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영은 그동안 성문을 오간 모든 기록을 샅샅이 뒤지고, 경성의 객잔도 빠짐없이 확인했으나 심청하에 관한 흔적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심청하는 마치 허공으로 사라진 듯, 아무리 찾아도 흔적조차 잡히지 않았다.그러다 문득 집에 있던 화리 교지가 떠올랐다.심청하는 궁에 들어간 적도 없는데 대체 어디서 화리 교지를 얻었단 말인가?'장공주마마다!'그 교지는 분명 장공주가 마련해 준 것이고, 그렇다면 장공주는 심청하가 어디로 갔는지도 알고 있을 터였다.민구영은 곧장 장공주부로 달려가 다급히 대문을 두드렸고, 장공주는 새로 물들인 손톱을 느긋하게 매만지며 말했다."나는 진작에 그대가 찾아올 줄 알았다."민구영은 눈을 내리깔고 공손히 말했다."부디 제 부인의 행방을 알려 주십시오.""부인이라? 이미 두 사람의 화리를 허락하는 교지가 내려지지 않았느냐?""청하는 신의 마음속에 유일한 부인입니다.""허, 참으로 지극한 정이로구나.""그렇다면 나 역시 궁금해지는구나. 그토록 심청하를 아꼈다면서, 어째서 그 아이는 회임한 사실을 알고도 그토록 단호하게 떠난 것이냐?""회임이라니요...?"민구영은 홱 고개를 들어 장공주를 바라보았다. 두 눈이 경악으로 크게 벌어지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 버린 채 귓가에서 웅웅 소리만 울렸다.'청하가 회임했다고?''언제부터였지?'장공주는 충격에 빠진 민구영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라? 몰랐느냐?"그가 어찌 알았겠는가. 알았다면 소해정의 뱃속 아이를 절대로 남겨 두지 않았을 것이다.걷잡을 수 없는 후회가 밀려와 민구영을 집어삼켰고, 마음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이 차올랐다.마치 삶에서 소중한 무언가가 영영 사라져 버린 듯했다.심청하는 떠나기 전 그에게 달거리가 시작됐다고 했다.'그런데 회임이었다면, 그렇다면...'민구영은 차마 더 생각할 수 없었다.그는 줄곧 심청하의 창백한 안색이 달거리 때문이라고만 여겼지, 심청하가 회임했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대체 나는 무슨 짓을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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