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조동욱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눈앞에서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남학생을 보며 오빠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이 잔인한 비보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망설였다.“방금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는데...”오빠의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남학생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하며 연신 혼잣말을 내뱉었다.“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부축을 받아 겨우 몸을 가눈 그가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던 그때, 주머니 속에서 요란하게 휴대폰이 울려 퍼졌다.수화기 너머로 한없이 경쾌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너 어디 갔어? 왜 집에 없어? 누나 이틀 동안 차 타고 내려와서 너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는데!”“누나! 나 누나 잘못된 줄 알고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 지금 당장 집으로 갈게!”남학생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갔다.나도, 오빠도 그제야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안도했다.사건이 본격화되면서 외부로 파견되었던 탐정들이 하나둘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그 누구도 이렇다 할 유용한 단서를 가져오지 못했다.오빠의 미간이 다시금 굳게 좁혀졌다. 시간은 가차 없이 흘러가는데 수사에는 도무지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이틀 뒤, 조동욱이 가득 수심이 서린 얼굴로 내 오빠에게 다가갔다.“서진아, 아무래도 불안해. 지민이가 연락 두절된 지 며칠째인데 이건 분명 무슨 일이 터진 거야.”수사에 진척이 없어 가뜩이나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 있던 오빠는 내 이름이 나오자 그만 이성을 잃고 폭발했다.“아저씨, 괜찮대도 왜 자꾸 그러세요. 지금 걔한테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습니까? 소월이한테도 가야 하는데. 이러다 걔 졸업식 늦겠단 말이에요.”조동욱 역시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심서진, 너 왜 이렇게 제멋대로야! 지민이한테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면 어쩌려고 그래? 네가 안 챙길 거면 내가 직접 나설 테니까 그런 줄 알아!”오빠는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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