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진은 나영을 돌아보며 물었다. “쟤 알아?”기억이 맞다면 나영 역시 얼마 전에 귀국한 참이었다.나영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당연히 알지. 재선이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는 그 창녀 같은 여자랑 절친이잖아.”지호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영은 역겨움을 느꼈다. 자신이 해외로 나가지 않았더라면, 지호는 재선에게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라고 그녀는 굳게 믿고 있었다.원래 오늘은 지호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대신 사라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애진의 눈빛에 순간 놀라움이 스쳤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뭘 하려고?”나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목에 걸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풀어냈다.“걔네 집 형편이 별로라는 얘길 들었거든. 그러니까 도둑질 같은 걸 해도 이상할 건 없잖아?”애진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그녀는 나영을 말리지 않았다.신씨 가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사라가 심각한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둑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신씨 가문의 체면은 제대로 구겨질 터였다.게다가 누가 도둑을 곁에 두고 싶어 하겠는가?나영은 구석으로 걸어가 웨이터 한 명을 불러 세운 뒤, 귓속말로 무언가를 지시했다. 웨이터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네받고는 곧 자리를 떠났다.그 시각, 사라는 지호에게 왜 자선 갈라에 오지 않았는지 메시지를 보내 묻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한 웨이터가 주스와 디저트가 담긴 트레이를 들고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금사라 씨, 신 대표님께서 다과를 가져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사라는 놀란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우를 바라보았다. 마침 그 역시 그녀 쪽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테이블 위에 두고 가세요. 고마워요.” 사라가 말했다.“알겠습니다.”웨이터는 음료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몸을 돌렸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그는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사라의 가방을 스쳤다. 그리고 소매 속에 숨겨 두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그녀의 가방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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