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가로등 아래, 강우성은 차 문에 기댄 채 마지막 담배 한 대를 다 피웠다.담배꽁초를 발로 비벼 끄기까지 5분 동안, 강우성은 열 번이나 휴대폰을 확인했고 맞은편 여자에게 아홉 개의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는 내 친구이자, 강우성의 여동생인 강지영에게 보낸 것이었다.[서윤이 무사히 집에 데려다줬어.]휴대폰을 내려놓은 강우성은 웃으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다른 여자와 나눈 대화가 꽤 즐거웠던 게 분명했다.덕분에 나를 향한 말투도 한결 가벼웠다.“너도 이제 다 컸잖아. 어른들 사이에서 좋게 만나고 좋게 헤어지는 게 뭔지 알지?”강우성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헤어지자는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행동은 다정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강우성은 단 한 번도 나를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5년 전, 술에 취한 채 강우성과 하룻밤을 보냈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다음 날 아침,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 담배를 피우던 강우성은, 연기 너머로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나 좋아해?”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돌아온 건 강우성의 짧은 비웃음이었다.“그래, 그럼 사귀자.”“하지만 지영이한테는 말하지 마. 지영이 알면 칼 들고 날 죽이려 들 거야.”강우성에게는 그저 가벼운 농담 같은 말이었겠지만, 나는 바보처럼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그날 이후, 나는 강우성의 곁에 붙어 있는 초라한 부속품처럼 남았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강우성은 여전히 여러 여자 사이를 오갔고, 나는 심심풀이 장난감에 불과했다.나는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곁눈질로 보니 강우성은 또다시 휴대폰을 보며,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그런데 강우성이 ‘여자친구’ 라고 저장해 둔 상대는, 불과 이틀 전 술집 카운터에서 강우성의 연락처를 받아 간 여자였다.나는 마음속에서 번지는 씁쓸한 감정을 억지로 눌러 삼켰다.나는 몇 번이고 심호흡을 한 뒤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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