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문을 열자 안쪽의 대화가 멎었다.긴 테이블 위로 천장 조명이 고르게 내려앉아 있었다. 자리마다 놓인 자료철 옆으로 물잔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벽면의 대형 화면에는 오늘 회의의 안건이 떠 있었다.나는 참석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상석으로 걸어갔다.유온이 오른편에 앉았고, 법무팀과 감사 담당자들이 차례로 자료를 펼쳤다.강찬기 상무는 맞은편에 있었다.평소처럼 반듯한 차림이었다.넥타이 매듭은 셔츠 깃 사이에 빈틈없이 들어맞았고, 머리카락도 흐트러진 곳 없이 정돈되어 있었다. 그는 자료철을 테이블 모서리와 나란히 맞춘 뒤 펜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