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계약 결혼 3년. 나는 남편 차도영이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알았다. 그는 당당히 내가 운영하는 호텔 스위트룸에 내연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모든 보고가 나에게 올라올 것을 알면서도 당당한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한 달 동안 조용히 준비했다. 사업 정리. 투자 회수. 그리고 이혼.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나는 봉투 하나를 밀어줬다. “이게 뭡니까?” “이혼 서류예요.” 그제야 남편의 눈썹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갑자기 무슨 소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계약 조건을 위반했잖아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차도영은 알지 못했다. 사업도, 관계도, 결혼도 전부 정리된 후라는 걸.
Lihat lebih banyak재킷은 입지 않은 채였다. 흰 셔츠 소매는 팔꿈치 아래까지 걷혀 있었고, 느슨해진 넥타이 위로 셔츠 단추 하나가 풀려 있었다.스튜디오의 뜨거운 조명 아래 오래 있었던 탓인지 반듯하게 넘긴 검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이마 위로 내려와 있었다. 한 손에는 시범 방송 화면이 떠 있는 태블릿이 들려 있었다.조금 흐트러진 모습이 오히려 이곳의 도영에게 더 잘 어울렸다.여러 명의 직원이 빠르게 보고를 이어가는 동안 도영은 화면과 손에 든 자료를 번갈아 확인했다.“대표님.”젊은 직원 하나가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도영이 걸음을 멈췄다.
대표실로 돌아오자 수진과 임 비서가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준비됐습니다. 바로 댁으로 모실까요?”“아니요.”나는 태블릿과 휴대전화를 가방 안에 넣었다.“오늘은 노드 리테일로 갈 거예요.”임 비서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차 본부장님을 만나시는 겁니까?”“네. 저녁 약속이 있어요.”도영과 저녁 약속이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이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아니, 결혼한 뒤 처음인지도 몰랐다.그동안 우리에게 저녁 식사는 서로의 일정표에 적힌 공식 행사거나 집안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단둘
이미 알면서도 확인하듯 물었다.“차도영?”채은은 부정하지 않았다.“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어.”유온의 손끝이 태블릿 가장자리를 천천히 쓸었다.채은이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그 말이 뜻하는 변화를 모를 수 없었다.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는 익숙했다.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에게 먼저 가는 법은 알지 못했다.상대가 차도영이라면 더더욱 그랬다.“네가 직접?”“왜 그렇게 놀라?”“신채은이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는 말을 처음 들어서.”유온은 평소처럼 웃었다.익숙한 웃음이었다.가벼운 농담을 건네고, 상대가 부담을 느끼기
오후 여섯 시를 조금 앞둔 시각.긴 회의가 이어지는 동안 창밖의 햇빛은 어느새 붉게 기울어 있었다. 대형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빛만이 길게 놓인 회의 테이블 위를 희게 밝혔다.식어버린 커피와 여러 차례 넘겨본 회의 자료 사이에서 유온은 화면보다 채은을 더 자주 보고 있었다.화상회의가 시작된 뒤 채은이 벽시계를 확인한 것이 벌써 세 번째였다.첫 번째는 현지 법인장이 협력사 선정 결과를 보고할 때였다.두 번째는 면세점 입점에 따른 동선 수정안을 검토하던 중이었다.그리고 지금.회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그녀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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