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듣는 순간, 눈물이 소리도 없이 흘러내렸다.그제야 알게 되었다.지금 내 뱃속에 있는 이 아이는 나와 유준호의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그저 속죄를 위한 선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지난 6년간의 모든 것들이 모두 유준호의 연기로 이루어진 것이었다.유준호는 마음속에 단 한 사람, 임윤아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살짝 불러온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6년 전에는 딸을 지키지 못했고, 이제는 이 질긴 악연도 더는 이어 가고 싶지 않았다.병원 진료실 안, 의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아쉬운 듯 말했다.“유 대표님, 알겠지만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요? 임윤아 씨는 이미 다른 분과 결혼하셨잖아요.”“대표님도 이제는 대표님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도유진 씨는 대표님을 정말 사랑하시잖아요. 좋은 분이기도 하고요.”유준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왜 가치가 없겠어요? 저는 명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윤아 곁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윤아가 누구를 사랑하든 상관없어요. 저는 걔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면 돼요.”“유진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아내이고, 좋은 엄마가 될 사람이고요. 하지만 저는 걔를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그 말을 들은 의사는 고개를 저었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유진 씨는 태아 상태가 많이 불안정해요. 원래도 기구한 삶을 살아온 분이고, 이미 아이 하나를 잃었잖아요. 이번만큼은 산모와 아이 잘 챙겨 주세요.”그 뒤로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유준호가 나지막이 대답했다.“그래요.”나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끝까지 소리를 내지 않았다.유준호와 의사가 진료실을 나간 뒤에야 나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이제야 모든 진실의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았던 내 딸은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었다.그저 임윤아에게 건강한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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