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해나는 처참하게 망가졌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하이솜에게 했던 일들이 몇 배, 몇십 배로 소해나에게 돌아갔다.지하실에서 떨고 있던 소해나는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와도 처음엔 무슨 일인지 몰랐다. 기선후가 들어오자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구명줄이라도 본 사람처럼 기어가 매달렸다.“오빠,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다시는 오빠랑 하이솜 사이를 방해하지 않을게. 앞으로 멀리 떠나서 두 사람 눈앞에 안 나타날게. 제발 날 놔줘. 정말 잘못했어!”애원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소해나의 모습은 정말 처참했다.기선후는 말없이 그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맑고 아름답던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끝없는 욕망과 탐욕만 남아 있었다. 이런 사람 때문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그 생각이 들자 분노가 치밀었다. 소해나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기하은과 하이솜의 말처럼 결국 근본적인 잘못은 자신에게 있었다. 소해나는 자신의 힘을 빌려 그런 짓을 했을 뿐이었다.마음을 가라앉힌 기선후가 사진들을 던졌다. 사진을 본 소해나는 놀라서 눈빛마저 흔들렸다.그 사진들은 소해나가 가장 숨기고 싶었던 과거였다. 해외에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유도 그 사진 안에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드러날 줄은 몰랐다.소해나는 허둥대며 어쩔 줄 몰라 했다.“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야. 오빠, 믿어 줘. 이 사람은 내가 아니야. 전부 조작이야! 누가 날 모함하려고 만든 거야!”“하이솜이지? 맞지? 오빠가 날 놓아주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 걸 만들어서 화나게 한 거야.”소해나는 머리를 감싸고 미친 듯 계속 중얼거렸다.“나는 해외에서 이렇게 살지 않았어! 명문대에 갔고, 좋은 직장도 있었고, 나를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었어.” “이런 일은 없었어. 다 가짜야. 내 인생이 이럴 리 없어!”혼자 넋두리를 늘어놓던 소해나는 결국 통곡했다.처음 해외에 갔을 때 소해나는 확실히 자유롭고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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