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을 이 천박한 년아, 이혼했으면서 어디서 가련한 척이야. 준혁 오빠가 널 불쌍하게 여길 줄 알아? 똑똑히 알아둬, 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쓰레기일 뿐이야!][내가 너라면 쪽팔려서라도 다신 오빠 안 만나. 어차피 오빠가 지금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나고, 넌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모욕과 조롱이 섞인 십여 개의 메시지 아래로 수많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하나같이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추잡한 사진들이었다.순간, 서준혁은 숨이 멎는 듯했다. 심장 끝에 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예리한 칼날이 푹 찔러 들어와 마구잡이로 헤집어 놓는 것 같았다.그는 핏발 선 눈을 부릅떴다. 이마와 관자놀이에 핏대가 터질 듯 솟아올랐지만, 극도로 감정을 억누르며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모든 기록을 다 확인한 순간, 가슴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분노가 통제를 잃고 화산처럼 폭발했다.“이 몹쓸 년! 감히 뒤에서 가을이를 자극해!”서준혁은 여태껏 자신이 불륜을 철저히 숨겨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유라 그 미친년이 제 발로 한가을에게 외도 사실을 까발리고, 심지어 그런 사진들까지 잔뜩 보냈을 줄이야.사건이 벌어졌던 그날 밤, 임유라는 두 사람이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을 스무 장도 넘게 보냈다. 그러니 가을이가 그렇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할 수밖에.이것이 비극의 도화선이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날 밤 한가을이 자신의 외도를 알지 못했다면 두 사람이 그렇게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고 한가을이 목숨을 잃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전부 임유라 그 끔찍한 년 때문이었다.순간, 서준혁의 눈빛은 섬뜩할 만큼 음침해졌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짙은 살의가 싹텄다.그리고 한가을이 떠나기 전 그에게 보냈던 마지막 메시지는 그 살의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차단당했음을 알리는 그 붉은색 느낌표가 서준혁의 시야를 붉게 물들였다. 그 절망적인 순간, 한가을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그는 차마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그는 단 한 번도 한가을을 차단한 적이 없었다. 답은 하나, 임유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