거절당하자 경은은 마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비웃고 있는 듯한 굴욕감까지 느끼고 있었다.“금사라 씨… 제가 싫어서 결혼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는 겁니까?” 경은이 따져 묻듯 말했다. 공격적인 말투에 사라는 불쾌함을 느꼈고, 그녀의 목소리 역시 차갑게 식었다.“김경은 씨, 믿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죠.”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전 이제 식사 계속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정작 현진 본인은 더 이상 이 일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에, 비서인 종일이 감히 나서서 뭐라 할 입장은 아니었다.사라는 종일 옆에 서 있는 젊은 여성을 바라봤다. 앳된 동안 얼굴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머리카락, 그리고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웃는 눈매를 가진 아주 사랑스러운 인상이었다.“금사라 씨, 제 이름은 이예서입니다. 이번에 대학 졸업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예서가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자기소개했다.“안녕하세요. 금사라입니다.” 사라도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연구실에는 처리해야 할 일이 워낙 많았다. 최근 들어 업무량이 더욱 늘어나 혼자 감당하기 벅찼던 만큼, 보조 인력이 생긴 건 그녀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감사합니다, 박 비서님.” 사라가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하지만 종일의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다.“감사 인사는 안 하셔도 됩니다. 제 업무일 뿐이니까요.”그는 형식적으로 말을 덧붙였다.“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사내 메신저로 연락 주세요.”종일의 불쾌감이 현진과 관련된 일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라는 굳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종일이 떠나자 예서가 사라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금사라 씨’는 너무 딱딱해서요.”사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좋아. 그럼 나도 말을 편하게 할게.”“오늘은 우선 논문 자료들부터 읽어봐. 이틀 정도 지나면 연구실 일도 같이 시작할 수 있을 거야.”“네! 감사합니다, 선배님!” 예서가 활기차게 답했다.예서는 밝고 성실한 성격이었다. 그녀는 수시로 연구실을 찾아와 논문 내용에 대해 질문했고, 사라는 그런 질문들에 하나하나 차분하게 답해주었다.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갈 무렵에는 두 사람 사이도 한결 가까워져 있었다.점심시간이 되자 예서는 자연스럽게 사라의 팔을 붙잡고 식당으로 향하며 말했다.“선배님, 프로스펙터스 테크놀로지 구내식당
사라는 선우의 차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비웃듯 짧게 코웃음을 치더니, 그의 손에서 꽃다발과 보양식을 낚아채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종일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뜨였다. 곧이어 억눌린 분노가 얼굴 위로 선명하게 드러났다.“금사라 씨,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도련님께서 직접 병문안까지 오셨는데 당신은…”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현진은 이미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나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종일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누른 채 황급히 현진의 뒤를 따라갔다.“대표님, 정말 이렇게 그냥 가실 겁니까?” 종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는 너무 굴욕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현진은 그동안 수없이 사라를 도와줬지만, 그녀는 그런 호의를 냉정하게 짓밟아버린 셈이었다.현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그럼 어쩌라는 거지? 병실로 다시 들어가 이유라도 따져 묻기라도 하라는 건가?”그는 애초에 누군가에게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자신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얼마든지 많았다. 꼭 사라여야만 할 이유도 없었다.현진의 싸늘한 눈빛을 본 종일은 발끝부터 한기가 스며드는 걸 느꼈고, 더 이상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그의 기분이 최악이라는 건 너무도 분명했다.……다시 병실 안.사라는 선우를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이제 만족해?”선우는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라, 난 널 위해 이러는 거야. 그래야 작은 아버지도 더 이상 선을 넘지 않을 테니까.”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안 그러면 결국 상처받는 건 너야.”사라의 얼굴에는 비웃음 어린 기색이 스쳤다.“날 위해서? 아니면 날 통제하려고?”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당신도 답은 알고 있잖아.”“사라, 꼭 그렇게까지 날 오해해야 해?” 선우가 낮게 물었다.“얼굴 보기 싫으니까, 나가.”사라가 차갑게 내뱉었다.선우의 눈빛이 순간 어두
Ulasan-ul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