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길고도 숨 가빴던 작업이 마침내 끝을 맺었다. 마지막까지 수십 번의 수정과 녹음을 반복한 끝에, 비로소 하나의 앨범이 완성됐다. 모두가 지칠 만큼 긴 시간이었지만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J의 타이틀곡 ‘문플라워’는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다. 공개직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결국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방송국과 잡지사는 물론, 라디오와 유튜브까지 인터뷰 요청을 보내왔고, J의 스케줄 표는 빈칸을 찾기 어려울 만큼 빼곡해졌다.한편 정하와 보라는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예전처럼 괜한 오해로 마음을 숨기지도 않았다. 기쁜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서로를 찾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기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함께 걷는일도,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어느새 특별한 약속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뭔가 허전하지 않아요, 오빠?”이상한 건 블루문에 대한 기억을 정하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라는 블루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은 듯 행동했다.손을 잡고 걸어가던 정하와 보라가 어디엔가 멈춰섰다.“왜요 오빠?”정하는 블루문이 있던 자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간판이 걸려있었을 법한 자리에는 빛바랜 별만 남아 있었고, 창문 역시 오래전부터 비어 있었던 것처럼 조용했다. 처음부터 그런 공간이었던 것처럼 블루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냥,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정하는 말을 흐렸다.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보라가 정하에게 물었다.“J님이 이따 조촐하게라도 1위 기념 파티하자는데, 갈거죠?”“음, 가야지.”보라는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단체방에 아까부터 계속 사진 올라오고 있어요. J님, 벌써 케이크까지 예약했다는데요?”“형 답네.”정하의 대답에 보라가 싱긋 웃었다.“그런데요, 오빠”“응?”“문플라워 있잖아요.”정하의 시선이 보라에게 향했다.“노..래 말하는 거지?”“네. 이상하게 제가 직접 쓴 가사인데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가 잘 기억이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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