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섭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만약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함께 해결하면 돼. 그러니까 그런 일로 나를 밀어내지는 말아 줘. 응?”안예서는 고개를 들어 임현섭을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거렸으나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런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니, 안예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안예서는 결국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임현섭, 우리 둘 다 잠시 시간을 갖자. 네가 한 말 잘 생각해 볼게. 대신 너도 다른 여자들을 한 번 만나 봤으면 좋겠어. 그래야 네가 진짜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오랜만에 다시 만나 생긴 일시적인 설렘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굉장히 진지한 사람이라 한 번 시작한 관계는 쉽게 끝내지 않아.”임현섭이 말했다.“좋아.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예서야, 나를 믿어줘. 나는 결코 예전의 아쉬움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야. 오랜만에 다시 만나 생긴 일시적인 감정도 아니고.”안예서는 임현섭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응, 믿어.”결국 그들은 영화를 보지 않았고 임현섭은 안예서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안예서가 차에서 내릴 때 임현섭은 꽃다발을 건넸다.임현섭이 말했다.“지금 당장 나를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준 꽃다발 정도는 받아도 되잖아.”안예서는 더는 거절하지 않고 꽃다발을 건네받았다.“고마워. 정말 예쁜 꽃이네.”임현섭이 말했다.“조심히 들어가. 오늘 푹 쉬어.”“너도.”안예서는 임현섭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꽃다발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윤설이 불쑥 튀어나왔다.“벌써 돌아온 거야? 영화는 안 봤어?”안예서는 웃으며 고개를 저은 뒤 꽃다발을 신발장 위에 올려놓으며 대답했다.“안 봤어.”정윤설은 머리를 긁적였다.“미안해, 예서야. 임현섭이 갑자기 나한테 연락해서 너한테 고백하고 싶다고 하길래...”“괜찮아.”안예서는 신발을 갈아신은 뒤 거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임현섭한테 당분간 시간을 갖자고 했어.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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