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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Author: 타로
설날 아침, 심청하는 눈앞에 수북이 쌓인 불경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마침내 다 베꼈다.'

심청하는 수수한 옷으로 갈아입고 불경을 품에 안은 채 절로 향했다.

조운사에 들어온 지도 제법 되었지만 이렇게 밖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눈밭에 반사되어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어려웠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어린 승려가 낙엽을 쓸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절 안에서 풍겨 오는 향냄새가 코끝에 닿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스님, 왕생전(往生殿)은 어디에 있습니까?"

흰옷을 입은 심청하는 얼굴에 분 하나 바르지 않은 데다, 유산 후 몸조리를 거치며 전보다 더욱 야위어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듯 가냘파 보였다.

그런 심청하의 머리칼 끝에 햇살이 내려앉아 금빛으로 반짝이자, 어린 승려는 순간 보살이라도 본 듯 넋을 잃었다.

"스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우리 낭자께서 왕생전이 어디냐고 물으시지 않습니까."

부용이 눈앞에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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