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계약 결혼 3년. 나는 남편 차도영이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알았다. 그는 당당히 내가 운영하는 호텔 스위트룸에 내연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모든 보고가 나에게 올라올 것을 알면서도 당당한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한 달 동안 조용히 준비했다. 사업 정리. 투자 회수. 그리고 이혼.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나는 봉투 하나를 밀어줬다. “이게 뭡니까?” “이혼 서류예요.” 그제야 남편의 눈썹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갑자기 무슨 소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계약 조건을 위반했잖아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차도영은 알지 못했다. 사업도, 관계도, 결혼도 전부 정리된 후라는 걸.
查看更多자신은 채은의 영역을 존중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자신이 그어놓은 선이 이제는 채은에게 다가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대표님께 전달할 말씀이 있으시면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도영은 닫힌 대표실 문을 바라보았다.“전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비서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직접 해야 하는 말이라서.”전해달라고 맡길 수 있는 말은 없었다.늦었지만 나도 당신을 사랑한다고.이혼할 수 없는 이유가 계약도, 사업도, 아내라는 이름도 아니었다고.자신이 원하는 것은 결혼의 유지
그랑 팔레 본사에 도착한 도영은 곧장 대표실로 향했다.차에서 내리기 전까지도 채은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그래도 해야 할 말만큼은 분명했다.늦었지만, 직접 말해야 했다.얼굴을 보면 입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채은도 자신이 직접 찾아오면 적어도 대화를 피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그동안은 언제나 그랬으니까.자신이 아무리 늦어도.몇 번이나 약속을 어겨도.채은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거울처럼 반듯한 엘리베이터 문에 그의 모습이 비쳤다.흐트러진 곳은 없었다.짙은 감색
본부장실로 돌아온 도영은 한동안 휴대폰만 내려다보았다.채은과 주고받은 마지막 메시지가 화면에 남아 있었다.두 달 전 채은이 보낸 문장이었다.도영은 읽고도 끝내 답하지 않았다.대화창을 연 그가 천천히 문장을 입력했다.한참을 바라보다 지웠다.이야기.그는 언제나 그 모호한 단어 뒤에 숨었다.외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혼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채은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는 침묵했다.
“그랑 팔레가 빠진 뒤로 수익 구조가 얼마나 흔들렸는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수습하고 있습니다.”“언제까지?”“다음 분기 전에는 정상화하겠습니다.”“그 말은 믿는다.”뜻밖의 대답에 도영의 시선이 올라갔다.차승구 회장의 얼굴에는 조금의 온기도 없었다.“사업은 어떻게든 수습하겠지. 넌 그런 일에는 유능하니까.”“…….”“숫자를 맞추고, 계약을 정리하고, 책임질 사람을 찾아내는 일. 네가 답을 알고 있는 문제는 언제나 잘 해결했어.”차승구 회장이 등을 의자에 기댔다.“그래서 답을 모르는 문제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하
評分
評論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