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계약 결혼 3년. 나는 남편 차도영이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알았다. 그는 당당히 내가 운영하는 호텔 스위트룸에 내연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모든 보고가 나에게 올라올 것을 알면서도 당당한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한 달 동안 조용히 준비했다. 사업 정리. 투자 회수. 그리고 이혼.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나는 봉투 하나를 밀어줬다. “이게 뭡니까?” “이혼 서류예요.” 그제야 남편의 눈썹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갑자기 무슨 소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계약 조건을 위반했잖아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차도영은 알지 못했다. 사업도, 관계도, 결혼도 전부 정리된 후라는 걸.
View More마지막에는 내 입장이 있었다.당시 고발을 승인한 대표이사로서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며, 조사와 정정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문장이었다.나는 끝까지 읽고 발표문을 내려놓았다.“이대로 진행해주세요.”유온이 최종본을 챙겼다.책상 위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신석주.숙부였다.경영권 분쟁 이후 삼 년 만에 온 연락이었다.화면 속 이름을 보고도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책상에 닿은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하며 옆에 놓인 서류를 건드렸다. 나는 종이가 밀려나기 전에 휴대전화를 집어 소리를 껐다.발표문 옆에 놓인 고발 자료를 다
법무 담당자가 자료를 챙겨 나간 뒤에도 유온은 자리를 지켰다.그는 굳은 얼굴로 파일의 첫 장을 펼쳐 내 쪽으로 돌려놓았다.“회사 계정의 발신 기록을 확인하다가 나온 자료야.”나는 그가 펼쳐놓은 자료를 내려다봤다.과거 거래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다.파리 프로젝트의 자금 집행 일정과 협상 검토 자료였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비용 추산과 협상 조건까지 첨부되어 있었다.“강 상무가 외부로 보냈어?”“한 번이 아니야. 수정된 자료가 나올 때마다 같은 주소로 전달했어.”나는 발신 날짜를 따라 내려갔다.내가 파리에서 협의를 진행
추가 확인은 며칠에 걸쳐 이어졌다.거래처는 처음에는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답변을 미뤘다. 그러나 기존 지급 내역을 제시하고 관련 자료의 보존과 제출을 요청하자, 당시 실무를 맡았던 담당자가 연락해왔다.추가 계약에 따른 대금이 아니었다는 설명이었다.유온은 제출받은 정산 자료와 강찬기의 연락 기록을 대조했다. 법무팀은 업체 측 진술의 근거를 확인했고, 감사 담당자들은 회사에 남아 있는 거래 기록을 다시 훑었다.그렇게 한 장씩 맞춰진 자료가 내 책상 위에 놓였다.며칠 사이 책상 한쪽에는 날짜별로 묶인 서류가 쌓였다. 창밖이
강찬기가 말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나는 그를 바라봤다.조금 전까지 추가 계약서의 보관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던 사람이었다. 보고서는 실무적으로 정리했을 뿐이라던 사람이기도 했다.그러나 자신이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고 자료 관리 권한까지 잃게 되자, 따로 보관한 메일이 있다고 했다.처음부터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다.어디까지 말해야 자신에게 유리할지 고르고 있었던 것이다.“메일과 첨부 자료를 모두 제출해주세요.”내 말에 강찬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협조했다는 점은—”“제출하신 자료와 진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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